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골강화 위해 ‘약 먹는 하마’ 현주엽
올해 선수생명을 건 무릎수술을 받고도 요즘 펄펄 나는 현주엽. 그에게는 무릎이 다시 탈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게 초미의 관심사다. 그래서 매주 서울 도곡동의 한 재활센터에서 무릎근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무릎연골에 좋다는 약은 꼬박꼬박 챙겨먹는다. 한달 전부터 먹고 있는 약은 모두 세 종류. 상어연골분말, 콘드로이친과 글리코사민 성분이 든 약 등을 챙겨 먹고 있다. 현주엽은 “미국에서 보내주기도 하고 팀에서 구해주기도 하는데 가격은 잘 모르지만 비싸기는 하다”고 귀띔.
●한밤의 러닝으로 거둔 승리
창원 LG가 16일 전주 KCC전에서 거둔 승리에는 ‘한밤의 러닝’이 크게 작용. 15일 원주 TG전에서 참패한 뒤 원주에서 창원으로 이동한 선수단은 휴식 대신 러닝을 택했다. 이미 오후 10시가 훌쩍 넘어 잠을 잘 시간이었지만 TG전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송영진 등이 “몸이 찌뿌드드하다”고 먼저 말을 꺼냈고, 김태환 감독이 “그럼 차라리 나가서 몸을 풀어라”라고 해 모두 운동장으로 향한 것. 숙소에서 체육관이 있는 종합운동장까지 뛰어간 선수들은 러닝을 한 뒤 박종천 코치에게서 골밑수비에 대한 ‘특훈’을 받았다. 이런 한밤의 훈련 덕분인지 KCC전에서는 송영진이 페리맨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며 20점에 3점슛 2개까지 집어넣어 승리의 수훈 선수가 됐다.
●데려갈 수 있으면 데려가 봐
오리온스가 포기한 특급 외국인선수 마르커스 힉스를 놓고 최근 일본리그 진출설이 나도는가 하면 일부 국내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농구계가 술렁. 오리온스의 정태호 단장은 “이번 시즌에 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우리가 보냈겠느냐”고 힉스의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12주 진단을 받은 힉스는 12월 말 이후 다른 구단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계약할 수 있는데 오리온스 측은 “수술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재활에 시간이 걸려 올 시즌 국내 무대 복귀는 불가능하다”고 단언. 하위권팀들이 다음 시즌 힉스를 뽑기 위해 의도적으로 꼴찌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 정 단장은 “힉스가 지난 시즌 우승을 놓친 아쉬움 때문에 재계약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 국내에서 뛸 생각이 없었다”며 “다음 시즌에는 어느 팀도 힉스를 데려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잭슨과 다르다
뛰어난 득점력에도 종종 팀플레이를 해치는 면이 없지 않았던 TG의 앤트완 홀이 최근 동료들과의 호흡에 신경을 쓰는 모습. 홀은 “지난 시즌 TG에서 뛰었던 데이비드 잭슨과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나는 그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 독불장군식 플레이가 비교 대상이 된 것에 대해 홀은 “그와 나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플레이를 한다”고 강조. 어떤 점이 다르냐는 질문에 “잭슨은 NBA 선수 가운데 레지 밀러와 비슷하다. 나는 그와는 달리 외곽슛과 골밑 드리블도 잘하는 멀티플레이어”라고 은근히 자랑.
●전자랜드가 4연패 끊은 비결은 진한 팀미팅
인천 전자랜드의 주장 문경은이 주재한 허심탄회한 팀미팅이 효과를 발휘.
15일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까지 4연패한 전자랜드 선수단은 15일 오후 10시30분 부천실내체육관에 도착해 곧바로 국내 선수끼리 팀미팅을 했다. 연패로 서로 믿음이 상실돼 패스 등 팀플레이가 무너졌다는 판단 아래 국내 선수들은 속에 있는 말을 한마디씩하며 잃었던 신뢰를 회복했다. 미팅을 이끈 문경은은 “앨버트 화이트 때문에 팀 연패가 계속될 경우 국내 선수만 패스를 주고받자”며 국내파의 끈끈한 단합을 다짐했다. 마침내 16일 서울 SK전에서 연패를 끊은 후 문경은은 “4쿼터 막판에 추격할 때 전날 팀미팅의 결과가 정신력 집중으로 나타났다”고 설명.
●“제자들이 더 하더라고요”
올 시즌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코리아텐더의 추일승 감독이 힘겨웠던 1라운드를 결산하며 ‘병도 주고 약도 준’ 제자들을 언급. 지난 시즌 추 감독이 프로행을 선언했을 때 아직 상무에서 복역 중이던 현주엽(코리아텐더), 신기성(TG), 강혁(삼성)이 모두 추 감독에게 다가가 “감독님, 프로에서 우리를 만나면 걱정(?)마세요”라고 했다는 것. 그런데 1라운드 TG전(10월 29일)에서는 신기성이 3점슛 세개를 모두 성공하며 19점을 올려 패배를 안기더니, 삼성전(11월 1일)에서는 믿었던(?) 강혁이 14점을 올리며 맹활약해 4연패를 안겨준 것. 추 감독으로서는 허탈할 수밖에. 그러나 지난 5일 LG전에서 고대하던 첫 승을 올린 뒤 추 감독 휴대폰에 가장 많은 축하 메시지를 남긴 것은 신기성과 강혁이었다고.
정리 | 김준수기자 min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