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개요 ▷ 개최도시 : 영국 런던
▷ 대회시작일 : 2012년 7월 27일
▷ 대회종료일 : 2012년 8월 12일
▷ 후보경합도시 : 파리(프랑스), 마드리드(스페인), 모스크바(러시아), 뉴욕(미국)
올림픽 마라톤에서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케냐를 외면했다.
지난 베이징 마라톤에서 사상 처음으로 케냐에 마라톤 금에달을 안겨준 사무엘 완지루도 메달획득 후 사고로 숨지는 등 케냐는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는 듯하다.
이번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은 우간다의 무명 23세의 스테펀 키프로티치에게 돌아갔다.
마라톤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는 잠재성이 있는 선수였다.
2011년 엔쉐드(Enschede)에서 2:07:20의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올해 2월 도쿄마라톤에서 2:07:50을 수립했고 작년 대구에도 와 세계육상 선수권대회에서 2:12:57로 13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의 트랙에서의 성적도 눈에 띄는 것은 없다.
2010년 버밍햄 10km에서 27:58, 하프마라톤 기록도 62:52로 케냐 선수들은 그에게 경계의 눈길도 주지않았을 것같다.
이번 레이스는 케냐 선수가 초반에 치고나가면서 소모전 양상을 띄었다.
예를 들어 초반 선두를 지켰던 킵상은 하프를 1:03:15로 통과했는데 2위 그룹(키프로티치 포함)과 17초 차이를 두었다.
키프로티치는 하프를 1:03:32로 통과했고 우승기록은 2:08:01이다.
이는 키프로티치가 후반을 1:04:29로 레이스를 펼쳤는데 후반이 거의 1분 느리게 달렸으며, 초반 선두그룹 선수중에는 가장 이븐페이스로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선수들은 무너졌다.
검증된 선수권 대회의 강자 아벨 키루이는 26초차, 동메달 킵상은 1분 36초차나 늦게 들어왔다.
그리고 다른 우승후보자들도 다 나가 떨어졌다.
이번 레이스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었던 모든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중도 포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프까지 2위그룹에서 선두를 쫓던 아브세로(Abshero)는 30km에서 1:30:51로 통과했고 35km지점에서 1:49:22로 지나갔다.
그런데 마지막 5km 구간기록이 18:31을 기록한 후에 주로에서 사라졌다.
세피르 선수는 10km를 통과하기전에 시야에서 사라졌으며 25km통과후 포기했으며, 펠레케 선수또한 하프지점 통과후 페이스를 포기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가장 내세우는 중장거리 레이스.
케냐는 그래도 2명의 선수가 메달을 걸었지만 에티오피아는 전멸했다.
이는 전체적인 경기경력이 아니라 한 대회에서의 반짝한 기록만으로 선수를 선발한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에티오피아 선수는 올 1월 두바이마라톤 성적으로 두 선수가 선발되었다.
킵상은 이번 레이스에서 완지루를 의식한 듯했다.
그는 초반 10km에서 페이스를 올려 10-15km를 14:12라는 놀라는 페이스로 앞서나가며 2위 그룹과 14초나 벌렸다.
하지만 이게 결국 오버페이스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그는 하프지점을 1:03:15로 2위그룹보다 16초 앞서 지나갔고, 이때 까지만 해도 2시간 6분대로 선배 완지루가 세운 올림픽 기록 경신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결국 오버페이스였다.
그는 후반 페이스가 3분 07초가 느렸다.
2위 그룹이 꾸준히 추격을 벌려 27km지점에 다시 킵상, 키루이, 키프로티치 등 3명이 선두그룹을 형성한다.
2위 그룹에서 추격을 벌이던 압쉐로 선수를 포함 모든 에티오피아 선수들은 이미 자취를 감췄다.
35km 지점에서 우간다의 키프로티치가 약 10m 가량 뒤처지면서 섣부르게 케냐 선수간의 선두 다툼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전진을 위한 한 걸음 후퇴였다.
케냐 선수들도 그가 떨어져나가는 것으로 생각했는지 이 구간에서는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실제 30-35km구간이 이번 레이스에서 가장 느린 페이스(15:48)를 보였다.
하지만 키프로티치는 37km 지점에서 추월하여 바로 치고나갔다.
하지만 그때 케냐 선수가 바로 대응하지 않았다.
그들은 에티오피아 선수들만 견제하다 자신의 라이벌이라고 생각치도 않았던 다크호스를 쫓는 형국이 되었다.
이날은 정말 키프로티치의 날이었다.
그의 마지막 5km는 누구에게도 도전받지 않은 레이스였다.
그리고 그는 우간다에 첫 메달을 안겼다.
반면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초라하다.
한국은 이두행, 장신권, 장진혁 선수가 출전하여 모두 완주했다.
이두행 선수는 5km까지 선두권을 유지했으나 케냐 선수들이 치고나가는 10km 지점에서는 선두와 23초 뒤에 46위까지 떨어졌다.
선두와 기록은 점점 벌어졌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10여명을 추월하면서 선두와 9분 18초차를 기록차를 보이며 32위(2:17:19)로 레이스를 마쳤다.
장신권 선수 또한 모든 선수가 눈치전을 벌이던 5km까지는 선두그룹에서 달렸으나 10km 68위, 하프지점에 선두와 5분차이를 보이며 76위, 30km지점에서는 79위까지 떨어졌으나 그 이후 6명을 따라잡아 선두와 20분 19초의 기록차를 보이며 73위(2:28:20)로 레이스를 마쳤다.
한국 선수중 개인기록이 가장 좋았던 정진혁 선수는 실제 레이스에서는 3명의 선수중 가장 저조했다.
출발부터 선두를 놓쳐 5km를 41위로 통과했으며 하프지점에서는 95위까지 뒤처졌다.
그후 순위가 올라갔으나 이는 선수를 추월했다기 보다는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하는 선수로 인한 것이었다.
그는 선두와 30분 44초의 기록차를 보이며 전체 완주자 85명중 82위(2:38:45)로 골인했다.
북한은 두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모두 완주했다.
박성철과 김광혁 선수가 똑 같이 2:20:20으로 52위와 5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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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림픽 여자마라톤은 에티오피아의 티키 겔라나(Tiki Gelana) 선수에게 돌아갔고 또 다시 케냐는 금메달을 놓쳤다.
케냐의 메리 케이타니(Mary Keitany) 선수와 키플라가트(Edna Kiplagat) 선수는 우승후보 영순위로 거론되었으나 의외로 케냐의 은메달은 젭투(Jeptoo)선수가 차지했다.
실제 케이타니는 4위, 키플라가트는 20위에 머물렀다.
월드마라톤 메이저스 챔피온을 두번이나 차지하며 이번 올림픽 엔트리에서 최고기록이 가장 좋았던 러시아의 쇼부코바(Liliya Shobukhova)는 하프 지점을 지나면서 왼쪽 다리를 감싸며 레이스를 포기했다.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되었던 3명 모두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오히려 케냐 선수중 우승 가능성이 가장 낮았던 젭투(Priscah Jeptoo) 선수와 러시아의 아르키포바(Tatyana Petrova)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아르키포바는 32km지점에서 선두를 나와 3위로 골인하기전까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1위 겔라나와 젭투의 기록차 5초는 올림픽 여자마라톤 사상 가장 근소한 기록차이다.
물론 겔라나 선수의 우승은 의외는 아니다.
그는 올해 로테르담 마라톤에서 2:18:58로 이번 올림픽 엔트리중 3위의 기록(개인 최고기록 기준)보유자였다.
그의 우승기록(2:23:07)은 올림픽기록이다.
2000년 일본의 다카하시 선수가 지니고 있던 올림픽 기록을 7초 앞당겼다.
96년 파투마 로바(Fatuma Roba)에 이어 여자 올림픽 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의 두번째 금메달이다.
이번 레이스는 엄청난 네거티브 스플릿(전반 73:13, 후반 69:54)으로 후반을 전반보다 3분 19초를 빨리 달렸다.
올 4월 런던마라톤에서 케이타니가 런던마라톤에서 후반을 67:43으로 달렸던 것을 생각하면 그가 후반을 어떻게 달릴지 예상은 가능했다.
물론 코스에 굴곡이 많고 젖은 바닥이 변수였다.
10km까지는 20여명의 선수들이 선두를 이뤘다.
출발때도 비가 내렸지만 5km를 지나면서 빗줄기가 거세졌다.
예상했던대로 하프를 지나면서 케냐 선수들이 무섭게 페이스를 올렸다.
25-30km구간에서 16:21까지 페이스를 올렸다.
이 구간에서 3명의 케냐선수와 3명의 에티오피아 선수만 살아남아 케냐-에티오피아의 양자대결로 전개되었다.
이는 예상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러시아의 페트로바(Tatyana Petrova) 선수가 선두에 합류하지만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간다.
미국의 플라내건(Flanagan), 중국의 주 랴오린, 포르투갈의 제시카 아우고스토가 뒤를 따랐다.
에티오피아의 아셀레레치 메르가가 선두에서 떨어졌다.
35-40km구간을 16:41로 높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선두는 4명으로 줄어든다.
이번 엔트리에서 전체 6위의 기록을 보유했던 케냐의 키플라가트도 뒤처졌고 에티오피아 선수도 겔라나 선수만 선두에 남았다.
마지막 2.195km는 6:57로 가장 빠른 페이스로 달렸다.
승부는 마지막 1.5km에서 갈렸다.
이 구간에서 겔라나는 케이타니, 젭투, 그리고 페트로바 등을 제치고 선두를 나섰다.
이번 올림픽 장거리 두개 종목은 모두 에티오피아가 차지했다.
디바바가 케냐의 아성인 10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마라톤에서는 겔라나가 마라톤강국 케냐를 넘었다.
정윤희 선수가 2:31:58로 41위를 차지한 것이 한국 선수중에는 최고기록이다.
정 선수는 15km까지는 선두그룹과 페이스를 맞춰가지만 그 이후 점차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을 위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임경희(2:39:03, 76위)와 김성은(2:46:38, 96위)도 완주했다.
북한의 김금옥 선수는 2:33:30으로 49위, 김미경 선수는 2:38:33으로 74위를 차지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콘스탄티나 디타 선수는 2:41:34로 8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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