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발총을 든 인민군은 혜옥이, 꼬장꼬장하기로 유명한 자락마을 해린이, 송곡리의 오래된 낡고 붉은 정미소, 지기를 유독 싫어하는 찬미 등이다.
술만 취하면 꼬부라진 혀로 "내 다 알흠다. 당신 맘 다 알흠다.
운제 우리가 돈 이써가꼬 살았가니요..." 신세 한탄하곤 해서
'알흠다'라는 붙여진 그녀 아버지 별명을 부르기라도 하는 날이면
찬미에게 초상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네가 들어 쟤가 들어... 짐 하나도 들기 싫어하는
하나같이 구미호 찜쪄먹을 사나운 여자 아이들 저편엔
로터리 돌아 당산나무 옆 점빵집 달수와 엊그제 코피 터지게 싸웠던 삼급수 방죽 관리인 아들 준선, (주)완도흑파김 태욱이네랑 그렇게 사내아이들은
단발총을 든 국군이다. 편 갈라 총싸움이라 해봐야 침 튀기며 입으로 "뚜루루룩... 탕탕탕탕..." 하는 게 다지만
그들한테는 자못 진지하다.
또 한바탕 욱실나게 놀고 온 준선은 낡은 트럭, 커다랗고 흉물스럽게 세워진 드림우드 극장 위 싱클레어 신부님이 계시는 성당으로 여동생을 데리러 간다. '칸따메라 행성의 드림헌터 탐험대와 젬마공주'를 읽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잠든 동생을 들쳐 업고 가는 길엔 붉은 해가 작은 옹달샘 옆 동그란 수련처럼 몽글하게 떠 있고 보라빛 바다 속 초록물고기처럼 구름이 길게 포말을 일으킨다.
같은 시각, 찬미는 홍여리청이란 꿀을 훔쳐 먹다 단지를 깬 탓에 세노비아 까페 오마담 아줌마한테 대빗자루 타작을 당하는 장발에 크리스탈 연두빛 스카프를 두른 빠다삼촌과 마주친다. "느그들 난중에 아가씨 되면 연애는 이 삼촌같은 사내들이랑 혀야 좋은 거시여."라고 역설하던, 얼굴이 허옇게 멀끔한 그다. 익숙한듯 여유있게 윙크를 던지며 임파스불 이즈 나씽! 이라 외치며 도망을 가는 삼촌의 손엔 평소 읽는다던 존 그리섬, '데이 오브 데이'라는 고전이 아닌 흑아사 비룡외전이란 무협지가 꼭 들려있다.
...............................
"이름 호명된 아그들은 나와서 기생충약 수령해가그라잉." 아침 조회가 끝나자 마자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거 무시기 슨상님이 느그들한티 한 마디 더 해야쓰거따." "... ..."
"사람이 살아가믄서 사랑, 행복, 믿음... 다 좋다 이거여 인자부텀 한나 더 추가헐란다. 앞으로는 사랑, 행복, 믿음, 그라고 위생이여 알긋냐?"
" ... ... ..."
"찬미 조충! 준선이 편충! 혜옥이 십이지장충! 달수, 해린이, 태욱이..
됐고 야! 인자 슨상님은 부르기도 징그릅다"
"하하하하하..."
반 아이들이 왁좌지껄 웃는다. "나와서 기생충약 받아 가그라. 꼭 복용허고 부모님헌티 확인증 받아와야 헌다 이상!"
첫댓글 소설 재밌게 읽었네요~^^
오랫만의 이름 찾기
혹독한결과의 반전 ㅎㅎ
프로필 사진 멋지네요 연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그래서 몇 분 찾으셨습니까..ㅎ
32명
한.. 일곱 더 써봐아~ ㅎ
@동북풍의 눈 한계네요
@크리스탈 연두
이런 건 섬데이님이 잘 찾는데...
한자락.해린
송곡.미소지기.찬미.알흠다운.어짐.미호.아당.달수.준선.김태욱.트럭커.드림우.따메.드림헌터.젬마
작은옹달샘.수련.보라빛바다.초록물고기.여리청 세노비아.카페.오마담
크리스탈연두.스카프.빠다.임파스불.섬데이.아사비.사랑행복.한나.야인.은혜.위싱.이꼬
올레올래.삼급
39명
헉~ 고생이 많으시옹~ ^^
'한나' 는 "마마한나' 풀네임이 아니잖아..
그분 안 계심..
@동북풍의 눈 눈빠질듯 몰러
@젬마
눈 버려요..
그만 찾아..
피 터만 빼먹었네..
@동북풍의 눈 낙락이형은 왜 안넣었어
@젬마
그러게..ㅎ
어찌 쓰다 보니께
한여백 성님도 빼묵어불고...
낙락이 헝아한티 전해요.
안 이뻐라 해서 뺀 거 아니라꼬...ㅎ
ㅋ
와우
대단해요~^^
한 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스카프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전히 다정하신 우리 한여백 성님...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야 합니다.
항상 어여삐 봐주셔서 감냥하옵니다 한여백성님..^^
우와~~~♡
일케
허벌나게
껄쩍찌근허게
맹글었응께
신년회때
단체
러브샷~~!!!
세월이 비켜 간 듯한 우리 따메님..
또 뵐 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동북풍의 눈
복 좀 주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해린님께서는 사랑충...
...만
사랑충...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