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품 트렌드에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상품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며, 유통전문지 리테일매거진 자료를 참고했다. -편집자 주-
1. 남성 스킨케어와 그린색에 주목하라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것은 국내 소비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가격과 가치 관계에 민감해짐에 따라 단일가 매장과 클로즈 아웃 업태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유통 전문지 리테일 머천다이저가 카테고리별로 2005년 미국 소비시장을 주도할 핵심 트렌드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시장 역시 건강과 관련한 소비자 니즈가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저탄수화물․저당제품 시장 확대, 미용용품 시장의 남성고객 증가, 밸류클로즈아웃 업태들의 선전, 그린색 계열 의류 등이 올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한국의 트렌드 전망을 비교해보는 것도 올해 영업전략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 식품 부문 >> 저탄수화물, 저당도 제품 인기 지속
식품 및 음료 부문 트렌드는 상충되는 면을 보여준다. 많은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생활을 우선시 하는 반면, 개의치 않는 소비자도 있다. 즉,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그룹과 정크푸드(junc food:영양섭취에 도움이 안되는 식품)를 먹는 그룹이 있다는 의미다.
기준점은 여전히 어떻게 하면 비만을 억제하느냐에 있다. 식품 및 음료 업체들은 체중감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저탄수화물 및 저당도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식품 카테고리 전반에서 저탄수화물 식품 영향이 모두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소매업체들은 특히 어떤 부문에서 저탄수화물이 키포인트였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버드와이저(Budweiser) 같은 일반 맥주를 마시는 미국인 비율이 27%인데 비해, 30% 정도의 미국인이 앤휴저-부시(Anheuser-Busch Co.)의 버드 라이트(Bud Light)나 미켈롭 울트라(Michelob Ultra) 같은 라이트, 또는 저탄수화물 맥주를 소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맥주에 카페인, 과라나, 인삼을 첨가한 혼합음료 BE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에너지 드링크 카테고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젊은 성인들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쿠어스(Coors Brewing Company)는 슈퍼 프리미엄 저탄수화물 맥주 아스펜 에지(Aspem Edge)를 내놓았다. 현재 미국 내 상위 5개 브랜드 중 4개가 라이트 맥주다.
인베브(InBev)는 저탄수화물 트렌드에 편승해 롤링 록 그린 라이트(Rooling Rock Green Light)라는 상품을 내놓았다.
에너지 드링크 쪽에서는 레드 불(Red Bull)이 지난해 레드 불 슈가프리(Red Bull Sugar Free)를 출시하여 1백 개국에 진출했다. 존스 소다(Jones Soda)는 2년 전 무설탕 음료를 내놓았는데, 이 상품이 회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 및 음료수 캔 제조업체 중 하나인 렉샘(Rexam) 측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포장 생수 소비가 1999년 이래 11% 증가한 반면, 에너지 드링크 소비는 9% 증가에 그쳤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에너지 드링크가 2002~2003년 사이에 40% 점유율을 기록했다.
소프트 드링크 쪽에서는 저당도와 신종 인공 감미료가 해법이다. 특히 탄산음료 경우 소비자들이 생수를 선호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그래도 여전히 탄산 소프트 드링크는 포장음료 부문에서 2%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부문 업체들은 더 큰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코크 C2(Coke C2), 펩시는 펩시 엣지(Pepsi Edge)라는 저당도, 저탄산 콜라를 출시했다. 양쪽 모두 자사의 상품이 맛은 그대로이면서 탄소와 설탕은 반으로 줄였다고 공언하고 있다. 비탄산음료 시장에서는 캐드베리 슈웹스(Cadbury Schweppes)가 설탕을 65% 줄인 하와이안 펀치 라이트(Hawaiian Punch Light)를 내놓았다.
오렌지 쥬스와 열대과일 음료 쪽에서도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지고 있다. 갖가지 과육 첨가는 물론, 오렌지 쥬스는 고칼슘, 심장건강, 저칼로리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차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음료업체들이 복숭아나 석류향을 첨가한 녹차와 화이트 티를 내놓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2005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무설탕주의자들의 적이었던 시리얼 쪽도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네럴 밀스(General Mills)가 설탕을 75% 줄인 트릭스(Trix)와 코코아 퍼프(Cocoa Puffs)를 선보였고, 켈로그(Kellogs)가 설탕을 33% 줄인 콘 프로스트(Frosted Flakes)와 후르츠 룹스(Fruit Loops)를 내놓았으며, 캡앤크런치(Cap Crunch)도 설탕을 3분의 1 줄인 제품을 출시했다. 다른 시리얼들도 저탄수화물 제품이 나오고 있다.
시리얼 최고 고객이 아동인 만큼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도 하인스 어스 베스트(Hains Earths Best)와 손잡고 취학 전 아동들을 겨냥해 유기농, 저지방 아침식사 시리얼을 비롯해 즉석 오트밀, 시리얼 바, 크래커, 쿠키를 선보인 바 있다.
냉동식품은 슈퍼마켓 이외 영역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 스토어, 드럭 스토어, 매스 리테일러 쪽에서는 냉동식품 코너를 증설 중이다.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의 한 매장 매니저는 지난해 냉동식품 부문을 추가한 이래, 아이스크림이 핵심상품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에 덧붙여, 르 마스(Le Mars)의 CEO 게리 웰스(Gary Wells)는 웰스 데어리(Wells Dairy)가 다른 냉동식품에 비해 높은 마진을 올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