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의 문자에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가 존재하는데
두 문자는 서로 이원화된 기원에서 출발하여 현재는 한자와 함께 일본어 문자체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보통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공부를 시작했을 때 “가타카나는 외래어, 동물 이름, 의성어 등을 표기할 때, 그 외에는 히라가나로 쓴다.” 는 문구을 봤을것이고, 그 원칙에따라 문자를 썼을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이 근대화하던 시기에는 히라가나는 거의 안쓰였다고합니다. 이는 20세기초 일본어로 쓰여진 문학작품을 보면 확인할수있습니다.
林檎一個ガ墜チタ。地球ハ壞レル程迄痛ンダ。最後
最早如何ナル精神モ發芽シナイ
사과한알이떨어졌다. 지구는부서질정도로아팠다. 최후.
이미여하한정신도발아하지아니한다
- 이상, <최후>
시인 이상은 한국의 위대한 문학가이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일본어로 쓰여진 작품도 여럿 출품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조사, 어미, 고유 표현 등 분명 히라가나로 쓴다고 알던 것들이 죄다 가타카나로 쓰여져 있습니다.
보통 메이지 시대 즈음부터 이런 경향성이 있었다고합니다. 이것이 지금의 규칙으로 정착한 것은 1945년 8월15일 이후.
일본이 패망하면서 그와동시에 언어규칙을 뜯어고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가타카나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고 히라가나가 지금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거죠.
저도 일본어 강의시간 중간에 지나가면서 들었던 얘기라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제국주의 파시스트 시절의 기운을 제거하는 목적도 있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표기법을 뜯어고쳤지만 일본에 가면 아직도 가타카나로 모든걸 표기하는 표지판, 광고판 등을 왕왕 볼 수 있는데, 이는 1945년 전에 만들어진 이후 개•보수가 없었거나 가끔 광고판들이 강조하는 느낌을 내려고 가타카나를 쓴다고 합니다.
짧은 TMI랄까
?
첫댓글 의외로 히라가 안쓰인게 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