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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지대에 있는 가난한 마을에 매년 칼베라(Calvera : 엘리 월라치 분)란 도적떼가 나타나
수확한 양식을 빼앗아 가자 마침내 마을 사람들은 도적떼와 싸우기로 결심하고 총잡이를 구하러 도시로 온다.
대가도 너무 싸고 싸움에 승산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들을 딱하게 여긴 크리스(Chris Adams : 율 브리너 분)라는 총잡이가
다섯 명의 일류 총잡이들을 설득한다. 드디어 여섯 명의 총잡이가 마을로 향해가고 있는데
젊은 청년 치코가 그들을 쫓아오며 자신도 끼워달라고 떼를 쓴다.
결국 그의 끈질김에 감탄하여 그들은 치코를 끼워주기로 한다.
마을에 도착한 7인의 총잡이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총 쏘는 법을 훈련시키고 함정을 만들며 칼베라와 싸울 준비 태세를 갖춘다.
처음엔 총잡이들이 무서워 피하기만 하던 마을 사람들도 그들을 믿고 따르게 된다.
드디어 칼베라 일당이 후퇴를 한다. 그러나 칼베라가 완전히 도망간 게 아니고 끝까지 싸울 계획임을 알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항복하자는 패와 끝까지 싸우자는 패로 나뉜다.
결국 항복을 주장하던 마을 사람 하나가 칼베라를 마을에 몰래 끌어들여 7인의 총잡이들을 잡게 한다.
목숨만 구한 채 마을에서 쫓겨난 그들은 죽을 걸 알면서도 마을로 되돌아가 싸우기로 한다.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도 두려움을 떨치고 합세하여 칼베라 일당을 모조리 죽인다.
그러나 7인의 총잡이 중 셋만이 살아남는다.
그 중 치코는 사랑하는 마을 처녀 옆에 남기로 하고 두 명만이 마을을 떠나 다시 황야로 향한다.
1960년 만들어진 이 영화 " 황야의 7인 " 은
1954년 일본의 거장 구로자와 아끼라의 " 7인의 사무라이" 를 아메리카 식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54년 당시 구로자와 아끼라의 7인의 사무라이를 보고 헐리웃이 아니 세계의 영화계가 화들짝 놀라버린 명작이고
구로자와 아끼라 감독을 세계의 명장 속에 이름을 올려 놓은 명화다.
아끼라의 사무라이의 하일라이트는 진흙탕에서의 칼과 죽창이 전투의 장면이지만
황야의 7인은 광활하고 메마른 사막에 살고있는 마을이 배경이다.
동양의 놈민들과 그들을 돕는 무사와, 서양의 농민과 총잡이가 다를 뿐
등장 인물들의 구성도 똑같이 따오고 결말도 한치의 차이도 없다.
내가 이 서양판 영화를 본 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 하지만 꼭 보고싶었던 이유는
구로자와 아끼라의 작품성이 어떻게 어느 만큼 녹아 있는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고부터 본래 아끼라의 사무라이에 대한 생각이 날라가 버리고
율 브리너의 집중력에 빠져버렸다.
그는 미국 출신의 배우들과는 확실히 다른 연기력을 지닌 소유자였다.
러시아의 블라디 보스톡 출신인 그는 서커스단에서 일하며 세계를 여행하다가 미국에 정착했다.
그가 귀족 출신인지 천민 출신인지 모르지만 아마도 귀족 출신일거라는 믿음을 갖게해주는 배우였다.
영화 " 왕과 나 " 또는 " 아나스타시아 " 에서 보여주는 연기력에서 느낄수 있었다.
미국의 브로드 웨이의 연극 공연 때 상대 배우가 영국 출신이나 유럽출신이면 출연을 꺼린다는 말이 있다.
가만히 서있어도 폼이 다르고 맛이 달라서 즉, 귀족적 분위기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힘이 있기 때문란다.
그런 연기력은 귀족 수업을 연기 과정에서 교육 받지 않은 배우들에게서는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영화관에 수메루님과 들어가며 아침이라 적은 관객에 널널하게 커피도 한잔하며
머리 속으로는 구로자와를 미국 애들이...어떤 시각으로...그런데 율 브리너의 살아있는 첫 시선에서부터
동양의 사무라이 어쩌구...... 명장 구로자와 아끼라...... 어땠었지 ?...... 그 모두가 날라가 버렸다.
그리곤 아 역시 명배우다. 주연공 감은 따로 타고난다.
지금와서 50년 전 영화를 보며 그것도 작품성이나 예술성이 가미되지 않은 총잡이들의 영화에서
먼 감흥이 있을 것이냐 비교 작품으로는 한번쯤 다시 생각해 봐야 될 뿐이겠지 하던 마음이 없어지고
역시 인간은 인간에게 먹혀 버림을 알았다. 그렇다. 결국은 인간이 재산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좋았다. 영화 전체도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탄탄했고
특히 스티브 맥퀸과 챨스 브론슨의 젊은 날의 얼굴들도 반가웠다.
챨스 브론슨은 갸가 갸냐 아니냐 난 갸다 아니다 ...
그러나 갸가 갸 브론슨이었다.
오랜만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를 보고 나서
아 ~~~ 무조건 일주일에 한번씩 실버 극장의 마니아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근처의 명품 곰탕집도 맛나고 좋았다
영화와 인간과 더부러........오늘 하루가 좋다.
첫댓글 옛날 생각합니다. ㅎㅎㅎ
ㅋㅋ 저도 옛 생각에 잠시... 요즘 부여님은 제게 부드러운 여자가 아닌 부러운 여자가 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