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은,
관악구, 금천구, 안양시, 과천시에 걸쳐 있는데...
관악산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을,
4개 자치단체에서 힘을 합쳐 만들었고...
그 길의 이름을,
관악산 둘레길이라고 합니다.
길이는 30Km가 넘고,
누적고도도 1500미터 가까이 되며,
일부는 도심 구간도 지나야 합니다.
그런 길을,
10시간 동안 쉬지 않고 걸으면,
하루에 걸을 수 있는데...
일행과 술을 먹다가,
같이 돌자고 해서,
두 번에 나누어 돌기로 약속을...
어느 정도,
연습이 필요하여,
시간이 될 때마다 보라매 공원에서 연습까지...
드디어,
작심하고서,
관악산을 한 바퀴...
대부분,
사당역에서 시작하여,
사당역에서 마무리하는데...
난,
여기에서 출발하여,
과천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초반에는,
약간의 오르막이 있지만,
대부분은 이런 길이라 생각하면서 출발했는데...
결론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는 것...
총 30Km 중에서,
20Km만 걸었는데,
누적고도가 1000m가 넘었고...
사당에서,
석수까지 가는 길은,
서울 둘레길과 겹치는 구간이라서,
등산로뿐 아니라 안내표지가 너무 잘 돼있었고...
대부분,
분홍색 리본을 따라가면,
쉽게 길을 찾을 수가...
그런데,
나머지 구간은,
길을 찾지 못해서,
갔다가 되돌아오길 여러 번 반복했고...
산행 당일에는,
비가 온 뒤라서 버섯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이 버섯은,
'구근광대버섯'으로 추정만 하는데...
만일 진짜라면,
맛있는 버섯을,
내 발로 찬 상황이고...
이 버섯도,
독성은 있지만,
뜨거운 물에 데처 먹으면 좋다고 하는데...
내 주먹보다 컸지만,
사진만 찍고서 길에 버렸고...
이름은,
흰가시광대버섯입니다.
이런저런 사진을 찍다 보니,
어느덧 호압사가 멀지 않고...
길은 오르고 내리지만,
그리 어려운 구간은 없는데...
조금이라도 힘든 구간은,
이렇게 계단을 만들어 놨고...
길가에는,
엄청난 크기의 거미집이...
지난밤에,
촉촉하게 내린 비로 인해서,
물방울이 가득하지만,
거미줄은 짱짱하게 버티고 있고...
그런데,
그물이 이렇게 넓은데,
모기 한 마리 없는 것이 신기하기만... ㅎㅎ
잣나무와 편백나무가(??) 가득한 숲에,
몇몇 사람들이 운동 중인데...
길을 걷는 나에게는,
온갖 곤충이 달려드는데,
운동하는 사람은 괜찮은지 궁금하고...
암튼,
나무들은 좋은데,
모기와 깔따구는 멀리하고 싶었고...
드디어,
삼성산 정지에 도착을...
성지라고 해도,
특별한 것은 업고,
소소한 공원처럼 되어 있네요.
암튼,
잠시 둘러보고 길은 걷는데,
발길에 알밤이 몇 톨 보이고... ㅎㅎ
호압사에서 경작하는,
조그만 텃밭인데...
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날이 흐려서,
호암산 절벽이 보이지 않고...
흐린 날씨는,
걷기에는 좋으나,
주변을 조망하기에는 '꽝'이고...
지나는 길에,
잠시 절에 들렀습니다.
호압사의 경우,
규모도 크지만,
접근성이 좋아서,
많은 사람이 찾는 장소인데...
오늘은,
날이 꾸물해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네요!!!
절 앞,
조그만 공간에는,
옥잠화가 피어 있는데...
옥잠화는,
꽃은 이미 지고,
열매가 맺혀야 하는데...
참고로,
옥잠화와 비비추를 구별하는 방법이,
흰색이 옥잠화이고 나머지 색은 비비추라네요...
여기는,
호압사의 주방인데...
커다란 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하나는 밥이고,
두 개는 국처럼 보이는데,
나도 한 그릇 먹을까 했지만,
원하는 음식이 있어서 참았고...
둘레길에는,
조그만 잣송이가 서너 개가 있고...
그중에,
제일 큰 놈으로 골라서,
잣 맛을 음미했고...
암튼,
잣나무 숲을 지나서,
벽산 아파트 방향으로...
여기는,
금천구 구간인데...
금천구에 거주하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산에 올 때도 맨발로 다니고...
열에 한주명이,
험한 산을 맨발로 다니는데,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돈이 없는 동네인데,
산에는 엘리베이터를??? ㅎㅎ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걷기 어려운 사람들도 같이 산을 즐기라고,
엘리베이터뿐만 아니라 나무 데크로 잘 정비해 놨고...
관악구 숲길보다 훨씬 잘해 놨는데,
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다 보니,
소음이 너무 심했고...
둘레길의 최대 장점은,
물이 없어도 산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
여기도,
우물가에 조그만 정자가 있고,
동네 주민들은 마지막 무더위를 피하는 중이고...
관악산 둘레길 덕분에,
모처럼 편안한 산행을 즐기고 있고...
일부 구간은,
지금도 공사가 계속 중인데...
비가 내린 진흙구간이라서,
땅은 너무나 질퍽거렸고...
어째튼,
둘레길을 잘 이용하라고,
정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 너무 좋았고...
석수역을 지나고,
경인교대 방향으로 가는데...
산속에,
엄청 큰 천막이...
유령이 사는 곳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동네 배드민턴 동호회 연습이고... ㅎㅎ
드디어,
금천을 지나고,
안양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도착을...
서울 둘레길에는,
둘레길을 알려주는 표시가 잘 돼있는데...
관악산 둘레길은,
이런 표지목도 없을뿐더러,
인터넷에 지도도 많지 않아서,
길 찾기가 쉽지는 않았고...
서울 둘레길은,
사람도 많을 뿐 아니라,
길도 너무 좋았는데...
경인교대를 통과하는 구간은,
찾는 사람이 없으니,
길의 흔적만 따라서 걸었네요!!!!
즉,
둘레길이 이모양이라,
긴가민가 하면서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리며 걸어야 했고...
드디어,
경인교대 입구에 도착을...
그런데,
조그만 공터에,
벌을 치는 사람도 있고...
여기 땅값을 고려하면,
벌들은 엄청나게 비싼 꿀을 만들고 있고... ㅎㅎ
둘레길을 돌다가,
이 자리에 왔다면,
나처럼 길을 잃고 헤맨다는 증거이고...
분명히,
안내판을 보면서 왔지만,
아차 하는 순간에 둘레길에서 멀어지네요.
암튼,
의도치 않게 여기에 왔으니,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출발하기로...
점심은,
내가 좋아하는 구포 국숫집에서,
맛난 잔치국수와 막걸리로... ㅎㅎ
이 집을 여러 번 찾아왔는데,
기존 대로변에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정말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경인교대 입구에는,
정말 많은 맛집이 있는데,
40년 된 짜장면도 있고,
35년 된 찐빵집도 있으니 한 번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둘레길을 찾아서,
한참을 올라왔습니다.
기둥에 쓰여진,
희미한 표지판을 따라 가는데,
조그만 텃밭에는 호박이 달렸고...
기방에 여유가 있어,
몰래 따서 애호박 찌개도 하고,
전도 부치려 했으나... ㅋㅋㅋ
호박은 그냥 두고,
다시 산속으로 접어드는데...
여긴,
살아있는 나무에 표지판을...
그런데,
이렇게라도 해 좋으니,
길을 찾아 걷기는 훨씬 수월했고...
여름이라고,
달걀버섯이(구글이 주장함) 지천에 피어나는데...
진짜 달걀버섯이라면,
엄청난 식재료를 놓친 꼴인데...
내 생각에는,
이 정도 크기의 버섯이라면,
혈색무당버섯에 조금 더 가까운 듯... ㅎㅎ
안양예술공원에 도착해서,
시원한 물을 한 모금 마시는데...
주변 밤나무에는,
알밤이 영글어가고...
몇 톨 안 되지만,
가방에 모시고 가서,
친구들 술안주로 요긴하게 사용했고... ㅎㅎ
안양예술공원을 지나서,
안양운동장으로 가는 길도,
찾기가 만만치 않았고...
안양 파빌리온을 끼고서,
좌측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간판이 없어서,
한참 동안 주변을 서성거렸네요...
지금까지는,
완만한 언덕을 오르고 내렸는데...
여기부터는,
이름도 모르는 산을,
한참 동안 올랐습니다.
산 이름은,
비봉산이라 하는데,
높지는 않아도,
정상까지 올라야 했고...
비봉산을 오르는 동안,
조그만 바위에 올라서니,
안양이 한눈에 들어오고...
하늘에는 구름이 많지만,
시야가 적당히 확보되니,
산행하기에는 오히려 더 좋았고...
암튼,
둘레길에서 등산을 해야 해서,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주변 경치를 볼 수 있어 좋았고...
비봉산은,
크기는 적은데,
암자와 절이 정말 많았고...
사진 속 망해암은,
넓은 암반 위에 절을 지어서,
부처님도 돌부처님이 있었고...
더구나,
바위 사이에 있는,
조그만 우물이 있어 물도 한 바가지 마셨고...
절까지,
이런 길이 있어서,
일부 신도들은,
차를 타고 여기까지...
그런데,
흐리던 날씨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참고로,
이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항공무선표지소가 있고...
우산을 쓰고서,
얼마 걷지 않았는데,
다시 보덕사라는 절이 나오고...
잠시 둘러보려 했으나,
추적추적 비가 내려서,
후다닥 산을 내려가기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비봉산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비봉산을 내려와,
관악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인데...
도심에 있는 산에,
이런 임도가 왜 있는지??
그리고,
여기도 무지 가난한 사람이 많아서,
이런 자갈길을 맨발로 걷고... ㅎㅎ
임도에는,
물봉선화 (물봉숭아)가 빗속에 서 피었고...
꽃이,
봉선화를 닮아서,
물봉선화가 아니라,
봉황을 닮아서 그런다는데...
크기는 작지만,
화려한 보습이 보기 좋았고...
드디어,
산림욕장에 도착했는데...
지금까지 약 15Km 정도 걸었으니,
절반가량 걸은 듯...
참고로,
산림욕장 입구에는,
이런저런 음식점이 많으니,
지나는 길에 간단한 요기를 해도 좋고...
산림욕장에,
철제 펜스가 둘러진 모습이,
보기에 좋지는 않았는데...
울타리 안쪽은,
개인 농장이라서 이렇게 막은 듯...
농사를 짓는 곳도 아닌데,
그냥 철거하는 것이 어떨지!!!
드디어,
매천 약수터에 도착했는데...
지금까지 약수 중에서,
물 맛도 제일 좋고,
엄청 시원하기까지...
물도 마시고,
머리도 감고,
시원함을 즐기고,
간천 약수터를 지나 과천 방향으로...
여기는,
간촌 약수터에 있는,
조그만 비닐하우스인데...
간이 운동 시설이 아니라,
헬스장을 여기에 차린 듯...
개인이 운영하는 것인지,
안양시에서 하는지 몰라도,
엄청나게 공들여 운영하고 있는 듯...
안양을 지나고,
과천으로 넘어가는 길도,
오르막이 만만치 않았고...
거의 등산하듯 올라야,
드디어 과천으로 가는 둘레길이 나오는데...
그 이유는,
산 아래에는,
군인들이 살고 있어서...
등산로에,
노랑망태버섯이 다소곳이 피었고...
이 버섯은,
엄청 화려해서,
독이 많은 것 같지만...
머리와 망토 부분을 제거하고,
줄기를 먹을 수 있고,
버섯은 당뇨병 치료제로 쓰일 만큼,
약효가 뛰어나다고...
여기가,
밤나무골이라 하기에,
예전에 밤나무가 많이 살던 곳이라 생각했는데...
사진처럼,
농가에서 밤을 재배하는 곳이라고...
안양에서,
이렇게 넓은 땅에다가,
밤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고...
조그만 공터에는,
해바라기 형제가 나란히 자리했고...
부슬부슬 내리던 비도,
이제는 멈추었지만...
하늘은,
아직도 먹구름만 가득해서,
해바라기는 고개를 떨구고 있고...
과천 정부청사 뒤편을 지나는데,
조그만 밤나무에는,
밤송이가 주렁주렁...
한 송이 따서,
밤알을 먹어봤지만...
크기도 작을뿐더러,
까기도 힘들어서 그냥 뒀고...
청사 뒤편에 있는,
둘레길인데...
담장보다,
둘레길이 더 높으면,
울타리의 용도가 애매할 텐데...
들어가려고 하면,
누구든 들어갈 수 있는데,
굳이 들어갈 필요도 없어서 그냥 지나쳤고...
원래는,
여길 지나서,
3Km 정도 더 가려고 했는데...
친구들과의 술 약속이 있어서,
여기에서 마무리했고...
다음에,
나머지 1/3 구간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오기로 하면서 지하철 타러 갑니다.
4호선 과천청사역에서,
관악산을 바라보니,
지척에 정상이 보이네요.
다음에도,
정상이 아니라,
나머지 둘레길을...
그런데,
둘레길에 푹 빠져서 그런지,
지하철 타는 곳도 찾지 못해서,
한참을 방황했고... ㅎㅎㅎ
고생한 나를 위하여,
푸짐한 저녁을 먹으러 왔는데...
1인당 2만 원에,
고기가 무한리필인데...
소주를 먹느라고,
4명이서 이 정도로 마무리했고...
그래도,
나머지 13명의 친구들이,
내 몫까지 충분하게 먹었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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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에서,
나도 처음 가본 구간이 꽤 많았고...
남은 구간도,
아직도 가지 못한 장소가 있는데...
조만간,
나머지 구간을 완주했으면...
물론,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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