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부산으로 통한다”
KTX 부산 구간·거가대교 개통… 부산 경쟁력 ‘길’로부터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 ‘서양문명의 원형’ 로마를 보는 역사적 찬사다. 반도의 작은 도시국가 로마가 ‘팍스 로마나’(로마에 의한 평화)의 대제국을 건설한 비결은 무엇인가? 역사학자들의 대답은 단연 ‘길(도로)’이다. 로마는 영토를 넓힐 때마다 우선 정책으로 도로를 건설했다. 도로가 가진 군사·경제·문화적 가치에 주목한 것이다. 로마 도로는 군대와 물자의 이동을 도우며 로마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21세기 = 도시경쟁 시대’… 부산 경쟁력은 ‘길’로부터
‘길’의 중요성은 오늘날 결정적이다. 고대의 길이 오직 ‘도로’였다면, 오늘의 길은 바닷길-하늘길로 넓어졌다. 세계도시의 공통적 바탕은 교통의 요충이라는 점이다. 더러 바닷길은 없더라도 도로와 항공로가 취약한 세계도시는, 분명히 없다. 사람·재화·정보의 원활한 흐름을 보장하지 않는 한, 세계 속의 사회·경제·정치 활동의 중심일 순, 결코 없다.
‘21세기는 도시 경쟁의 시대’- 20세기가 국가 간에 경쟁하는 ‘국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도시 간에 경쟁하는 ‘도시의 시대’다. 부산 역시 가없는 도시경쟁에 대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그 핵심 역시 ‘길’ 뚫기다. 동북아 허브항만 육성(뱃길),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땅길), 동남권 신공항 건설(하늘길)이 그러하다.
‘부산으로, 부산으로-.’ 부산은 영남권 광역교통망의 요충이다. 우선 부산-거제를 잇는 ‘꿈의 해상대교’ 거가대교가 12월 훤히 뚫린다. 부산-대구 간 KTX 2단계는 11월 개통, 동남권 전체를 KTX 생활권으로 이끈다. 내년 4월에는 부산-김해 경전철까지 뚫린다. 부산의 바닷길은 이미 우뚝하다.
부산의 하늘길, 동남권 신공항 역시 가덕도에 들어서야 한다. 정부의 마지막 입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일각에선 가덕도의 접근성을 얘기하고 있지만, 부산~거제 연결도로(거가대교)가 뚫리면 이 논란도 말끔하게 풀릴 터이다. 가덕도가 더 이상 섬이 아닌 내륙의 교통관문으로 급부상하기 때문이다.
모든 길은 부산으로 통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yagi.busan.go.kr%2Fupload%2Fnews%2Fcontents%2F20101027003%2F%2Fe%EA%B4%91%EC%97%AD%EA%B5%90%ED%86%B5%EC%8B%9C%EC%8A%A4%ED%85%9C.jpg)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12월초 거가대교 개통에 이어 삼랑진~부산신항을 연결하는 부산신항만 배후철도, 부산~마산 복선철도, 마창진~거제간 연육교, 부산~울산~김해~진해를 잇는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6개 도로·철도가 2018년까지 잇따라 개통, 가덕도 신공항의 내륙 접근성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다. 가덕도는 대전~통영고속도로와 남해·경부고속도로 주변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남해안권의 사통팔달 교통관문으로 급성장한다.
부산시는 또 부산~울산고속도로와 이어지는 외곽순환도로(경남 김해시 대동면~한림면~진례면~부산신항·63.6㎞)를 2015년 개통할 계획. 국가복합환승센터로 개발을 추진하는 부전역과 가덕도 신공항(32㎞)을 자기부상열차로 연결하는 장기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의 강점은 그만큼 두드러지는 것이다.
거가대교 - 기적의 해저터널 완전 연결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yagi.busan.go.kr%2Fupload%2Fnews%2Fcontents%2F20101027003%2F%2Fe%EA%B1%B0%EA%B0%80%EB%8C%80%EA%B5%90%EC%B9%A8%EB%A7%A4%ED%84%B0%EB%84%90%ED%98%84%EC%9E%A5%EC%A1%B0%EC%82%AC-%EA%B5%AD%EC%A0%9C%EC%8B%A0%EB%AC%B8.j)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는 이미 완공상태다. 6년 동안 1조9천억원이 들어간 대역사였다. 거가대교 8.2㎞ 구간중 사장교 구간에 이어 해저구간인 부산 가덕도와 중죽도, 대죽도 사이 3.7㎞는 세계 건설기술 역사를 다시 쓰는 첨단 공사의 경연장이었다. 거가대교가 뚫리면 부산에서 거제까지 거리가 140㎞에서 60㎞로 줄어든다. 통행시간도 2시간50분에서 40~50분으로 짧아진다. (사진=침매터널)
또 경부, 남해, 대전~통영, 대구~부산고속도로 등 전국 주요 물류동맥을 U자형으로 연결해 교통의 혁신을 가져온다. 연간 물류비 절감 예상액은 4천억원. 부산·경남의 상생발전과 시너지 효과가 눈에 보인다. 부산과 경남은 관광, 의료, 쇼핑 등의 각종 서비스 분야에서 생활권의 대변화를 예상한다. 거제, 통영 등 경남에서는 부산의 쇼핑, 의료부문 이용이, 부산에서는 거제 등 경남 관광지 방문이 급증할 전망.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이 더욱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첫 시사이드 백화점인 롯데백화점도 성업중이어서 부산의 옛 도심은 새로운 중흥시대를 맞을 것이다.
KTX 11월 완전개통, 서울-부산 2시간18분
경부고속철도(KTX)의 완전개통도 코앞이다. 11월초 완전개통한다. 부산~서울 간 운행시간은 2시간46분에서 2시간18분으로 줄어든다.
특히 부산~대구 간 운행시간은 현재 68분에서 38분으로 크게 짧아진다. 부산~대구 구간을 덜컹거리며 서행해야 했던 불편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부산에서 경주까지는 불과 24분 만에 주파가 가능하다.
부산의 기대는 크다. 전국 반나절 생활권 진입으로 경제거점이 서울로 몰리지 않을까 우려도 있지만, 지역 특성을 잘 살리면 관광, 문화, 서비스 분야에서 지역특수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교통오지 부산 강서지역의 숨통을 틔우고 부산 나들이가 쉽지 않았던 김해시민의 생활을 확 업그레이드해 줄 전망.
남부권 신공항 가덕도가 최적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yagi.busan.go.kr%2Fupload%2Fnews%2Fcontents%2F20101027003%2F%2Fe%EC%8B%A0%EA%B3%B5%ED%95%AD.jpg)
남은 과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입지 선정을 둘러싼 논란이 있고, 정부의 입지선정 작업이 더러 느슨하긴 하지만,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정부 입장은 분명하다.
입지가 확정되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기간이 7~10년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2015년께는 첫 삽을 뜰 전망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을 넘어, 동남권의 융성을 이끌 마지막 ‘눈’이다.
지금, 부산의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한 생활권·경제권 넓히기는 가히 눈부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모든 길을 부산으로 이을 기세다. 거침없는 진화요, 공격적인 성장세다. 이즘, 국가원로들의 한결같은 충고가 생각난다.
부산은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물류허브는 항만·국제공항을 함께 가져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만 갖추면 부산은 세계 어느 도시와도 경쟁할 진정한 교통요충으로 떠오를 것이다. 부산의 진정한 힘, ‘모든 길은 부산으로 통한다’로부터 나올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