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드보드입니다.
저는 86년생입니다.
이제 대학교 2학년 올라가고, 올해 제 생일을 넘겨야 만20세가 되지요.
저는 대학교에 올라와서 바이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종 보통면허를 학원에 등록해서 많은 돈을 투자해서 취득했습니다,
하지만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은 30만원 정도 되었습니다.
물론 10만원정도 하는 상태를 보장 못하는 티코를 구입할 수 있었지만,
고장이나면 수리비가 들어갈것이고, 기름값이 필요할 것이며,
보험료가 뭐...자세히는 알아보지 않았지만, 1년에 120만원정도라 하더군요.
학교 축제때 친구가 엑시브를 끌고 학교에 왔습니다.
폭주족출신이였다면서 아는 동생 바이크를 빌려 타고 왔더군요.
순정이였지만, 배기음이 너무 시끄러웠습니다.
그때는 잘 몰라서 카울옆에 YZF-R1이라는 흰 스티커가 붙여져 있는걸보고
'아~이게 R1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친구한테 물어보니 무지 놀래더군요.
그런데 계기판에 효성이라고 적혀있길래 그걸 말해줬더니 피식 웃으면서 100%엑시브랍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바이크에 관심은 적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마라톤을 즐겨하십니다.
마라톤 대회를 가던 도중 한무리의 바이크 동호회를 보았답니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천지를 진동하는 배기음과 그 멋있는 분위기에 심취되어...
아버지께서 처음 저에게 나중에 동생 고등학교 졸업하면 차팔고 바이크 사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 생각은 이랬습니다.
50cc스쿠터 부터 천천히 차근차근 시작해야 나중에 멋진 바이크를 사도 사고안내고 잘 타지 않겠냐는..
하지만 아버지의 뜻은 그냥 차팔고 좋은 바이크 새거 사자는 말씀이였습니다.
동생이 졸업하려면 3년을 기다려야합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저는 군대에 있거나 공장에서 일하고 있겠지요.
저는 50cc 스쿠터라도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사이트를 뒤지다가
바이크 보는 법을 알아보려고 새벽3시까지 잠도 설치고 공부를 했습니다.
아마 이런 열정으로 학교공부를 했다면 지금은 수도권지역의 4년제 대학에 있을거란 생각입니다.
어느날 제가 난데없이 가까운 지역에 38만원에 나온 VF를 구입하려 했습니다.
당시 수중에 있던 돈은 50만원 정도였습니다.
이걸 사고, 등록하고, 헬멧사면 딱 되겠다는 생각...
기름값은 다음달 용돈 받으면 쪼개서 쓰기로 생각했지요.
판매자와 거의 얘기가 다 되어갔을 무렵...
아버지께 VF살꺼라고 말했더니
아직 때가 아닌거 같다면서 참아라 하셨습니다.
저는 '아직 때가 아니다', '시기상조'라는 말 그때부터 무지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아버지말 들어라는 말에 결국 판매자분께 취소를 요청했습니다.
여름방학 때 한달 보름 정도 시골에서 벽돌 나르면서 외삼촌께 용돈을 받았습니다.
다른데 알바했으면 돈 더 벌었을텐데 시골에 와서 힘들게 일시켜서 미안하다면서
용돈으로 여러번에 걸쳐 50만원을 주시더군요.
통장에 돈이 100만원정도 되었습니다.
100만원... 엑시브를 바라볼 수 있는 가격입니다.
하지만, 바이크를 사기 위한 예산에는 다른게 더 있지요.
행여나 바이크를 처음 구입할 후배 라이더가 있다면 예산을 이렇게 잡아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바이크값, 등록비, 보호장구, 수리비, 기름값 +@ 여유자금'
그런데 동생이 기타사달랍니다.
제가 받은 50만원 중에는
외삼촌이 동생을 위한 기타값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옥션가서 9만원짜리 기타를 사줬습니다.
그리고 외삼촌이 공예를 하시는데 (당시 벽돌쌓은건 도자기 굽는 화로 제작)
작품 나오면 작품사진좀 찍어달라 하셔서
20만원을 투자해서 300만 화소 디카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수중에 있는 돈은 이제 70만원 정도 되었습니다.
엑시브는 택도없고,
평소 마그마가 모양이 이뻐서 마음에 쏙 들었는데
마그마를 찾았습니다.
가까운 지역인데 35만원에 나왔습니다.
판매자분이 같은 나이인데, 돈이 급하다더군요.
그날 통장에서 35만원을 인출하고, 출장올 그분을 위해 시원한 음료수를 한캔 뽑아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만날 시간이 다되어서 나가려는데
어머니께서 어디가냐 하십니다.
제 손에 들린 두꺼운 지갑을 보시더니 이게 뭐냐면서 다그치시길래...
바이크 살꺼라 했더니 엄마 죽이고 사랍니다.
제폰도 집어 던지시고 몸으로 막으시네요.
정말 꼭지가 팽 돌 지경이였습니다.
솔직히 마그마가 35만원이면 아주 싸게 나온 가격입니다.
물론 상태는 모르지만...
당시 수중에 70만원이 있던 저로써는 35만원에 바이크를 하고
등록을하면 15만원이 더 들고 여유자금 20만원이 남습니다.
아주 괜찮아 보였지만,
그날은 결국 눈물을 흘리면서 판매자분께 양해를 구했습니다.
이제는 판매자분께 취소요청하는게 미안해서 도저히 구매하고 싶다고 문자를 못보내겠더군요.
집에는 제가 자꾸 바이크를 사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집에서는 무조건 결사 반대였지요.
그러던중 한 동호회에 택트가 18만원에 나왔습니다.
싸게 나왔다 싶어서 바로 문자보내고 다음날 구매했습니다.
학교앞에서 만났는데
처음엔 백미러가 없더군요. 백미러를 달아달라하고
같이간 형들이 한번씩 타보고는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18만원을 지불하고 구입했습니다.
그날은 학교 체육대회 했던 날이였죠.
저는 적응을 위해 학교 교정에서 계속 빙빙 돌아다녔습니다.
50cc 스쿠터였지만, 처음 접하는 저에게는
퍽퍽 튀어나가는 이 괴물같은놈이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계속 타다보니 어느정도 익숙해 지더군요.
그날 저녁에 집에 가려는데 베터리가 거의 다되어서
시동이 안걸려서 한동안 고생했습니다.
기름도 거의 없었지요.
형님들이 매달려서 킥을 밟다가 시동이 걸렸습니다.
그날 우여곡절끝에 터널을 넘어 집까지 왔습니다.
터널안에서 제 앞차선은 뻥뚫렸는데 제 옆차선은 차가 빽빽합니다.
제 뒤로는 차가 쭉 서있습니다.
저는 스로틀을 죽어라 땡겼지만 속도는 55km/h 밖에 나오질 안더군요.
참 힘들었습니다.
집에 창고에 혼자 힘들게 택트를 집어넣고
부모님께 문자를 보냈습니다.
'바이크 배우고 싶어서 50cc스쿠터 18만원에 구입했습니다.'
문자를 보내자마자 아버지께서 전화를 주시더군요.
한참 침묵을 유지하시다가...
잘샀답니다. 집에가서 보자면서...
긴장되더군요.
그날 아버지께서 집에 오셔서 스쿠터를 보시고는...
꽤 괜찮아보인다면서 남자는 바이크도 탈줄알아야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변덕이 좀 많이 심하십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어머니와 아버지가 싸우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애를 어떻게 교육시켰길래 지 용돈보다 몇배나하는 저 비싼걸 사냐고
엄마가 비싼물건 팍팍 사니까 애도 따라하는거 아니냐고 싸우셨습니다.
(당시 어머니께서 비싼 옥매트를 아버지몰래 구입하셨습니다.)
참... 보고 있는 제가 너무 미안하더군요.
주말에 근처 운동장엘 갔습니다.
아버지께서도 같이 가셨습니다.
제가 한바퀴 타고 나니까 아버지께서 핸들을 잡으시더니 한바퀴 타고 오십니다.
한동안 그렇게 번갈아 탔습니다.
저는 최대한 잘타 보이게 하기 위해 버벅이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폼도 배달하는 친구들 폼처럼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여유있는 표정으로 탔고,
코너를 돌때도 바이크를 기울여서 코너를 돌았습니다.
아버지께서 어느정도 흡족하신 모양입니다. 잘탄다고 칭찬해주시더군요.
좀 더 보태서 더 좋은거사지...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선호하던 모델은 씨티백이였습니다.
동생 졸업하고 차팔고 사시겠다는 바이크가 씨티백...
결론은 저에게 주신다는 걸 빌미로 삼아서
제가 군대가거나 공장가서 일하면 제가 바이크 못타니까...
아버지 타시겠다는 의도였지요.
좀 씁쓸했지만 웃어넘겼습니다.
택트가 베터리가 다 되었지요.
부품점까지 찾아가서 베터리를 2만원에 구입해서
집에서 교체하려는데...
나사가 빠가(녹슬어서 + 홈이 문드러짐)났습니다.
참 난감하더군요...
공구는 드라이버, 몽키스패너, 펜치...달랑 그겁니다.
2박 3일을 그거 풀어볼꺼라고 혼자 용을쓰다가
결국 풀었습니다.
풀은게 아니라 베터리에 나사고정되는부분이 재질이 납같아 보였는데
그게 부서져버리네요.
일단 그렇게 풀었고...
배터리를 교체했습니다.
시동도 바로 걸리고 라이트도 밝고 깜빡이도 다 들어오고...
정말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사실 베터리가 어디 들어있는지 몰라서 앞카울, 안장, 뒷카울 다 뜯어봤습니다.
엔진빼고는 다 분해 해봤습니다.
몇일후 이사를 했습니다.
여전히 집에서는 제가 바이크 타고 근처 운동장에 연습하러 가는걸 꺼려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왠만하면 안나갔음 좋겠는데..." 하시네요.
그날 저녁 부모님 계신데서 바이크예기가 나오고
어머니께서는 빨리 팔아라 하시고,
아버지께서는 중립의 입장을 밝히셨는데,
제가 "죽기 밖에 더 하겠습니까?" 라고 했더니
어머니께서 어디 죽는거에 빗대냐면서 화내시네요. ^^;
이사를 하면서 택트도 옮겨야 했습니다.
아파트로 이사를 갔기때문에, 제가 도로주행을 해야 했지요.
땀 뻘뻘흘리면서 도착했지요.
딴에는 애마라고 자동차 덮개를 씌웠습니다.
다음날 이사를 가고 지리가 익숙하지 않아서(저는 길치입니다 ㅡ,.ㅡ;)
택트를 타고 학교로 갔습니다.
또 터널을 넘어서...
고속버스사이에 끼어서 터널을 넘었습니다.
백미러에 점점 커지는 고속버스를 체험해 보신분은 아실겁니다.
그 심리적 압박감...
그날 집으로 오는길에는 덤프트럭사이에 끼어서 왔습니다.
이쯤되니 환장할거 같습니다.
라이트 켜대고 클랙슨울리는 택시가 하나 있었지요.
저를 추월하더니 제 앞에서 브레이크 밟네요
제가 하도 느린터라 저도 섰지요.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습니다만, 화도나고...짜증이 났습니다.
그날저녁 사진을 찍어서 택트를 중고매물로 올렸습니다.
한시간뒤에 문자가 오더니 내일 보고 사고 싶답니다.
나이 어린 친구가 아닌거 같아서
제가 구입한 가격에 베터리가격을 추가해서 20만원을 받았습니다.
엔진오일 한통과 기름을 채워놓았고,
구매자분께 엔진오일 수시로 체크하라고 알려줬습니다.
구매자분이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한동안 마음 한구석이 허전 했습니다.
집에서 제일 좋아하시는분은 당연히 어머니였지요.
제가 택트사고나서 얼마 안있어서 종신보험 들여놓으셨더군요 -ㅂ-;;
종신보험... 죽으면 돈나오는 겁니다. 에휴...
택트를 타고 가면 스로틀 한방에 도착할 거리를 걸어가려니 귀찮기도하고
택트가 그립더군요...
부모님을 설득하고 싶은데 도저히 방법이 없었습니다.
공부는 안하고 맨날 바이크 매물 뒤진다면서 야단맞았죠.
대학교 1학년이면 이제 성인 대우 해줘도 될텐데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한가지 기발한 작전을 만들었습니다.
겨울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학교에 공부하러 나왔습니다.
정말 공부하러 학교 갔습니다.
당시 제가 동호회 회원분이 운영하는 센터를 단골로 만들었습니다.
자주 찾아가고 그랬는데 집에서는 제가 학교안가고 센터간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송년회였습니다.
사촌형이 영화보러가자했는데 저는 학교간다 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옆에서 "우리형은 학교간다해놓고 가방메고 센터간다"
이렇게 말했나봅니다.
짜식...! 작전이 먹혀들어갑니다.
그날 저녁 온 친척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사촌형이 절 보자마자
"야! 니 어디갔노? 학교간다 하고 오토바이센타갔제?"
이럽니다.
저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정말 저는 학교에갔으니 말이죠.
그런데 어른분들이 하시는말씀이...
"쟤가 방학때 학교갈 애가 아닌데..." 이러십니다.
대학생이 방학때 학교갈 이유가 있냐면서...
ㅋㅋㅋ 제 생각대로 잘 되어갑니다.
결국 저는 센터에서 몰래 바이크를 구입해놓고
맨날 학교간다는 핑계로 센터가서 연습하는걸로 인식이 박혀버렸습니다.
다음날 아버지께서 저에게 살짝 오셔서 하시는말이...
"니 바이크 샀나? 얼마주고샀노? 조심해서 타라이"
이러시길래 제가 "예, 싸게 샀습니다."이랬습니다.
없는 바이크를 샀다고 했습니다. ㅋㅋ
만약 아버지께서 정말 강력하게 반대하시면
제가 정말 학교간거 맞다면서 교수님과 통화를 시켜드려서 해결하려 했습니다.
다행히 아버지 반응이 거의 자포자기했나봅니다.
아마 어른들 모였을때 애 교육을 어째 시켰냐고...
애 폭주족 된거 아니냐고 그랬겠지요.
큰아버지가 절 보시고 "니 폭주족 된거 아이가?" 이러실 정도였으니...
여튼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센터 사장님께 전화해서 센터에 있던 VF 제가 살꺼라 했습니다.
사장님이 축하해주시네요.
당시 센터에 125cc 메뉴얼 바이크는 허름한 VF한대였습니다.
(92년식 VF, 노말쇼바)
가격을 여쭤보니 40만원에 팔려 했는데 아는사람 있으면 30만원에 파신답니다.
당시 수중에 70만원이 있었는데 30만원이면 큰 부담은 없었지요.
다음날 1월1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장님이 저를위해 일부러 센터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날 구입해서 센터앞 5바퀴 돌아보고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시동꺼트릴까봐 클러치 꼬옥 잡고 신호대기했습니다.
바이크 주차장에 있다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놀란표정으로
"니가 타고 왔나?" 이러십니다.
"센터 앞에 몇바퀴 돌고 바로 타고 왔다고 했더니 놀래시네요."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번호판등록...
저는 86년생 미성년자이기에 제 명의로 등록이 불가능합니다.
아버지께 제 명의로 등록 안된다하니까
"팔면되겠네?" 이러십니다.
하늘이 노래집니다. 온갖 욕이 속에서 나올려다가 참았습니다.
만약 사고나면 번호판 무등록, 무보험으로 집안 망한다 했더니
아버지께서 "그럼 내명의(아버지)로 등록하면되겠네?" 이러십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요.
그럼 등록 안하고 탈꺼라 했더니
역시나 돈에 민감하신분이라 그런지
그날 오후 구청에 가서 번호판 등록하고 왔습니다.
물론 돈은 제돈을 썼지요.
그날 저녁 제 손으로 애마에 번호판을 달아줬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바이크 타고 가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잘탄다고 자세가 나온다 그러시네요.
제가 학교안가고 센터가서 연습했던 걸로 잠정 결론나버렸습니다.
억울하지만 어쩔수 없지요. ^^:
바이크를 타면서 죽을뻔한 경험도 몇번 있습니다.
동호회에 가입해 있는지라 같이 번개를 갔는데 속도가 빠르더군요.
저는 시내주행을 30~40km/h로 달립니다.
그런데 그날은 속도가 60~80km/h 였습니다.
코너돌때 바이크 기울이는게 겁나서 코너에서 튕겨나가서
주황색 막대기 아시나요? 거기 박을뻔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코너돌다가 진짜 튕겨나가서 주차하고 있는 카니발옆에 살짝 부딪혔습니다.
브레이크를 풀로 잡았기에 세게 부딪히진 않았습니다.
등골이 오싹하더군요.
순간... 이렇게 위험한데 이걸 타야하나 말아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타야죠 이걸 사려고 얼마나 애?㎢쨉?요...
운전 실력 미숙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같이 번개갔던 분들도 놀라셨는지 저 때문에 그날 번개를 중단했습니다.
몇일 후 간절곶을 갔습니다.
공사중인 길을 지나갔는데 모래자갈이 깔린 90도 커브를 만났습니다.
속도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코너를 도는데 모래자갈을 밟아서 핸들이 털리면서 미끌리더군요.
나도 사고가 나는구나 싶어서 앞브레이크를 꼬옥 잡았습니다.
(뒷브레이크를 잡으면 미끌려서 바로 슬립할거라는 생각에...)
다행히 인도의 가장자리 연석에 살짝 부딪히고 섰습니다.
온몸이 후들후들 떨리더군요.
바이크를 세워두고 한숨돌리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집으로 올때는 같이간 분을 따라 철마로 넘어갔는데...
철마라는 곳이 코너가 좀 많습니다. 꼬불꼬불하지요...
말로 형용할수 없을만큼 고생했습니다.
간절곶을 다녀온 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바이크를 타야하나 말아야하나...
여러번 죽을고비 넘겼는데 말이죠.
그러고 있는데 동호회에서 또 번개를 했습니다.
해월정까지만 가자고 하십니다.
그런데 해월정에 모였던분들이 갑자기 철마로 가자고 하시네요 -0-;;
길을 모르는 길치이니...앞사람 따라가야지요.
또 철마에 왔습니다.
가는 도중 코너돌때 자꾸 튕겨나가서 제 차선을 벗어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체중을 실어서 코너를 돌아라는 선배님의 조언이 있어서
과감하게 코너돌때 체중을 실었습니다.
코너타는 맛을 그순간 알았습니다.
넘어질듯 하면서 안넘어지고 차선중앙을 따라 매끄럽게 깔끔하게 갈 수 있다는걸...
그러나 잘 가다가 내리막 코너를 만났습니다.
순간 겁을 먹어서 체중이동을 하는걸 깜빡했네요
중앙선을 넘어서 코너를 돌았습니다.
맞은편에서는 스타렉스가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간발의 차이로 스타렉스차량과 충돌은 면했습니다.
오늘도 같이간 분들 아마 저때문에 긴장하셨을듯 합니다...
그러나 배운게 많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뻥 뚫린 도로에서 속도를 100km/h까지 내어봤습니다.
덜덜덜떨면서 말이죠. ^^;;
무릅보호대를 하고 있었던 탓에 코너돌때 용기를 가지고 바이크를 눕히는거도 어느정도 익숙해졌구요.
그 후로는 번개를 참석하지 않았습니다만,
요즘은 제 자신도 놀랠만큼 흡족합니다.
그렇다고 객기를 부리는건 아니구요.
조금 자신이 생긴만큼 긴장해야지요.
사고가 나면 부모님품에 있는 동안은 바이크 얘기는 못꺼냅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요약을 하자면
★바이크 탄다는, 몰래 구입했다는 분위기 조성★
- 이때는 동생들을 이용한다면 효과가 좋습니다.
저는 일부러 컴퓨터 배경화면에 제가 동호회 회원분의 바이크에 올라가서 사진찍은걸로
깔아놨습니다. 부모님이 그걸보고 강력하게 반대하시면 내꺼 아니라 하면 됩니다.
- 용돈 받으면 난데 없이 "기름값 해야하는데..." 이런말을 꺼냅니다.
바이크 열쇠를 구할 수 있다면, 일부러 책상위에 놓아둡니다.
헬멧도 하나 구입해서 열쇠와 같이 놓아두면 좋습니다.
- 부모님이 자포자기 하실때까지 굳은 의지와 절개로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방법을 이용해서 바이크를 구입해서 타고 다닌다면 그 후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무조건 보호장구 무식해 보일정도로 착용하셔야합니다.
저의 경우는 돈이 없어서 헬멧, 버프, 무릅보호대, 장갑 정도만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사고는 무조건 절대 나면 안됩니다.
끓어오르는 뜨거운 피를 억누르고 천천히 다닙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경우는 사고가 나겠지만, 보호장구 착용하고 준법운행을 한다면,
사고가 난다해도 과실이 적을겁니다. 정속주행이라면 회피할 여유도 생기겠지요.
바이크에 긍정적인 인식을 부모님들께 심어드려야합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심부름을 추천합니다.
장보러간다든지...
저는 심부름을 위해 짐대를 달았습니다.
애마를 아끼는 저로서는 애마가 짐을 싣는게 가슴이 아프긴 하지만,
바이크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드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심부름을 합니다.
설날때 친척분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
저는 애마를 타고 갔습니다.
보호대까지 완전무장한 저를 보니 친척분들이 놀란 표정으로 전부 나와서 저를 맞아주시네요.
저를 폭주족이 아니냐고 말씀하셨던 큰아버지도 흡족한 표정이셨습니다.
요즘은 바이크를 학교 출퇴근용으로, 심부름, 장보러 갈때 사용합니다.
92년식이라 참 오래된 바이크 입니다.
업글한다고 팔아봐야 헐값에 넘기고, 다른주인에게 넘어가면 제가 마음이 편칠 않을 겁니다.
아마 팔지 않고 끝까지 고쳐서 타고 다닐 생각입니다.
부디 제가 사용했던 방법으로 다른 회원님들도 원하시는 애마를 장만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
안전운행, 라이트온~!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안전운전 무지하게 중요하죠..사고는 절대로 나면 안됩니다..님의 바이크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군요..^^
모든 라이더분들이 안전운전, 무사고이길 기원합니다. ^^
저도 글잘읽었어요 ^^ 사고나면 남는거없데요 ㅋㅋ 길에서 뒤.옆에서 뭐라 그래도 자기만안전하면 최고 ㅋㅋㅋ
요즘은 적당히 차량흐름정도 맞춰주려합니다. 바깥차선으로 갈때 갑자기 문여는 차량, 깜빡이도 없이 끼어드는 차량때문에 종종 놀랩니다. 다행히 살살달려서 속도 줄였지요.
올바른 바이크생활을 하시네요. 멋지십니다. ^^*
감사합니다. ^_^)/
멋지시네요ㅠㅠ 저랑 비교하면..;; 완전 효자십니다!! 저는 저질러놓고 배쨰란 식으로 샀는데..ㅠ 부끄럽네요.ㅋ
저도 처음엔 거의 배째분위기였습니다. ^^
재밌네여^^근데 저는 부모님보다 형이 무섭네여...ㅠㅠ
헙...형님을 설득하시면 어떤가요...?
ㅎㅎㅎ 전 아버지가 보험회사 출신이시라 어릴때 자전거도못타게하셨는데 제가 덜렁 사놓고 이래저래해서샀다 근데 수리비가 모질란다 돈좀 빌려주시라 했더니.. 욕좀하시고 허락해주시더군요 ㅋㅋㅋ
화자랑불륜중님도 보험에 가입해 있으신가보군요. ^^ 제 친구는 자전거타다 발목 다친걸 축구하다가 다친걸로 들이댄적도 있다는군요.
왠지..진짜 귀엽다 >0<
옙 +ㅂ+?
정말 멋지게 사시는거 같네요...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철마 작살이죠...ㅋㅋ 오르막길이랑 내리막길 장난아님..ㅋㅋ 거기다가 엄청많은 코너까지..ㅋ 오르막길에서 한번 스면..대략 OTL.....ㅎㅎ 철마 밤에 가면 중간쯤가서 진짜 어두워서 미칩니다..ㅎㅎ 그것도 혼자가면 벌벌떨리던데요..ㅠㅠ 쌍라이트켜도 효과없는..ㅋㅋ
같이 철마갔던분이...내리막 코너에서 2번이나 논두렁으로 날아가신분입니다. -ㅂ-;; 전 그날 무지 긴장했었죠.
순수함 끝까지 간직하시길~~~~~ 보기 좋네요
감사합니다. ^^
현제 리터급 타고 날라다니는 일부 소수 라이더들도 님같은 경험을 예전에 거치신분들... 초심을 잊지마시길..
옙~!
정말 님글보니까.. 전 정말로나쁜놈같군요..아직까지 부모님께 허락을받지않고 몰래타는 제가한심하게느껴집니다.ㅠ
가능하다면 부모님께 허락을 받으시고 당당하게 번호판달고 보험들고 라이딩을 즐기시는걸 권합니다. 사고는 절대 나면 안되지만, 행여나 작은 접촉사고라도나면 큰일이지요...
저도 지금은 하야부사을 타지만 처음에는 드림vf를 육개월 돈을 모아 장만해서 타고 다녔답니다. 작은 사고도 몇번나고 십여년 동안 8대의 바이크를 바꾸었네요... 이제 30대 중반이 되다 보니 바이크를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더욱친해 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글 잙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