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세계 인도가 내게로 왔다
05년 11월 14일 인천공항 대합실에서
그들을 만났다 인도여행은 먼 옛날부터 그리워만 했던 꿈의 나라이다. 떠나는 날 추위가 일직 찾아온 탓인지 제법 쌀쌀한 기온이 초겨울 날씨같다. 여섯 명 모두 모여 떠날 준비를 하며 배낭과 휠체어를 세관에 검사하고 짐칸에 먼저 실어놓는다 왜이리. 마음이 설레는 걸까. 인도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비행기 안에 몸을 실고 나니 지난날 인도여행을 준비해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시월 어느 날쯤 아니 그 훨씬 전부터 인터넷 온라인 카페 '캘커타코코넛“ 장애인과 함께 하는 세계오지여행 하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그곳을 샅샅이 들춰보았다. 이곳이 과연 장애인과 비 장애인 함께 세계 오지를 찾아다니며 여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그런데 여러 명의 장애인이 세계오지 여행을 다녀온 흔적이 게시판 여기저기 아름다운 사진과 여행기행문으로 남아있다 순간, 나의 머리는 아찔해졌고 큰 망치가 내 뒤통수를 세게 후려치는 듯한 멍~함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저들이 정말로 세계오지를 여행을 하는구나!! 환희였다!! 희망이었다. 때 마침 11월에 인도 타르사막 여행을 떠난다는 공지가 붙어있었다. 인도!? 그것도 타르사막!! 이것이 꿈인가, 현실인가, 잠깐 공항상태에 빠져있었다. 정신을 차려고 보고 또 보았다. 역시 인도타르사막 여행 이였다 갑자기 마음 급해졌다. 심장은 머질 것 같고 힘없는 손은 나도 모르게 작은 떨림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대고 있었다.
잠시 혼미해진 정신을 가다듬고 내가 쓴 댓 글을 읽어보았다 "중증희귀난치성(근육 장애인)도 꿈에 그리던 인도로 갈 수 있나요?" 하는 질문이 댓 글을 장식하고 있었다. 답변을 기다리는 몇 칠 동안 인도라는 나라가 언제부터 내게로 다가왔는지를 생각해봤다. 생각해보니 십여 년을 거슬러 올라 어는 방송사에서 보았던 오지여행 프로그램인 것 같다 여행자가 인도 라자스탄 지역 타르사막을 낙타등위에 타고 횡단하던 그때부터 였던거 같다. 여행자는 낮엔 낙타를 타고 뜨거운 모래바람을 맞으며 걸어가고 밤엔 사막의 별을 노래하며 사막에 취해 잠이 들곤 했던 여행 프로그램을 보며 꿈꿔왔던 것이다.
그 여행에 대한 긴~기다림은 십여 년을 가슴속에 묻어두고 가끔씩 생각을 꺼내어 보며 혼자만의 인도여행을 하곤 했다. 그렇게 인도는 십여 년이란 인고의 세월이 지나고서야 내 발걸음을 허락했는지도 모르겠다. 몇 칠이 지나 다시 온라인카페를 찾아들어갔다. 댓글이 달려있었다. 無心님과 (無心, 은 온라인 닉 입니다)함께 인도로 여행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온 것이었다. 그러나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나의 생각의 장애 때문일까?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기서 나의 생각의 장애를 잠시 이야기 하겠다.
"근육장애" (근이영양증) "근육장애”는 유엔에서 정한 “5대”치명적인 중증진행성“희귀난치”질환이다 나의 장애로 꿈꿔왔던 인도타르사막을 어찌 여행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의 미로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여행을 하려면 경제적인 것도 문제였다. 그렇게 꿈꿔오던 인도여행은 암초에 걸려 좌초되고 말겠다는 생각 속에 이내 여행을 포기할 생각 있었다. 여러 여건이 맞지 않은 상황에서 인도로의 여행은 내 삶에 있어 사치에 불과하다는 결론으로 치닫게 돼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어느 날.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여행을 포기하면 꿈을 포기하는 것 같다는 캘커타코코넛 운영자의 말에 잠시 생각 속에 잠겼다가 다시 여행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캘커타코코넛오프라인 카페(홍대역근처 작은 헌책 방http://cafe.daum.net/calcuttacoconut)에서 여행경비마련 바자회가 있어 구경도하고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도하면서 인도여행 함께 떠날 길동무도 만나 얼굴도 익히고 여행준비에 관한 전반적인 의견을 나누고 져 홍대 캘커타로 향했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기에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선뜻 여행경비 마련 바자회를 열었던 말인가? 계속되는 물 음속에 발걸음은 캘커타오프라인카페를 향에 가고 있었다. 내 어찌 안가겠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버티겠는가. 하며 캘커타코코넛 오프라인카페 헌 책방을 찾아 나섰다.
홍대 역 근처 작고 아담한 헌 책방과 친환경 먹을거리와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장애인과 함께 헌 책방겸 카페를 운영하며 친 환경 먹 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사랑 나눔을 벌이고 있었다. 그곳은 작은 카페이지만 많은 사람들로 분주했다 나는 주면을 두리번거리다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간단한 눈인사를 건 내며 따스한 차 짜이(인 도차)를 권한다. 카페 운영자(대칸님, 강토님, 가을눈님)와 카페 쥔장(코코넛)님 외 인도여행 길동무될 여명님, 강토님, 사사님, 가는눈님, 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의 행색은 범상치 않아보였다
특히 카페쥔장 (코코넛님)은 질끈 묶은 긴 머리에 조용하고 차분한 어투 여린 몸이지만 강인함이 엿보이는 인상에 계량한복을 입은 모습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흡입력 같은 것이 느껴졌다. 카페운영자 "대칸"님 몽골제국을 호령했던 황제를 흠모하여 지은 닉네임 이란다. 친환경 농산물로 만들어낸 음식들, 채식으로만 식사를 한다는 그들은 수행하는 수도승 같아 보이기도 하였다, 평소 환경과 장애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코코넛님은 장애로 인해 여행의 꿈을 포기하고 사는 이들에게 여행의 경험을 하고 더 나아가 그들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여행 단을 모집 했다고 한다.
그 때 처음 여행을 동반했던 장애인이 대칸님 이시다. 그들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어지고 있었다. 야영은 기본이고 돌아다니며 허드렛일이라도 봉사를 해야 했으니 오죽이나 힘든 여행 이였겠는가. 가지런히 정리된 헌책들과 때가 타있는 엘피판 재킷들, 각국의 여행 사진들로 카페 안은 조화롭게 장식 돼 있고 카페의 수익금은 고스란히 장애인의 여행비용에 지원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총 여덟 차례의 세계 오지를 여행 할 때마다 한명의 동반 장애인에게는 교통비를 마련해 주었고, 코코님은 마음의 장애를 가장 경계한 다며 누구든 환영하며, 인터넷 카페나 캘커타로 찾아오라고 손을 내밀었다
헌책카페 캘커타의 나침판은 언제나 희망의 세계로 항해하고 있었다. 카페쥔장(코코넛)님과 운영자(대칸님, 강토님, 가을눈님)의 카페를 만든 취지에 대하여 잠시 이야기꽃을 피웠다. 기금을 쓰신 분은 나중에 조금씩 기금을 내 주시면 된다고 한다. 그렇게 나의 인도여행의 꿈은 다시 시작되다. 중증장애인인 나로서는 나라 밖을 나선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결정 이였으나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찾지 못 할 꿈이라는 생각에 신들의 세계로 꿈을 찾아 나섰다. 몰런 주변의 강력한 말류는 뿌리치고 설득하며 떠날 채비를 했다. 미래를 염려하느라 현재를 놓쳐버리고 싶지 않았고 지금 떠나지 않으면 현재도 미래도 없는 시간 속에 나를 가둬놓고 살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나의 인도여행기는 시작되었다. 꿈을 찾아 떠난 인도 여행 중 매일의 생각을 몇 자 적었다.
[여행의 원칙]
* 여행 중 자신이 먹을 음식(쌀+반찬+음료)은 반드시 준비를 합니다.
* 차량 동승자는 차량경비를 공동으로 부담합니다.
* 여행 중 제반 경비와 사고는 자신이 100 % 책임집니다.
* 여행 중 녹색환경 관련 책(2,500원)을 한권씩 삽니다.
* 채식 식단을 준비합니다.
*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 여행하고 남은 금액은 여행지에서 모두 기부를 합니다.
05. 11.14 하늘 높은 곳에 인도로 향하고 있다
인도 행 비행기 안이다 지금 구름바다 위를 매끄럽게 달린다. 저 멀리 하얀 구름이 하늘바다를 이루며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만이 하늘의 주인이다. 홍콩을 거쳐 델리까지 한참의 시간이 지야 도착할 것이다. 구름바다 밑으로 파란바다가 보인다. 드디어 델리도착시간 21시 30분(Dally시간) 한국의 칠십년 대 허름한 버스터미널을 연상케 한다 공항로비에서 하룻밤을 묵고 새벽에 델리로 나설 것이다. 기온은 후덥지근하고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탓에 일행은 저마다 피곤에 지쳐있다. 델리지도를 펼쳐보았다. 꼬박 열 두 시간 하늘을 날아온 인도, 마음은 차분하고 고요하다 낯설지 않은 유색인종의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안산, 시화)에 와있는 듯 한 묘한 풍경, 델리는 그렇게 내게로 성큼 다가 와 있다.
05.11.15 델리(Dally)에서 첫 번째 맞는 아침
새벽을 지나 공항을 빠져나온다. 델리 역으로 가는 택시는 죽음을 향해 달리는 폭주 기관차 같다. 어둠이 채 가시기전 델리의 풍경은 충격 그 자체이다 신호등 없는 차도, 총알처럼 질 주하하는 택시, 인도와 차도가 구분 없는 거리, 새벽이슬을 맞으며 잠에서 채 깨어나지 못한 인도의 걸인들, 델리역의 호객꾼들, 전쟁이 막~끝난 것 같은 폐허 같은 건물들, 토할 것 같다. 거리는 온통 쓰레기더미로 뒤 덥혀있고, 사람들이 버린 오물 소가 배설해 놓은 배설물들 개떼의 배회, 이런 도시에서 삶을 살아 내기위한 사람들의 처절한 투쟁, 아니 전쟁이다, 내게 보인 인도의 첫 모습은 고행, 바로 고행이다. 속이 울렁거린다. 울렁거리는 속을 부여안고 오전을 보낸다. 인도는 미치거나?? 혹은 나쁘거나?!!!
05.11.16 델리(Dally)에서 두 번째 아침
숙소('Sweet Dream')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뉴델리로 향한다. 일행을 태운 모터릭샤(motor rickshaw) 는 사람들 사이를 부드럽고 빠르게 빠져나간다. 뉴델리 시장에 들러 흥정도 해보고 인도 전통의상을 사며 상인과 벌이는 실랑이는 흥미진진하다. 저녁메뉴는 인도인의 주식 "탈리"(tally)를 손으로 먹어본다 마치 인도인이 된 것처럼. 탈리를 먹는 여행자가 신기한지 현지인들은 연신 일행을 힐긋힐긋 쳐다본다. 어제오늘 먹어본 인도음식 중에 가장 맛있는 음식인 것 같아, 오랜만에 포만감으로 맛있게 먹었다.
05.11.17 델리(Dally) 에서 세 번째 아침
인도 서남쪽 라자스탄(Rajasthan) 지역 자이산메르 출발하기로 했다 숙소를 나가기 전 짐을 배낭 속으로 잘 정리해둔다. 밖은(파하르간지) 상인들의 흥정소리와 차량들의 경적소리에 소란하고 약간의 긴장된 마음이 기분 좋다 환전을 하고 Tibetian Restr.에서 점심과 저녁을 먹고 라자스탄 지역 자이살메르 성으로 떠날 것이다. 자이살메르 로 떠나려면 하루반나절이나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지금 델리(Dally)는 사람들이 피워대는 향 때문에 머리가 지근거린다. 어제보다 오늘의 인도가 훨씬 정겹게 다가온다.
05.11.18 델리(Dally)를 출발한지 만 하루가 지나는 날
델리(Dally)를 출발한지 열세시간이 지나고 있다. 조드프로를 거처 자이살메르 "성" 에 도착한 시간은 늦은 저녁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성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가로등 불빛만이 일행을 비취고 있고, 성은 붉은 조명을 받아 붉게 빛나고 네모반듯하게 깎아놓은 붉은 성내의 길은 매끄럽고 반질거려 발길을 옮길 때마다 기분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성 안의 게스트하우스(Guest House, suria)수리아 에 짐을 풀며 먼 길을 달려오느라 먼지를 뒤집어쓴 몸을 샤워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성안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식당을 찾아 나선다. 티베트 풍의 레스토랑 에서 티베트음식을 맛있게 먹고 잠자리에 들 채비를 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예전엔 누가 이 '성'에 살고 있었을까? 반문해본다. 자이산메르 "성"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새우잠을 청해도 설렘과 들뜬 마음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05.11.19 자이산메르 '성'에서 첫 번째 아침
자이산메르 성 의 아침이 밝았다. 작게 뚫어놓은 예뿐 창 틈 사이로 새들만이 들락거릴 있다 성 안으로 아침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성 밖의 풍경은 붉은 태양과 어우러져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낙타 사파리 준비를 위해 이곳에서 며칠을 머물 것이다 밖은 알 수 없는 언어들의 소란 거림으로 하루를 맞이할 채비로 분주하다. 자이산메르 성 안을 여행한다. 정교하게 쌓아 올려진 성Desert Boy Place G. H의 미학적 방들도 구석구석을 보며 인도인의 건축기술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의 단청 같은 예뿐 문양들, 성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자이산메르 전경, 사막 지평선 너머로 지고 있는 붉은 태양, 경이롭다. 사람의 언어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한 색채, 어떤 말로도 형언 할 수 없는 大 자연의 경이로움, 성 안에서도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인도인들이 삶,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동물들, 동물의 생명과 뭇 생명체들을 소중히 여기는 인도인들, 나는 지금 인도에게 미쳐가고 있는 나~!! 인도 나쁘거나?!! 혹은 미치거나.
05.11.20 자이살메르 '성' 에서 두 번째 아침
일찍 일어나 사막의 아침 해를 맞이한다. 지평선 넘어 로 떠오르는 붉은 햇덩이가 가슴 속깊은곳을 물들여 버린다. 숙연하다. 잠깐의 멈춤 같은~!! 자연, 그리고 사람, 게스트하우스 옥상에서의 아침식사를 하늘과 바람과 사막과 태양이 함께 옥상 만찬이 펼쳐진다. 자이살메르 '성'과 함께…….~!!. 일행은 사막여행 막바지 준비에 분주하다. 사막에서의 사용할 생필품을 사고 먹을거리 준비로 성밖 시장으로 나선다. 우선 인도와 어울리는 의상을 샀다 예뿐 인도여인이 되는 듯 한 묘한 긴장감이 감돈단. 노상에서 두두(Hot Milk)를 처음으로 시음도 하고 돌아와 !저녁식사도 게스트하우스(수리아)옥상에서 만찬이 벌일 것이다. 옥상에는 범상치 않은 카페가 준비되어있었다. 평수를 알 수 없는 하늘 정원 넓게 펼쳐진 사막 앞마당 카페에서 나는'초미'라는 인도국수를 시키고 '라쉬' 인도의 요구르트 와 함께 성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벌였다. 일행 중 가장 연장자 이신 여명님께서 가끔 던지시는 웃음폭탄 이야기가 터져 나오면.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의 무표정한 개그가 저녁식사 자리를 웃음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그렇게 자이살메르 '성' 수리아의 밤은 깊어간다.
05.11.21 자이산메르 '성'에서 세 번째 아침
타르사막으로 떠나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하다 짐을 꾸려놓고 해가 뜨길 기다린다. 성밖시장에서 아침을 먹고 낙타 사파리 장소로 이동한다. 낙타 모리 꾼 네 명과 낙타 일곱 마리가 사막여행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낙타에 올라타는 순간 무섭고 두려웠다 사막을 낙타를 타고 걸어 들어간다는 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낙타위에 올라 뒤돌아보니 멀리 자이산메르 '성' 이 희미해진다. 한참을 낙타를 타고 걸어 사막 어디쯤인가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고 하늘을 올려본다 별, 별 들의 바다가 펼쳐져 있고, 은하수가 길게 흐른다. 사막의 밤을 밝히기 위해 모닥불을 지펴놓고 낙타 모리 꾼 과 별들의 속삭임으로 이야기의 불꽃을 피운다. 열시가 넘어 잠자리에 든다. 별과 사막과 낙타와 함께.
05.11.22 자이산메르 타르사막에서 첫 번째 아침
사막의 새벽 추위로 잠을 설친다. 텐트위로 달이 지나고 멀리 사막 넘어 양, 염소 떼의 울음소리가 사막에 불어대는 바람소리 희미하게 들릴 뿐이다. 인도 타르사막은 적막에 싸여 신비함을 쉽게 내보이지 않는다. 사막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고요하고 경이롭다. 출발이다 사막깊이에의 그 곳으로 낙타를 타고 고대 실크로드로 길을 따라 떠나는 상인됨과 같이 가도 가도 사막뿐인 모래언덕으로의 떠남이다. 태양은 한 낯으로 향해가고 있고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나 낙타의 목을 축인다. 사막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명수 소중한 생명의 시작이고 생명의 연장이다 낮엔 더위 때문에 낙타가 3시간가량 사막 나무그늘에서 쉬어야 한다. 낙타도 쉬고 사람도 쉬어가고 바람도 내리쫴는 태양을 피해 쉬어간다.
더 깊은 사막으로 여행을 위해 낙타가 쉬엄쉬엄 먹이를 먹다. 낙타 한 마리가 먹이를 먹다가 사막가시를 밟아 모레언덕에서 즉석에서 가시제거 수술에 들어갔다. 아름다운 낙타의 눈동자에서 보석 같은 눈물방울이 떨어진다. 소리를 내며 고통을 호소하는 낙타를 보고 있으니 안타깝고 가엽다. 모리꾼들이 힘을 합하여 수술은 잘 끝나고 더 깊은 사막 속으로 다시 발길을 옮긴다. 저녁 잠잘 곳을 찾아 걸음을 재촉하다 오하시스(우기 시에는 계곡물이 지나가는 수로) 만나 낙타에게 물을 먹이고 사막 식 세면을 한다. 염소, 양떼들이 목을 축이고 다음순서를 기다리는 소 떼들이 서성인다. 이들도 목을 축이며 사막을 걸어갈 것이다. 초저녁인데도 아직 야영해야할 곳에 닿지 않았다. 하늘의 별들이 일행을 안내한다. 별들의 안내를 받으며 걸어가고 있을 때 저기 사막멀리 불빛이 보인다. 어떤 불빛인지 궁금하여 모리꾼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사람의 생이 끝나 자연으로 귀하 하는 죽음의 축제라고 한다. 죽음은 또 다른 시작일 것이고 자연의 순례일 것이다.
낙타를 타고 사막횡단
05.11.23 타르사막에서 두 번째 아침
낙타(소니아간디)와 더 깊은 사막으로 발길을 옮긴다. 낙타모리꾼(꺼풀)과 함께 일행을 태운 낙타는 타르사막 속으로 향해 발길을 옮기고 있다. 사막 너머로 해가지면 모닥불을 지피고 사막의 만찬이 벌어진다. 만찬을 끝내고 둘러앉은 사막의 밤은 모리 꾼의 구성진 노래와 노래가사의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노래가 사막과 하나 되어 하늘까지 울려 퍼지고, 따스하게 불타오르는 모닥불 속에 고구마가 익어간다. 모래바람을 타고 사막의 깊은 밤은 더 깊게 고요 속으로 길을 재촉 하고 있다.
제목 : 사막의 밤
하늘엔 은하수가 흐르고
사막엔 천상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둠은 깊어가고
모닥불 빛은 적막과 추위를 벗 삼아
시간 속으로 흩터진다
길속에 길이 있고
사람 속에 사람 있네.
사막 그 곳으로 깊게 물들어 가네.
05.11.24 타르사막에서 세 번째 아침
넓은 모레 밭 과 사막이 집이다. 하늘을 지붕 삼아 별들의 속삭임 속에 오늘도 아침 해 덩이가 솟아오른다. 어둠은 아침에게로 자리를 내어주고 밤새 먹이를 찾아 나섰던 낙타들이 하루 속으로 걸어가기 위해 모여든다. 낙타를 타고 깊은 사막 속으로 걸어갈 것이다. 조각같이 잘 생긴 낙타(소니아간디)와 함께 떠날 차비를 하며. 나와, 그들과, 우리가 하나 되어 걸어갈 것이다 파란하늘 빛 속에 하얀 반달이 아침에게 수줍게 자리를 내어주려 한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머리에 이고 낙타를 타고 사막 속으로 걸어간다. 멀리 독수리 떼가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낙타가 자연 속으로 귀하 하고 있다 자연에서 태어나 살다가 생을 마친 낙타는 자신의 몸뚱이를 아낌없이 자연에게 내어주고 있다 자연은 경이롭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아낌없이 돌아간다. 그리고 일행은 낙타를 타고 달려본다.
"걸어가네."
사막 깊은 곳으로 걸어가네.
해도 따라 걸어가고
바람도 따라 걸어가네.
걸어가네. 걸어가네.
낙타를 따라 걸어가네.
사막 깊은 곳으로 걸어가네."
사막의 일몰
05.11.25 타르사막에서 네 번째 아침
새벽별이 숨어버리기 전에 잠에서 깨어난다. 밤에 낙타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사막의 밤은 추위를 이기는 것이 관건이다. 추위와 바람 고요만이 사막의 주인인 것이다 오전 해가 떠올라 사막의 모래를 달궈지기 전에 출발을 서두른다. 사막은 바람이 불면 무더위가 가신다고는 하지만 서둘러 모레분지를 열다섯 개를 넘어서야 생명수를 발견 할 수 있다고 한다. 내리쬐는 햇볕 때문에 모두가 지쳐있다. 물이 있는 모레분지근처엔 나무로 엉성하게 만들어진 작은집 한 체만이 덩그러니 홀로 사막을 지키고 있고 초가집 주인장이 나무그늘을 나그네 에게 내어준다 이집의 아이는 이방인을 경계 하듯 어른 등 뒤로 숨어버린다. 이방인이 이곳을 지나는 것이 낯선 것일까? 해맑은 미소만 보내며 척박한 모레위에 땅을 일궈 채소를 심는 사막농부의 마음은 어느 나라 농부의 마음과 같은 것 일까? 저 멀리 사슴만이 주위를 맴돌며 사람과 주변을 경계할 뿐 이다.
05.11.26 인도 타르사막에서 다섯 번째 아침
모레분지위에서 아침을 맞는다. 출발을 서둘러 낙타 모리 꾼 집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다 한 시간을 부지런히 낙타를 타고 걷고 뛰어 마을(분바라)에 도착했다. 마을 어귀에 일행의 모습이 보이자 아이들이 학교 수업 중에 뛰어나와 이방인을 반긴다. 낙타 모리 꾼(굴람)집에 도착해 짐을 내려놓고 따듯한 차(짜이)한잔을 그의 아내로부터 대접받는다. 몰이꾼 집에서 하루를 묵어가기로 했다.
안주인의 세심한 배려로 손님방을 내어받으며 짐을 풀고 밖으로 나간다. 호기심에 가득한 아이들의 눈망울이 맑게 빛이 나고 외부인 이 처음인지 연신 쫓아다니며 재잘거린다. 외국인이 신기한 아이들은 일행을 손가락으로 꾸~욱 찔러보고 만 저보며 사진을 찍어 달라 아우성이다. 일주일동안 씻지 못한 세면을 해결하고 마을로 서둘러 오느라 허기져 주린 배를 (짜빠띠)로 대신하고. 여장을 풀어놓는다.
몰이꾼(굴람)집에 마을사람들이 모여든다. 마을(분바라) 학교에 노트와 펜을 기부하기로 했다. 오지마을 학교 선생님도 이방인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몰이꾼 집으로 일행을 보러 왔다. 선생님은 인도수도인 델리에서 대학을 나와 이곳 오지의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고 한다. 선생님과 상의 하여 아이들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의견을 나누었다. 캘커타카페에 돼지저금통을 여러 곳에 놓아두고 카페를 찾은 손님들에게서 동전을 모아 제3세계를 여행할 때마다 돼의 배를 가른 동전으로 오지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학용품을 학교에 기부를 하는 것이다.
늦은 오후 마을(분 바라)에서 저녁을 맞는다. 몰이꾼(굴람) 아내의 정성으로 만든 (짜빠띠)을 맛있게 먹으며 마당에 모닥불 지펴 둘러앉아 정겨운 대화를 나눈다. 아이들의 맑고 투명한 눈동자가 깊어가는 사막의 밤을 밝게 비춰준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 의사소통은 원만하지 않지만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음으로 따스한 밤이 깊어만 간다.
05.11.27 사막에서 여섯 번째 아침
사막 깊은 곳 마을(분바라)에서 여섯 번째 게으른 아침을 맞는다. 오랜만에 낙타여행의 피곤함을 게으른 아침잠으로 풀어본다 이 곳은 세월의 흐름이 멈춰버리고 시간도 멈추고 바람도 더위도 쉬어간다. 오직. 그들만의 삶만이 존재할 뿐이다. 저녁 식사를 위해 된장국을 준비하려다 몰이꾼과의 약간이 언쟁이 벌어진다. 식량과 물이 귀한 사막에서는 감자 한 알이 목숨과도 같다 한다. 낙타 여행 중에 바닥을 보인 물과 식량을 사기위해 몰이꾼(굴람)이 두신 간을 걷고 네 시간 버스를 타서 큰 도시로 식량을 사러 나섰다 이른 새벽에 마을을 떠나 늦은 밤에 도착했다. 모두 그를 기다린다. 절반 남은 낙타여행의 위해 식량과 물은 가장 필요하생명연장의 귀한 식자재이다.
05.11.28 사막 한가운데서 일곱 번째 아침
조금 늦은 아침을 맞는다. 이곳 사람들은 그들만의 "신"께 경건한 마음으로 합장하며 무릎을 꿇어 새벽 기도를 올린다. 그들의"신"은 그들 생활 깊은 곳에 간주하고 있다. 여명이 밝아온다 모두 하루의 첫 시작을 위해 부지런을 떤다. 새들도 물과 먹을거리를 찾아 인가로 날아들고 아기 염소를 동네 아이가 붙잡아 논는다. 아기염소 울음소리로 엄마염소를 유인해 젖을 얻어 차"짜이"를 만들 것 이다. 사막마을의 아침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오후가 되어 어제 주문했던 필기도구가 도착했다 아이들에게 는 꼭 필요한 학용품이다 그들이 존경하는 선생님과 마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필기도구를 전해준다. 맑은 웃음과 밝은 미래의 주인공들이 소리를 내며 힘차게 학교로 향한다. 마을 학교는 작고 아름답다. 마을 언덕에 작은 학교는 소담스럽고 아름답다. 아이들의 선생님은 이곳에서 존경의 대상이다. 인성과 지성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의 인품이 묻어난다. 곳 점심을 먹고 마을을 떠나 절반 남은 낙타사막 투어를 시작할 것이 이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과 인성을 가르치는 학교, 이곳이 그리워 질 것 이다.
05.11.29 사막 한가운데 여덟 번째 아침
마을을 떠나 온지 두 시간이 지났다 몰이꾼 마을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끝내고 다시 길을 나선다. 마을과 거리가 멀지 않아 아이들이 이곳까지 걸어서 일행을 찾아왔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댄다 이곳은 추위와 바람소리, 간간히 낙타 방울소리와 저~멀리 양떼들의 울음소리뿐이다. 식사를 마치고 다음여행지를 상의한다. 행선지는 인도 종교의 중심지역 갠지스 강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인도 동남쪽 문화의 도시 캘커타에서 남은 여행일정을 나눔으로 그곳의 사람들과 문화를 알게 될 것이다.
05.11.30 사막에서 아홉 번째 아침
이른 새벽바람이 곤 한잠을 깨운다. 추위와 바람, 인도는 겨울 속으로 향해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한낮에도 겉옷을 입어야 체온이 유지 될 정도로 사막의 따스한 햇살이 좋기 만하다. 까만 염소는 방울을 목에 걸고 투명한 소리를 내며 먹이를 찾아 이동중이다 . 모두 햇살아래 따사로움을 만끽하며 점심식사를 기다린다. 오후 행선지를 행해 낙타 등에 오른다. 이젠 낙타를 타는 것도 익숙해져 겁이 덜 난다. 저 언덕 너머로 양치기손년이 양떼를 몰고 이곳 저 곳으로 분주하고 너른 들판엔 양, 염소, 낙타, 소 떼, 새들, 하늘엔 구름한점 없이 파랗고 바람과 사막 그들만의 만찬의 시간이다. 오늘저녁은 마을모레언덕위에 자리를 잡았다. 제법 규모가 큰 마을(레그라자)이다 모닥불을 피워 저녁을 해서 먹고 모닥불 주위로 둘러앉았다. 한창의 이야기꽃을 피우곤 있던 중 어디선가 이곳 마을 청년들이 인도 전통악기 (탄도라)를 들고 와 연주를 시작한다. 인도음악은 밤하늘을 적셔준다 서너 곡을 듣고 "50"rp" 를 공연의 대가로 지불하고 연주는 끝을 맺었다. 큰 도시에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 어둠 속으로 차량의 경적소리가 간혹 들려오고 시간에게서 벗어난 흐름 속에 오늘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곳, 시간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할 것 이지만 그렇게 살아온 삶처럼 우리도, 그들도,.. ~!!
05.12.01 사막에서 열 번째 아침
바람이 거칠게 불어대며 잠을 깨운다. 모래언덕에서 아침을 맞는 오늘새벽은 추위가 엄습해온다. 모래언덕이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반짝이며 해가 떠오른다. 바람은 햇살에게 따스함을 양보하고 살며시 살아져간다. 햇살아래 잠시 여유를 부리며 평화로운 아침을 즐기며
멀리 낙타울음소리만이 사막의 적막을 깨울뿐인다. 낙타를 몰고 두 시간을 걸어 부족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잠시 마을에 들른다. 일행의 일부는 마을(쩔럭)로 들어가고 식량과"럼"주를 사고 다시 합류한다. 한 시간가량 낙타를 몰고 점심 먹을 분지로 이동한다. 분 지안은 평온한 오후를 맞고 있으며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는 염소 떼와 양떼뿐이다. 우리가 그들의 영역을 침범한 것 일까? 연신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모래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일행은 시간의 경계를 넘으려 지도를 펼쳐 나무그늘 아래 모여 앉는다. 나무그늘 아래 바람은 서늘하고 햇살과 맞닿은 바람은 신선 할 뿐이며 저 멀리 풍차가 눈에 들어온다.
제목 : 사막의 바람
" 부는 바람에 사막이 깨어나고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양떼들 몰려든다.
한낮의 태양은 나그네를 불러 모으고
모레 밭은 나그네 쉼터가 되네.
걸어가네. 바람이
걸아거나 낙타를 타고 사막 지평선 너머로"
제목 : 별
"
별이 쏟아지네.
별이 떨어지네.
은하수 강물이
떨어진 별을 그리워하네.
별을 노래하네.
은하수 건너며 별을 불러보네
아침이 오면 별들은 잠이 드네.
높은 하늘위로 별들이 반짝이네.
별을 바라보며 잠을 청하네.
꿈속에서 별이 내게로 오네.
아침이 오면 별은 떠나가네."
05.12.02 사막에서 열한 번째 아침
간밤에 별을 노래하며 잠이 들었다 어릴 적 반디 불이를 다락방에 가득 뿌려 논 듯한 별들, 모닥불을 지펴 숯을 만들고 모레 구덩이 속에 숯을 묻어 모래찜질을 하며 잠이 들었다. 바닥은 뜨거운 열기로 후끈하고 콧잔등은 차가운 사막의 밤바람에 시리고 얼굴을 스치는 찬 기운이 기분 좋은 밤을 보내며 아침을 맞는다. 사막은 휠체어가 굴러가지도 않으며 모래 때문에 두 사람이 부축을 받고도 두발을 모래에 딛을 수 가 없고 세면은 몰런 화장실도 마쳐도 직접 해결하기가 어렵고 힘이 들지만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일행의 따스한 마음 묻어난다. 그들의 사랑과 아름다운 마음이 고마울 뿐이다. 오전은 이곳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햇살이 뜨거워지면 그림자 벗 삼아 발길을 옮길 것 이다 아침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이 자리가 숯의 온기로 가득하다 태초의 인간 본연의 삶 이런 것 일까? 반문해본다.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며 사막 바람이 모레언덕을 새로 만들고 바람은 모레를 싣고 이곳 저 곳으로 모레 산을 만들고 있다. 햇살을 피하면 바람은 서늘한 기온마저 들고 저~ 먼 곳의 지평선을 바람이 가로막고 있다. 잠시 후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 할 것 이다.
사막에서
05.12.03 사막에서 열두 번째 아침
거세게 몰아친 던 모레폭풍 소리를 들으며 이른 잠에서 깨어나고. 바람은 아침 해덩이에게 사막을 내어 준 듯 하다 내일이면 사막여행도 마지막 날이다. 시간 속으로 걸어가고 있는 나,~!! 출발을 서두른다. 마지막 여행을 위해 오늘저녁은 잔치를 벌일 것 이다. 사막을 이야기 하고 모레폭풍을 노래하며 사막을 달구는 해덩이를 찬양 할 것이다. 낙타와 양떼,소떼, 염소떼, 들개들의 자연과 조화 속에 사막을 숭배하며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막에서의 삶처럼 살아낼 것이다. 점심식사를 끝내고 짐을 풀었다. 이 곳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조촐한 잔치가 그동안의 무고함과 수고로움을 격려하며 축배의 잔 을들었다. 사막의 마지막 밤, 바람이 잠을 잔다. 모닥불을 지피고 낙타모리꾼들과 일행은 모여 앉아 정담을 나누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길잡이인 "가을눈님 의 리더십이 빛나고 그를 따르는 일행의 아름다운 마음이 향기롭게 너른 사막을 적셔온다. 낙타는 먹이를 먹느라 분주하고 일행은 짐을 꾸리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다.
01.12.04 사막에서 열세 번째 아침
타르사막 낙타 사파리 마지막 날이다 오전 세 시간 가량을 낙타와 함께 걸어가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사막의 붉은 태양은 어김없이 떠오르고 생명의 시작과 끝을 보며 자연의 순례를 볼 것이다. 순환할 것이다, 자연은, 그리고 나와 사막, 우리의 삶 까지도. 낙타 몰이꾼과 정오에 이별을 하며 짧은 시간 동안 자연과 일행과 하나가되게 도와준 그들에게 고마움에 인사를 건넸다. 문명으로 돌아가도 사막이 그리워 질 것 이다 이 시간 사막의 모레바람에 맞서 견뎌낸 인고의 시간을 간직한 채 신발에 묻어온 모레를 씻어내고 있다. 그들과의 우정은 사막에 묻어두고 다시 문명과의 만남을 준비한다. 돌아온 자이산메르 성안인 게스트 하우스(수리아)에 짐을 풀었다. 성밖은 사람들이 외쳐대는 삶의 소리로 시끄럽고, 자동차 경적소리와 먼지로 가득하다 이곳이 정겨운 것은 문명의 익숙함 때문일 것 이다. 샤워를 끝낸 지금, 이 시간이 고요하다. 시간 속으로의 되돌아옴을 나는 축하해준다. 문명에 익숙해져버린 나의 몸짓이 반사작용으로 멈칫 한다.
05.12.05 돌아온 자이살메르 "성"에서 첫 번째 아침
간밤에 피곤한 탓인지 곤 한잠을 잣다 긴장이 풀어져 온 몸은 쑤시고 머리는 짓근 아파온다. 나는 지금 사막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포근한 이불과 푹신한 침대위에서 아늑하고 다스한 밤을 보내고 맞는 아침이 싱그럽다. 여기서 며칠을 푹 쉬면서 제 충전의 기회로 삶아 다음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삶에 목마른 이들은 인도로 향해도 좋으리라. 오전이 그렇게 흐르고. 삶이, 지쳐있을 때 여행을 떠나야 자신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다. 일행을 이끌고 있는 리더가 배탈로 고생중이다. 안쓰럽고 걱정이다. 내일 "쿠리"로 행선지를 옮겨야 하는데 배탈로 고생하는 리더에게 무리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앞선 걱정이다 일행 중 한명이 삶의 덧없음을 알고 잠깐의 침묵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자신이 침묵하려는 모든 것과 대화하며 고요가 흐르는 적막 속으로 들어섰다. 적막이 흐른다.
잠시 후 작은 소란 거림이 펼쳐진다. 방안은 웃음이 바다를 이르고 서로가 서로에게 저져든다. 서먹함이 어둠 속으로 숨어버리고 밤은 깊어 새벽으로 달려간다. 잠에 취한 눈꺼풀은 무겁게 내려앉고. 성밖 어딘가에서 은은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일행의 따스한 마음이 어둡고 차가운 성밖의 밤을 모닥불처럼 주변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준다. 따스하다. 이 밤이 지나면 이른 새벽 동이 트기 전에 깨어나 밝아오는 아침과 찬란히 떠오르는 붉은 해덩이를 바라 볼 것 이다. 한 낯에 달궈진 따끈한 모레처럼…….
05.12.06 돌아온 자이살메르 '성'에서 두 번째 아침
창문을 활짝 열어 제친다. 싱그러운 바람과 아침햇살이 창문 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낯 과 밤의 기온차이로 내려앉은 이슬이 하늘을 향해 일제히 기립을 하고 안개와 같은 수증기는 해덩이에게로 달려가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준다. 장관이다. 누가 저토록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지 않으리. 자연의 경이로움에 잠시 혼미하다. 성은 아침햇살을 받아들여 붉게 타오르고 붉은 해덩이는 한 낯을 향해 서서히 자리를 이동 중이다. 지난밤에 읽은 '시'가 내게로 왔다 가슴의 철렁 내려앉아 온몸이 신열에 들끓고 있다 무엇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몰라 '시' 에게 로 말을 건네며 질문을 던져본다. 수많은 언어들은 풀어내지 못한 실타래 같다 어디쯤에 매듭이 있을까? 밤새 뒤척이며 생각 속에의 자유를 갈망했다. 목이마르다 강물이 말라 강바닥을 들어낸 것처럼 '시'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지 못 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은 대지를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놓는다. 지금 나는 혼돈이다, 혼미하고 공항상태이다.
제목 : 무
"사막"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05.12.07 돌아온 자이살메르 '성'에서 세 번째 아침
여행의 절반은 지나갔고 절반이 남아있다. 남은 절반의 행선지는 "쿠리" 로 시작하여 델리" 바라나시" 캘커타" 등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의 일정도 지나온 날 처럼 그렇게 지나갈 것이다 순간을 사랑하며 오늘을 살 것이다, 그러나 한 구루 의 사과나무는 심어 놓겠다. 일찍 일어나 다른 행선지로 떠날 준비가 한창이다. 일행이 한명 더 늘어 델리까지 동행 할 것 이다. 성 밖은 버스의 경적소리가 메아리 되어 울려 퍼지고 하루를 맞으려는 사람들로 소란하다. 오전열시 "쿠리"행 버스를 타고 두 시간 가량을 갈 것이다. 그 곳은 이 곳 보다 조용히 쉴 수 있다 한다. 정든 자이살메르와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쿠리"에게로의 일정이 시작 되어지는 아침이다……. 지금 버스를 타고 "쿠리"로 출발한다. 두 시간 남짓 달려 일행은 쿠리 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아늑하고 조용한 쿠리 게스트하우스(ARJUN FAMILY)에서 여정을 풀었다. 깔끔한 점심식사가 우리를 맞는다. 여섯 개의 작은 방은 손님을 맞이하기에 손색이 없고 일행은 세 개의 방을 나눠 쓰며 이곳에 며칠을 묵고 갈 것이다. 옆방에 묵고 있는 다른 여행자와 인사를 나눈다. 인본인 여행자(사또)와 먼저 인사를 하고 점심식사 때 본 일본여자 여행자와 네덜란드 여행자(토머스)와도 인사를 나눴다. 오랜만의 버스여행 탓인지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이 곳은 조용하고 새들의 소리와 하늘 소리뿐이다.
05.12.08 "쿠리"에서 첫 번째 아침
주문에 이끌려 잠 에서 깨어난다. 밖은 '신'을 찬양하는 예불소리로 가득하고 새들은 아침 맞을 채비로 분주하다. 조식은 간단히 "짜이"로 대신하고 천 상병 시인의 시를 읽어 내려간다. 열시를 넘기며 일본 여행자가 짐을 꾸려 다른 행선지로의 발길을 옮긴다. 저녁 일몰을 보기위해 낙타 등에 오른다. 사막을 가로질러 모레언덕위로 올라가 장엄한 사막의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숨으려 한다. 붉은빛을 내 뿜으며 사막 너머로 해덩이는 가라앉는다. 돌아오는 길 달 빛이 그림자를 드리운다.
"달그림자"
낙타 등에 오른 나그네는 달빛 그림자 길게 드리워지네.
어둠을 벗 삼아 길을 걷네.
달빛은 숨어 흐느끼고 있네."
05.12.09 쿠리 에서 두 번째 아침
여명이 밝아온다 새벽잠에서 깨어난 여행자는 길 떠날 채비로 행자의 손놀림은 분주하다.
잠시의 합류로 벗 삼은 여행자(재키)는 다른 행선지를 찾아 떠났다. 아침을 먹고 따스한 햇살아래 한가로운 오전을 보내고 있다 너른 마당은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고 새들이 날아와 사람들 곁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한다 대문밖엔 낙타가 장에 간주인을 기다리고 여인숙 안 주인은 아이를 돌보고 밀린 빨래를 위해 분주하다. 멈춰버린 시간 속에 또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일몰을 맞이하러 모래언덕위로 향해서 휠체어를 밀고 간다. 휠체어를 처음 보는 마을 아이들은 자전거와 휠체어를 바꿔 타자고 아우성이다. 장엄하게 지는 석양을 뒤로하고 달 빛 벗 삼아 숙소로 돌아왔다.
05.12.10 쿠리에서 세 번째 아침
새벽 다섯 시 어김없이 동네 어귀에서 '신'을 찬양하는 경전소리가 흘러나오고 그들이 신께 드리는 새벽 예불소리가 정겹게 아침잠을 깨워준다. 델리로 떠나기 위한 채비가 한창이다 새벽부터 시작되어진 쿠리 에서의 한가로운 휴식을 끝으로 델리 행 기차에 몸을 실을 것 이고 조용하고 평화로운 '쿠리'와 작별을 할 것이다 아침 해가 밝아오면 늘 이곳을 머물다 떠난 다른 여행자들처럼 나도, 일행도, 그들의 방명록에 간단한 메모를 남기고 떠날 것이다. 자이산메르 기차역에 도착했다 긴 정차 시간을 뒤로하고 기차는 풀렛홈 을 출발한다. 오후 네 시 삼십분을 넘어 기차는 사막을 헤치고 자이산메르 역을 떠나 델리 로 향한다. 달리는 기차 안은 북으로 발길을 옮기는 나그네들의 속삭임으로 가득하다. 오늘 밤은 달리는 기차 안에서 잠을 잘 것이다, 춥다, 몹시 추워 견디기가 힘이든 다. 사막의 밤 기온과 흡사한 기차안의 기온 때문인지 길게 느껴지는 밤이 서럽도록 가슴이 시려온다. 새벽이여 어서 내게로 오라 내 그대를 반가이 맞이하리오.
제목 : 자이산메르 성
"자이산메르'성"이여 잘 있거라
다음을 기약하지는 않겠다.
혹여 바람이거나
구름이거나 때로는 내리는 비가 되어
너를 다시 찾을지 몰라 이별을 이야기 하진 않겠다.
널 찾아 다시 오는 날에도
빛나는 태양을 받아 찬란한 역사를 이고앉아
거기 그렇게 장승처럼 서있거라."
자이살메르 성
05.12.11 델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아침을 맞는다.
달리는 기차 안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저마다 도시를 꿈꾸며 델리 행 기차에 몸을 싣고 도시로 떠난다. 서럽도록 긴~ 밤이 지나고 새벽은 찬란한 해덩이를 大地위로 밀어 올린다. 델리가 가까워질수록 너른 들판은 연 녹의 초원과 노란 유체 꽃으로 평야 을 이룬다. 사막만을 보았던 일행에게 노란색 유채꽃은 피곤함을 한순간에 풀어준다. 기차가 지나는 간이역엔 아침 차(짜이)를 팔려는 상인들의 부지런함이 새벽을 일군다. 하나뿐인 지구에 저토록 많은 생명을 살려내는 자연은 위대하고 경이롭다 오전 열한시 반 델리 역에 도착했다 처음 인도와 묵었던 파하르간지(여행자거리) 숙소에 하루를 묵고 내일 갠지스 강이 흐르는 바라나시 로 떠날 것 이다. 밖은 사람들의 삶의 소리로 소란하고 나는 꿈속에서의 내일을 꿈꾼다, 델리 여행자거리에서의 하룻밤을 묵으며!! 피곤하다, 하루반나절을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일 찍자고 내일의 여행에 만전을 기해야 겠다.
05.12.12 돌아온 델리에서 첫 번째 아침(숙소)
델이 숙소에서 아침을 밝았다 이른 아침에 "짜이"를 외쳐대는 장사꾼의 부지런함이 삶을 역동적으로 느끼게 한다. 아침 식사는 두두(끓인 우유) 한잔과 과일로 대신하고 다시 떠날 채비를 한다. 이젠 짐꾸리에기 익숙해져 무엇을 어떻게 꾸려야 할 것 인가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척척들 해낸다. 전날 델리 역에 내려 여행 자거를 가기위해 탄 "싸이클릭샤"꾼과 행선지 착오로 조금의 언쟁이 있었지만 잘 해결이 되어 좋은 경험을 했다. 한 시 반 뉴델리 역에서 바라나시 행 기차에 오를 것 이다. 떠날 준비는 되었고 조금의 남는 시간으로 여유를 부려본다. 한가로이 글을 써내간다.
참 맑은 날~ 오후 한 시 반 기차에 몸을 싣고 뉴델리 역을 출발한다. 바라나시로 향하는 기차 안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인도 동남쪽으로 내려가는 차창 밖은 연녹색으로 들판이 아름답다. 초록과 노란색의 유체가 들판을 가득 매우고 간간히 공장의 매연과 쓰레기들이 방치된 체 인간, 동물, 자연을 위업하고 땅, 과 흙을 병들게 하고 있다. 노을 지는 기차 안은 아름답고 일행이 함께 기차안의 한 좌석에 앉았으며 밖은 기차 레일 소리와 어둠을 준비하는 사람들 소리로 가득 메워진다. 내일 새벽 여섯시에 목적지 바라나시 도착 할 것이다 밤을 뚫고 기차는 어둠 속으로 미끄러지듯 달리고 일행은 밤의 시간 속으로 치닫고 있다. 어딘지 모른 낯선 땅을 찾아 행자들은 떠남을 주저하지 않는다. 인간 본연의 유목의 삶처럼 그렇게 ,,,역마살에 이끌려
05.12.13 바라나시 행 기차 안에서 아침
바라나시 행 기차 안에서 아침을 맞는다. 오전 일곱 시 삼십분 갠지스 강이 있는 바라나시 에 도착했다. 싸이클릭샤(Cycle Ricksha) 을 타고 갠지스 강(Ganges river) 에 도착해 강 을 바라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강물로 목욕을 하며 내세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갠지스 강을 찾는다. 구걸을 하는 노파는 당당하고 구걸을 도와줌으로 도와준 사람이 덕을 쌓는다는 그들의 의식이 여행자들에게도 은연중에 뇌리에 박힌다. 갠지스 강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신께 드릴 꽃을 파는 아저씨는 연신 여행자를 붙잡는다. 피리를 파는 어린아이, 온 가족이 구걸에 나선 것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곳(갠지스)에서 목욕을 하면 지은 죄를 사함 받을 수 있는 것일까? 죽음 뒤를 생각하는 인도인의 윤회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본다. 천천히 흐르고 있는 갠지스 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 ~ 강물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오만함과 방자함이 강을 죽음의 강으로 몰아가고 있어갠지스 강은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들이 쓰다버린 오물과 쓰레기더미 속에 강이 시림시름 아파하며 자정능력을 상실해 가기 전에 인간이 무지함에서 깨어나길 바랄 뿐이다. 이곳 역시 오물과 매연 쓰레기, 동물의 배설물로 가득하고. 골목은 어둡고 스산하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갠지스 강이 영원하길 바라며. 그리고 무지의 인간이여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길 바랄 뿐이다. 갠지스 강은 삶과 죽음이 늘 교차하는 곳, 이 곳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구의 시신이 불태워지고 강에 던져진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나무를 많이 사 시신이 재게 될 때까지 불태우지만 궁핍한 사람들은 시신을 태울 나무를 많이 살 수 없어 타다 말은 시신을 강물에 그냥 던져 고기밥이 되거나 물살이 밀려 강 주변으로 흩 터져 인근 개떼의 먹이가 된다. 사람의 시체 맛을 본 개떼들에게는 온갖 종류의 피부병이 생겨 늘 긁적대며 밤엔 개떼의 습격을 주의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개떼의 주린 배를 채우는 신세가 되고 만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병에 걸려 죽음에 이르면 병균이 사체에 남아 그 시체를 먹는 개떼에게마저 깊은 병에 걸리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갠지스 강을 밝게 비추던 해는 서쪽으로 넘어가고 해가 넘어가기 전 부터 성급함을 드러낸 달이 얼굴을 내민다. 강물에 피어오르는 희뿌연 스모그는 수증기인가 ?? 시체를 태우는 연기인가~!! 갠지스 강가는 뿌연 스모그로 하루를 마감하며 밤을 맞는다. 어둠이 젖어드는 강가엔 미쳐 돌아가지 못 한 여행객의 쪽배가 부지런히 노를 젓는다. 오늘이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인가? 내일을 맞을 준비부족인가?~!~ 갠지스 강은 그렇게 말없이 흐르고 또 흐를 것 이다. 어제도 흘러간 것처럼 오늘도 흐르고 내일도 흐를 것 이다.
05.12.14. 바라나시 갠지스 강 언덕에 첫 번째 아침
동이 트기 전 이른 새벽에 강가로 나가 쪽배에 오른다. 갠지스 강 한 가운데서 아침 해 맞이하고 솟아오른 태양을 인도인들은 기도와 참선, 명상으로 자신을 무장한다. 갠지스 강은 어머니이다. 늘 연출되어지는 삶과 죽음의 축제. 살아있는 자는 갠지스 강물에 몸을 씻어 윤회하리란 믿음으로 축제이고, 죽은 자는 죽어서라도 강물에 제를 뿌려 어머니의 품에서 새롭게 태어난다하여 축제이고, 삶과 죽음이 일상인 어머니의 강 갠지스는 모든 생명들을 따스하게 품고 있다. 축제이다, 삶, 죽음, 이곳은 늘 축제로 가득하다.
05.12.15 갠지스 강에서 두 번째 아침
갠지스 강 화장터에서 시신을 불태우는 모습을 본 일행이 마음의 나약함을 몸으로 느끼며 신음하고 있다. 죽음을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의 현실에 어쩌면 당연한 것 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삶과 죽음은 하나인 것이다 삶과 죽음의 축제의 장에서 빠져나온 길은 죽음을 깊게 생각하지 않은 이에게는 충격 이였나 보다. 생명의 영원함은 찾으려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여실히 들어난다 인간은 무지와 어리석음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미완의 생명체인 것인가?,여행 종반에 접어들면서 일행은 지처가고 몸살로 고생을 한다. 자연은 늘 그러하듯이 어제도 생명들의 탄생과 죽음을 매일매일 반복했고 오늘도, 내일도, 또, 그렇게 반복해 갈 것 이다. 마지막 여행을 마칠 때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될 것이다.
이른 아침을 보내고 갠지스 강을 떠나 정오쯤 "사르나트" 에 도착했다 부처가 깨달음 얻고 처음으로 설법을 한 곳이다 녹야원, 이지역의 이름이다. 이곳은 부처를 흠모하는 각 국가의 사람들이 사원을 짓고 근처를 에워싸고 있다. 일행이 머문 곳은 중국사찰 사찰은 조용하고 경건함이 묻어난다. 인도에 있는 중국사찰, 사찰은 마을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사찰을 찾을 수 있다. 사찰 안 경내에 나무그늘아래에는 티베트사람들의 점심 만찬이 벌어진다. 티베트 사람들도 이곳 중국사찰 홈스 테에서 묵고 있는 것 같다.
숙소 이층으로 짐을 풀러간 일행을 기다리는 동안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내모 습을 보며 사찰 스님이 말을 건넨다. 왜 휠체어에 앉아있는지 물어보신. 난 어쭙잖은 영어로 "근육장애"라는 희귀병을 안고 살아간다고 말하며 지금의 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난치병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혼자서는 짐을 옮기거나 걷거나 계단을 올라갈 수 없다고 하였더니 측은해하는 눈빛으로 보는 듯 하며 반면 이 먼 곳까지 부천님을 찾아왔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으신다. 그러면서 차 한 잔을 권하신다 한잔 의 차를 권하시는 수도승의 손길은 따스하다.
사르나트, 부처가 최초의 설법을 전한 곳이기도 하다 보리수 나무그늘 아래 제자 다섯 명을 앉혀놓고 깨우침을 근본으로 그의 가르침은 깨달음에 대한 설명이고 그것은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깨달음에 이르게 하기 위한 길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이 곳은 불교를 믿는 여러 나라들이 부처의 설법 지를 중심으로 사원을 짓고 부처의 가르침과 깨달음을 따르며 수도중이다. 한국의 사찰(녹야원)도 이곳에 둥지를 틀어 부처의 깨달음과 여행자들의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 사르나트 엔 티베트의 승려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띤다. 모두, 자기안의 고요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듯 하다 사르나트에도 늦은 저녁이 찾아왔다.
05.12.16 사르나트(부처의최초설법지)중국사찰에서 첫 번째 아침
사찰 숙소에서 아침을 맞는다. 새벽 종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법당으로 가 앉아 부천님과의 독대로 마음의 짐을 풀어놓는다. 조용한 아침은 경건한 예불과 명상으로 시작한다. 예불을 마치고 티베트사찰로 가보기로 했다. 사찰에 함께 묶고 있는 아일랜드인"데이비"가 친구가 되었다. 데이비는 카르마파(티베트의 지도승)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한참을 머물렀다고 하면서 오늘 그가 기다리던 카르마파를 만날 기회가 왔으니 우리 일행도 함께 카르마파를 만나는 영광을 함께 하자는 것이다. 사실 난 카르마파를 그다지 보고 싶거나 하진 않지만 일행이 그를 보기 원하여 따라 나섰다 카르마파 그는 환생을 하여 여러 중생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하여 일행은 그들 보러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 부처나, 예수나, 모두 인간으로 생명을 받아 태어났고 생명이 끝날 것이기에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인간의 삶은 마음에 달려있다, 마음을 즐겁게 하고 긍정의 적인 삶을 살아가면 인생길 은 고행이 아닌 소풍의 길이 될 것이다.
티베트 사찰보다 한국사찰(녹야원)이 어제오후부터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녹야원의 수도승과 독대하여 긴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다 그의 정신세계와 삶의 방식 본질을 듣고 이야기 나누며 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런 시간이 주어질지 의문이다. 일행의 군중심리에 이끌려 이곳에 오긴 했지만 맘은 그다지 편지 않다 이질적인 티베트의 수도승들과 새로운 만남은 낯설기만 하고 낯설 움이 익숙해질 때 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혼자서 녹야원을 찾으려 했으나 일행에게서 일탈하여 녹야원을 찾는다는 것이 쉽지 않아 녹야원으로 가는 마음을 붙잡고 있다.
그러나 바람으로 구름으로 다시 한번 녹야원의 수도승을 찾아 삶을 이야기해도 좋으리라. 수도승이 말했듯이 우리의 여행은 자기만족일지 모른다. 누구나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 다시 생각해봐도 자기만족이 아닌 진심으로 진실로 나눔을 위한 실천의 일행이길 바랄뿐이다. 늦은 오후 마음이 시키는 데로로 발길을 녹야원으로 옮긴다. 저녁 공양을 녹야원에서 풍성한 푸성귀와 방금 지워 내온 따끈한 밥으로 근사한 한국식 식단을 대접받았다. 마음 가득 찬 포만감에 행복하다.
녹야원의 수도승에게 인도의 현실과 미래 인도인의 문화, 이곳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난 것이 여행 중에 가장 큰 의미이다. 인도는 아직 알 수 없다 알 수 없기에 나에게 인도는 미완성의 삶의 나라일 뿐이다. 인도 미치거나 !! 나쁘거나!!? 할 것도 없이 알 수 없는 미로 속 같은 이곳 이곳일 뿐이다. 내일새벽 이곳 을 떠날 것이다 부처의 업적을 기르면서 그를 따르는 미완성의 인간들을 만나면서 캘커타로 발길을 옮겨 여행 종반을 마무리 할 것 이다. 잠시, 쉬어가고 스쳐지나간 이곳 이지만, 또 이곳이 내게로 언제 올지는 모를 일이다 그저~!!스치는 바람 것 일까!?.
05.12.17 사르나트 녹야원 에서 두 번째 아침
부처의 최초 설법지 사르나트의 아침이 밝는다. 저 멀리 기차의 기적소리가 울리고 새벽 예불소리로 사찰은 고요에서 깨어난다. 곳 이곳을 떠날 것 이다 아침 일찍 사찰을 나와 기차역으로 향한다. 기차를 기다리며 간단한 아침을 먹고 나서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는 갠지스 강줄기를 따라 달리며 갠지스 강의 끝자락 캘커타에서 만나라고 긴~ 기적소리를 울리며 바라나시를 출발해 캘커타로 향하고 있다. 갠지스 강이여, 어머니의 강이여, 도도히 흐르고 또 흘러 많은 생명의 원천이 되어라.
05.12.18 캘커타 행 기차 안에서 아침을 맞는다
새벽 네 시쯤 레일소리로 잠에서 깨어난다. 기차 안은 잠이든 사람들로 조용하고 기적소리만 간간히 들려온다. 아직 반나절을 더 가야 캘커타에 도착한다. 기차가 지나는 역마다 모두 정차하며 아침을 깨우며 기차 안은 활기로 가득 메워진다. 스쳐 지나가는 평야는 붉은 해덩이를 쏘아올리고 창밖풍경은 평온함과 하루를 맞으려는 농부들의 바쁜 손놀림으로 분주하다. 정오가 쯤에 캘커타 여행자거리(스데르)에 도착하여 숙소를 잡았다 거리는 활기차고 빠르게 움직인다. 내가본 인도 어느 도시보다 깨끗하고 사람들은 생기 가득하다. 짐을 풀고 숙소주변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수도인 델리보다 이곳 캘커타가 훨씬 활기차 보이고 깨끗하다 내일 아침일 찍 마더하우스로 작은 손길을 보탤 것 이다 룸메이트 "사사"님은 밖으로 나가고 방안은 향냄새와 고요만이 흐른다.
05.12.19 캘커타 에서 첫 번째 아침
새벽부터 마다하우스 미사와 보탬의 손길이 있는 날 이여서 일찍 눈이 떠졌다. 어제 계단에서 넘어진 이후로 발목이 욱씬 쑤셔댄다. 걸울 수 있을 런지 걱정이다 일행에게 민폐는 되지 말아야 하는데……미사도 미사지만 보탬의 손길에 지장이 없을는지 심히 걱정이 앞선다. 그래, 부딪쳐 보는 거야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앞날 이 거늘, 미래를 어찌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냥 부딪쳐보는 거지 미래는 '신'께 맡겨놓고, 서두러 일행과 만나 마더테라사 하우스로 향했다. 그곳으로 가는 무슬림 거리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다. 일행의 빠른 걸음과 등 뒤에서 힘차게 휠체어를 밀어 삼십 여분 만에 마더 테라사 하우스에 도착했다,
새벽 여섯시가 채 못 된 시간, 성당 안으로 들어섰다. 먼저 고인이 되신 테라사스녀님 초상 앞에 마음의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그녀의 위대하고 숭고한 사랑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하는 동안 그녀의 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테라사스녀님 참 아름다운 사랑으로 헐벗고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을 몸소 실천하신 세계인의 정신적인 어머니 이셨다.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져 뜨거운 눈물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치 솟아올라 벅차오른다. 저 높은 곳에서 지켜볼 그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얼마나 위대한 인간인가? 그녀에게 예를 다하며 새벽미사의 경건함으로 찬양과 기도 올린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성당 안은 수녀님들과 새벽미사에 참여한 여행객들로 가득하다. 한 시간가량 경건한 예배를 마치고 중증장애어린이가 있는 (슈슈노바)곳으로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그 곳에서 간단한 음료와 빵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보탬의 장소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본 어린 생명들은 가늘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신이시여 저 가련한 어린생명을 가엽게 여기시어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당신의 사랑으로 보살펴주길 진실로 기도드립니다. 역류하는 눈물을 꾹꾹 눌러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전이지나 나눔의 손길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있어도 사랑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린천사들 얼굴이 머릿속 가득히 메우고 있다.
05.12.20 캘커타 에서 두 번째 아침
두 번째 새벽을 맞았다. 서둘러 숙소를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간다. 일행이 기다리는 골목에서 새벽 차(짜이)를 3루피 주고 마시면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몸이 웅크려 지게 한다. 새벽미사를 위해 걸음을 재촉한다. 어제와 다른 신부님 그가 미사를 주간하신다. 미사가 끝나고 나눔의 손길이 기다리는 곳으로 이동을 하여 반짝이는 눈망울을 볼 것 이다 사랑에 굶주린 어린생명들, 그들에게 어떤 보약보다 오직 사랑만이 명약일 것 이다 스쳐 지나는 손길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곳까지 채워줄 사랑의 손길이 머물러 있길 바랄뿐이다.
05.12.21. 캘커타 에서 세 번째 아침
새벽을 가루는 차가운 바람이 싱그럽다.
05.12.22. 캘커타 에서 네 번째 아침
나눔의 손길이 없는 날이지만 새벽미사에 참여했다 그들의 신께 예를 다 하여 찬양과 기도를 올리며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의 시간으로 돌아보았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온전히 여유와 벗 삼아 편안함을 즐기고 있다 아~!~! 오늘이여 행복 하여라,
05.12.23. 캘커타 에서 다섯 번째 아침
나눔의 손길 마지막 아침이다 아이들을 보며 돌아설 때의 마음을 어찌 가라앉으리.
수녀님과 이곳에서 잠시의 만남, 그의 삶이 빛나는 까 닦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실천의 삶을 살아가기 때문 일 것 이다 새벽미사 드리러 가는 길은 향기로운 냄새로 가득하다 합장한 손들과 찬양을 하는 작은 목소리들, 하늘까지 울려 퍼지는 기도, 지금은 그들만의 시간이다.
05.12.24. 캘커타 에서 여섯 번째 아침
성당으로 향하는 길은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 발길을 바삐 움직인다. 하늘에 반달이 길을 열어주고 캄캄한 골목을 지나 성당 앞대문 안 에는 늙으신 수녀님이 마중을 하신다. 합장한 두 손을 모으고 그들의 신께 예를 다하여 마음을 드린다. 미사의 엄숙함 , 오늘도 나눔과 사랑의 손길이 사랑에 목말라 하는 이들에게 갈증을 해결해 달라고 기도 올린다. 오늘은 성탄절 2부다. 한국 수녀님께서 작은 정성과 사랑으로 예뿐 카드를 전해 주신다. 건네주시는 손길은 온기로 가득하고 그의 신께로 영광을 돌리는 숙연한 그녀의 눈동자는 막 떠오른 아침햇살보다 더 곱게 빛나고 있다. 그렇게 수녀님과 아이들, 그리고 마더테라사스녀원과 이별을 했다. 오후가 되 일행은 이곳을 떠날 채비를 한다. 일행 중에 레드님, 강토님, 사사님이 작은 의견충돌이 생겼다. 마음 상함 속에 어색한 반나절이 지나고 델리 행 열차 안에서의 어색한 시간을 걱정한다. 여섯 명의 일행 중에 한명(레드)가 행선지(다질림)가 다르게 결정 되어졌다 혼 자하는 여행이 무사하길 바랄뿐이고 씩씩한 '레드'에게 건강과 행운을 바란다.
05.12.25. 델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성탄절아침을 델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맞는다. 이곳 사람들은 성탄의 특별함은 그다지 중요하진 않는다. 그저, 외국의 축제정도로 생각한다. 성탄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를 준비해준 '레드'가 생각이 난다 레드의 섬세함을 생각하며 온 종일 델리로 달려가는 기차 안에서 보냈다.
05.12.26. 세 번째 돌아온 뉴델리 기차역에서 아침
캘커타를 떠나 온지 이박삼일 만에 델리 역에 도착했다. 아침을 먹고 숙소에서 짐을 풀었다 오후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특별한 일이 없기에 인도에서의 여행을 마무리 할 생각이다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 거치는 태국을 향해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돌아갈 것이다
아쉬움 없는 여행, 그러나 그리움 하나쯤은 인도에 남겨놓고 떠날 것 이다.
05.12.27. 세 번째 돌아온 델리에서 마지막 아침
조촐한 아침을 마치고 읽던 책 '세계사 편력'에 책장을 빠르게 넘긴다. 인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하기위해 일행과 점심을 하고 짐을 꾸린다. 두 달여간의 인도여행은 그렇게 지나갔고 이틀의 태국일정만 마치면 이번 여행은 마무리 된다. 태국으로 향하는 일행은 반으로 줄었다 일행 중 반은 인도에 남아 일월 중순에 귀국할 것 이다 오후1시쯤 공항으로 오늘 길은 처음 인도에 왔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그간 인도가 익숙해 져버렸나보다. 공항에서 출국을 마치고 방콕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태국 행 일행 리더가 된 사사가 지독한 배탈과 고열에 시달리고 있어 안쓰럽기 그지없다. 여행 막바지에 컨디션이 안 좋으니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감기, 몸살, 모두 인도에 떨쳐버렸으면 좋으련만. 추억과 만남을 뒤로하고 인디아공항을 떠나왔다. 늦은 밤 방콕공항에 도착해 시계를 봤다 시간은 자정을 가리키고 공항 안은 떠날 사람과 돌아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방콕공항의 최신건물이 어쩐지 낯설다. 공항 밖 도로는 잘 뚫려있고 택시도 익숙한 모습이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렇게 방콕의 밤은 흐르고 있다.
05.12.28. 방콕에서 첫 번째 아침
밤새 피곤하여 곤 한잠을 잦다 침대는 푹신하고 부드러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묶고 있는 방과 욕실은 깨끗하고 거리도 정갈하게 잘 가꿔져 있다.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본다 예쁘게 꾸며진 레스토랑에서 과일과 커피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방콕시내 사찰 순례에 나선다. 이 곳 방콕의 릭샤(뚝뚝이)를 타고 태국국인들 마음속 깊숙이 자리한 사찰을 둘러봤다. 사찰의 건축양식은 일본의 그 것과 흡사하다 사찰 내 불상은 금빛의 옷을 걸치고 있어 화려함을 더 해준다. 몇 군대 사찰을 둘러보고 방콕의 재래시장을 가본다 시장은 우리의 시장과 별반 다를 것 이 없다 사람들은 삶을 살아내려 열심이고 그 것을 바라보는 난 하나이 점에 불과하다 내일이면 이번 여행도 마무리 되며 이곳을 떠나 돌아갈 것 이다. 태국의 날씨는 후덥지근 우리나라의 한 여름날씨와 같다.
05.12.29. 방콕에서 마지막 아침
이른 새벽 방콕을 지나 수상시장이 있는 곳을 향한다. 이 곳은 운하를 만들어 보트를 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다 여행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별 의미 없는 여행지이다
오후에 숙소에 들러 태국의 유명한 안마를 받는다. 한국 아사모(아름다운사람들의 모임) 에서 받는 안마보다는 션찮은 것 같아 조금 아쉽기는 하다 안마를 끝내고 여행자 거리로 나선다. 이곳 은 여행자들이 서로 정보도 공유하며, 여행의 필요한 장비들을 서로 교환하고, 태국의 먹을거리 전통적인 물건들로 가득한 거리 이여서 여행자들의 시각과 촉각 미각을 즐겁게 유혹한다. 노상카페에 앉아 차를 마시는 여행객들의 풍경이 한국의 여느 도시를 보는 듯 하여 익숙하다.
05.12.30 인천공항에서 아침을 맞는다.
떠나기 전과 달라진 것은 날씨뿐이다.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한국이지만 떠나온 곳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그렇게 인도는 내게 새로운 희망과 삶을 살아내는 원동력이 돼있었다. 여행 후 나는 치명적인 후천성 여행결핍증을 앓을 것 같다.
갠지스 강
첫댓글 참 좋은 글, 귀한 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작년 가을 바자회........저도 갔었는데.......ㅋㅋ
그때의 마음이 느껴지는 여행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긴 글..잘 읽었습니다..후천성 여행 결핍증..저도 앓고 있지요..^^
어느날 인연 되면 긴 이야기 나누고 싶어 집니다 .....
잘 읽었습니다. 정리를 잘 하시네요^^
저도.. 근이영양증 환자입니다. 안면쪽이지요. 아직 많이 진행되지않았습니다. 45일 동안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고 왔었습니다. 이제 겨울에 다시 그 곳을 향해 가볼까합니다. ^ㅡ^ 잘 보았습니다.
무심님께서 다녀가신 꼴까타 마더하우스를 1월10일부터 저도 열흘간 있었지요,주로 깔리갓에서 보탬이 되고자 했고요~~~~~~생각나네요~~~~제아들이 고2때부터 작은아들은 중2때부터 인도를 가더라구요,그것도 꼴까타로만~~~~그래서 인도가 얼마나 좋은지 저도한번 가봤답니다,한달간 여행하고 꼴까타의 마더하우스~~~~ 억지로 눈물을 참았죠, 정말 글 잘 읽었습니다, 몸관리 잘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