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뜨레야 6월 영적 독서 및 묵상자료 ☆☆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다”
▒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장 19절~23절)
묵 상
교회의 생일이라고도 불리는 축일은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성령강림대축일을 교회의 생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성령을 통해 거듭난 제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세상에 파견되어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음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성령을 받기 전에 제자들은 마리아 막달레나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눈으로 빈 무덤을 확인했으면서도 기쁨은커녕
두려움에 쌓여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있었습니다. 철저하게 세상과 단절된 상태로 있었던 것입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말이 있듯이 3년 동안 따라다니던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했다는 도덕적 죄책감도 그들이 세상과의 단절을 택한 이유 중 하나였을지 모릅니다.
그러한 불안함과 죄책감에 떨고 있던 그들에게, 그것도 방문을 꼭꼭 잠가놓은 방안에 예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하시고, 당신의 상처를
직접 보여주심으로서 두려움과 죄책감을 없애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 번 평화의 인사를 하시고는 마치 태초에 하느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 하신 것처럼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 넣어 주시면서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숨을 불어 넣어 ‘인간을 창조’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 숨을 불어 넣으심으로써 ‘사도들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성령을 받은 후의 제자들은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두려움에 쌓여있던 제자에서 온갖 반대와 박해, 심지어 죽음까지도 무릅쓰면서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로 바뀌었습니다. 의심으로 가득했던 제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적을 행하고, 죄의 용서를 통한 구원의 희망을 전하는 사도로 바뀌었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민족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상 끝까지 나아가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도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성령을 받아 거듭난 제자들에게 주문하신 것처럼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그 말씀에 따라 우리가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꾸르실리스따들은 일을 시작할 때,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며 성령이 함께 해주실 것을 청하곤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라는 성령의 열매가 모든 꾸르실리스따들에게 충만히 내리기를 청해봅니다.
그리하여 성령의 열매를 통해 거듭난 꾸르실리스따들이 세상 복음화의 사명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는 크리스천 리더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