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10을 정비하던 중
오일펌프의 로터 한쌍이 작살 나 있던 걸 발견하게 됩습니다. 심지어 조각 일부가 없었어요.... ..
부랴부랴 품번을 찾아서 이베이에서 주문을 했고요...15일만에 물건이 도착했어요...
배송대행으로 총 4만4천원 정도 들었는데요...
글쎄 도착한 물건이......
안 맞는 겁니다..ㅎㅎㅎ
오일펌프 하우징에 들어가는 로터가
두꺼운 것과 얇은 거 한쌍씩 두겹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건 하우징도 다르고 두꺼운 것만 두쌍이예요...
다시 한번 매뉴얼 뒤져보니...잘못 주문한 거..... 다시 이베이를 뒤져 보니 맞는게 없어요...
망했나??
비교해 보자면....
크기와 모양은 같아 구멍엔 그대로 들어가는데 두께만 달라요.....
두꺼운 건 10mm
얇은 쪽엔 5mm짜리가 맞겠습니다...
이걸 어쩌나????
다시 주문할 데도 없습니다..
갖가지 궁리 후.....
사포에 문질러서 절반을 갈아낼까 하고 생각해 봤는데요...
이게 되겠어요???허허허....
근데 이게......
됩니다...ㅋㅋ
역시 사포만으론 능률이 안 나서
두개에 4천원짜리 쇠줄을 사다 열심히 갈았어요.
두께가 좀 얇아졌죠??
반쪽의 결과물....
바깥쪽 로터 갈아내는데 다섯시간 걸렸네요.
이제 12시 넘었는데...오늘은 그만 자야죠.
줄로 갈아내다 점점 고운 사포로 갈아내서
1200방으로 끝내고 광약으로 마무리...
손으로 갈아내서 일정하게 되나??싶을 수도 있겠는데 5.15mm~5.21mm...
편차 0.06mm이내입니다....
이거 맞추느라 시간이 더 걸렸네요.
그동안의 사용감 때문인지 정확히 5mm로 맞췄다간 유격이 생길거 같아 이정도로 마무리 하기로 했어요.
내일은 안쪽거 갈아내고 장착할 겁니다.
이짓 하느라 이틀을 더 잡아먹네요..
가지고 있는 장비나 환경의 영향도 있겠지만
어째 멀쩡한 물건도 내 손에 잡히면
가내수공업 레벨로 떨어지는지....
괜히 손 많이 가는 작업 하게 되고요...
시름만 깊어져 가네요..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알리애 주문한 백미러가 깨져서 온 터라....
다이소에서 천원짜리 거울 사다가 잘라서
끼울 예정이예요............
한동안 글도 안 올리고 뜸했는데
마냥 놀고 있진 않았습니다.
박살나 있던 기어 시프트 레버 팁도 교체하고요..
이것도 알리에서 산거...
체인도 새걸로 끼워줬고요...
앞바퀴 스포크에 빨대도 끼워주고...
계기판도 새걸로 바꿔주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하나하나 쓸데없이 손이 가는 것들이었어요...
가만 보면 진짜 가내수공업 레벨....
계기판도 전선 정리하면서 괜히 방수커넥터로 바꾸질 않나....
조만간에 작업 좀 마무리 되면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와!!! 대단하시네요 ㅎㅎ
최저시급으로 해토머리 님이 들인 시간을 따져도 꽤나 값진 바이크 일 것 같습니다. 진정한 famlily hand made Bike 네요. ^^
10mm에서 시작해서 현재 8.78mm
이제 6.95mm
이제 5.4mm
이제부턴 편차 신경쓰며 천천히....
완.......성!ㅋㅋㅋ
오후에 장착하러 갑니다.
치밀함과 집념이 만든 경이로운 성취를 보여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