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힘

[툇마루]

다시 돌아온 목요일, 출근해서 점심 먹고 퇴근 한 남편과 2시가 다되어 영월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집근처 시장이 아닌 주천 하나로마트서 장 보기로 했습니다.

장을 보고, 옆에 있는 건재상에서 남편이 필요한 것들을 사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사진부터 찍었는데.....

몇달전에 제가 디카를 떨어뜨려서 배터리 덮개가 분리되었습니다.

아쉬운대로 고무밴드로 고정시켜 사용했지요.

늘 덮개를 잃어버릴까봐 신경써서 챙기면서 ......

근데,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ㅠㅠ

둘쨋날 저녁,마당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덮개가 없어져버렸습니다.

덮개색깔도 회색, 마당에 깔린 파쇄석색깔도 회색.....

왔던 길을 몇번을 둘러봐도 덮개가 보이지 않습니다.ㅠㅠ

결국 포기하고 핸드폰으로 다시 사진찍기를 합니다.ㅠㅠ

또 사진이 순서가 맞지않습니다.ㅠㅠ

도착하자마자 옥수수 심은 밭부터 확인합니다.

보이세요? ㅎㅎ 옥수수싹이?ㅎㅎㅎ

옥수수에서 싹이 났습니다.ㅎㅎ

근데 주위가 온통 풀입니다.ㅠㅠ

장마철이라 비오기전에 제초제 뿌려야하는데......

오자마자 다시 주천으로 나가서 제초제 샀습니다.

농약상 사장님이 오늘은 비온다했으니 뿌리지말고, 최소 하루동안 비가 오지않는다했을때 약을 치라고합니다.ㅠㅠ

저희에게는 그럴 시간이 없는데......

목요일 저녁에는 약을 치지않고  잤습니다.

금요일 아침, 비가 오지않을것 같아서 얼른 약을 쳤습니다.

제초제도 비싸서 쬐그마한 통이 한병에 11,000원이나 합니다.

이걸 2통 사서 뿌렸습니다.ㅠㅠ

제초제 사고 들어와서 정신을 차리고 집을 둘러봅니다.

봄에 피었던 클레마티스가 다시 피었습니다.

여기에도..... 무슨 일인지......

다시 밭으로 내려가 옥수수 확인합니다.ㅎㅎ

믿을수가 없습니다.ㅎㅎ

2007년도에 심고 남은 옥수수종자를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2024년에 심었는데, 거기에서 싹이 났습니다.ㅎㅎ

정말 식물의 힘은 대단합니다.

싹이 나지않을줄 알았는데 싹이 나서 더 놀랬습니다.ㅎㅎ

뒷집형님께 말하니, 형님은 싹이 난것 보다 17,18년동안 그 옥수수종자를 가지고 있었던게 더 대단하다합니다.ㅎㅎ

사실 냉장고에 넣어두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한번씩 볼때마다 생각을 했지요.ㅎㅎ

어쨌든 싹은 났고, 이제 옥수수가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ㅎㅎ

아~~ 2주사이 고야는 익어서 거의 다 떨어져버렸습니다.ㅠㅠ

주말농부는 이럴때 힘 빠집니다.ㅠㅠ

해가 길어서 청소하고 난 다음,화단의 풀을 뽑았습니다.

30분도 안되어 사진만큼 뽑았습니다.

장맛비에 풀이 제일 살판 났습니다.

수레국화는 잦은 비에 쓰러졌습니다.

빨간 다알리아가 많이 피었습니다.

노란 다알리아도 꽃망울은 맺었는데, 결국 저희 떠날때까지 피지않았습니다.

수세미가 눈에 띄게 자랐습니다.

오른쪽 두번째 수세미는 제가 풀뽑다 같이 뽑아서, 얼른 다시 심었는데도 저렇게 시들었습니다.ㅠㅠ

배롱나무도 꽃이 피기시작합니다.

참나리, 참나리도 결국 꽃을 못보고 왔습니다.

장마철이라 습해서 가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데,

금요일 남편은 하루종일 기둥 4개를 세우고 천막으로 비가림막을 만들었습니다.

시골에는 창고는 무조건 크게 만들어야합니다.

저희도 창고에 짐이 자꾸 많아져서 저렇게 비가림막을 만들어 창고에 있는 짐을 좀 빼려고합니다.

단양서 대충 만들고, 영월에 싣고와서 보강하고 오일 스테인칠을 한 다이(? 작업대?)입니다.

덕분에 남편이 약통을 짊어질때 훨씬 편하다합니다.

목요일, 집 도착하자마자 도로 주천에 나가서 제초제 사고 들어와서 청소한 다음,

비오기전에 남편은 또 잔디를 깎았습니다.

시골에서는 일을 미루지말고 그때그때 할수 있는 일은 해야됩니다.

다행히 요즘은 해가 길어서 가능합니다.

장맛비가 오락가락해서 고양이사료는 데크아래 비 맞지않는 곳에 두었더니, 길냥이들이 오가며 먹습니다.

언제 찍은 사진인지 잘 모르겠는데, 목요일밤에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금욜 아침 일찍 약을 쳤습니다.

금요일밤에 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주말에 계속 비예보가 있어서 부침개할 재료랑, 막걸리를 사왔습니다.

그러나 낮에는 비가 오지않았고, 밤에만 비가 왔습니다.

토요일 낮에 밥대신 부침개에 막걸리로 한끼 해결했습니다.

남편은 절대 낮술을 하지않는데,제가 막걸리는 괜찮다며 같이 마셨습니다.

와~~~ 낮술은 막걸리라도 절대 하지말아야겠습니다.ㅎㅎ

체한건지,취한건지 속이 뒤집어지고 머리도 아프고....ㅎㅎ

일단 한숨 잤습니다.

자고나니 한결 개운했습니다.ㅎㅎ

다시 부침개해서 뒷집형님 1,뒷집형님 2께 돌렸습니다.

너무 더워서 산밑할머니께는 죄송하지만 가지못했습니다.

그리고 산밑할머니는 입맛이 까다로우셔서 음식은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토요일, 남편은 하루종일 앵글선반을 만드느라 땀을 뻘뻘 흘립니다.

이런건 겨울 이럴때 해야하는게 맞지않나요?

지난번에 매실청 담느라 설탕을 부었는데, 설탕이 밑에 많이 가라앉아있어서 목요일 열심히 저어서 녹였습니다.

사진 찍고 다시 한번 더 저었습니다.

낮에는 계속 비가 올듯말듯합니다.

남편은 밭가장자리 풀을 예초기 돌려서 다 베어버리고, 제초제도 뿌렸습니다.

밭과 밭둑에 풀이 많으면 이웃밭주인이 엄청 싫어하셔서 늘 관리를 해줘야합니다.

저희 앞밭의 주인은 산밑할머니이십니다.

늘 옆집아저씨가 농사 지으셨는데, 올해부터는 못짓겠다하셨답니다.

사정을 잘 모르나 아마 도지문제때문인것 같습니다.

할머니밭은 짓지않으면서 바로 붙은 저희밭 농사를 짓기가 그래서 저희밭도 갑자기 못짓겠다하신걸로 추측합니다.

옆집아저씨는 전문농사꾼이시니까 저희는 밭둑 풀까지 신경쓰지않았는데, 

이제 앞밭을 할머니가 직접 농사 지으시니까( 큰일은 사람 사서하시고) 밭둑의 풀도 은군 신경쓰입니다.

토요일 어두워지기 시작할무렵에야  산반이 완성되었습니다.

목,금,토 계속 저녁은 8시 30분쯤에 먹었습니다.

일요일 오늘 아침, 다시 떠날 채비를 합니다.

어젯밤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남편은 그 바쁜 와중에 수레국화를 일으켜세웠습니다.

수세미가 3일사이 부쩍 자랐습니다.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남편이 앵글선반을 그냥 천막아래 두고 간다하길래, 제가 고물상아저씨가 고물인줄 알고 가져가면 어떡하냐고했더니

저렇게 잘 싸맸습니다.ㅎㅎ

18년동안 한번도 뭘 잃어버린게 없는데,

2년전인가 수도계량기함에 넣어둔 쇠막대가 없어지고난 다음부터는 은근 신경쓰입니다.

수도꼭지가 너무 깊게 있어서 손이 잘 닿지않아서 일부러 3만원이나 주고 쇠막대 맞췄는데

그 막대가 없어져서 많이 속상했습니다.

당장 불편도 하고요.

오늘 아침 다시 길을 나섭니다.

늘 바라만 봐도 좋은 평창강.

오늘도 눈에 담습니다.

에고..... 비가 와서 일을 못할테니 섹소폰 연습이나 하자며 무겁게 들고왔는데,

이번에도 손도 대지못하고 그대로 들고 갑니다.

장마철인데 비가 낮에는 오지않고,밤에만 와서 일이 많았습니다.

이번 시골행은 옥수수 싹이 난게 너무  신기해서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핸드폰사진을 컴에 옮기는걸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낮에 작은애가 옮겨주고 나갔는데

제가 글을 올리면서 사진을 가져오려했더니 폴더에 사진이 사라져버려서(?) 혼자 몇시간을 계속 끙끙 댔습니다.ㅠㅠ

밤에 작은애가 와서 해결해줘서 이 시간에 겨우 숙제 마쳤습니다.ㅎㅎ

나이가 드니 혼자 할 수 없는게 자꾸 늡니다.ㅠㅠ)

[호호]

올해 장마는 좀 이상해요
비와 해가 공존! ㅎ
그래도 오늘은 가랑비가 죙일 내리네요

난 요즘 검터 자판 두들기가 어색~
모든걸 핸드폰으로 하니 오히려 편해요
카페 앱 깔고 핸드폰으로 글 작성해보셔 사진도 핸드폰으로 찍으니 올리기도 쉬워요^^

[툇마루]

지난 주말, 장마라 하기엔 비가 적었습니다.
오늘은 장마답게 비가 계속 오나봅니다.
안양도 하루종일 비 내립니다.
이런 날 부침개를 해먹었으면 더 맛있을텐데.....ㅎㅎ

저는 아직은 컴이 편합니다.
핸드폰은 데이터가 무제한이지않아서 시골가면 아껴야되어서.....ㅎㅎ
언니말 들으니,핸드폰으로 동시에 하는게 편할것 같네요.
다음에 한번 해봐야겠습니다.ㅎㅎ
꿀팁, 감사합니다^^

[범바우]

아주재미 있고 즐건 생활 보내시고 게시네요 부럽습니다 힘들다 하더라도 즐거움이 있으니 먼길 다녀오시 겠지요 항상 건강 하세요 줗은밤되시구요

[툇마루]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말씀처럼 힘들면서도 재밌고,즐겁습니다.ㅎㅎ
그래서 먼길이 그리 멀지않게 여겨지나봅니다.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