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고 야구부의 제일 큰 고민거리는 바로 선수 수급. 축구 도시인데다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와 초등학교도 각각 한개씩 뿐이다. 그나마 좀 잘한다 싶으면 서울로 전학을 가버린다.
지난 95년부터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성열 감독(48)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재능있는 선수들을 끌어모으는게 가장 큰 일이다.
22명중 타지에서 온 선수가 절반이 넘을 정도로 유신고는 '외인부대'로 통한다.
체육교사 출신인 전두안 교장(58)의 배려와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은 집 떠나 합숙하는 선수들에게 조금의 부족함도 없다.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매점과 식당 운영에서 생기는 수익금을 야구부 지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요즘은 7억원을 들인 선수단 합숙소 신축이 한창이다.
유신고는 올시즌 마지막 대회인 제1회 미추홀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 2학년을 주축으로 이뤄낸 성과물이여서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오른손 투수 최 정(2학년)은 고교 특급 선수로 내년 SK 1차 지명선수로 유력하다. 키 1m82, 몸무게 84㎏의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직구 스피드는 시속 140㎞대 후반을 넘나든다. 타격 능력도 뛰어나 올시즌 전국대회서 6관왕에 올랐다.
또 팔꿈치 부상으로 올해 내내 휴식을 취했던 배영섭(2학년)이 정상 피칭을 시작했다.
선발 투수 능력을 가진 선수가 7명이나 돼 탄탄한 마운드를 기반으로 내년 시즌 정상을 노리고 있다.
이감독은 '주전 포수였던 3학년 정진영이 졸업해 포수 자리가 취약하지만 겨울동안 박민찬과 최석종을 조련해 전력 구성을 끝내겠다'며 '일단 전국대회에서 4강엔 무조건 진입한다는 목표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 수원=신창범 기자 tigger@> 〈다음은 대구고 편)〉
팀연혁
▶창단=1984년 ▶전국대회 첫 우승=1989년 전국체전
▶주요성적=88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92년 봉황대기 4강, 98년 황금사자기 4강, 2000년 청룡기 3위, 2003년 미추홀기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