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98m의 식장산(食藏山)은 옥천에서 대전으로 넘어오는 길목이다. 백제 때 성을 쌓고 군량(軍糧)을 많이 저장하여 신라를 방어하는 요새지로 숯고개(炭峴)로도 불리었다. 백제의 3충신의 하나인 성충은 육로로는 炭峴에서, 수로로는 기벌포(伎伐浦, 현재의 서천군 장항일대)에서 마지막 진을 쳐야 신라를 이길 수 있다고 간언(諫言)하였으나 의자왕은 이 말을 듣지 않고 황산벌과 백강에서 적병을 막아 패망하였다. 이는 훗날 신립장군이 문경 새재에서 방어선을 치지 않고 충주의 탄금대에서 진을 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한 식장산은 6.25때는 연합군과 괴뢰군의 격전지가 되었고 현재도 국방의 요지로 정상에는 군 통신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食藏山의 이름은 음식을 조금 담아 놓고 잠시 기다리면 음식이 몇 배로 불어나게 하는 식기가 묻혀 있어 '식기산' 이라고 하였다. 또 하나는 스님이 기도를 하는데 어느 날 벽에서 쌀이 한 톨씩 나오자 쌀을 더 나오게 하려고 작대기로 그 구멍을 후볐더니 그마저 나오지 않았다는 설도 내려오고 있다. 산 주위에는 무학대사가 창건한 구절사,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산사, 그 외 식장사, 개심사 등이 있다.
이곳의 세천유원지... 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함에 따라 상수원으로 시작하였다. 대청호의 물을 수돗물로 쓰기 전까지 대전 시민의 식수원이었으며 대전 시내를 가로지르는 대전천의 발원지다. 식장산석갈비에서 석갈비를 먹고 국도 4번을 타고 옥천으로... 닭똥으로 엉망진창인 이곳 OO주유소에서 뒤차를 기다리는데 강아지가 짖어댄다. 강아지하니 강아지와 남편의 공통점은? ‘끼니를 챙겨 줘야 한다. 가끔 데리고 놀아 줘야 한다. 복잡한 말은 못 알아듣는다. 초장에 버릇 잘못 들이면 내내 고생한다.’
하지만 남편이 강아지보다 편리한 점이 몇 가지 있다. ‘돈을 벌어온다. 간단한 심부름은 시킬 수 있다. 훈련을 안 시켜도 대소변을 가릴 수 있다. 집에 두고 여행을 갈 수 있다. 같이 외출할 때 출입제한 구역이 적단다.’ 그런데 강아지가 남편보다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다. ‘신경질 날 때 발로 찰 수 있다. 한 집안에 두 마리를 길러도 뒤탈이 없다. 강아지의 부모형제로부터 간섭받을 필요가 없다. 때로는 집도 잘 본다. 외박하고 들어와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꼬리치며 반가워한다. 데리고 살다 싫증나서 버릴 때 변호사가 필요 없다. 군북면을 지나면 옥천 구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