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에
빨간 벨벳원피스를 샀었다.
연말 모임에 입어볼까 하고
과감히 질렀다.
반짝이 장식에 몸의 선이 드러나고
차르르 떨어지는
질감의 원피스였는데,
울엄니는 예쁘다
잘 어울린다 하셨는데,
아들은 고개를 가로지르며
아니라고 했다.
아들의 그 말에 주눅이 들어
그 옷은 장롱에서 잠자는
신세가 됐다.
아들에게 이 어미는
날 때부터 엄마기에
반짝이 장식까지 알알이 붙은
그런 원피스를 입는다는 건
엄마답지 못한 차림새였나 보다.
나의 선택은 늘 무채색계열이나
푸른색 계열의 옷이 주를 이룬다.
핑크 빨강의 몇 개 옷들은
선물 받은 것들이지만
그나마 만만한 청바지를
입는 일이 많았으니,
스팽글이 박힌 빨간 벨벳원피스가
아들의 눈엔 어색한 엄마의
차림일 수밖에 없었으리라.
가끔 가는 노래모임에서 화려하고
멋진 의상과 과감한 액세서리를
장착한 분들을 본다.
연배가 있으신데도 잘 소화하시고
노래에 어울리게 입고 오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절대 시도할 수 없다.
개발의 편자가 될 수 있으니까.
봄이 되니
예쁜 원피스가 입고 싶어 져서 검색하다가 맘에 쏙 드는 원피스 찾았다. 레이스 원피스였는데,
또 빨간색에 꽂혔다. 그러나
'아니야 내 퍼스널 컬러는
파랑이야' 하면서
손가락은 또 빨강에 클릭!
배달된 빨간 레이스 원피스는
너무 예뻤다.
내가 그동안 입은 어떤 옷들보다
강열하게 튀는 예쁜
빨간 원피스였다.
입어보니 사이즈도 딱 맞았다.
하지만....
이걸 입고 어딜가지???
이 빨간 원피스의 구입이
비온뒤님의 글에 언급한
커머넌교수의 매몰비용으로
취급되어 벨벳원피스처럼
또 장롱에서만 잠자게 될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다.
수피님과 여러님들의 응원 힘입어서 용기내 볼께요.
이러니 어째 더 입기가 민망합니다.^^
아드님 결혼 사진에 리진 님 모습
넘 예쁘시던데
빨간색 잘 어울리실 듯요.
앞에 잘 나서지 못하고 뒷전에만
있는 성격이라 고운 색 옷을
못 입겠더라고요.
이제는 장소에 맞게 옷 잘 입고
자기를 잘 꾸미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리진 님, 이 봄에 봄날처럼 화사한
원피스 잘 입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베리아님과 비슷합니다.
어디가든 있는 듯 없는 듯 튀는 걸 그리 선호하지 않아서 옷도 무난한 게 제일 편하거든요.
그런데 이젠 꾸민들 그리 맵시가 날 나이도 지났기에 그리 신경 쓰지는 않습니다.
그냥 때와 장소에 맞게 입으려고 해요.
천상 여인이십니다
장롱 속에 멋진 옷이 있어도 결국은 편하게 움직이는 츄리닝 비슷한 옷만 입게 되니
나는 여자의 멋이라고는 빵점이야~ 끝났어를 중얼거리며 운동화에 바지를 입고 집을 나섭니다
빨간 원피스 입으신 리진님 모습이 보고 싶어요
뒷모습이라도 보여 주실래요? ㅎ
대부분의 여자들이 비슷할 거예요. 평소는 편한 걸 선호하다가도 어느 순간은 여자의 본능이 살짝 살아나기도 하겠죠.
그동안 팍팍한 세상살이에 꾸밈은 포기하고 살았지만,
청바지만 입는 저를 보고 울 엄니는 말씀하십니다.
'여자와 집은 꾸며야 한다' 고요.ㅎ
만약 입게 되면 앞모습도 보여드릴게요.
어차피 저는 공개되어 버려서요.^^
벨벳은
귀티나는 옷이죠
ㅎ 멋질껌니다
멋진건 모르겠구,
못 봐줄만하진 않겠죠.
입으려면
올 연말에나~~~ㅎ
@리진 기대합니다
비싸게주고 샀을텐데 본전뽑아야죠.
일단입어보시라니깐요~~
그리 비싼 옷은 아니지만 누가 입어도 예쁜 것 같은 옷이에요.
응원을 많이 하시니 맘이 동하긴 합니다.
빨간 원피스는 강렬하고 아름다운 선택입니다.
두려움에 맞서고 자신을 표현하는 용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본인이 행복하고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면 누구 눈치보지 말고
꼭 입어보시길 권합니다. 매몰비용으로 처리하기전에...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보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입니다.
커먼 교수의 매몰비용으로 처리되는 옷들이 사실 좀 많습니다.
결혼 전에는 옷 욕심이 많아도 엄니가 딸이 원하면 다 맞춰주셨는데,
그건 거기까지였죠.
혼자가 되고는 스스로 억제하며 살아왔는데,
안 입던 원색 옷이라니
저도 늙어가는 거겠죠.
@리진 젊어지는 거죠...마음은.
벌써 3월도 하루 남겼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4월도 기쁨 충만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시골바다님^^
입으세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 꼭 입으시길 한번 변신을 시도 해보세요 리진님
늦은밤 안 주무시고 들리셨네요. 고운밤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