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일요일 따스한 겨울 날 강경여행을 떠났다.
서울에서는 나와 친구는 고속버스를 타고 가고,
대전에 근무하고 있는 유성화연은 강경역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번 강경여행은 2개월 만에 가는 것으로,
명목상으로는 지난 번 강경의 서창집에서 찍은 사진의 懸寫式(? ^^)을 거행하기로 하고 떠난 여행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1C63F50CFDEE022)
10시가 조금 넘어서 강경역에서 기다리던 유성화연을 만나
일찍 서창집으로 가기도 거시기 해 인근의 채운산을 가기로 했다.
어렸을 때 말을 들어 봤지만, 처음 오르는 조그마한 동산이라고 할까?
한 10여분 오르니 곧 다다른다. 너무도 낮아 구름은 생각을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정자이름에 雲 자가 들어가 있다.
허긴 주변의 평야지대에 솟아 있는 채운산과 옥녀봉은 높아 보일 수도 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2333F50CFDEE221)
채운정에서 내려오다 박범신님이 살았던 집을 들렀다.
태어나기는 연무읍에서 태어났고
강경중학교 2학년 봄에 이곳 채산리에 이사를 와서
1973년 문단에 데뷔할 때까지 작가의 청소년 시절과 신혼 시절을 보낸 곳이라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0F683F50CFDEE426)
옥녀봉을 금강변으로 들어서기 전, 젓갈 축제장 입구에서 찍은 사진이다.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있는 어머니 상이 정감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어머니보다 젓가슴이 너무 큰 것 같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40DFC3F50CFDEE52A)
옥녀봉 가는 금강 줄기의 갈대밭에서 찍은 사진이다.
국민학교 어렸을 때의 기억으로는
근접할 수 없는 도도히 흐르는 강,
옥녀봉 중턱의 툇마루에 서서 멀리 바라보기만 했던 기억이 나는데,
내 키가 넘는 갈대밭 길을 걸으니 격세지감이 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98F3F50CFDEE72F)
4대강 사업을 해서 수량도 풍부하고 물이 많아 좋다.
춥지도 않은지 차거운 물위에 한 떼의 기러기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강 저편의 풍경이 안개로 인해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마치 무릉도원이 있을 것만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0EC73F50CFDEE926)
지금은 겨울이라 운행을 하지않고 있지만,
여름에는 유람선을 타는 멋도 낭만이 있을 것 같다.
차디 찬 바람에 강물이 일렁이는 소리가 난다.
갈대를 피해 달려가는 바람소리가 휫바람 소리를 낸다.
바람에 흩날리는 배의 깃대의 깃발 소리가 둔탁 하다.
모두가 바람이 만들어 내는 소리지만 사람들이 다르듯이 제각기 들려오는 색갈이 다르다.
을씨년스러운 한 겨울 세모의 풍경이 처절하게 아름답게 느껴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09F63F50CFDEEB2E)
금강에서 바라다 본 옥녀봉.
안개에 쌓여 약간은 흐릿하게 보이는 옥녀봉의 모습.
보는 이의 마음을 침잠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54664050CFDEED23)
고목의 크기가 내 몸의 다섯배도 넘을 것 같다.
많아야 100년을 사는 사람과 수백년을 살았을 고목.
수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고목은 말이 없이 침묵만 하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351984050CFDEEF28)
고목은 또 새로운 젊은 가지를 잉태한 것일까?
밑둥가리의 고목에 비해 날씬한 몸배를 자랑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 살아온 만큼의 사연을 간직하길 바라며 우리도 인증사진을 남겨본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E174050CFDEF12B)
아덴박과 유성화연이 막걸리 한 잔을 하며 이야기 하고 있다.
"어느 기자가 비오는 날 옥녀봉 이곳에서 막걸리 한 잔 하는 것을 사진으로 찍었는데,
우리도 그때 비오는 밖의 풍경을 보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막걸리를 마셔보자" 고 한다.
우리들은 비오는 어느 날,
훌쩍 도심을 벗어나 이곳에 오기로 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0253EF4050CFDEF225)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1424050CFDEF629)
옥녀봉에서 금강을 바라다 보는 풍경.
정말 비오는 날도 좋고,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이라면 더욱 좋고,
석양이 지는 저녁 때라면 더 더욱 좋고,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다.
선녀가 놀았다는 전설이 거짓이 아닌 것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0251BB4050CFDEF828)
서창집의 술상.
고추장 돼지불고기, 양념메추리, 과메기, 붕어찜, 고등어 구이, 메기 구이를 대접 받고 나니
저녁까지 든든했다.
처음에 돼지고기와 메추리고기를 주문했는데,
말하지 않아도 다른 먹을 거리가 나온다.
두당 2만원이면 뒤집어 쓴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259113E50CFEC3E33)
우리가 강경여행을 갔던 목적은 2달 전에 와서 먹었을 때 찍은 사진을 걸어 놓기 위해서 이다.
서창집 주인도 같은 또래라선지 흡족하게 받아 주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B833E50CFEC3F1C)
영조 7년에 세워졌다고 하는 미내다리.
논산, 강경지방에 살았던 사람들은 어렸을 때에 자라면서 들은 말이 기억이 날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말을 안들으면, "너 미낫다리에다 버리고 온다" 라는 소리...
당시에는 그런한 다리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저 무서운 곳인 줄로만 알았다.
지금은 지형도 많이 달라져 당시 이다리가 있던 곳은 큰 시내로서 바닷물과 서로 통하였다고 한다.
첫댓글 친구분들과 즐거운 여행 하셨네요~~
서창집 주인께도 좋은 선물 하시고~~ㅎ금강 하구에 철새는 보이지 않네요~~ㅎ
강경이 젓갈이 많이 나는곳 아닌가여?
단체 여행때 들린곳 같기도 하구~~
잘 보았습니다^^
철새들도 많이 보았지요.
그런데, 망원렌즈가 아니라서 사진으로 잡을 수가 없었답니다.
강경은 시간이 머문 몇 안되는 고장이기에 단체여행 때 잠시 들르기 보다는 느긋하게 여기저기 구경을 하기 좋은 곳이랍니다. ^^
고향 정취에 빠져 오랜동안 머물다 갑니다.
강경은 옜 우리나리 3대 시장중 하나로써 뱃길. 철길. 도보길이 아주 잘 어우러진 호남평야의 시작이 되는 곳이지요.
우리나라 최초로 노동조합인 마차 조합이 설립된 곳이기도 하고(서창동). 지금까지 일본인들이 살던 일본식 건물이 그대로
남아있고(대동병원. 조흥은행등) 약 십리 정도 하류로 내려가면 우리나리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님이 관헌들을 피해서
상륙한 나바위 성당이 있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볼거리 들이 산재해 있는 곳이랍니다.
지금은 맛깔젓으로 더 유명해졌지만요. 오랜 동안 머물다 갑니다
와~~~
진소님은 강경에 대해서 아주 많이 아시는 것 같습니다.
정말 옛날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지요....
나바위 성당은 보지 못했는데, 다음에 갈 때 꼭 가봐야겠군요... ^^
늘,,
여행은 가슴을 설래이게 합니다.
친구분과 함께한 여행!~~
즐겁고 행복하셨을거예요..
강경..
감사히 잘 뵜습니다...^^*
처음 강경에 갔을 때는 서창집에 막걸리 한 잔 하러 갔는데, 여기 저기 볼거리가 쏠쏠하더라구요? ^^
소리님도 친구분들과 한번 가보세요... ^6
언제 한 번 같이?
잘 ~~ 감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