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적조했습니다.
회원님들의 귀한 글 눈팅만하면서 늘 미안했던 마음...
오랫만에 인사올립니다.
아시다시피 민초해외문학상이란 걸 제가 수상하게 되었는데
그 시상식이 얼마전에 있었기에...긴 글은 못쓰지만
다른 상도 아니고 지구촌 곳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
우리들의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회한과 기다림을 써야하는
디아스포라의 대표 시인으로 거듭나는 자리였는지라...그 날의 감상을 함께 나눠야할 것만 같았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첨부한 자료들 함께 보시면서
개떡 같이 썼어도 찰떡같이 알아봐 주시리라 믿으며...은수 인사 나눕니다. 감사 ![](http://i1.daumcdn.net/deco/contents/emoticon/things_35.gif?rv=1.0.1)
~~~~~~~~~~~~~~~~~~~~~~~~~~~~~~~~~~~~~~~~~~~~~~~~~~~~~~~~~~
그리운 이용우 사장님께,
어느 새 또 한해를 놓치고 말았구나! 하는 낭패감으로 12월 보냅니다
마음 뿐, 나이와 체력에 너무 벅찬 새 사업을 시작하고는 실어증에 걸린 사람처럼
메일 한 줄 맘놓고 쓰지 못하였네요.
명색이 시인이라는 사람이...이렇게 살고있는 하필이면 이 때
귀한 상을 받았습니다. 아니...거짓없이 말하자면...이 상이
이처럼 크고 아름답고 귀하고 감동적인 상인 줄은
시상식장에 도착하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고 고백해야할 겁니다.
일에 절어서 살다가 입던 옷 입고 당일 새벽 차 타고 별 기대없이 갔었습니다.
시청 옆 프레스센타 20층...옆 방 국제행사장에선 아름다운 영화인 시상식이 있었고
프레스클럽에서는 디너를 겸한 제6회 민초해외문학상 시상식이 준비되고 있었습니다.
3~4시간 전에 미리 오셔서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계시는 민초 선생님의 상기된 모습
너무나 과분한 장소와 아름다운 테이블 셋팅들...
피같은 사재를 털어 마련하신 이 자리인줄을 알기에 가슴이 떨렸습니다.
70넘은 연세에 타국이나 다름 없는 낯선 조국으로 날아오셔서
꿈 하나를 또 여기 심기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 분을 만나니 만감이 교차하여 울컥울컥했습니다.
예상 밖의 성황으로 모두들 놀랐고...자리가 부족하여 보조 테이블을 셋팅하고도 모자라
식사도 못한 채 돌아가신 분이 50여분 된다 하였습니다.
KBS와의 인터뷰도 있었고,
언론과 한국문단의 민초문학상에 대한 감동과 관심과 사랑, 그 열기가 너무나 뜨겁게 느껴져서
수상식 내내 몇 번이나 벅찬 눈물을 흘려야했는지 모릅니다.
그런 제 눈물의 이유는...우선은 우리 문학에 대한 미친 사랑을
끝내 이렇게 열매맺게 하신 민초 선생님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그리고는
이 시간 이 순간 함께할 수 없는 캐나다의 문우들과
또 부족한 내 시들을 읽고 공감이라는 생명을 불어넣어주었던 내 이웃들
그 독자들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에 목이 아팠습니다.
어디에 살든 캐나다 동포시인이라는,
아니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디아스포라 내 형제들의
기쁨과 슬픔과 그리움과 쓸쓸함을 대신 노래하는
디아스포라 시인이라는 나의 이름, 그 정체성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시간!
그 자리는 제게 그런 깊은 의미와 각성의 자리였음을 고백합니다.
우리 캐나다 동포사회에 기사를 보내 함께 기뻐하고 나누어야하는데...
제가 몸살을 앓느라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래, 기사 쓰시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조선일보 블로그에 실린 정소성교수의 글을 옮겨왔네요.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나의 최고의 팬이었던 고마운 분, 이용우 사장님!
고마워요 고마워요
그리고 많이 보고 싶습니다
강미영올림![](http://i1.daumcdn.net/deco/contents/emoticon/things_11.gif?rv=1.0.1)
~~~~~~~~~~~~~~~~~~~~~~~~~~~~~~~~~~~~~~~~~~~~~~~~~~~~~~~~~~~
제6회 민초 해외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수상자, 디아스포라 문단의 대표시인 강미영
민초 이유식 시인은 시집을 6권이나 발간한 중견시인이다.
거주지가 카나다 벵쿠버이다.
소문에 의하면 사업가로 성공하여 상당한 재력을 쌓았다고 한다.
이 분이 한 6년 전부터, 민초 해외문학상이라는 것을 제정하여, 외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문인들에게 민초 해외문학상을 수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문학상을 시상하는 장소가 일정하지 않다. 한국의 해외에 거주하는 문인들의 주소가 일정하지 않은 탓일
것이다. 주로 카나다에서 거행하지만, 어떤 해는 독일에서도 시행한 적도 있다고 한다.
올해는 서울 프레스센타에서 제 6회 민초 해외문학상을 시상하였다.
이 상은 의외로 수상작 심사가 엄격하여,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장 유안진 교수와 시조시인 조성국 시인은
응모작을 공개적으로 개봉하고, 엄격한 각자 심사를 하여, 선정작을 서로 견주어 보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기이하게도, 두 심사위원이 공개한 선정작이 일치하여 서로들 놀랐다고 한다.
수상인은 캐나다 거주 강미영씨가 결정되었다. 수상작품은 '술꾼, 가을 숲에 들다' 이다.
1998년에 카나다로 이민 가신 분으로, 1986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이미 한국 문단에 데뷰하신 분이다.
"어젯밤 내린 비 거나하게 한 잔씩 드셨는가
주거니 받거니 벌겋게 노랗게 나무들 취하셨다.
내 말은 이렇고 나의 말은 또 이렇다고
빨갛게 벌겋게 샛노랗게 왁자하다 가슴에
쌓였던 것을 왜 없겠느냐 하고
나무들의 수다를 그 잎들의 팔을 아프게 듣는 가을
내 맘도 내 말도 그와 같아 내 입도 왁자하게
취하고 싶다(...)"
당선작의 한 구절을 옮겨보았지만, 시적 메타포가 특이하고 대단히 한국적인 시상이다.
심사위원들이 좋은 작품을 선정하신 것같다.
이유식 시인의 인사말에 이어, 학술원 회원 김동기 교수의 격려사가 있었다.
네명의 축사가 있었는데, 문인협회부회장 시인 김송배와 한분순 시인에 이어 소설가 정소성, 시조시인 조성국씨의 축사가 있었다.
수상자의 따님으로 카나다 거주 첼리스트이며 변호사인 남수현 씨의 첼로 연주가 이어졌다.
2부로 넘어가서, 심사위원장 유안진교수의 심사소감이 있었고, 시상식이 이어졌다.
문학상 설립자 이유식씨가 상장과 상금(카나다 달라 5000불)을 수여하였다.
이어 수상자 강미영 시인의 수상소감이 있었다.
이어서 파워포인트로 편집한 지난 6년 동안 역대 시상식 광경이 방영되었다.
초대시인 두분의 시 낭송이 있었고, 이미 나누어준 한국 가요 '고향의 봄' 합창이 이어졌다.
수상자의 수상소감의 일부분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대한민국의 시인으로서 비록 시문학에 깊이 헌신하며 살 수 없는 떠돌이의 생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삶의 주변부터 먼저 깊숙이 들여다보고
내 가장 가까운 곳의 독자들로부터 공감 받으며 함께 울고 웃는
진실한 시를 쓸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한편의 시가 좋은 시가 되는 것은 결국
쓴 이의 마음과 읽은 이의 마음이 뭉클 만나는 신비 그 지점일 것이기에,
제가 어디에 살든 카나다 동포 시인으로서의 제 정체성을 잊지 않겠습니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 내 삶의 질곡뿐 아니라 디아스포라 내 이웃들의 상처와 삶을
좀 더 깊고 따듯한 시선으로 들여다 보겠습니다..."
필자가 보건데 한 200명 가까운 하객들이 참석하였으며, 프레스센타 20층 홀이 모자라 옆방에 긴급히 좌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객들 중에는 박수길 전 주 카나다 대사, 문학평론가 전 건국대학교 부총장 김유조씨,문학과 의식사의 안혜숙 주간, 소설가 강송화 씨 등의 얼굴이 보였다.
....소설가 정소성교수의 조선일보블로그에서 옮겨옴...http://blog.chosun.com/sschung5/7230945
![](https://t1.daumcdn.net/cfile/blog/22619C3F52B3B5A611)
![](https://t1.daumcdn.net/cfile/blog/234BA43A52B3EA920B)
![](https://t1.daumcdn.net/cfile/blog/2354CE3552B3EAED0F)
![](https://t1.daumcdn.net/cfile/blog/221E6B4052B3B5CC1A)
문학상설립자 민초 이유식시인의 인사말씀
![](https://t1.daumcdn.net/cfile/blog/254CE83F52B3B5F118)
박수길 전 캐나다 대사의 건배제의
![](https://t1.daumcdn.net/cfile/blog/2616DA4352B3B6111D)
심사위원장 유안진교수의 심사경위및 심사평 그리고 축하와 격려의 말씀
![](https://t1.daumcdn.net/cfile/blog/2335B14D52B4296039)
수상자 강미영시인의 만감어린 수상소감
![](https://t1.daumcdn.net/cfile/blog/23307E4352B3B64717)
축하연주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첼리스트이며 인권변호사인 남수현씨는 수상자인 강미영시인의 외동 딸이다.
딸의 음악을 위해서 언제나 뒷전이었던 엄마의 문학에 위로와 감사와 축하를 드리고 싶어
멀리 캐나다에서 깜짝 방문하였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3628C4852B3D46936)
조성국시인, 유안진 심사위원장, 수상자 강미영시인, 설립자 민초 이유식시인, 한국여성문학인회회장 한분순시인, 소설가 정소성교수,
한국문인협회 부회장 김송배시인
![](https://t1.daumcdn.net/cfile/blog/27323D5052B3D49131)
![](https://t1.daumcdn.net/cfile/blog/2436E34F52B4285428)
상패및 상금 수여식
![](https://t1.daumcdn.net/cfile/blog/217F404752B3D4A933)
상패와 상금 수여식 후의 기념촬영/민초 이유식시인과 수상자 강미영시인
![](https://t1.daumcdn.net/cfile/blog/2729B05052B3D4C233)
수상자 강미영시인의 만감어린 수상소감
![](https://t1.daumcdn.net/cfile/blog/2378324952B3D4D911)
시의 분위기와 너무 잘 맞는 바흐의 아리오소...첼로 선율에 맞춰 수상자의 육성으로 듣는 당선 시 '술꾼, 가을 숲에 들다 '
![](https://t1.daumcdn.net/cfile/blog/2553D33C52B3EB8A26)
![](https://t1.daumcdn.net/cfile/blog/276E3F4752B3D4F004)
![](https://t1.daumcdn.net/cfile/blog/230E724E52B3D54D32)
수녀인 수상자의 세 분 시누이들과 민초 그리고 딸 수현씨, 조카 남로사
![](https://t1.daumcdn.net/cfile/blog/2325444852B402AC1E)
수상자의 큰 언니, 동생, 조카, 그리고 딸과 함께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은수님...
축하드립니다!
기쁜 소식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여기에 좋은글 많이 부탁합니다.
축하드립니다 .
기쁜날 축하드립니다.
내공이 상당한 소유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런 경사를 사진으로 뵈니 좋습니다.
이럴때 이런말 써도 되려나?---
-- 내~~그럴줄 알았어.
축하드립니다
저도 추카추카!!! 우리 카페의 자랑입니다. 건강하시고 가끔씩 여기에도 흔적을 남겨주세요 ^^
얼마나 좋으세요~축하드려요^^~
오랫만이고 정말 반갑습니다. 또 축하, 축하 드립니다. 살아 온 날들에 대한 보답이야 되지 않겠지만,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으니 때로는 팍팍하기만 느끼게 되는 삶도 살아볼만 하다고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카페의 자랑이고, 저를 우선으로 모든 횟님들에게는 또 하나의 행복입니다...^^
은수님 !
축하 ! 축하 ! 축하 드립니다 ...
그간 조용하시다 했더니 좋은 일이 계셨군요
축하합니다. 마니 마니.
축하합니다. 오래 오래 건강 하십시요.
은수님, 참 보기 좋네요. 진심으로 축하 드려요.....
축하 드립니다. 예전에 어머니에 관한 은수님의 시를 읽고 눈팅만 하던 제가 눈물흘리며 답글을 처음으로 달았던
기억이 납니다.
축하드립니다. 좋은 시와 글 기대합니다.
늦었지만 거듭 축하드립니다. 충분한 자격이 있으십니다. 수상작인 시를 읽은 생각이 납니다. 다시 찾아 읽어보렵니다.
아주 오래전에 이곳에 올리신 디아스포라의 눈을 읽고 은수님의 재능을 알아봤습니다. 시인이 세상의 인정을 받았을 때는
참으로 행복할 것 같습니다. 축하인사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