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백산...늘 동생한테 양보만 해야만 하는 큰형님처럼
☞ 산행일시: 2022년 08월 21일
☞ 산행날씨: 아주 맑은 날씨
☞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13.5 km / 6시간 30분 소요
(야생화 구경하느라 시간 별 의미없음)
☞ 참석인원: 나홀로 산행
☞ 산행코스: 화방재-묘지-수리봉-1,215.7m봉-안부-1,233.7m봉-1,304.6m봉(공군부대)
헬기장-만항재-함백산휴양림-쉼터-안부-창옥봉-NO91송전탑-묘지
함백산기원단-414번 지방도-쉼터-함백산-헬기장-제1쉼터-무명봉
제2쉼터-중함백-조망바위-안부-적조암 갈림길-안부-정암터널 위
안부-은대봉-묵은 임도-구 두문동재-두문동재
☞ 소 재 지: 강원도 태백시 혈동, 황지동, 삼수동 / 영월군 상동읍 / 정선군 고한읍
원래 이번주의 계획은 1무1박3일 일정으로 지리산을 가기로 했는데 지리산쪽의
주말 기상사항이 좋지않고, 비가 내린다는 예보라서 갑자기 취소가 됐다.
모든 기획과 준비를 한 권작가(현오)님에게 그저 미안할 뿐이다.
갑자기 지리산 산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어찌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주중에 수헌아우한테서 전화가 온다...백두대간 고모치에서 대야산 거쳐
버리미기재를 가자고 하기에 콜~~~자기가 06시 50분에 동서울터미널에서
괴산가는 버스표 2매를 예약하겠다고 하면서 나보고 괴산 청천면 농바위골에서
고모치로 이어지는 접속구간을 연구해 보라고 한다.
아이쿠 이게 왠일인가...대야산에서 촛대재로 내려가는 급경사 구간에
지금쯤 滿開하기 시작할 솜다리가 자꾸만 눈에 아련거리니, 솜다리에 대한
환상 때문인지 자꾸만 가슴이 두근거린다...대포에다 매크로 렌즈를 장착하여
오랫만에 작품을 하나 건져볼까...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자료를 준비를 다
마쳐 놓았는데 수헌아우에게 걸려온 전화...‘선배님! 코로나 양성 판정이랍니다’
또 한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아우님! 코로나가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걸리는겨...사회성이 뛰어나구먼,
난 아직 한번도 안 걸렸는데 말이다, 산행에 관한 한 난 어쩔수 없는
영원한 독립군 체질인가 보다.
모레(23일)가 처서라서 그런지 조금씩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에 올 여름에 피서도
안 갔는데 피서겸 함백산 주변에 피어있는 야생화도 구경할 겸 화방재에서 두문동재
구간의 대간길도 한바리할 예정으로 베낭을 정리해 놓고 잠자리에 든다.
오늘 산행구간의 지도
동서울발 → 고한, 사북행 버스표.
06시 30분에 고한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데 누군가 뒤에서 나를 부른다.
뒤돌아 보니 예전에 산에도 같이 많이 다녔고, 나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친구다.
자기는 오늘 고향(함창)에 벌초를 하러 간다고 하면서 나보고 잘 다녀오라고 한다.
28인승 버스가 滿車 수준인데 승차인원 28명중 27명이 고한으로 향하는데
등산객은 나혼자이고 나머지는 강원랜드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가는 사람인 듯 하다.
고한터미널에 도착하여 카지노에서 나온 사람들과 벌초하시는 분들 땜에
행여 저녁에 표가 없을까 걱정이 되어서 귀경 버스표를 미리 예매한
다음에 택시를 타기위해서 택시 승강장으로 가서 고한에 올 때 자주
이용했던 택시기사에게 전화를 하니 오늘이 휴무란다.
고한, 사북공영터미널(09:20)
원숭이도 나무에 떨어질 날이 있다.
태백으로 가야하는데 산행시간을 줄일 목적으로 착각을 하여 고한에서 내렸다.
고한에서 오늘 산행 들머리인 화방재를 가는데 만항마을 거쳐 만항재~화방재로
이어지는 길은 생각보다 엄청 멀고 택시비도 32,000원이나 나오고 시간도
훨씬 더 걸렸다...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생각을 하는데 기사가 쿨하게
2,000원을 깍아준다...지난번 태백터미널에서 화방재까지 요금은 18,000원밖에
안 나왔는데 예전의 산행 기록을 좀 보고 올걸 하고 후회를 해봤지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화방재에 내리니 화창한 날씨는 좋아도 너무 좋다.
그래~~~이걸로 위안을 삼자
화방재(花房嶺:10:00)
강원도 태백시 혈동에서 영월군 상동읍의 경계 능선에 있는 고개로 31번 국도가 지나가며
어평재라고도 불리며, 고개에는 어평휴게소가 있고 고갯마루 서쪽 기슭(상동읍)의 ‘어평(禦坪)’
이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했다...어평(御坪)이란 유래는 태백산신이 된 단종의 혼령이 이곳에
이르러 ‘여기서부터 내 땅(御坪)’이라 했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는데 현 어평마을에는
단종대왕당이라는 성황당이 있다.
태백의 지명유래에는 고갯마루 기슭에 진달래와 철쭉이 많아 화방재라 불렀다고도
전하며, 정거리재로 기록되어 있는 자료도 보인다.
화방재 유일사쪽의 모습
화방재 정상에 있는 휴게소의 지명은 어평재휴게소이다.
이곳에는 주유소를 비롯한 각종 판매시설과 식당, 2층에는
고객들을 위한 숙소같은 곳이 있어 참으로 편한 곳이다
예전에 검문소 역할을 하던 건물은 태백산 청년회란 간판이 있으나
내부에는 쓰레통인지 초소인지 구분이 안 될정도로 지저분하다.
초소 뒷쪽에 있은듯한 수준점을 찾기위해서 갔지만 각종 폐기물이
적체되어 있어서 그냥 포기를 한다.
화방재 정상을 지키는 파란 함석지붕은 변함없이 그대로이다.
주유소 옆풀떼기에서 쭈그려 앉아 선크림을 얼굴에 잔뜩 바르고
챙 넓은 모자에다 토시까지 끼고 산행을 준비한다
산행을 시작하다(10:10)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다...매주 산행을 하면서 오늘처럼 이런 날은 없었다.
햋볕은 따갑지만 모레(23일)가 더위가 물러간다는 處暑라서 그런지, 아니면
강원도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더위는 한풀 꺽인 모양이다
이곳이 태백산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격상이 되서 그런지는
몰라도 예전에 없었던 시설물들이 많이 보이지만 산꾼으로서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그만큼 국공파들의 통제를 받아야한다는 뜻이기에...
함석집 입구에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이곳은 아직까지 무늬만 국립공원인지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등로에서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까실쑥부쟁이가 반갑기만 하다.
만지면 까칠까칠하기에 이름 붙혀진 까실쑥부쟁이
시집가기 전에 애비한테 까칠했던 우리 딸래미 성질머리 닮은 모양이다.
그러던 년이 시집가서 지살림 살아보고 터득했는지 요즘은 애비한테
얼마나 잘하는지...아빠는 더 바랄게 있나, 너거들 잘살아 주는것만도 고맙제
여름철에 산에서 흔히 만나는 기름나무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기름나물(꽃말:행복한 삶, 행복한 결혼)
하얀 색 꽃잎은 다섯 장으로 갈라지며, 하얀 화분을 가진 수술은 다섯개로서
잎 사이로 뻗게 되는데 꽃잎보다 길며, 암술은 자방의 형태로 있다.
잎과 줄기에 번들거림이 있고, 이것이 정유성분이라고하며, 그리고 어떤 주장에는
이 기름나물의 씨앗으로 기름을 짲다고 하며, 기름나물의 종류는 기름나물과
산기름나물, 덕우기름나물, 갯기름나물(방풍)을 만났고, 가는기름나물, 백운기름나물,
두메기름나물이 있다
우거진 숲 사이에 보기가 그리 쉽지않은 노란물봉선 하나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오늘 너를 봤다는 건 어쩌면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지맥길을 연상케하는 등로...초반의 오르막길에 바람한 점 없는
오르막길이지만 날씨가 화창한 탓인지 생각보다 습도가 그리 높지않고
덥지도 않아서 아주 느린 걸음으로 여유롭게 올라간다.
등로가 잘 안보이는 대간길을 오르다가 좌측으로 장산(壯山:1,404.8m)이 보인다.
영월군 상동읍 구래리와 천평리의 경계에 있는 장산(壯山)은 ‘웅장하고 큰산’이란 뜻으로
백두대간 상의 함백산이 서쪽으로 가지를 쳐 웅장하게 솟구친 산으로 동쪽에는 남북으로
달리는 백두대간의 함백산(1573m)과 태백산(1567m), 북쪽에는 백운산(1426m), 남쪽에는
동서로 달리는 백두대간 줄기가 달려가며 장산을 에워싸고 있는 형국이다.
남쪽과 서쪽은 바위와 절벽지대로 이루어져 경관이 매우 수려하며 또한 북쪽과 동쪽은 완사면으로
상동에서 태백 방면으로 가다 칠랑이골에서 좌측으로 쳐다보면 성벽처럼 위용을 자랑한다.
정상에 서면 강원도 일대 산군의 파노라마 즉, 발아래 칠량이골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고
서쪽으로는 순경산, 가매봉, 매봉산이 줄지어 서 있고 함백산, 태백산, 구룡산 등 백두대간이
장쾌하게 달려 나가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장산은 아시아 최대 중석광산이 발견되고 매장량이 8천만톤으로 추정되어 1923년 개광을 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날렸던 산이였으나 현재 중석광산은 폐광된 상태다.
까칠한 오르막길을 올라서 편안한 능선을 따라서 대간길을 걸어간다.
힘들게 올랐으니 잠시 쉬어가라는 의미인가...산은 이렇게 배려를
해주는데 난 산에게 아무것도 해줄것이 없으니 어찌할까.
묘지(10:20)
안부를 지나서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가는데 비닐끈으로 막아놨다
자세히 보니 뫳돼지 접근 방지용 기피제를 봉다리에 담아서
걸어놨는데 저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냄새를 맡아보니 기분나쁜 냄새다.
오늘 처음으로 만난 구조 이정목...화방재를 0.5km 지났다는 뜻이다.
구조이정목 (현 위치번호:↑만항재:태백 19- 05:해발 1007m:↓화방재)
다시 빡센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이정표와 구조이정목이 따로 노는구나.
수리봉으로 향하는 빡센 오르막이 시작된다
바위 틈새에 숨어버린 개갈퀴(꽃말:예방)
개갈퀴는 갈퀴덩굴과 유사하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있는 듯 없는 듯 작고 여린 흰꽃이 앙증맞다.
높이가 70cm에 달하고 능선이 있으며 곧게 서며, 잎은 4~5개가 돌려나기하지만
2개는 탁엽이며 타원형이고, 3맥이 뚜렷하며 끝이 둔하고 밑부분이 좁아져서 짧은
잎자루가 되며, 잎맥 위에 털이 있고, 가지의 잎은 훨씬 작으며 대개 4개씩 돌려
나기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8~9월에 피고 백색으로서 가지 끝과 원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편평꽃차례로
달리며, 포는 선형이고 길이 6~7mm, 나비 1mm 정도이고, 꽃부리는 깔대기모양이며
끝이 4개로 갈라지고 털이 없고, 수술은 4개가 후부(喉部)에 달리고 수술대가 가늘다.
열매는 2개씩 달리며 분과는 둥글고 털이 없다.
예전에 없었던 로프구간으로 올라서니...
오늘 산행중 처음으로 만나는 수리봉이 나오는데 예전에는 정상석과
이정표 하나만 달랑 있었는데, 지금은 목책에다 구조이정목, 쉼터용
의자까지 있어서 조금은 혼란스럽다.
수리봉(鷹峰:1,199.3m:10:45)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과 태백시 혈동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태백시 삼장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에 표기된 높이(1,214m)와 국토지리 정보원의 지도(1,199.3m)의
높이의 차이가 많이 난다...전국의 산 지명에 무수히도 등장하는 수리봉이라는 지명
대다수가 독수리를 닮았다고해서 붙혀진 지명인데 이곳은 모르겠다.
화방재에서 겨우 1km의 거리를 올라오는데 35분이나 걸렸다.
오늘이야 길도 좋고 귀경길 차표도 늦은 시간껄 예매놨으니 뭔 꺽정이람.
볼것 다보고 즐길거 다 즐기면서 悠悠自適 걸어 보련다...독립군의 특권으로...
수리봉에서 베낭을 내려놓고 물 한모급 마시는데 능선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폐부(肺腑)까지 시원한 느낌이다...비가 온다는 지리산을
포기하고 이곳으로 산행지를 선택한 건 어쩌면 신의 한수같은 느낌이다.
션한 바람에다 그물 역할을 해주는 숲길...더 이상 뭘 바래...
산죽길이 나오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사내골의 묵은 임도는 제 역할을 다했는지
임도의 흔적만 보일 뿐 최근에 민초들이 다닌 흔적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산죽길 가운데로 걸어간다...예전에는 이곳이 속새 군락지였는데
지금은 속새가 산죽속에 파묻혀 겨우 명백을 이어가고 있구나.
산죽속에 묻혀버린 속새
산죽속에는 간 기능 활성화와 눈 건강과 시력에 효험이 있다는
속새풀이 산죽과의 전쟁(?)에서 패했는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1,215.7m봉(10:58)
산죽에 묻혀버린 봉우리...국토지리 정보원 지도에는 엄연한 족보있는
봉우리인데 다들 무심한 지 대간꾼들은 이런곳엔 관심조차 없는 모양이다.
나 역시 2개월 동안 대간길만 집중으로 걷다보니 지맥길에서 걷던 野性을
잃어버렸는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 때문인지는 몰라도 산죽속에
숨어있는 삼각점까지 놓치는 憂를 범한다...어떤 산행지도에는 이곳을 수리봉이라
표기한 자료도 보이는데 삼각점이 있으니 타당하다는 생각도 든다.
국토지리 정보원 지도에 표기된 수리봉은 삼각점으로 표기되어 있다.
2013년 10월 27일 남진때의 사진
저 봉다리에 들어있는 기피재의 냄새...썩 유쾌하지는 않다
안부로 내려서니 (현 위치번호:↑만항재:태백 19- 03:해발 1202m:↓화방재)
구조이정목이 서 있는 안부가 나온다
안부(1,202m:11:00)
완만하게 올랐다가...
내리막길로 향한 다음에 다시 완만한 오르막 능선에 올라선다
1,233.7m봉(11:10)
무심코 지나가면 놓치기 쉬운 봉우리인데 봉우리를 놓치진 않았다
이곳을 창옥봉이라 했으나 진짜 창옥봉은 만항재를 지나 함백산기원단 가기전에
있는 봉우리를 말하는데, 옛 산행지도에는 이곳을 창옥봉이라 표기되어 있는 자료도 보인다.
1,233.7m봉에는 우리나라 봉(峰)산행의 大家이신 문정남님의 시그널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화방재와 만항재 사이의 거의 중간쯤 되는 거리인데 급할것도 없고,
아쉬운 것도 없으니 그냥 내 스타일대로 걸어간다.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만항재:태백 19- 02:해발 1180m:↓화방재)
만항재가 1km지점 남은 거리...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간다.
편백나무 숲사이를 지나는데 1주일동안 세속에서 찌든
육신을 정화하기엔 이런곳만큼 더 좋은 곳이 있겠는가
오랫만에 산에서 만난 여우오줌꽃
꽃에서 여우 오줌 같은 냄새가 난다 하여 여우오줌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왕담배풀·여우오줌풀·가피초·지금·천만청(天蔓菁)·천명정(天名精)·추면(皺面)
이라고도 하며, 잎은 재배하는 연초잎, 꽃은 곰방대의 담배통 닮았다고 해서
담배풀보다 잎이 2배 정도 길어 왕담배풀이라 부르기도 한다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때쯤 마르며 밑 부분의 잎은 길이 30~40cm, 나비 10~13cm의
달걀꼴 또는 타원형으로서 잎자루가 길고, 끝은 뾰족하고 밑이 좁아져 잎자루로 흐르며
가장자리에 이빨 모양의 겹톱니가 있고 중앙 부분의 잎은 거꿀달걀꼴을 닮은 긴 타원형이다.
위쪽의 잎은 긴 타원 모양의 댓잎피침형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8~9월에 지름 25~35mm의 노란 꽃이 줄기 끝과 가지 끝에 두상 꽃차례로 아래를 향해 달리며
암꽃과 양성화가 있다... 꽃턱잎은 길이 2~7cm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차례받침은
길이 8~10mm, 지름 23~30mm이며 공을 반으로 잘라 놓은 모양인데 꽃차례받침 조각은
3줄로 늘어서는데, 굵은 가지를 많이 내고 하얀털이 나며 꽃이 붙은 잎자루와 열매를
약용하는데 동의보감에는 꽃줄기와 뿌리를 배앓이나 회충 따위의 치료제로 썼다고 기록되어 있다.
지난주에 힘들게 걸었던 지리산행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거칠면 거친대로, 부드러우면 부드러운대로 투영되는 산길
그래~~~ 오늘은 꽃길만 걷자구나
구조이정목(현 위치번호:↑만항재:태백 19- 01:해발 1272m:↓화방재)을
통과하여 둘레길 걷는 기분으로 능선으로 올라가니...
공군부대가 정상을 점령하고 있는 1,304.6m봉 정상이 보인다.
공군부대 철조망을 따라서 우측으로 우회하면서 만항재로 향하는데
부대안의 CCTV가 독립군 범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느낌이다.
하던지 말던지 그건 니네들이 할일이고 나는 가야겠다.
각자의 本分에 충실하면서 살자꾸나.
철조망을 따라서 걷는데 산비장이와 짚신나물, 오리방풀, 당귀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산비장이(꽃말:추억)
산비장이라는 꽃 이름은 조선조 때 무관 벼슬의 일종인 ‘비장(裨將)’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원님과 같은 지방 장관이나 감사, 절도사 그리고
외국에 파견되는 사신을 수행하면서 신변을 호위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높게 자란 산비장이의 모습이 비장처럼 산에 보초를 서 있는 듯하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는 것인데, 산비장이의 꽃송이가 조선 시대 무관들이 쓰던 벙거지 모자인
전립(氈笠)의 장식 수술과도 맒은 점이 많다.
속명 세라툴라(Serratula)는 ‘이빨이 톱처럼 생겼다‘는 뜻의 라틴어 세라투스(serratus)에
왔으며 산비장이의 깊게 갈라진 잎을 나타낸다. 종명 코로나타(coronata)는 라틴어에서
’크라운’의 뜻을 가진 ’코로나투스(coronatus)에서 비롯되었고 산비장이의 꽃송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엉겅퀴와 조뱅이는 봄꽃이고 산비장이는 가을 초입에 피므로 산비장이와는 개화 시기도 다르다.
전국의 산과 들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며 일본에도 분포하며 뿌리줄기는 나무질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위쪽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 30-150cm다. 잎은 어긋난다.
줄기 아래쪽과 가운데 잎은 잎자루가 있고, 난상 타원형, 깃꼴로 완전히 갈라진다.
갈래는 4-7쌍, 긴 타원형,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있다. 잎은 줄기 위쪽으로 갈수록 작고, 갈래도 얕다.
꽃은 8-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머리모양꽃이 1개씩 달리며, 자주색이다.
머리모양꽃은 지름 3-4cm이며, 모인꽃싸개는 단지 모양, 누런빛이 도는 녹색인데 자줏빛이 조금 난다.
모인꽃싸개 조각은 7줄로 붙는다. 꽃차례 가장자리에 혀모양꽃, 안쪽에 관모양꽃이 달린다.
열매는 수과이다. 곤충의 탈피 호르몬의 일종인 Ecdysteroids을 함유한다.
공군부대 철조망을 걸어면서 바라본 가야할 함백산의 모습
1,304.6m봉(11:40)
공군부대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곳...국토정보지리원에는 1,304.6m봉이라
표기되어 있고, 일부 지도에는 이곳을 창옥봉이라 하기도 하여 조금은 헷갈리는 곳이다.
군부대 정문의 도로를 따라서 만항재로 향한다
만항재가는 길에서 만난 당귀
각시취(꽃말:연정)
꽃이 예쁘고 가는 털이 있다 하여 '미화풍모국'(美花風毛菊)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각시취는 참취나 수리취처럼 어린잎은 나물로 먹기도 하며, 통증을 멈추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하는 효능이 있어 약재로도 쓰인다고 한다.
각시취는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하며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에서 자라며,
원줄기는 높이 70~150cm 정도이며 날개와 잔털이 있고 약간의 가지가 갈라지고
근생엽은 모여 나고 어긋나는 경생엽은 길이 9~18cm 정도의 긴 타원형으로 우상으로 깊게
갈라지며 5~10쌍의 열편은 피침형으로 양면에 털이 있으며 뒷면에 선점이 있다.
8~10월에 산방상으로 달리는 두상화는 지름 12~16mm 정도로 자주색이다.
수과는 길이 3~4mm 정도의 타원형이며 관모는 길이 7~9mm 정도이고 ‘큰각시취’와 달리
총포가 넓은 종 모양이며 너비 10~14mm 정도로 넓으며 잎의 결각 모양이 여러 가지이다.
어린순은 식용하며 관상용으로도 심으며 어린순을 다른 산나물과 같이 데쳐서 무쳐 먹거나
연한 잎을 삶아 말려두고 나물로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옥동(두위)지맥 분기점(11:43)
옥동(두위)지맥 개념도
백두대간 함백산(1572.1m) 아래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분기해서 남으로 옥동천,
북으로 지장천을 경계 지으면서 백운산(1426.6m), 꽃꺼지재, 두위봉(1470.8m),
질운산(1173.8m), 새비재, 예미산(989.6m), 수라리재, 영광산(935m), 망경대산(1088m),
자영재, 응봉산(1013.3m), 계족산(890.6m), 태봉(437.6m)을 거쳐
서강(평창강)이 동강(남한강)에 합류하는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에서 주왕지맥과 마주보며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8.4km의 산줄기로 동강의 우측 분수령이 된다.
서강(평창강)과 동강(남한강)의 두물머리는 주왕지맥의 끝이고, 이를 마주보는 산줄기가
두위지맥이다. 계방산에서 발원한 평창강이 주천강을 만나면서 서강으로 불리고,
오대산 우통수에서 흘러나온 오대천이 정선을 지나면서 조양강이 되었다가
영월에 들어와서는 동강이라 불린다. 이 서강과 동강이 영월읍에서 합류되는데,
이 동강이 한강(남한강)의 본류인 셈이다.
백운산(白雲山)은 남한에 26개 있는데 남한의 백운산 중에서 가장 높은 곳이
두위지맥 백운산이다. 북한에는 1600m급도 있다지만, 남한의 함양이나 광양에 위치한
백운산 보다 200m 정도 더 높은 봉우리를 갖고 있는 곳이 두위지맥인데 수계를 기준으로
하는 대한 산경표에서는 옥동지맥이라 부른다
지맥길은 좌측의 숲길로 향하고 대간길은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는데,
마침 점심시간도 됐고, 오늘은 매식을 할 요량으로 점심도 준비
안 했기에 지맥길 따라서 만항재 방향으로 향한다.
쉼터를 지나서 만항재로 내려서는데...
천상의 화원이라고 조림해논 하늘숲길공원은 둥근이질풀과 짚신나물만 보이고
천상의 화원이라는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잡초밭으로 변해 버렸다.
이곳은 아무래도 5월쯤에 와야 야생화를 제대로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2년전인 5월에 출사를 와서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얼레지와 여러가지 바람꽃을
찍었고, 여기에서 그리 멀지않은 사길령에서 유일사가는 능선에서 만났던
한계령풀꽃과, 족도리풀...다시 피재 너머 이기령가는 목장 근처에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태백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는 조름나물꽃을 찾아 갔다가 시기를 놓쳐버려
카메라에 담지 못했던 아쉬움을 간직하고 귀경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높다는 고개...만항재로 내려선다
만항재(晩項嶺:1330m:11:46)
강원도 태백시 혈동과 정선군 고한읍 그리고 영월군 상동읍의 경계에 있는
국내에서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고개로 태백과 영월,
정선 3개 시,군의 경계에 있는 고개인데, 높은 고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잘 닦여진
2차선 포장도로는 그야말로 하늘로 달리는 천상의 드라이브 코스나 다름 없다.
정선에서 태백으로 넘어 다니는 고개로서, 고려 말 조선 초기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서쪽 기슭 두문동에 은거해 살던 사람들이 일부가 정선에 옮겨와 살면서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던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이 지역의 제일 높은 만항에서
빌었다고 하여 처음에는 망향(望鄕)이라 불렀다가 훗날 만항(晩項)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만항재라는 원래 지명은 원래 동네말로 능목재(늦은목이재)라고 불리던 이름을
한자로 ‘晩項(만항)’이라고 붙인 데서 비롯됐다
인증샷
지금은 태백과 정선을 잇는 두문동재에 터널이 뚫려 시간이 단축되면서 길고 험한 만항재에는
인적과 차량이 드문편이지만 그 대신에 관광객과 라이더, 바이크족, 나처럼 간간히 지나가는
대간꾼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만항재 아래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탄광 개발이 시작된 만항(晩項) 마을이 있고,
고개 중턱에는 만항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범여의 점심만찬(11:47~12:05)
하루에 10만명이 넘게 발생한다는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만항재 정상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을 비롯하여 여행객, 라이더족, 등산객들로 인하여
매점을 겸한 식당에는 너무 바빠서 똥오줌을 못가린다.
만두국을 하나 시키는데 돌아온 대답이 1시간정도 기다리란다...앓느니 죽겠다.
가장 빠르게 되는게 뭐냐고 하니 부침개라고 하여 감자부침개에다
막걸리 한병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사람들이 너무많아 서둘러 길을 떠난다.
감자부침개 2개에다 막걸리 한병...거금 15,000원에 점심을 해결하고 함백산으로 향한다
예전의 이정표가 새 것으로 바뀌었다.
근데 한문 표기가 晩項峙가 고개를 뜻하는 ‘산우뚝할 치(峙)’가 아닌 ‘엄숙할 제(齊)’를
써서 晩項齊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가방끈 짧은 아둔한 범여의 머리로는 도데체
이해가 안 된다...표기의 오류인지 내가 모르거나 무식한 건지?....
만항마을로 내려가는 도로를 따라서 간다.
아침에 고한에서 이곳을 통과하여 화방재로 갔던 길이다.
길가에는 벌써 가을을 재촉하는 가는쑥부쟁이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하기사 이틀후면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이니 불쟁이딸(쑥부쟁이)들이
보일때도 됐지...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24절기는 우리 선조들의 慧眼에
그저 탄복할 뿐이다.
함백산 휴양림(12:08)
백두대간 함백산 시비(詩碑)와 숲해설 안내소가 보인다.
함백산 시비
도로 건너 대형차 주차장으로 올라서면 함백산으로 향한다
예전에 없었던 시설물을 지나니...
편안한 등로가 나오고 둥근이질풀과...
짚신나물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등로 가운데를 통과하면서
함백산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화와의 데이트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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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독립군의 산행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습니다. ㅎㅎ
이어지는 산행 궁금하여 클릭질합니다.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4계절 산행 하시기를 응원합니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게 그래요.
이제 끝물인 야생화보러 다니다보니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