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집 개업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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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 나고 처음봤다.
핸드폰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도 아니고 홍어집 개업에 젊은 여자들이 춤을추고 백댄서 고무풍
선이 하늘향해 살려 달라고 몸부림친다.
그만큼 일이 없다는 소리 아닌가?
앙이가 집권후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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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점잖게 생긴 남손이 딱봐도 불길해 보이는 분홍 꾸러미를 들고 나왔다.
역시나 짐작대로 홍어 선물 보따리다.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져 왔다.
고향 친구가 홍어집을 오픈했단다.
추억의 푸세식 변소 냄새가 차안에 진동해 오바이트 겁나게 쏠렸다.
나는 가급적 손과 언쟁하지 않는다.
손이 앙이를 빨면 나도 같이 빤다. 내가 같이 빨면
백프로 손이 신이나 더 빤다.
이에 질세라 나는 슨상님도 더불어 빨아준다.
손 입이 귀에 걸리면 게임 끝난거다.
그부류는 다루기 정말 쉽다.
너무 빨았는지 침 비린내가 홍어 냄새를 이겼다.
사실상 앙이가 이긴거나 다름없다.
손이 두손에 분홍 홍어 보따리를 억지로 쥐어준
다.
청와대에서도 홍어 없이는 식사를 못했다는 그분 돌아가신 후부터 홍어를 입에 안댄단다.
슨상님 살아 계실적에만 홍어를 먹었단 말인것 같았다.
얼떨결에 빨동참 팁 3만원에 홍어까지 손에 들었
다.
늘상있는 나의 완승이다.
하지만 홍어는 전혀 뜻밖이였고 원치도 않았건
만..
세상일은 역시 내뜻대로 되지 않나보다.
제 아무리 흑산도 출신 홍어라지만 난 강원도 출신 감자가 억만배 더좋다.
홍어 보따리 버릴곳을 찾았다.
길거리에 보는 눈이 너무 많아 마땅한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불현듯 떠올랐다!!
지난 늦은밤 눈치보며 택배 찾으러 아파트 경비초소에 들렸다가 ...
그 비좁은 곳에서 경비들이 화기애애 홍어를 즐
기는 광경을 창문 너머 본적이 있다.
그런걸 홍박웃음이라 하는가...
홍어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주로 낮은곳에서 나라를 받들고 있는것 같다.
난 도대체 왜 홍어도 못먹는데 사람들이 날 타고 간다고 맨날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대는건가?
등골이 다 휠 지경이다.
큰 결심했다.
직분에 맞게 낮은곳에 임하리라~
오늘은 일찍 마치고 내손에 그 값비싸다는 홍어
우리아파트 경비들 드려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콜잡고 홍어 보따리 들고 손차에 탔다.
기겁을 하더니 날보고 내리랜다.
차에서 쫒겨났지만 좋은 사람임은 분명했다.
그러다 한참후 잡은 콜을 또 취소 할수밖에 없는 냉정한 현실에 들고있는 홍어가 불쌍해졌다.
이렇게까지 홍어가 대접을 못받을 줄이야...
미친척하고 편의점 앞 호남출신 대리들에게 나눠 줄까도 했지만 그사람들 번번히 대리카페 에서 나를 강퇴신청해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언제까지 홍어 좋아하는 손만 기다릴수 없어 드디어 적극적 행동에 돌입했다.
편의점에서 박스 테입을 구입했다.
콜을 잡고 절실한 심정으로 손께 이실직고했다.
지금 내 손에 들린게 홍어다.
이 홍어가 당신차 트렁크에 동승해야 할 이유가 있다 당신의 의사는 어떠한가를 타진해보았다.
손이 물론 기겁을 했다.
내가 다 수가 있다. 차밖에 동승하면 안되나?
트렁크 위라도 허락해 달라 빌고빌어 겨우 승낙
을 얻어냈다.
손이 말하길 대리가 굴렁쇠 싣는건 봤어도 홍어 싣는건 처음 본댄다.
박스테입으로 홍어 보따리를 차 트렁크 위에 붙
였다
그럴일이야 없겠지만 차도장이라도 떨어질까봐
약하게 많이 붙혔다.
이제 마지막 모험이 내앞을 기다렸다. 홍어와 함 께 우리집 가는 택시를 탔다.
이순간부터는 내가 갑이다.
택시에 오른 순간부터 내리는 순간까지 인상을 팍쓰고 가끔 창밖으로 가래도 뱉았다.
택시기사가 아뭇소리 안하고 운전만 했다.
돈의 힘인지 내 연기 때문인지 택시기사가 홍어
를 좋아했는지 이유는 몰라도 아무튼 마지막은 싱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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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홍어와 함께한 기나긴 여정이 끝나갔다.
찰스 린드버그가 최초 대서양 단독 비행 횡단을 마치며 이랬단다.
저것이 파리의 등불이당가?
저것은 우리 아파트 경비 초소랑께...
그후 경비아저씨들이 나를 보면 거수로 경례하
고, 난 24시간 아무때나 택배 찾으러가는 VIP 입주민이 되었다.
첫댓글 홍어회 묵고잡다ㅠ;
아~.~'
문둥이햄요
홍어도 맛 들이면 묵을만 합니데이
홍어보다는 막창이 더 골때린다 아잉꾜
그 더러분것을 우예 처먹을 생각을 다 했는지 ㅋㅋ
찌릉내를 들고 다니신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일 하셨으니 복 받으실 겁니다
픽션이죠?
재밌네요~ㅎ
담엔 저주세요.ㅎ
여긴 너 같은 충들이 노는곳이ㅣ 아니다 버러지야
얘기가 구수하고 재미있네요 ㅎ
그런데 악플이 보이는군요ㅠ
이런글에 왜 악플을 다는지? 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