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서울대 일반전형 정치외교학부 오후 구술면접 후기입니다.

[Eureka]

(학교에 제출하기 위해 딸이 작성한 구술면접 후기를 부족하지만 아래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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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명확하지 않은 부분과 답변에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는 앞 단어의 표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제가 임의로 의미에 맞게 단어를 표현한 것입니다.

정치외교학부는 일반전형 37명 선발에 정확히 2배수인 74명을 1차에서 뽑았습니다. 오후에는 9명씩 4조 총 36명이 면접을 보았습니다. 각 조 내에서는 랜덤 순서로 면접을 보았습니다. 수험번호와 별개로 면접번호가 따로 주어졌습니다.

대기실에 있다가 각 조의 면접번호 순서대로 조별 조교를 따라 면접실로 이동합니다. 면접실은 4개가 복도 왼편에 2개, 오른편에 2개씩 붙어있으며 복도에 책상이 있어서 그 책상에서 면접 준비를 합니다. 같은 조는 동일한 면접실의 같은 교수님께 면접을 보게 됩니다. 면접 준비시간은 30분이며 면접 시간은 15분입니다. 제 면접실에는 큰 타원형 도너츠 모양의 회의용 탁자가 있었고, 타원형의 반지름이 짧은 양 쪽 끝에 교수님 두 분과 제가 약 3m 거리를 두고 앉았습니다. 정치학과 교수님 한 분, 외교학과 교수님 한 분이 계셨습니다.

인문 (제시문 한 개, 문제 한 개)

지문: 오딧세우스가 이미 죽어 저승에 있는 아킬레우스를 찾아온 상황이다. 오딧세우스는 아킬레우스에게 자신이 자신의 나라로 들어가고 있지 못하다며 그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고 아킬레우스가 살아있었을 때 누렸던 권세와 영광을 약간 칭송한다. 하지만 아킬레우스는 다 소용이 없다며 차라리 머슴으로라도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하고 자신의 아버지와 아들이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려달라고 한다.

문제: 오딧세우스와 아킬레우스가 죽음/삶(?)을 바라보는 인식을 비교해보고, 왜 그런 차이가 생겼는지 설명해보시오.

대답: 먼저 둘의 인식 차이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딧세우스는 우선 살아있는 사람이며 자신의 나라로 가기 위해 아킬레우스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딧세우스가 현재의 삶에 주목하고 미래지향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아킬레우스는 죽은 사람이며 머슴이라도 좋으니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살아있을 때를 그리워하는 아킬레우스는 상대적으로 과거를 지향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이 차이가 생긴 원인을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크게 세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험에서 오는 차이입니다. 오딧세우스는 죽음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후의 삶에 대해서 예측만 할 뿐입니다. 하지만 아킬레우스는 이미 죽었기 때문에 죽음이 얼마나 허무하고 얼마나 많은 것을 앗아갔는지 알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중시하는 목표 또는 가치입니다. 오딧세우스는 정복을 하고자 하는 반면 아킬레우스는 가족을 그리워합니다. 이 때 오딧세우스는 자신의 노력으로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반면, 아킬레우스는 죽은 사람은 산 사람을 만날 수 없기에 오딧세우스에게 소식만 물어보는 것밖에 하지 못합니다. 이로부터 도출할 수 있는 세 번째 원인은 자신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오딧세우스에게는 성취 가능성을, 아킬레우스에게는 좌절을 주고 있습니다.

 (외교학과 교수님께서 질문하셨습니다.)

질문1: 왜 오딧세우스가 미래지향적인지?

질문2: 둘이 삶과 죽음이 이어진 것인지, 분리된 것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나?

질문3: 학생의 의견을 묻고 싶네. 학생은 삶과 죽음에 대한 둘의 의견 중 어떤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하나?

사회 (제시문 2개, 문제 2개)

제시문 [가] (기억나는 대로 적겠습니다.) 젊은이와 나이 든 사람간의 불평등이 존재한다. 젊은이보다 나이 든 사람이 보통 지위가 높고 재산이 많다. 두 집단 간의 구분이 뚜렷하지는 않다. 그러나 두 집단 간 불평등한 관계는 서서히 바뀐다. 결국 젊은 사람들은 많은 경험을 하고 나이를 먹는다.

제시문 [나] 18세~19세 이하는 부모의 동의 없이는 결혼을 못하고, 어떤 영화는 보지 못하며, 술과 담배를 못하고 선거권이 없다. 50세 전후로 공무원은 은퇴해야 한다. 30대 중반이 되었는데 결혼을 못한 사람에게 ‘노처녀’, ‘노총각’의 수식어가 붙는다.

문제1. [가]와 [나]를 바탕으로(?) 아래 표에 있는 연령과 다른 변수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시오.

<표>

직종	연령	급여(?)	성별
재단사	23~50세(?)	약 4만원(?)	주로 남성
재봉사	18~23세(?)	약 2만원(?)	여성
보조	13~18세(?)	5000원(?)	여성

(급여 금액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문제2.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되는 추세이다. [가]와 [나]를 이용하여(?) 사회 구조가 어떻게 변할지 추론해보시오.

문제1에 대한 대답: [가]는 젊은이와 나이 든 사람 간의 사회적 가치의 불평등한 소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집단 내부의 요소입니다. [나]는 법으로 특정 연령의 행동을 제한하고 있는 것과 각 연령에 맞는 역할을 사회가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사회에서 기인한 외부 요소입니다.

먼저 연령과 급여의 관계에 대해서 설명해보겠습니다. 보조, 재봉사, 재단사로 가면서 연령이 높아지고 급여는 많아집니다. 이를 기능론적 관점에서 분석하자면, 재단사가 더 숙련된 노동이 필요하므로 경험이 많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일을 담당하고, 그 만큼 급여도 많이 받게 됩니다. 갈등론적 관점에서 제시문 [가]에 나타난 사회적 가치의 불평등을 적용하자면, 이미 많은 사회적 가치를 소유하고 있는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젊은 사람들이 구조적으로 고용되고 속해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연령과 성별의 관계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나]에서 젊은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지 못하게끔 제한하는 것과 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미숙하다고 규정합니다. 젊은이와 마찬가지로 여성도 사회적 약자인데, 나이 많은 사람들이 젊은이를 바라보는 관점과 남성이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감성적이고 미숙하다고 생각하여 여성에게 보조와 재봉사 일을 시키는 것 같습니다.

 (문제2를 이어서 대답하라고 하셨습니다.)

문제2에 대한 대답: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된다면 자연히 젊은이의 수는 줄고, 나이 많은 사람들의 수가 늘어 수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입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가]에서의 사회적 가치를 더 많이, 더 길게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기존에는 젊은이들이 그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대물림 받았으나, 나이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래 살면서 사회적 가치를 계속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나]에서의 사회 제도에는 일정 부분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기득권층을 가지고 있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은퇴 연령을 늘릴 것입니다. 그러면 젊은이들에게 돌아가는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적어질 것입니다. 18/19세 나이제한은 계속해서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이들을 미숙하다고 규정하여 변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정치학과 희망이기 때문에 일부러 강조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선거 제한 연령은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그대로 유지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사회적 가치의 소유와 제도 면에서 불평등이 심화되어 세대 간 갈등도 심해질 것 같습니다.

(정치학과 교수님께서 계속 질문하셨습니다.)

질문: 학생의 논리대로라면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된 나라에서는 선거 제한 연령이 높아야 하는데,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보다 먼저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된 나라 중 많은 나라들이 우리보다 선거 연령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부분에서 당황하여 더 질문을 하셨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ㅠㅠ)

자소서 질문

정치학과 교수님의 질문: 인권을 주제로 논문을 썼던데, 학생이 생각하는 인권은 무엇인가?

(자소서 2번 문항에서 소개한 논문입니다.)

외교학과 교수님의 질문: 통일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통일을 반대하는 사람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자소서 4번 책 한 권을 교내 활동과 엮어서 통일에 대해 작성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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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면접 소감을 간단하게 요약해보겠습니다.

1. 앞 순서에 면접을 봐서 오히려 긴장을 덜 한 것 같습니다. 긴장하기도 전에 면접 준비를 시작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2. 작년 기출에 비해 전체적으로 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문 문제는 문항이 하나였고, 인문과 사회 모두 영어 제시문이 없었습니다. 특히 사회부분 문제는 사회 문화 과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어 사회 문화에서 배운 것을 적용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에서 기존에 출제되었던 사례 제시나 문제와 해결책 문항이 없어서 학생마다 답변이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와 어머니가 파파안달 카페에서 정말 많은 도움, 위로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후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파파마을 모두 파이팅이요~~~~

[Eureka]

아침에 집근처 의원에 1등으로 도착해서 고3 입시면접 사정 얘기했더니 반짝 힘나게하는 주사를 주신 듯 합니다ㅎㅎ.
설대 학생식당에서 딸이 힘내야 한다고 열심히 점심밥을 먹더군요. 면접이 끝난 후에 컨디션은 더 좋아진 듯 해요. 내일은 주사효과가 사라져서 다시 골골 할 것 같아요. 아침엔 제가 죽 끓이고, 점심엔 사과대 옆 학생식당 국이 미역국 ! 마음을 비웠습니다. 천운이 있어야 하니까요ㅠㅠ.

[지민줄리]

아... 정말 애쓰셨습니다.
꼬옥 합격하길 바랍니다...^^

[Eureka]

응원 감사합니다. 큰 짐을 벗은 것 같습니다.^^

[Eureka]

자제분 잘 하셨을 거예요.
후기 올리면 합격한다는 풍문이 있어서 부족한 글을 올렸네요. 사심 가득ㅋㅋ.
같이 합격하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이쁜이코알라]

합격 기원합니다~~^^

[Eureka]

응원 감사합니다. 아직은 조심스러워서요. 장래희망 부분은 추후에 댓글 드릴께요. 자제분도 화이팅입니다~~~^^.

[존모티브]

꼼꼼히 정성껏 올린글 정말 훌륭해요 합격은 당연한듯요^^
울아덜은 후다닥쓰더니 겜하느라 정신없네요ㅋ

[Eureka]

과찬이십니다. 학년부장샘의 압력(ㅋ) 으로 잊어버릴까봐 후다닥 쓴 글입니다. 능력자인 자제분의 합격을 기원합니다.^^

[바랑]

꼭 합격 하시기 기원합니다.

[Eureka]

감사합니다. 합격여부는 하늘의 뜻이라 생각합니다ㅎㅎ.

[Eureka]

보네르님 응원 감사합니다. 그냥 친구같은 딸이 있어서 좋습니다ㅎㅎ.

[이쁜이코알라]

합격 하시길 바랄게요~~ 감사한 글 잘 읽었습니다~

[Eureka]

감사합니다. 저는 그동안 파파마을에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제가 감사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자제분에게도 행운 가득하시길 빕니다.^^

[희망 감사]

수고 많으셨습니다. 합격 기원합니다

[Eureka]

희망 감사님 글 자주 접하며 도움 많이 받았어요. 자제분 최종합격할거라 확신합니다ㅎㅎ.^^

[스카이17]

정말 생생한 면접 후기네요.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합니다.

[Eureka]

응원 감사합니다.
자제분 내년에 좋은 소식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꿈은이루어진다.]

나눔이 있으니 꼭 합격 하실 겁니다.
정말 훌륭합니다.

[하바네라]

정말 대단한 따님을 두셔서 자랑스러우시겠어요. 저희 딸아이도 설대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글 읽어보더니...자기는 이렇게 대답 못 할 것 같다고....언니. 대단하다고....구술 면접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네요. 따님. 꼭 합격하리라 확신합니다..

[스프링캠프]

잘 읽었습니다. 저렇게 대답할 수 있다는 게 매우 놀라울 따름입니다. 훌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