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3. 5. 화요일.
종일토록 하늘이 흐리다.
어떤 문학카페에서 발간하는 문학지에 동참하려고 어제서부터 글 하나를 다듬고 또 다듬고 있다.
글 하나 쓰는 거야 금방이면 쓴다. 하지만 글을 다듬으려면 무척이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40 ~ 50번 다듬어도
나중에 발간된 책을 보면 그래도 아쉽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
나는 서해안 산골마을 태생이라서 내 입말에는 시골 말투가 남아 있고, 소년기 청년기에는 대전 빈민가에서 살았기에
노동자들이 쓰던 거친 말투와 일본어투가 남아 있다. 물론 서울에서 대학 다녔고, 어떤 기관에서 30년이 넘게
근무하다가 퇴직했으니 법률적이고, 현대적인 말투가 함께 섞여 있다.
글 올바르게 쓰려고 수십 년 전부터 노력하고 있다.
오래전 서울 강서구 국어연구원(과거에는 국립국어연구원) 등에서 실시하는 단기과정 국어교육을 두어 차례 받았다.
퇴직한 지가 오래되었다고 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껏 우리말, 우리글(한글), 우리 문화 등을 정확하게 알고, 올바르게 쓰려고 한다.
오늘도 글 다듬다가는 지쳐서, 잠깐 쉬려고 어떤 문학카페에 들어갔다.
회원이 올리는 글을 보았다.
소나무 가지에 관한 낱말에 나는 빙그레 웃으면서 댓글 달았고, 퍼서 여기에 올린다.
내 어린 시절의 기억도 함께 떠오르게 한다.
내 댓글 :
솔가리, 솔가루, 갈비, 깔비, 솔깔비, 삭정이, 삭다리, 송화가루, 송홧가루, 송기떡,
불쏘시개, 땔감, 소나무 껍질, 구루터기, 고주배기, 송진, 소나무, 솔낭구,
* 삭다지 : 살아 있는 나무 가지에 붙은 죽은 가지
* 솔갈비 :
1. 말라서 땅에 떨어져 수북이 쌓인 솔잎
2. 소나무의 가지를 땔감으로 쓰기 위해 묶어 놓은 것
오래전 시골에서 살 때 늘 썼던 낱말인데도 도시에서 산 지 오래된 지금에는 위 말을 거의 다 잊었습니다.
충남 보령지방에서는 소나무를 '솔낭구'라고 불렀지요.
덕분에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해서 위 낱말의 뜻을 더욱 깊게 익힙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엄지 척! 합니다.
또 글 기다려야 하니까요.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솔에 대한 국어사전을 펼친다.
솔가리*, 솔 , 소나무, 솔나무, 솔가지, 솔바람, 솔방울, 솔밭, 송전, 솔뿌리, 솔숲, 송림, 송이, 솔잎, 송엽, 솔잎차,
송진, 송지, 송진 내, 송판, 송풍, 고송, 노송, 다복솔, 도래솔, 뗏솔, 몽당솔, 반송, 관솔, 관솔불, 보득솔,
애솔, 잔솔, 송기, 송황, 송피, 송기죽, 송피죽, 송판때기, 송충이, 송화다식 등.
.. ... 이하 생략.
* 솔가리 : 말라서 땅에 떨어져 수북이 쌓인 솔잎
2024. 3. 5. 화요일.
갯바람 넘어오는 산골마을.
소나무 가지에서 이는 바람소리 웅웅 거리겠지.
내 마음은 또 시골에 내려가 있다.
첫댓글 아~~옛날 고인 된 이문구 동네죠.
선생님~~~그 곳
댓글 고맙습니다.
제 시골집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사셨던 소설가.
이문구 소설가 : 1941년 충남 보령군 대천면 대천리 관촌의 한 명문가에서 태어난다..
이문구 소설가의 글에서는 갯바다에 관한 내용이 많지요.
저는 문학지에 올릴 글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다듬고 있지요.
1)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2)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두 개로 대조하면서 검토하자니 입에서 쓴맛이 납니다.
카페 회원들은 잘도 쓰는데 왜 나는 이 모양일까요?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예.
운선 작가님이 거듭 조언해 주셨지요.
하지만 저는 제 글이 엄청나게 많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화가 치밉니다.
'글 올바르게 쓰자'라고 주장했다가 '삶방' 방장의 한 분인 '낭주선생'한테 미움 받아서, 그 당시 글 몇백 개가 사라졌지요.
오늘 '낭주' 이름을 검색하니 그는 탈퇴했고, 글 하나조차도 없더군요.
지난해 8월 말에는 '차마x' 회원이 글 이상하게 쓰기에 제가 몇 번 댓글 달았다가 미움받았지요.
저는 만6개월간 신분이 준회원으로 묶여서 글자 하나조차도 쓰지 못했지요.
요즘 '차마x'를 확인하니 지난 해 9월 초에 사라졌더군요.
저는 컴퓨터를 1980년대 일찍 알았기에 그간 가입했던 개인카페는 190여 개.
지금 남아 있는 카페가 159개.
대부분 농업, 화초, 국내여행, 중장년 카페에서...활동 안했더니만 제 글이 거의 다 사라졌대요.
저는 <아름다운 5060카페> 존중합니다.
카페지기 심해님, 운선작가님, 박민순님, 베리꽃님 등.
글 수수하게, 자연스럽게, 바르게 쓰시니까요,
떨어진 솔잎으로 군불을 때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화력이 그닥 세지는 않았지만 아주 불이 잘
붙던 솔잎을 갈퀴로 긁어오곤 했었지요.
저도 고향이 충청도 공주 쪽입니다 ^^
댓글 고맙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1950년대, 60년대의 연료사정.
정말로 답답했지요. 시골 온 산들이 거의 다 헐벗었지요. 연료사정이 심각하기에 산에 올라가서 나뭇잎을 긁어서 지게로 운반했지요.
큰 나무들은 거의 없고.... 목재로 사용했기에.... 솔잎을 갈퀴로 박박 긁어서 집으로 가져오고, 일꾼들은 수십리길 먼 곳까지 가서 솔가루를 긁어왔지요.
동네 일꾼을 잔뜩 사서....
2020년대인 지금은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사람 살기 좋은 세상으로 변했지요.
앵커리지 고향이 충남 공주 쪽이니....
저는 충남 보령지방 출신.
제 작은아버지는 공주에서 사셨기에 아버지와 저는 이따금씩 공주에 들렀지요.
벌써 40년도 더 지났군요. 지금은 사촌동생들이 살기에... 정이 듬뿍 가는 고장이 공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