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원한 노스텔지어 - 잊을수 없는 어릴적 추억(9-마지막편)

[젬니]

두서없이 쓰다본께네 벌써 9탄까지 왔네여..ㅎㅎ

이글이 단편글로는 마지막 글이 될것같습니다^^

이제 다음 이야기는 재충전의 시간을 좀 갖고 장편으로 가야할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도 소름끼치고 격정적인 잊을수 없는 사건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고향 형.. 저의 작은형님 친구분의 실화 입니다..''

전에 기억 나는대로 쓰놓은 글이 있는데 다듬어서 올릴볼까 합니다..^^

고향 이야기 한도 끝도 없지만 마지막으로 나의 고향 추억이야기

9탄을 올립니다^*^

마지막 단편 고향이야기라 좀 길어질듯..

그동안 나의 고향얘기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내고향 여름날 추억의 아이스케키...^^

어린시절의 내 고향의 한여름 삼복더위 날

낙동강 뙤약볕 백사장에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 던지고

고추를 달랑거리며 뛰어들어 물장구치며 벌이는

물싸움과 자맥질과 조개잡기와 모래찜질..^^

배고프면 새미걸(우물가)에서

방금 퍼 올린 차디찬 우물물과

간장 몇방울 넣어 말아먹던 시커먼 보리국수와 보리밥.. 

난수밭에서 갓 따온 풋고추를 시커먼 토종 된장에 찍어..

배불러 잠이 쏟아지면 나무그늘 밑에서

쓰르르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파묻히는 낮잠과

밤이면 초롱초롱한 밤하늘의 은하수와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 헛기침하는

원두막 할아버지 눈을 피해 몰래하던 수박서리...^

머리위로 날아다니는 초록빛 반딧불이

평화롭고 그립기만 한 어린 시절.........

1960년대 중후반 집집마다 스피커를 달아놓고

유선으로 라디오방송을 듣던 그 시절

본동 쌀전에서는 가설무대를 차려놓고

유랑극단의 공짜(무료 홍보영화)쇼와

콩쿨대회가 심심찮게 열리던 그 시절...

가요대상 수상자에게 수여되는 '다라이'(붉고 둥근)는

동네 처녀총각들의 운명을(?) 바꿔놓고..

인기영화배우와 동명이인(최무룡이었음)인 그 울 동네 형님은

노래자랑대회가 있기 오래 전부터

발성연습을 한다며 남지읍민관옆 기와집 이층에서

어둠이 깔리는 저녁 무렵부터 창문을 열어놓고

날계란으로 다져진 걸걸한 목소리(배호 목소리와 똑 같았음)로

오가는 처녀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그 시절.....

내 고향 남포동(배우 남포동씨가 태어난곳)에는 그 유명한

석빙고(우린 '석'고 '빙'들고 '고'라빠진 얼음과자라고 비하했습니다.

왜냐면, 돈이없어 잘 못사무서 용씸 부린다꼬..ㅎ) 라는

'아이스케키' 공장이 있었 답니다..^^

해방후 울 아부지가 일본서 사업(건설토목업)을 하시다

해방 되었다고 꿈에도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 왔을때  

그집이 일본 사람이 아이스케키공장을 하다가

해방되고 도망 갔는데.. 울 아부지보고 그집과 공장을 해라는걸

안 한다고 했답니다.. 아부지는 건설쪽에 관심이 있었다네요..^^

그때 마 했시모 아이스케키는 원도 한도 없이

먹었을텐데..ㅎㅎ

용돈이 궁핍해서 어려웠던 시절..

동네 아이들에게 유일한 아르바이트로 각광을 받은

아이스케키 가두 판매야말로 대단한 용돈벌이었다...

묵직한 사각형의 나무상자 안벽으로

얼음을 꽉 채우고 한가운데 양철통에

아이스케키를 넣어 녹지 않도록 하고

보증금으로 얼마씩 아이스케키 공장에 주고는

20-30개씩 받아다가 팔면 30% 정도의

수익금이 생긴다..^^

잘 파는 아이들은 제법 돈을 버는 학생들도 있었다..^^

구성진 목소리로 “아이~스 케키여~!!” 하고 다니면..

누군가가 "어이~케키!" 하고 부르면

서로 먼저 갈려고 죽을 힘을 다해 달리는데..

잘 달리고 목청 큰 아이가

수입을 많이 올리기 마련이었고...^^

참을성 없고 인내심이 부족한

먹성 좋은 아이들은 고객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침 흘리다 날씨는 덥고 갈증은 나고...

'에라이 모르겠다'면서 팔던 아이스케키를

하나,둘 먹어대다 파산(?)을 맞는

아이들도 많았다...^^ㅎㅎ

안 팔리는 날에는 묘수를 쓰는 아이도 있었다

“아~이스 케키~!! 네나 1원!!” 4개 1원 인줄알고

동네 애들이 아이스케키통으로 막 달려온다

<네나>는 <원래,본래>라는 뜻으로 마찬가지 라는 말이다..ㅎㅎ

우리 악동들은 팔다팔다 못다판 아이스케키가

슬슬 녹기 시작할때 까지 안사먹고 침만 삼키고  참고 기다린다.. 

녹기 시작하모 덤으로 한개값에 두개는 주니까..ㅎㅎ

부모님 몰래 했던 아이들도 있었지만..

(나두 몰래 옆 동네 멀리가서 팔다가

아부지 한테 들켜 혼 난적이 있었다..ㅎㅎ)

고교유학(?)시절엔 4시반에 일어나 역에가서

기차로오는 새벽신문(조선일보 인것 같다) 배분받아

배달했던 기억이 난다..ㅎㅎ

어떤 부모님께서는 소중한 경험과

노동으로 돈을 번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소중한 가를 일 깨워 주기 위해 방학 기간동안

그냥 모른척 하는 부모들도 상당수 있었다...

아이스케키 파는 애들이 잘 다니는 동네 요소요소가 떠 오른다...^^

하얀 냉기의 성애의 피어오르는

아이스케키 통을 울러 메고 '아이스케키'를 외치며

K.T.C (경남화물차)주차장으로 부터 동네 다방앞과

양복점, 미영사진관 윈도앞에서 자전거방과

제일이발관과 문구점 대덕상회와 임한약방과

석유집 앞으로 구두방에서 재생당약방으로.....

찹살모찌 가게과 숨으면 못찾는 밍(면)공장과

군침도는 엿 공장과 구루마로 달리는 의용소방서와

지서 옆 골목 통집앞에서

정오때 부는 오포 망루 밑에서...

본동시장통 미곡전과 배야네 사분(비누)집과

본동사무소 안굼티기(골목안) 우성이네 골목과

강변의 배(나룻배)사람들과 선창가와 옹기전과

갈치전과 건어물전 이발관과

저자거리의 된바람띠기와 과자방과

고향 의원앞에서 향기로운 술도가로.....

철물점앞으로 박고약집과 낙동이발관과

고구매전과 소 시장을 거쳐...

철교부근 건생당약방과

한량들이 노니는 상남동 활터로

수리조합과 학계술도가와 읍사무소와

읍민관(영화관)과 구명당약방과...

동네는 넓고 팔 곳은 많았을 것이다.

이러한 시장 개척정신과 풍부한 마케팅 전략의 경험은

까까머리 시절 경제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한 울 고향 사람들이

사회 진출하여 성공(젬니 빼고)하는데 조금은 도움을 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어려움을 알고 귀한 노동의 댓가를 알고...^

돈을 벌기가 얼마나 힘든 일 인가를 느끼게 한...

한 여름의 고향 추억의 “아이스케키^^”

더운 여름 추석.........

그시절 여름..고향의 아이스케키...........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하며 오래된 흑백영화를

보는것 처럼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처럼 내 맘에

흘러 내린다...^^*~~

그동안 별로 재미도 없는 저의 고향 이야기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때 그시절의 울려메고 팔고 다니는 아이스케키 통^^

[수채화]

^^ 추억의 아이스케끼! 잘 들었습니당^^ 저는 산속이 집이라 도회지 아이스케끼는 없었고요 ㅋㅋ 산과 들에서 나는 것들이 군것질 감이었지요 ㅋㅋ 잠시 어릴 적 감상에 젖어 봤네요^^

[물안개]

ㅋㅋㅋㅋㅋ~그시절 함께살았던 추억거리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네요ㅎ 어려웠던시절들이 지금은 재밋던 기억들로만 남습니다^^

[대웅(진현)]

추억의 아이스케키 가위 바위보 해서 이기면 하나 더주던 시절 그때가 그립습니다.
이쁜글 소중한 추억 간직 합니다

[장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지나간 옛시절에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소박하고, 정겨운 이야기네요..

[터치]

추억어린 동심 시절
눈감아 고향의 추억하나 떠올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초록]

60년대의 어린시절 아련하기만 한데
어찌 그리 생생하게 기억을 다하고 게시는지 마치 사진을 찍어놓은 것 같애요
저는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우리 젬니님의 어린시절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같은 추억을 공유하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참 귀한 인연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