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거리라서 1박은 필수. 음식 솜씨가 별볼 일 없는 난 남의 음식이라면 무조건 다 좋아한다. 남도음식 맛 볼 생각에 가슴이 콩닥거린다. 두근두근.
#첫째 날
7시에 출발해 목적지인 전남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하면 떠오르는 역사의 현장 금남로. 광주 원도심의 핵심로이자 5.18 광주민주화항쟁의 주요 장소인 금남(錦南)은 임란과 정묘호란 때 맹활약한 정충신의 봉호인 錦南君에서 유래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점심 시간.
1)수자타: 사찰음식전문 뷔페식당. 부처님이 고행 정진 중 지친 몸을 쉬고 있을 때 우유죽을 부처님께 공양한 처녀의 이름이 수자타다. 어찌나 반찬 종류가 많던지 맛보지 못한 음식들이 많다. 건강한 음식을 대접 받았기에 그 기운으로 이번 여행의 걸음이 힘찰 것 같다.
2)광주 비엔날레: 2006년 처음 개최함. 올해 행사 주제는 Meet Design이다. 개인적으로 디자인 스팟 전시의 인쇄 출판 디자인이 볼 만 했다.
엘지 로고는 미소 짓는 신라인(수막새)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문종선 가이드께서 설명해 주셨다.
3)드립커피체험: 커피에 문외한인 나도 오감을 열고 한 모금 . 산미가 조금 있었다.
4)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 6관의 김환기, 오지호, 임직순, 천경자, 아민 엘 바샤(레바논), 파테 무다레스(시리아)의 작품을 보았다.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 동경과 서울 시기(1933~1955)의 작품인 <귀로>를 봤다. 꽃과 여성을 주요 소재로 짙은 색채와 환상적인 세계관을 지닌 천경자.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분관 상설전시장에서도 화가의 기증 작품을 볼 수 있다. 또한 화가의 수필도 읽어보길 권한다.
5)광주 공연마루: 작은 무대에서 펼쳐진 도니제티의 코믹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봤다. 떠돌이 약장수 둘카마라의 능청맞음, 장교 벨코레의 사랑을 위한 자신만만한 몸짓이 인상적이었다. 해설과 자막이 곁들여져서 좋았다.
6)대인시장: 지역상권 살리기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광주광역시의 노력을 봤다. 나만의 향수 취향 찾기를 했다. 화장실에서 향내를 뿜뿜 뿜어내고 있다. 석식으로 시장 음식인 어묵과 떡볶이 등이 제공되리라 예상했는데 홍어삼합, 전어구이, 해물이 들어간 시원한 국 등 푸짐한 식사였다.
#둘째 날
1)완주 소병진전주장 전수교육관 견학: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소병진 명장(Meister). 용목을 사용한 큰 장(欌)이 눈길을 끈다. 용목(龍目)이란 나뭇결이 불규칙하고 고운 재목 또는 그런 나뭇결을 말한다. 아드님이 후계자로 기술을 이어받고 있다고 한다.
2)왕궁포레스트 족욕
작은 식물원에서 백 년에 한 번 핀다는 소철꽃을 봤다.(사진은 수술임) 이 꽃을 본 행운으로 우리 삐삐카페 님들 모두 건강하길 기원한다. 식물원을 나오면서 환경에 보탬이 되는 친환경 나무 치솔을 샀다. 통창 너머로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누워 족욕을 하니 "아, 좋다!".
3)중식
소불고기를 먹었다. 아삭이고추 된장무침이 일품이다. 통으로 씹히는 달큰한 콩맛에 자꾸 손이 갔다.
4)고스락 고추장 만들기
3개월 숙성 후 내가 담근 고추장 맛은 어떨까?
5)하림 본사 견학
하림 공장 내에서 판매하는 식품들이 가성비가 좋다는 말을 늦게서야 들었다.
감사)이렇게 알찬 여행이 앞으로 또 있을까 싶다. 최고였다. 사진 찍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 그래서 사진 찍는 기술도 없다. 여행의 고마움을 후기로 대신하고 싶었다.
삐삐 님, 고맙습니다.
배려심 많으신 룸 메이트 숲향기 님, 먹거리를 넉넉하게 내어주신 동심초 님, 먼저 말을 걸어주신 봄맞이 님, 함께한 우리 지혜로운 카페 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건강이 으뜸입니다. 마음과 몸 잘 돌보셔서 다음에 또 환한 모습으로 뵙길 바랍니다.
첫댓글 섬바위님~!
갔다온듯한 후기 잘읽어 봤습니다
모나코님, 닉에 벌써 노마드가 들어있네요. 돌아오는 길에 가이드님이 <왜 사는지> 한 마디씩 해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분이 듣고자 한 답은 <삶은 체험하는 것이다.> 라는 대답이었다네요. 오늘도 다양한 체험으로 익숙함과 편안함을 떨구어낸 신선한 날이길 바래요.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와 감동 입니다
기행문의 결정체
이번 일박 여행의 모든
집합체 박수를 보냅니다
상세한 설명 과 사진
이보다 더한 여행 후기
없을듯 합니다
첫째날은 광주가 문화의 본고장임을 입증하듯
비엔날레의 빛의 예술
오페라의 진수 사랑의 묘약 수준높은 해학적인
성악가들의 성량과 연기
수준높은 바리스타님의
커피와 우유까지 사와
라떼까지 만들어줘
맛깔진 사찰음식의 진수
종류가 넘 많아 반절도
맛을 못봐
저녁식사는 시장분들이
준비하신 삼합 족발 홍어
전어구이까지 맛깔진 김치에 나물 모두가 폭식
둘째날 완주의 목재 가구의 장인과
정성이 깃든 족욕
넘넘 좋았지요
익산의 고추장 체험과
고급스런 불고기 점심
이어진 하림 공장방문
너무나 알차고 속이 꽉찬
삐삐님의 일박여행
감사합니다
총무님도 수고많으셨습니다
섬바위님 사진 후기 즐감
하고 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제 룸 메이트께서 닉처럼 고운 심성을 지니신 분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뵙자마자 알아차렸지만요. ㅎ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여행은 잊을 수 없는 너무나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행복주머니가 가득 부풀어 올랐어요. 그 여운이 제법 오랠 것 같아요. 지금처럼 건강하시고 다음에 또 봬요.
하늘의 꽃이 밤하늘 별이라면,
인간 마음의 꽃은 가을소풍 입니다.
건강할 때 소풍 주선해준, 박영근회장님과 총무님께
감사 드립니다
가성비 좋은 여행상품 계속 추진
바랍니다.
맞아요. 가을소풍을 잘 준비해주신 지기 님 덕분에 카페 가족들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얼마나 큰 공덕을 쌓고 계신지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우리 정숙 님도 이 좋은 계절 웃음 짓는 날들이길 바래요. 고맙습니다.
일정 순서대로
글과 사진 그리고
섬바위 님이 조사한
내용까지 추가하여
상세하게 후기 올려 주시니
덕분에 저도 이번 여행
정리가 잘 되었습니다.
봄맞이 님 하면 저는 왜 이 노래가 입에서 맴도는지.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종다리도 높이 떠~~~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좋은 곳 같이 abroad~~~. 고맙습니다.
섬바위님 사진과 글을 보니..
다시 다녀온 것 같아요.
갖가지 체험과 멋과맛이
생각 났네요.
어쩜! 이리도 잘표현 했을까요.
같이 숙박한 룸메이트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숲향기. 참 예쁜 별칭, 사람. 우리 넷이서 함께 갈 날을 떠올려봅니다. 평화로운 일상이길 바래요. 고맙습니다. _(())_
섬바위님의 얼굴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글 쓴걸로 봐서 무지 섬세한 분 같네요
어쩜 한점 빠짐없이 그날의 추억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해준 글 솜씨에 반했네요 다음에 볼 기회가 있슴 얼굴도장 꼭~ 찍어볼람니다 고맙고 감사요 ^.^
저도 루시아 님 뵙고 싶어요. 루시아라는 닉은 영세명인가요? 제가 7형제 중 막내인데 큰언니가 46년생이에요. 큰언니네요. 오늘도 감사한 날입니다. 감사 감사 감사~~~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