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문화예술회관 재개관 기념으로 '절영 Arirang 영도의 사계절을 노래하다 꽃피는 흰여울'이라는 제목으로 부산 국악오케스트라 공연이 금요일 저녁에 있었다.
가까이 문화회관이 있음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여러 가지 변명을 대며 자주 가지 못했다. 문화와 예술을 접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음이라 자신을 자책했다. 그러다 코로나로 인해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문화와 예술분야는 거의 공연이 이루어지지 않아 공연을 하시던 분들의 힘듬이 뉴스에 나기도 했다. 자유가 없다는 것이 보고 싶은 것을 못 본다는 것이 참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모두가 참고 배려하며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거리띄우기를 실천하면서 감내하고 있었다. 그러다 6월 들어 코로나이후 첫개관이라고 하며 공연을 한다고 하니 설레이는 마음으로 서둘러 예약을 하였다. 객석은 거리두기를 하니 금세 자리가 차버려서 아쉽게 들어오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절영도의 정경과 함께하는 국악관현악단의 아리랑 환상곡은 정말 감동이었다.
아름다운 나라, 박타령, 경복궁타령을 테너 장진규, 소프라노 김시하님의 무대도 멋졌다. 특히 사회를 보면서 시원하게 혹은 애절하게 장타령을 부르는 남상일님의 소리는 정말 가슴을 울렸다. 마지막 사물놀이와 함께하는 국악관현악단의 신명나는 무대는 국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마지막까지 그 여운이 남았다. 사물놀이 네 가지 악기 장구와 북, 징, 꽹과리를 가지고 신들린 사람처럼 연주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사물놀이가 여러 나라의 초청을 받아 연주할 만큼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고 했는데 정말 충분히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해 전 우연히 장구를 배우게 되었다. 장구를 치게 되면서 가락을 익히게 될 무렵쯤 아파트에서 치기도 그렇고 악기를 들고 다니는 것도 쉽지 않아 그러다 그만 두었다. 국악이 우리나라의 고유한 음악이지만 우리들의 가까이에 있지 않았다는 것. 가까이 있음에도 친숙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럴까. TV에서 하는 국악한마당이라는 프로도 있다. 그런데 그 프로를 끝까지 본적이 없었다는 것이 참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끝나는 시간 사회자의 말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구마다 오케스트라가 있지요.
구마다 합창단 및 소년 소녀 합창단도 있지요.
그런데 왜 국악오케스트라는 구마다 없는 걸까요?
우리나라 국악과 창, 민요들이 외국에 나가서 훌륭한 문화임을 알리고 다른 이들이 매우 좋아하는데 우리가 우리 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네요. 여기 구청에서도 많이 오셨는데 꼭 기억하셨다가 국악 오케스트라도 있는 멋진 영도구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을 끝내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BTS 방탄소년단들이 세계를 누비며 한국을 빛내고 있다. 이제 문화 콘텐츠가 그 나라를 얼마나 알리고 있는지 국익을 빛내고 있는지 알 것이다. 우리 국악도 좀 더 애정을 가지고 우리의 삶속에 함께 녹아있고 함께 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전통 음악인 국악은 궁중음악에서 일반 백성들이 즐기던 민속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민속악에는 우리에게 친근한 음악인 민요, 농악, 판소리 등이 있다. 궁중 음악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그 중에서 종묘 제례악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무형 유산이었다는 것도 생각이 났다. 민요 또한 백성들이 어디서든 흥얼거리며 부르던 노래이며 여럿이 모여 일하다 흥을 돋우기 위해 부르던 것들로써 백성들의 생활과 감정, 생각 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은 모두가 즐기던 노래이며 얼마나 아름다운가? 여러 형태의 연주로 아리랑은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노래로 알려지고 있지 않은가. 오늘밤의 아리랑환상곡 또한 모처럼 국악의 향기에 취하게 만들만큼 멋졌다.
타령을 할 때 어이라는 추임새를 따라 해보라고 한 사회자 분의 말이 집으로 가는 길 내내 따라 왔다.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 졌으며 배에 저절로 힘이 들어가고 힘이 났다.
“어이~~~어이~~~ 어이~~~”
첫댓글 국악과의 만남
그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