타인 속의 하나님
김현일, 『바하밥집』
(죠이북스)
-따뜻한 한 끼 새로운 삶의 디딤돌
오래 전, 학교에 가기 위해 서울역행 버스를 탔다. 서울역에서 내리면 역 뒤편으로
가기 위해 건너가야 하는 다리가 있었고 그곳을 지날 땐, 항상, 노숙인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한 소변 마른 냄새가 내 걸음을 빠르게 했다. 모르는 사람을 늘 조심하라는 교육으로
무장된 난, 노숙인을 단지 역한 냄새를 풍기는 물체와 같이 인식했다.
그런데 책 ‘바하밥집’은 내게 그들을 존재로
인식하게 했다.
대부분의 노숙인은 태어날
때부터 노숙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라는 사실. 노숙인들 안에도 단계가 있다는 것, 그들이 사람에게 많은 상처를 떠안고 있다는 것, 냄새가 날까 봐
자신의 몸을 움츠리는 모습,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거저 주는 것도 던져버리는 행동 등등은 노숙 인에
대해 내 선에서 알기 어려운 자세한 설명이었다. 고마웠다. 뭐든지
혼자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아이를 키우며 통째 깨지고 이제야 조금씩 사람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좋은 모델로 ‘함께 살기’를
시도하고 있다니!
기대할 것도, 보상도 없는 이 일을 통해 그가 예수님의 임재를 만나고 회복을 경험했다는 고백을 할 땐, 과연 그럴까 싶은 마음도 들었다. 가난을 극복하려는 그의 삶, 노숙을 경험한 그의 아픔, 도움을 받고 하나님을 받아들이게 된 그의
여정……외면할 수 없는 길거리의 사람들, 그리고 시작된 바하밥집. 찬찬히 읽어갈수록 그의 말 속에 굉장한 사랑이 있다. 백 사람, 천 사람을 바꾸려는 변혁가의 삶이 아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필요를
채워주며, 무엇보다 한 사람을 깊이 용납하고 기다림으로 사람이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큰 형님, 승정이의 이야기는 ‘하나님이 어디 계시나?’ 라고 묻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여기에 계시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스토리가 되었다. 무작정 나와 다른 이를 가까이
하지 않았던 나의 편견이 조각날 수 있었던, 나와 내 가족이 먹는 밥에만 있었던 관심이 확장될 수 있었던
글 ‘바하밥집’. 그러나 난 당장 그 사역에 동참할 수 있진
않다. 그러나 적어도 내가 매일 만나는 아이들과 사람들을 향해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내 태도를 타인 속의
하나님을 보는 시선으로 전향하길 기대한다. 또한 ‘나와 너’가 함께 사는 ‘바하밥집’, 앞서
걸어가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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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는 로딩이 길어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우선 이곳에 올린 후 수정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