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7.10. (금)
생생 카페에서 여기저기 글을 읽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내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이 카페 활동이었던 것 같다.
누차 글로 썼듯이 내가 글을 쓰는 원천이 생생카페에서의 주로 다니던 중국 산동성여행이야기였다면, 글을 광범위하게
대중한테 발표할 수있던 계기는 내가 개설한 음악카페에서의 번개팅이었다고 할수있다.
카페활동은 자료를 검색하다가, 혹은 모임 등에서 그 모임에 속해있는 카페에 가입하다보니 본의아니게
여기저기 가입은 많이 했어도 실제 카페 활동을 활발히 하는 곳은 단 두 곳뿐이다.
생생카페(생생여행클럽)와 내가 개설한 음악카페 두 곳이다. 음악카페 회원은 대부분 대전거주로 온오프에서
활발하게 교류한다.
하지만 현재는 두 곳 모두 이런 저런일로 바쁜때문에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10여년 만나다보니
이젠 서로 친인척처럼 느껴진다. 잊혀지지 않을 거 같다.
음악카페는 음악 전문인, 음악애호가, 문학, 미술 등 주로 전문 예술가들이 모여있어서 자주 오프에서 만나서
더욱 정겹고, 인원은 많지않아도 친하게 지내던 중 이맘때쯤 "한밭수목원에서 김밥 번개"를 하게 되었다.
각자 도시락을 싸와서 푸른 숲속에서 돗자리를 펴놓고 먹는데 아직도 그 즐겁던 시간들이 눈에 선할 정도로 즐거웠다.
나는 여느때처럼 번개 사진을 찍어서 카페에 올려놓았는데 어느날 월간시사저널지 "청풍' 간부한테서 전화가 왔다.
<음악이 있는 풍경> 칼럼에 기고를 부탁하는 것이었다.
아마 기억나는 대로라면 생각나는 대로 막 썼던 것 같다. 그런데 다시 연락이 왔다. 일년간 고정칼럼으로 써달라고...
그렇게 내 글 인생이 시작되었다.
그런 어느날 모임에서 의료진 한분이 내 글에 태클을 달았다. 의학잡지는 뭐 어떻고 한데...
내가 쓰는 것은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 무시하듯 말을 하는데, 나는 문득 내 글을 인증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서건 등단의 절차를 받기로 했다. 어디 이든지 심사위원이 인지도가 있는 곳으로 공모전을 찾아보니 그즈음은
딱 두군데이었는데, 한군데는 이미 마감이고 <시에> 문학회만 마감이 일주일여 남아있었다.
일단 정성껏 두 편을 써서 응모했는데 다행히 수상해서 그후 탄탄대로를 가고 있는 중이다.
에세이 두 편 중 한 편이 '옌타이 부채'로 생생에서 거의 매달 갔었던 때였다.
그렇게 내 인생은 카페와 같이 지내왔다.
오늘 그옛날 한밭 수목원 번개사진을 보니 만감이 교차해서 다시금 그때가 그리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6304B5F08132B0C)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D004D5F08134F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