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이 개인 통산 1000안타를 달성했습니다!
정훈은 9월 5일에 열린 삼성과의 울산 경기에서 5회, 우규민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센터 앞의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 안타는 정훈의 통산 1000안타가 되었어요.
정훈의 1000안타가 의미가 큰 이유는 인생의 수많은 굴곡을 이겨내며 이루어낸 대기록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정훈은 2006년, 신고선수로 현대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하지만 1년만에 방출됩니다. 그 뒤 곧바로 입대하여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로 활동하다 2009년 롯데에 신고선수로 다시 입단해 2010년 정식 선수가 되었어요. 정식 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부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프로에 데뷔했지만, 역시 누구에게나 그렇듯 프로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초반 3년, 평범한 백업 선수를 전전하였고 4년차인 2013년부터, 비로소 주전으로 기용되기 시작해요.
2014년에는 완전한 롯데의 주전 2루수로 도약하였고, 풀타임 WAR 3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2015년, 대망의 3할 타율과 .8이 넘는 OPS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요. 드디어 그의 야구인생에도 꽃길이 펼쳐지는 듯 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2016년,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성적이 급하락했고, 평범 그 이하의 타자로 전락하고 말아요. 결국 2017년, 롯데는 2루수로 용병 엔디 번즈를 영입하며 사실상 정훈의 자리는 사라집니다.
그렇게 16년, 17년, 18년... 3년 연속으로 WAR 1을 채 기록하지 못하는 평범한 백업으로 전락한 정훈. 급기야 2019년에는 WAR 양수조차 기록하지 못하며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내고 말았고, 적지 않은 나이와 맛물려 방출을 요구하는 팬들도 심심찮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나 정훈이야! 여기서부터 정훈의 대반전이 시작됩니다. 2020년을 앞두고 1루수로 포지션을 이동하며 절치부심한 정훈은 기적적으로 또 한 번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써내며 롯데의 주전으로 완벽하게 부활합니다.
거의 풀타임을 뛰며 다시 한 번 .8이 넘는 OPS와 wRC+ 115.9, 그리고 생애 첫 두자릿수 홈런까지. 그리고, 예비 FA 시즌이기도 했던 2021년, 직전 시즌을 뛰어넘는 활약을 선보이며 3년 총액 18억에 롯데와 계약, 절대 금액만으론 설명이 불가능한 가치의 FA 계약에 성공합니다.
비록 작년에는 부진했지만, 에이징커브를 의심하던 사람들의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올해 wRC+ 130의 맹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 번 부활에 성공, 통산 1000안타까지 달성하며 인간승리 그 자체의 인생을 보내는 중입니다.
"잡초처럼 버텼다" 1000안타를 달성한 후 정훈이 한 말이에요. 어쩌면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표현을 쓰는 요즘 우리의 마음을 정통으로 관통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정훈의 인생을 보면 우리도 참 배울게 많은 것 같아요.
도무지 종점을 예측할 수 없는, 정훈의 인생을 끝까지 응원합니다 😂
첫댓글 정훈 파이팅!!
후니후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