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9월 30일)부터 따진다면 오늘은 바야흐로 연휴 엿새째가 되는 날이다.
새벽녁 거리로 나가니 유동 인구가 지극히 적어 택시 손님 만나기가 그닥 쉽지가 않아 뱅글뱅글 돌아 다니다 보니,오전 9시 까지 애를 먹고는 하였던 듯 하다.
그러나 점심 시간 무렵 부터 장거리 손님과 연결이 된 덕분에 마감시 그나마 체면(?)을 유지한 셈.
나름 힘겨운 하루를 살았지 싶다는 게다.
234km나 달린 오늘 나의 행보는 이러하였던 것이다.
1. 이태원-전농동 사거리 부근 삼성레미안아파트
* 도착 후 신용카드로 택시비 11,000원을 결재 하려는데, 지참하고 있던 두 개의 카드를 미터기에 다 갖다 대어도 결재 불가.
현금은 단 한 푼도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으니 시간은 자꾸만 흘러 가고 있고 마음은 급한데다 달리 조처할 방법도 없고 하여 내 통장 계좌번호를 알려 주며 나중에 꼭 입금을 시키라고 당부하고 헤어졌던 것인데............................................첫 손님이 이러했으니 얼마나 김이 샜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늦은 오후에 일을 마치고 귀가할 무렵 통장 정리를 해 보았더니, 이게 왠 걸, 그 때까지 입금된 내용이 전혀 없지를 않은가 말이다.
젊고 참해 보이는 듯 하던 여성이 이럴 수가, 하고 망연하였던 것이다.
사람을 믿은 내가 잘못한 처신이었을까?
2. 신사동 메이드클럽-반포쇼핑타운
* 내 친구가 경영하는 한의원이 소재한 곳과 동일하여 말을 걸었더니 대뜸 잘 알고 지내는 분이라며 반갑게 대꾸해 줘서 잠시 동안이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던 듯 하다. 휴일이 길지만 오늘부터 일을 시작했다면서.
3. 신사동 아레나클럽-역삼 GS 타워 뒷골목
4. 신사동 아레나클럽-선,정릉역 부근 주택가
5. 신사동 아레나클럽-AK 프라자 구로 본점
6. 도림동-신길동 사러가쇼핑센터 앞
7. 노량진-신사동 가로수길
8. 신사동 아레나클럽-신림동 신성초등학교 앞
9. 신림동-광명 KTX 기차역
10. 광명역-금천구 시흥동
11. 금천구 시흥동-이케어 광명점
12. 시흥동-독산역
13. 독산역-신길동 백악관웨딩문화원
- 여기서 부터 광화문 까지 빈차 상태로 질주.
밥 먹을 시간 조차도 낼 형편이 되지 못했던 것이다.
14.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종로2가 KFC 앞
* 중국 광동성에서 왔다는 중국인 일행들이 너무 걸어서 다리가 아프다며 택시 두 대를 잡아 분승하고 종로2가행.
그러고 보니 거리엔 시민들과 외국인으로 보이는 행인들이 갑자기 늘어난 듯이 꾀 북적거렸던 것이다.
15. 청계천 2가 삼일빌딩 앞-명동성당 앞-서울역
* 러시아인 청년(성당 앞에서 하차)과 동승한 모 대학을 정년퇴직하고 주유천하 중이라시는 어느 교수와 서울역 까지 가는 동안 심심치 않게 대화를 나눔.
16. 서울역-신당동 떡볶기 골목 어귀
17. 창경궁 앞-종로 5가 광장시장
18. 성신여대입구역-아리랑고개 우성아파트
19. 아리랑고개-길음역 앞 이상갈비집
20. 성북동 잊구-성북동 508단지
21. 정릉슼타이웨이-서울대병원 응급실
* 부부 중 부인의 팔이 빠졌다며 급히 응급실로 가게 해 달라고 해서 비상등을 킨 채로 최대한 빨리 병원에 도착시켰던 것이다.
점심 식사 마저 걸러 가며 달렸던 것인데.........................................참으로 고단하고 허기진 하루였지 싶다는 게다.
세차와 정산을 마치고 귀가하기 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도착하면 바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특별히 당부하고 귀가.
곧장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였던 것이다.
오늘 하루도 천주님께 감사!
첫댓글 여성 손님은 결국 택시 요금 떼어먹은 건가. 무심도 하여라.
네, 마음 써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늘 일을 마치고 오면서 다시 한 번 더 통장 정리를 해 봤더니, 여전히 기록된 바가 없어서 조금은 실망하고 있습니다.
제가 좀 더 단호하지 못했지 않았나 되짚어 보면서 다음 부터는 이러한 실수를 두 번 다시 안 해야겠다고 마음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깊이 마음 써 주셔서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피정 잘 다녀 오시기 기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