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 가을입니다
추수가 한창인 이 시기, 우리 농민들의 손으로 난 곡식과 수확물들이 주일인 어제(30일)
서울 명동성당 마당을 가득 채웠는데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가톨릭농민회 소속 농민들이 장터를 열어 도시민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즐거운 도농 교류가 마련된 것입니다.
쌀 시장 전면 개방과 유전자 변형식품의 무분별한 상용화로 우리 밥상과 농민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이날만큼은 건강한 먹거리가 오간 자리가 됐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쌀 시장 전면 개방과 재고쌀 증가로 인한 쌀값 폭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은 이날만큼은 교회가 함께 마련한 장터에서 시민들에게 건강한 소출을 전한 기쁨의 날이었습니다.
이어진 감사미사를 주례한 서울 우리농본부 이사장 유경촌 주교는
"오늘 미사는 생명을 허락하고 소출을 얻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자리"라며 "그러나 쌀 수확이 풍년이라지만 20년 전보다 못한 쌀값으로 고통 속에 지내는 농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도 당부했습니다.
"내 밥상에 올라오는 먹을거리들이 어떻게 여기 온 것인지에 대해서 우리가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농촌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길이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무조건 싼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농민들의 수고에 정당하게 값을 낸 건강한 먹을거리를 취하는 것이 정의를 실천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유 주교는 미사 후 신자들과 함께 떡을 메치고, 장터를 일일이 둘러보며 농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편 명동성당 입구 한편에서는 정부의 밥쌀 수입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던 중 물대포를 맞고 사경을 헤매다 선종한 고 백남기 임마누엘 농민 사건에 대한 특별 검사제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 부스도 마련돼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매년 전국 교구 우리농본부가 함께하는 도농 교류 한마당을 통해 농민과 도시민이 함께 생명의 밥상을 만들어가는 데 꾸준히 힘쓸 계획입니다.
생명의 밥상이 우리를 살립니다. 그 생명의 밥상을 차리는 도시와 농촌의 연대가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 무럭무럭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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