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1사단 공병대대 장병 40명과 인근 부대에 근무하고 있는 미 해병대원 22명 등 62명의 한·미해병대원들은 19일 오전 해병대 제1사단 공병대대에서 한국의 설을 쇠며 미국에 있는 부모님들을 향해 세배를 하는 설 맞이 행사를 공동으로 펼쳤다.
이날 행사는 유사시 한반도의 안전보장을 위해 연합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미 해병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한국의 문화를 이해시키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해병대 제1사단 공병대대가 포항지역 무적캠프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장병을 초청해 이뤄졌다.
설 행사에 참가한 미 해병대 제임스 존스(James Jones·23·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 상병은 “말로만 듣던 한국의 효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부대에서까지 조상을 기리며 합동으로 차례를 지내는 한국 해병대 장병들의 진지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행사는 오전 10시 해병1사단 공병대대 3중대 휴게실에서 포항여성문화회관장인 홍필남(弘必男·52·여·전 성균관 예절 강사)씨가 한국 고유명절의 이해증진을 위한 ‘설의 의미와 예법’이라는 주제의 특별 초빙강연을 통역장교의 통역으로 진행했다.
강연이 끝난 이후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포항여성문화회관에서 지원한 한복으로 곱게 차려 입고 세배를 했다. 특히 이날 설 행사의 하일라이트인 미 해병 장병들의 합동 차례가 낮 12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공병대대 3중대 휴게실에서 펼쳐졌다.
미군들은 여성문화회관에서 가져온 도포와 유건을 한국군 장병들의 도움으로 갖춰 입고는 미리 차려 놓은 차례상 앞에서 큰 절을 하는 등 전통적인 방식으로 합동 차례를 지냈다.
포항여성문화회관 홍 관장은 "미군 장병들은 이국 땅 한국에서 설을 쇠는데 대해 매우 고마워하고 신기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