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효과로 아파트 가격 상승하자
대기업들도 뛰어들어 경쟁적 입찰
아파트 조식서비스는 고급주상복합단지 중심으로 태동했다. 지난해부터 조식서비스를 선보인 ‘반포리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시작한 조식 서비스에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8시 30분까지 아침으로 먹기에 부담이 없는 샌드위치나 샐러드, 빵 등을 제공한다. 가격은 5500원으로 출근길에 샌드위치, 샐러드, 죽을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포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로또 청약’ 열풍을 주도했던 ‘디에이치자이 개포’도 커뮤니티 시설 내 건강식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숲과 한강 공원 사이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 트리마제는 컨시어지 센터 맞은편 1층엔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위탁운영하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 빼곤 오후 1시까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후에는 커피 등 음료수를 마실 수 있다. 식단은 한식과 양식 두 종류로 매일 식단이 바뀐다. 가격은 6000원이다.
과거 이러한 조식아파트가 시범 운영된 사례도 있지만 관리비 상승과 수요부족으로 좌초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비스질 향상으로 이용자가 늘어나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트리마제 관계자에 따르면 “카페테리아의 하루 이용객은 주말 기준 250여 명이 넘고 만족도도 높다”며 “커피, 음료 등 부대 수익까지 합치면 충분히 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분양 당시 조식서비스가 없었지만 입주민들의 합의를 통해 뒤늦게 식사를 제공하는 사례도 늘었다. 서초구 반포자이아파트는 지난 5월부터 입주민을 위한 아침 식사 제공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말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조식 서비스 도입 여부에 대해 84%가 찬성해 시범운용에 나선 것이다. 입주민들에게는 오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매일 바뀌는 조식 세트 메뉴를 공급하고, 출근 시간인 점을 고려해 포장판매도 가능토록 했다. 비용은 1인당 5500원. 분양 당시 없었던 사업인지라 관리사무소는 커뮤니티 시설 내 식사 조리·식사 공간을 임대료 없이 무료로 조식업체에 제공해 비용부담을 줄였다. 중간비용을 없앤 만큼 조식의 품질이 높다는 것이 관리사무소 측의 설명이다.
신규분양시장에서도 ‘호텔식 조식 서비스’라는 광고 문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상반기 분양시장에 나온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는 사업자인 조합과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삼성웰스토리가 운영을 맡는 카페테리아에서 호텔식 조식 서비스를 해주기로 해 인기를 끈 바 있다. 이후 작년 하반기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재건축)도 조합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호텔식 조식 라운지를 운영한다고 하며 계약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 건설사들의 전쟁터인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도 등장한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시공 후보사로 입찰한 롯데건설은 “호텔을 운영하는 그룹의 노하우를 살려 조식·다이닝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에 입찰한 현대건설도 “현대백화점그룹·서울성모병원과 연계해 건강식단 조식 서비스를 100회 제공한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미성·크로바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에 모두 입찰한 GS건설도 “스카이라운지를 만들어 인터컨티넨탈호텔과 연계한 컨시어지를 통해 조식 서비스를 해준다”는 입찰서를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