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달불놀이
' 칭칭칭 -칭' 상쇠가 꽹과리를 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지구와 달의 거리가 제일 먼 때여서 그랬을까 미세먼지의 영향이었을까 휘영청 달은 떠오르지않았다. 제법 주위가 어두워져가자 마을 사물놀이패가 분위기를 이끌며 달집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몇차례 돌며 분위기가 고조되자 마을대표는 미리준비한 횟불대를 참석한 모든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횟불대를 충분히 준비했는지 한사람도 빠짐없이 횟불대를 들고 달집을 둘러쌌다. 대표자의 신호에 맞춰 불을 부치기로 약속하고 모두들 마음속으로 소원을 말하며 횟불대를 들고 섰다.
대표자의 신호와 함께 불이 붙은 횟불을 달집에 갖다대었다. 불어오는 약간의 바람에 의해 달집은 급격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거대한 불꽃은 불똥을 튀기며 하늘로 치쏬았고 검은연기는 하늘을 덮었다, 지방에 따라 이 타오르는 불길과 연기의 양에따라 한해의 운을 점 처 보기도 한다니 내가보기에는 미신을 떠나 분명 금년도 좋은 한해가 될것임이 분명해 보였다.
둘러선 사람들의 반응도 가지각색이었다. 두손을 모으고 하늘을 향해 비는 사람,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사람, 달불주위를 빙빙도는사람, 등 저마다 마음속에는 새해에는 모든일이 잘 되기를 빌었을 것이다. 사실 이런 행사는 TV 를 통해서 보긴했지만 실제로 참석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민속놀이로서 모든이들이 잘되게 복을 비는것은 사람사는세상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이 행사는 해마다 동네별로 치루어지는데 이곳 단장면 범도리는 아불청년회에서 주관하는 모양이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먼저 주민들이 모여서 떡과 나물 막걸리, 소주 등 음식을 나누고 떡국으로 음식은 마무리되었다. 많은 주민들이 소원을 적은 쪽지를 새끼줄에 매어달고 차려진 돼지머리에 금일봉을 놓고 절을 했다. 이날 따라 전국농협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입후보자들이 주민들 사이를 돌며 한표를 부탁하는 모습에 또 다른 볼거리였었다. 소원의 불꽃은 점점더 거세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며칠전부터 달집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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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돼지머리앞에 절하고 있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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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하게 차려진 행사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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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하는 조합장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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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적은 문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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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화를 하기위해 봉을 들고있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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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봉마다 불을 부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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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점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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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기 시작하는 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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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 정열적인 불꽃의 모습입니다. 이제 모국의 이모저모를 경험하시는 로렌스님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어렸을적 불장난하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이번 주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글과 사진이 곁들여지니 마치 제가 경험한듯 실감나네요.
매일매일 행복하세요.~~!!!
벌써 밀양사람이 다되신 느낌입니다! 건강하시기를...
유해한 것들은 다 태워지고, 따뜻한 시골의 정만 담아 가셨을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You are so amazing . . . ^^
Watch only the fire burns out many things .. . ^
다음 수요일에 한국에 가면 며칠 서울에 있다가 밀양으로 놀러가서 빕겠습니다.
을미년 정월 대보름을 맞아 모두의 소원성취를 담아 태우는 달불놀이가
밤하늘 높게 치솟는 불꽃이 장관을 이루네요..
고국의고장 마을마다의 이런 행사들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세시 풍속을 지금껏 보존하고 있는 밀양의 불놀이
즐감할 수 있게 수고해 주신
로렌스님의 손길과 정성에 감동입니다.
그런대로 한 세상 사노라면 분명 행복한 날 올테지요.
카페로인해 서로 나누는 정이
참 보기 좋습니다.
로랜스님 홧팅
말로만 듣던 달불놀이에 직접 참여하셨군요.
동네행사에 직접 참여하셨으니 로렌스님도 이제 밀양주민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
로렌스님댁에 나쁜 것들은 다 태워지고 좋은 기운만 그득하길 바랍니다.
어릴 때 외갓댁에서 본 달집 태우기를 다시 봅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요
멋쟁이 이십니다 . . . 멋 지십니다 . .
로렌스님. . 오래오래 멋진 젊은이로 기백을 보여주시기 간절히 바랍니다 . . ㅎ
어려서 깡통에 구멍뚷고 전화선으로 묶어 나무가지 넣고불 부쳐 빙빙 돌리던 생각이 납니다.
즐거운 대보름 보내셨군요 ^^
요즈음은 좀 어떠신지요? 소원과 희망과 함께....
어려을때 깡통으로 쥐불놀이는 해봤지만 저런거 처음보네요. 감사합니다. 이제 밀양시민이시네요
고향의 향기란 이런것이 아닐런지요~,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로렌스님도 하루속히 쾌유하시길 기도합니다, 화이팅^^~
오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셨군요. 달이 휘영청 밝지 않았다니 유감입니다.
스위스 우리 집에서는 달이 창문 바로 앞에 가깝게 떠 있었는데
손을 벌리면 내 가슴으로 들어올 것 같은 착각이 일 정도였지요.
한국에 가셔서 전통 놀이에 참석하시고, 설명을 곁들여 사진까지 보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도 이런 놀이에는 한 번도 참석을 못하여 흥미롭습니다. 추운 날씨에 다니실 때 조심하시고 , 한국 가신 김에 건강에 좋은 음식들 즐겨 잡수시기 바랍니다.
옛날 생각 많이 납니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간이 틀리군요. 복장들이 서울이나 이곳 맨하탄이나 다 비슷합니다.
그런 모습들이 추억을 방해한다면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요?
생생한 현지의 모습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밤의 꿈에 밀양가는꿈 꾸었습니다.부디 먹걸이 조심하시고,,,,,,,,
불기둥과 흩날리는 불꽃이 예사롭게 보이질 않습니다.
늘 좋은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건강하세요.
로렌스님 멋져요. 그냥 감사합니다.
로렌스님의 소식이 너무나 좋은 일인 입니다... 다 내려 놓으시고 즐기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고국에서 잘 지내시게 되어 축하 합니다. 소원 이루시기를.........
오곡밥과 갖가지 나물 드셨지요? 한번도 보지 못한 보름놀이를 사진으로 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