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한달은 잡아야 한다?!?!?! ^^

<STYLE>P{margin-top:2px;margin-bottom:2px;}</STYLE> 3월 한 달은 잡아야(?) 한다.                                                                                                                         정 기 원                                                                                      서울여대부설 화랑초등학교 교사 초임 선생님들이 발령을 받고 나서 선배 선생님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바로 '3월 달은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년 내내 고생한다'는 말일 것이다. 첫 발령을 받자마자 주변 선배님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이 말을 해줬는데 솔직히 그땐 상당히 거부감이 생겼다. 오히려 그 말에 대해 반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잡지 않고 풀어주는 방법'으로 3월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교직 경력이 쌓이면서 선배 선생님들의 그 말의 본 뜻과 후배들이 받아들이는 말의 의미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선배 선생님들이 한 그 말의 의미는, 서로 다양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났고, 다른 스타일의 선생님들과 1년 동안 지내온 아이들이 새로운 선생님과 아이를 만나 새로운 공동체를 꾸려 나가기 위해서는 3월 첫 시작부터 행동 양식이나 학급에서의 절차를 맞춰 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1년 내내 그것을 맞추느라 고생하게 된다는 뜻으로 해주는 말이었다. 그런데 후배들이 이 말을 받아들일 때에는 선배 선생님들의 이러한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문자 그대로 이해해서 아이들이 마음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무서운 모습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3월 한 달을 보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이 머리 위에 기어오르려고 해서 힘들다는 식으로 받아들인다. 절대로 그렇게 시작하면 안 된다. 앞에서도 이야기 한 바 있지만 3월의 첫 만남은 기대와 신바람으로 가득찬 만남이어야 한다. 절대 '무서운 얼굴로 이것 이것을 안 지키면 무지하게 혼날 것이라는 말'로 시작을 해서는 안 된다. 영훈초등학교에서 밀알 9기들과 지낼 때 다른 때처럼 3월 첫 만남을 친절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시작을 했었다. 그런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한 여자 아이가 상담을 하자며 걱정스런 눈빛으로 찾아왔다. 그래서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하던 일을 멈추고 마주 앉았다. 그랬는데 그 여자 아이는 뜻밖의 말을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이렇게 시작하시면 안 돼요. 3월 한 달은 꽉 잡아야 해요. 무서운 얼굴로 잘못하면 손바닥도 때리고, 무시무시하게 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1년 내내 고생만 해요. 우는 선생님도 많이 봤어요. 그러다가 3월이 지나면 4월부터 서서히 풀어줘야 해요' 하는 것이었다. 그 여자 아이는 선생님들이 어떤 스타일로 시작하는 지를 다 알고 있는 것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래서 빙그레 웃으면서 '응. 중요한 얘기를 해줘서 고마워. 그런데 선생님은 말이야.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기대가 되기 때문에 차갑고 무서운 얼굴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 오히려 그러다가 나중에 진짜 고생을 하는 한이 있어도 지금은 이렇게 시작할거야.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이런 얘기를 해 준 것은 너무도 고마워. 앞으로도 종종 선생님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은 것이 있으면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까 계속 이야기해 줘.'라고 말하면서 상담을 끝내고 여자 아이랑 헤어지긴 했지만 씁쓸한 마음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영리한 우리 어린 아이들 중에는 선생님들의 이런 방법들을 알고서 미리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경우도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3월 한 달뿐 아니라 1년 내내 부드럽고 친절하며 자상한 모습으로 만나려고 애쓰되 새로운 공동체를 꾸려나가기 위해 서로 다른 행동 양식이나 학급에서의 새로 준비된 절차들을 지속적인 반복 연습을 통해 하나씩 맞춰 나가야 한다. 그런 것이 3월 한 달동안 철저하게 이루어져서 익숙해지면 그 다음달부터 수월해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는 그런 뜻에서 필자가 밀알두레반을 꾸려가면서 사용했던 방법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1. 기본 생활훈련은 이렇게 삼월엔 학습 진도를 나가는 것보다 생활훈련에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한다. 고학년이든 저학년이든 마찬가지이다. 기본생활훈련이 철저하게 잘 이루어지면 학습진도는 자연스럽게 빨리 나갈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명심해야 할 것은 구체적인 안내와 지속적인 반복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구체적으로 안내하지 않으면 이해를 하지 못한다. 동작을 구분해서 하나씩 설명해서 이해를 시키듯이 해야한다. 아울러 한번 해봤다고 다음에도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통해서 몸에 체득이 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훈련 방법의 예를 몇 가지로 나눠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밀알이라면 이 정도는 지켜야죠   <교실 내에서> 1. 주인의 허락없이는 물건을 만지거나 사용하지 말자구요. 2. 매일 점심 시간엔 사물함 정리를 하고 다른 일을 합니다. 3. 복도에서 뛰거나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해요. 4.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할만한 말이나 행동은 하지 맙시다. 5. 친구가 혼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친구의 잘못된 것을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것은 하지 말자구요. 고자질은 절대 사절!!! <공부할 때> 6. 선생님과 전체로 수업을 할 때는 절대로 장난을 치거나 다른 것을 할 수가 없다구요. 선생님 설명 중에 만지는 것은 모두 선생님꺼!!!! 7. 선생님이랑 공부가 시작되고 나면 옆 친구랑 이야기하지 마세요. 8. 친구가 발표를 하고 있을 때나 선생님의 설명 중에 손을 들거나 함부로 끼어드는 일이 없도록 하세요. 9.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엔 선생님이랑 눈이 마주칠 때까지 조용히 오른손을 들어주세요. 10. 과제를 다 해결하고 선생님께 검사를 맡을 경우 줄을 서고, 줄을 5명 이상 섰을 경우엔 나오지 말고 바로 코너학습을 해주세요. 11. 화장실엔 화장실 사용 패를 목에 걸고서 가며 2명씩만 갈 수 있답니다. 반드시 남녀 구분되어 있으니 잘 사용하세요. 그리고 절대 선생님이 설명 중일 때는 가면 안 되며 선생님이랑 눈이 마주 치면 가도 됩니다. 12. 연필은 스스로 집에서 반드시 깎아오세요. 학교에서는 부득이한 경우만 깎도록 하세요. 수업 중일 때는 곤란하구요. 아침에 깎도록 합니다. 연필을 깍은 후 뒷처리 잊지 마세요-휴지에 싸서 버린다. <두레별 학습> 13. 두레장의 인솔 하에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14. 선생님의 신호 하에 활동을 합니다. 15. 다른 친구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합니다. 16. 두레별로 공부할 때에 학습지는 두레장이 가지고 가서 나눠 줍니다. 17. 각 두레별로 두레장, 도우미, 질서담당, 식판검사자, 서기, 우유곽 검사자, 정화위원 등  일을 나눠 맡습니다. <개인 서랍 이용> 18. 아침에 등교하면 전 날의 두레쉼터, 과제 한 것, 일기장을 개인 서랍에 넣고 사인하세요. 선생님 란에 사인이 되어 있으면 가져가도 됩니다. 19. 숙제를 검사하고 나서 자료는 모두 개인서랍에 넣어둘께요. 20. 친구에게나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는 개인 서랍에 넣어 주세요. 21. 가정 통신문이나 안내문, 기타 자료는 개인 서랍으로 나눠 줍니다. <과제 처리> 22. 앞으로는 계속해서 1주일 동안 공부해야 할 목록을 만들어 나눠 줄테니 공부할 부분을 미리 2번 읽어 오고, 그 날 배운 것은 책 3번, 종합장 2번 읽어 보고 해당하는 문제집을 풀어오세요. 23. 일기는 매일 쓰도록 합니다. <시작과 끝마치는 시간> 21. 학교에 오자마자 책가방을 주변을 정리하고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합니다. 22. 8:50에 전체가 한 자리에 모여 급훈을 암송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23. 마치는 시간에는 개인 서랍을 반드시 확인하고 주변에 떨어져 있는 휴지를 주워서 버리고 갑니다. 시작의 시간 사회 : 담당 운영위원 1. 지금부터 시작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차렷! 경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사를 한다.) 2. 반 급훈을 조용히 뜻을 생각하며 암송하겠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지만 그것이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3. [오늘의 뉴스]는 ㅇㅇㅇ밀알이 해 주시겠습니다. 4. [영어 한마디]는 ㅇㅇㅇ밀알이 해 주시겠습니다. 5. [역사인물]발표는 ㅇㅇㅇ밀알이 해 주시겠습니다. 6. 오늘 하루 우리를 위해 봉사해 줄 밀알은 ㅇㅇㅇ,ㅇㅇㅇ입니다. 나와서 어제 봉사자로부터 인수 인계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7. 밀알들에게 전하는 소식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8. 선생님 말씀이 있습니다. 9. [아침의 노래]를 맡은 ㅇㅇㅇ밀알이 나와서 노래를 하겠습니다. 10. 반가를 부르고 시작의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마침의 시간 사회 : 담당 운영위원 1. 지금부터 마침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차렷! 경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사를 한다.) 2. 반 급훈을 조용히 뜻을 생각하며 암송하겠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지만 그것이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3. 오늘 하루 지내면서 속상했던 일이나 서운한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 시오. 4. 오늘 봉사활동을 끝낸 봉사자들이 나와서 결과를 이야기해 주겠습니다. 5. 내일을 위해 밀알들에게 전하는 소식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6. 선생님 말씀이 있습니다. 7. [오후의 노래]를 맡은 ㅇㅇㅇ밀알이 나와서 노래를 하겠습니다. 8. 반가를 부르고 시작의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9. 차렷! 경례!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인사를 한다.) 가. 등교하면 할 일 우리 반은 등교를 하면 제일 먼저 가방을 정리하게 한다. 가방에 있는 교과서와 공책을 꺼내놓고 시간표 순서에 따라 책상 서랍 속에 넣는데 왼쪽엔 교과서를, 오른쪽엔 공책을 넣도록 한다. 교과서를 넣을 때도 과목명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옆으로 돌려 가로로 넣도록 지도한다. 세로로 넣어두면 다른 교과목을 보려고 할 때, 서랍 속에서 모든 책을 다 꺼내서 찾아야 하므로 그만큼 불편하고 산만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방 정리가 끝나면 필통을 꺼내서 연필이 부러진 것이 없나 확인하고 부러진 것이 있으면 반드시 깎아 두도록 한다. 연필은 항상 4자루 이상 가지고 다니되 항상 집에서 깎아 와야 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아침 시간에 깎도록 한다. 절대 수업 중에 연필을 깎지 못하게 한다. 집에서 과제를 해 온 것은 항상 선생님 책상 위에 올려놓는데, 수업 중에 해결한 과제는 특별한 지시가 없으면 책상 서랍 속에 넣어 두게 한다. 그런 후에 조용히 앉아서 자기 할 일을 한다. 이렇게 매일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주지 않으면 매일 마다 어떻게 하라고 얘기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들게 되고 이런 걸로 여러 명의 아이들이 질문을 해오면 처음엔 친절하게 안내를 하다가도 나중에 짜증이 나서 화를 내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나. 조용하고 질서 있게 이루어지도록 하려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사물함을 정리하게 한 후 '사물함 정리가 다 된 사람은 가져다가 넣도록 해.'라고 지시를 하면 그 순간 교실은 아수라장이 된다. 정리가 끝난 아이들이 너도 나도 일어나서 사물함으로 가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항상 어떤 일을 시킬 때는 순서를 지정해야 한다. '1-5번 중에서 정리가 다 끝난 사람만 가져다가 넣도록 해'라고 하면 소수가 움직이기 때문에 소란하지도 않고 질서 있게 이루어지게 된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먼저 하는 친구들이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게 하고 잘못 하면 다시 반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체육이니까 모두 운동장으로 내려가도록 해'라고 말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이렇게 해야 한다. '체육 하러 갈 준비가 다 된 사람은 일어서. 의자를 밀어 넣고 책상 위가 깨끗하게 정리되었는지 확인하도록 해. 남자 1-10번까지 조용히 복도로 나가서 신발을 갈아 신고 키 순서대로 서도록 해. 다음 20번까지. 그 다음 여자 1-10번까지. 여자 20번까지' 이런 식으로 해서 조용한 가운데 복도에 두 줄로 서면 담임이 앞장서서 조용히 인솔해야 한다. 그냥 내려가게 하면 고함을 지르면서 뛰어가기도 하고, 장난을 치면서 내려가기도 한다. 이러다가 자칫 잘못하면 대형 사고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학년을 구분하지 않고 교실에서 교실로 이동할 때에는 담임이 앞장서서 인솔해서 다녀야 한다. 뒤를 따라오면서 장난을 치면 처음 위치로 되돌아가서 다시 오기를 여러 번 되풀이하면 절대로 실내를 이동하면서 뛰거나 장난치지 않게 될 것이다. 교사가 얼마나 인내하며 반복하고, 구체적으로 안내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출처 - 학급 경영 연구회> </X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