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드라이 플라워ㅡ
오래된
액자처럼 걸려있는
본래의 향기는 사라졌어도
잎이 찢기고
땅에 떨어져 썩는 일 없는
사랑이어라
차라리
시들기 전에 바싹 말라버린
영혼의 숨결인양
곱게 매달린
서걱한 사랑이어라
누추한 말로를
자초하지 않고도
초라한 당신을 기억하기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한 사랑이어라
이별의 아픔을
갖지 않는 모습으로
싱그런 추억을 간직한
그대,
가벼운
드라이 플라워.
♡♡♡♡♡
지난 1일
남편의 정년퇴임식 때
꽃 바구니
선물 받은 꽃들이
이제 하나 둘 시들어
말라버렸다.
더 이상
누추한 말로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다시 간추려
벽에 걸어 놓았다.
이쁘다.
진작 걸어 둘걸ᆢ
서걱한
마음까지
생기가 돋는 듯
환하게 웃어 주는
그대,
드라이플라워ᆢ
굿~모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