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납니다. Joe Montana가 이끄는 1980년대의 49ers는 역대급의 전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90년대의 49ers도 이에 못지않았습니다. QB에 Steve Young, WR에 Jerry Rice에 90년대 후반에는 Terrell Owens까지 가세하였습니다. TE Brent Jones, DL Bryant Young, LB Ken Norton Jr등 스타들이 즐비하였습니다. 1994년에는 Chargers를 격파하고 다섯 번째 Lombardi Trophy를 품에 안았습니다.
그 다음해에도 여전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Playoff에 진출하였지만 Brett Favre가 이끄는 Packers에게 패하였습니다. 그 후 계속하여 Playoff에 올라갔지만 번번이 Packers를 만나고 탈락하는 것이 반복되었습니다. 90년대에 Packers와 다섯 차례 playoff에서 만나서 1승 4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상하게도 90년대의 49ers는 Packers만 만나면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49ers와 패커즈는 정규시즌에서 두 번,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 두 번, 총 네 번 만났습니다. 그리고 Packers는 이 네 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했습니다. 특히 2012와 2013 시즌 둘 다 49ers에게 지는 것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또 49ers에게 지면서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현재 Packers는 49ers를 이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Packers의 왕팬이었던 이 소년은 무럭무럭 자라서 Packers의 악몽이 되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49ers QB Colin Kaepernick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추운 날씨 속에서, 그것도 적지에서 23-20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효율적인 패싱에 적절한 러싱까지 가미하며 팀 공격 yardage 381야드중 325야드를 올렸고 결국 Aaron Rodgers와 Packers를 다시 한 번 울렸습니다.
사실 13번째 경기인 Seahawks경기부터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49ers는 경기 초반에 기세를 올리며 득점을 하지만 상대에게 KO 펀치를 날리지 못하고 꾸역꾸역 따라붙는 것을 허용합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수비 플레이나 ST플레이, 또는 마지막 공격 드라이브로 경기를 끝냅니다.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를 스스로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뒷심을 발휘했다는 증거입니다. 시즌 후반에 들어서는 확실히 초반과 중반에 보이지 않던 뒷심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주 경기 관전평을 쓸 때 이러한 뒷심이 플레이오프라는 pressure situation에서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사실이 증명되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은 불안하면서도 굉장히 기쁩니다. 이로서 49ers는 다음 주 Carolina로 가게 되었습니다.
1. 계속되는 뒷심 승리
① Game 13 (vs. Seahawks)
빠른 드라이브. 시혹스를 몰아붙이나 필드골 2개 얻는데 그침.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경기 후반에 17-16으로 역전허용. 그러다 마지막 드라이브로 역전승.
② Game 14 (@Tampa Bay)
빠른 공격으로 17-0까지 앞섬. TB가 Hurry up offense로 3쿼터 후반까지 20-14로 따라붙음. CK, long drive로 23-14 리드만들고 경기 후반 special teams TD와 FG로 33-14 승리
③ Game 15
Falcons 수비에 고전하며 경기전반 3-10으로 뒤짐. 후반전들어 공격리듬 되찾아 20-10으로 앞서다가 연이어 상대 득점 허용. 경기 2분여 남겨두고 27-24의 근소한 리드, 상대의 역전가능성 높은 상황에서 막판 INT 리턴으로 극적인 승리.
④ Game 16
Arizona 수비를 빠른 페이스 공격으로 농락하며 1쿼터에만 17-0으로 크게 앞섬. 그러다 공격패턴을 바꾸면서 공격이 지지부진하고 17-17 동점허용. FG로 다시 앞서지만 1분 15초만에 동점 허용. 경기 종료직전 FG로 막판 승리.
⑤ Wildcard Round (@ Packers)
빠른 공격으로 좋은 드라이브 전개하지만 FG 두 개에 그침.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리드가 4번이나 뒤바뀜. 경기 5분 남겨두고 20-20 동점. 막판 드라이브 전개, 종료직전 FG로 승리.
Phil Dawson의 황금다리, 49ers에게 승리를 안겨주다
지금까지의 경기들을 보건데 49ers가 초반에는 공격적으로 나오다가 중반에 지키는 경기를 하고 이에 실패하면서 잠시 위기에 몰렸다가 막판에 이기곤 합니다. 이 때문에 다음 팬더스와의 경기도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되리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경기는 어떻게 시작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끝내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굳이 탓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초반의 우위를 바탕으로 시종일관 밀어붙이던 Bill Walsh 감독 시절이 다소 그리워집니다. 초반부터 경기가 어려우면 모르겠으되 초반에 기세를 탔으면 이를 토대로 밀어붙이는 것이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방법입니다. 아울러 초반 드라이브를 TD로 끝내지 못하는 모습이 종종 나오는 것이 좀 아쉽고요. 그러나 쉽게 이기건 뒷심의 역전승을 하건 승리는 승리입니다. 또 다시 팬더스 전에서도 뒷심이 발휘되기를 바랍니다.
2. Michael Crabtree is back!
역시 Anquan Boldin 영입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49ers에도 명실공히 WR tandem이 생긴 것입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Boldin이 애리조나 수비를 상대로 종횡무진하는 것을 본 Packers는 확실히 Boldin쪽으로 커버리지를 집중시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WR tandem을 가지고 있는 장점은 역시 한쪽에 커버리지를 집중시키게 되면 다른 한 명이 살아난다는 것입니다.
Crabtree의 대활약!
집중마크를 당한 볼딘은 리시빙 3번-37야드에 그쳤지만 이 때문에 크랩트리가 ‘폭발’하면서 8번의 리시빙에 125야드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3rd down 갱신상황에서 Crabtree의 리시빙이 특히 빛을 발했습니다. 이제 Crabtree가 돌아오면서 CK의 패싱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습니다. CK가 이번 시즌 초중반에 부진했던 것은 맞지만 Crabtree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CK의 부진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Boldin은 들어오자마자 CK와 좋은 케미스트리를 형성했습니다. 여기에다 원래부터 좋은 케미스트리를 가지고 있었던 CK-Crabtree 콤비가 살아나면서 49ers의 패싱게임은 단순히 러싱을 보조하는 수단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위력을 지니게 됩니다. Crabtree가 의외로 빨리 부상에서 돌아와 기량을 회복하면서 49ers의 플레이오프 전망이 더욱 밝아졌습니다.
3. Kap the weapon
위에서도 말했듯이 CK는 이날 패커즈전에서 샌프란의 공격야드중 80%이상을 만들어내면서 스스로를 무기화(weaponize)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더 이상 자신의 주위에 있는 스타들에게 의존하지 않으며 특히 러닝게임이 부진할 때도 스스로 러싱을 담당하면서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전 경기에서도 프랭크 고어의 러싱실적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20번의 러싱에 66야드 (그러나 TD를 기록하기는 했습니다). CK는 무려 98야드의 러싱을 얻어냈고 특히 4쿼터 3rd-and-8 상황에서 훼이크로 자신을 막아야하는 blitzer를 속이고 러싱으로 귀중한 first down을 얻어냈습니다.
종횡무진
물론 러싱이 잘 되고 있을 때 CK가 나설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제 49ers의 러싱이 막혀도 CK가 스스로 나서서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49ers와 경기하는 팀들의 수비부담이 더욱 높아지겠지요. 이는 이번 시즌동안 CK가 이룬 성장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CK를 젊은 시절의 Michael Vick과 비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시즌 49ers의 경기를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 16 경기를 통해서 CK가 어떻게 ‘재주 많은 젊은 QB’에서 ‘franchise QB’로 성장했는지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4. Fix the Rush Defense
러싱 수비는 언제나 49ers의 강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스멀스멀 약해지기 시작하더니 이번 시즌 49ers DL의 경기력은 불과 리그 22위입니다. 특히 off-guard position을 통하여 전개되는 inside rushing에 상당히 취약해졌습니다. Brooks, Willis, Bowman이 버티고 있어 아웃사이드로의 러싱은 잘 막아내지만 중앙돌파에 의외로 자주 뚫리고 있습니다. 패커즈전에서도 3쿼터 후반 패커즈의 드라이브에서 Eddie Lacy와 James Starks에 의한 러싱을 잘 막아내지 못하여 한 번 러싱에 6-7야드씩 쉽게 허용하곤 했습니다.
너무나도 쉽게 뚫리는 49ers의 defensive line
물론 Packers는 3-receiver set를 많이 사용하는 팀이고 이 때문에 49ers가 자주 nickel defense 모드로 전환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nickel defense 상황에서는 DB 한 명이 더 들어오는 대신 중앙의 NT (Glenn Dorsey)가 빠집니다. Glenn Dorsey가 빠지면서 중앙이 약해져서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2011년에는 당시 NT였던 Isaac Sopoaga가 빠진 상황에서 Ray McDonald와 Justin Smith만 가지고도 중앙을 완벽히 틀어막았습니다. Ray Mac와 Justin 둘 다 부상을 안고 뛰고 있어 어느 정도의 저하는 예상이 되었지만 리그 22위까지 떨어졌을 줄은 몰랐습니다. 일단 부상이 더 악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며 다음 해에는 Tank Carradine과 Quinton Dial, Ian Williams등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어 샌프란 DL의 위명을 회복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맺는 말
49ers는 90년대의 숙적이었던 Packers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머쥐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9번째 경기에서 10-9의 패배를 안겨주었던 Panthers입니다. 이 경기는 CK 개인에게 있어서도 최악의 졸전이었고 이 경기를 패함으로서 결국 NFC West 타이틀이 시애틀에게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정규시즌 경기에서는 Vernon Davis가 부상으로 후반전 결장하였고 Michael Crabtree가 없었습니다. 49ers가 다음주 고양이들의 발톱을 뽑아주기를 바라며 이만 적습니다.
마구 sack 할지어다
첫댓글 Yeah~! 아직도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네요. 말씀하신대로 불안해서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는 경기의 연속입니다만, 어려운 경기를 통해 이길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가는것 같습니다. 惡天候속에서도 잘 뛰어준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다음 경기도 승리를 기원합니다. Who has it better than us? NOBODY!
캐퍼닉은 불안불안 한데 잘 하더군요. 캠 뉴튼이랑 러셀 윌슨도 비슷하고요.
RG3만 훅 갔네요.
그나저나 샌프 러닝백은 프랭크 고어로 내년도 가나요?
특별히 고어가 지치는 기색은 없습니다. 내후년까지는 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다음 시즌부터는 이번 해에 지명한 Marcus Lattimore이 Hunter와 함께 backup duty를 나누어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레티모어가 성공적으로 복귀 했으면 좋겠습니다. 49ers가 대려가는거 보면서 참 기분 좋았는데 내년에는 활약할 수 있겠죠? 혹시 올해 특별히 재활 관련 소식은 없었나요?
좌충우돌/ Long-term IR에 완전히 들어가기전 3주일간 팀훈련에 참가했는데 전혀 문제없었다고 하는 군요. 다음 해에는 필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때문에 루키 계약이 끝난 후 Hunter의 위치가 좀 어정쩡하게 됩니다.
팬서스 팬도 자극적인 말에는 자극적인 말로 응해야 팬서스 팬들이 불쾌해하진 않겠네요.
(싸우자는게 아니라 자극적인 말에는 자극적으로 응하자는 뜻입니다ㅋ)
개인적으로 49ers가 week10처럼 이번 경기에도 팬서스의 수비에 고전하며 고양이들의 발톱에 찔리길 바랍니다 ㅎㅎ
캐퍼닉 탓인진 몰라도 나이너스가 평균전력에 비해 경기내용은 기복이 있는듯 합니다. 늘 평균 전력을 내는 팀을 볼때와 기복이 있는 팀을 볼때는 평균전력이 비슷해도 불안감은 증폭되네요. 이 기복이 단판승부 플옵에서 상승점을 찍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캐퍼닉의 기복은 점점 줄어들고 안정감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 좋긴합니다만 아직은 약간 불안함 면도 있는것 같아요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지면 CK는 pressure situation에서 오히려 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기복이 두드러질 것 같지는 않고 안정된 플레이를 펼칠 것 같습니다. 기복이 있었으면 pressure situation에서 진작에 crash and burn했을 겁니다. 게다가 Frank Gore와 Anquan Boldin이라는 안정성있는 베테랑들이 받쳐주고 있으니 기복의 가능성은 더욱 줄어든다 봅니다.
최근에 받는 제 느낌이 바로 그 느낌입니다. 시즌 초반 강력한 모습을 보이다 중반에 연패를 하니 기복이 심한것처럼 느껴지더군요. 한번 그러고 나면 이후 경기를 이겨도 중간중간 보이는 부족한 모습들이 잠깐의 실수가 아니라 기량의 기복처럼 보이는 약간의 착시현상도 있겠지요.
시즌 후반부 부터는 기량의 기복이라기 보다는 컨디션이나 실수 등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캐퍼닉에 대한 제 안정감이 많이 올라 갔구나 싶습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프랭크 고어와 안쿠안 볼딘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 같아 나이너스 전력은 누구도 무시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여튼, 수퍼볼까지 전력투구 해줬으면 하네요 ^^
우선 승리 축하드립니다.. Michael Crabtree가 있기 때문에 지난경기와 양상은 많이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선전을 빌겠고.. Chiefs가 이정도 온 것은 Alex Smith 공이 컸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