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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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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비가 추적 추적 내리던 날</P>
<P>금오산으로 갔다</P>
<P>메타세콰이어 잎이 아직 남아있을까?</P>
<P>황토빛 길이 되어있을까?</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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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멀리서 부터 잎은 거의 다 떨어졌음을 확인했다.</P>
<P>그렇다면... 쓸어버리지 않은 이상 </P>
<P>비에 젖은 황토빛깔 길을 만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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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황토빛 길...</P>
<P>그냥... 길에 오래도록 서 있고 싶었다.</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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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차 창을 열었다</P>
<P>비에젖은 낙엽의 향기가 가슴속을 파고 들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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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주차요원의 눈치에 미안하단 눈인사 건내고</P>
<P>올라갔다가 내려오고 또 다시 올라갔다가 내려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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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이 길 위에 이 나무아래</P>
<P>가슴속에 감출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을</P>
<P>나무들은 알고 있겠지...</P>
<P> </P>
<P>황토빛으로 물들기도 전에</P>
<P>오늘은 얼만큼 물들었을까? 출근길에 한바퀴 돌아보고...</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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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곱게 물든 뒤엔 몇번이나 더 볼수 있을까</P>
<P>맘졸이며 퇴근길에 한번 가보고...</P>
<P> </P>
<P>이제...</P>
<P>잎 다 떨어져 검은 아스팔트위를 황토빛 고운 길로 장식한 지금...</P>
<P>나는 또 다시 올 가을을 기다린다.</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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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
<P>아~!!!</P>
<P>미치도록 고운 길...</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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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황토빛 고운 잎 다 버리고...
고요한날
추천 0
조회 46
04.11.29 08:08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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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곱고도 고운 길이네요.
메타세콰이어..우리 헐티재에도 너무 멋지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곱게 물들었던데 이렇게 떨어졌는지...고요한날님 글이 더 멋집니다.
차타고 천천히 지나면 바스락 바스락 소리 좋았겟는데.... 젖은 가을이 한층 차분하게 가라앉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푸른 메타세콰이어가 우짖을때 가봤는데 환상입니다.누구라고 좋으니 함께 걸어도 좋겠어요
다섯번째 사진은 출품하시면 좋겠네요
저도 그 사진이 제일 맘에 들어요~ 좀 어둡긴 하지만...
금오산과 그 산길과 산길의 메타세쿼이어와 그 나무의 낙엽이 쌓인 길 위에 만들어진 흔적과 그 흔적을 만든 사연들과 그런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그 사람의 출퇴근 코스를 차례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말 잘 듣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