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평소 보다도 더 이른 시간에 취침을 하여서 컨디션이 아주 좋은 상태로 일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었는데, 4시에 잠에서 깨어 났다가 조금 더 잠을 청하는 바람에 그만 1시간 늦게 일을 시작하게 되어 흡족하지 못한 상태로 아침을 맞이한 셈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리 늦게 일어난 덕분으로 그동안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내게 되어 퍽이나 다행스럽다고 마음을 굳히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였던 것이다.
그랬던 오늘도 어제와 비슷하게 오전 중 도심 전체가 거의 고요하다고 표현하리만치 이동하는 사람들이 별로 안 보여 크게 고전하다가 오후 들어 긴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왕창 시내로 나와 붐비는 시간대에 바짝 바빴던 것으로 겨우 사납금을 채울 수 있어서 그나마 감사한 하루였지 싶다는 것일 터이다.
어찌튼 잠시라도 쉬지 않고 분주히 움직였던 오늘 나의 행보는 다음과 같았다.
(그런데 내가 메모하던 용지 중 앞장 한 장을 타던 차에 그대로 놓고 내린 바람에 1번 부터 17번 까지의 기록은 기억이 나는대로 적고, 혹시라도 내일 그 종이를 찾게 되면 후일 보충할 생각이다. 그러나 오늘 밤 운행하는 이가 없애 버릴 경우에는 도리가 없을 테고 말이다.)
1. 정릉 회사 앞-성신여대입구역 CGV 앞
2. 성균관대학교 앞-국민대 후문 골목길 언덕
3. 청수장 입구-종로4가 로터리
4. 신사동 메이드클럽-우성아파트 사거리
5. 신사동 아레나클럽-리버사이드호텔 정문
6. 논현동-학동 사거리 청담동 주택가
* 이 젊은 남성 손님의 신용카드도 제대로 결재 처리가 되지를 않아 어제의 방식대로 통장 번호를 알려 주면서 오늘 중 꼭 입금시키라며 3,700원을 외상(?) 시켜 주었다.
그는 차에서 내리면서 일이 늦게 끝나기 때문에 밤 늦게 입금시키겠다 라고 확답을 주기는 하여서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손님의 앞과 뒤 손님들의 신용카드는 모두 다 잘 처리가 되는데, 왜 이런 일이 자꾸만 발생하는 것일까?
머리가 아프고, 매우 불편하다.
7 신사동 아레나클럽-한남동 오거리-효창공원 앞 주택가
8 남영역-해방촌 보성여고 및 해방촌성당 앞
-효창운동장 앞 유명한 설렁탕집에서 조금 이른 11시경에 점심 식사 해결. 거리엔 손님이 잘 안 보이기도 하여.
효창운동장에서는 탈북민들로 보이는 동포들이 유니폼 까지 차려 입고 두 팀간 배구 시합이 한참인데, 그 열기가 대단해 보여 코끝이 다 시큰거리기도 하였던 듯 하다.
9 홍제동 화장터길-광화문우체국 앞
10. 종로1가-잠실 롯데월드몰
* 울산에서 온 일행 네 명과 대화의 물꼬가 터져 즐겁게 이동.
잠실대교를 타고 곧장 강북지역으로 넘어 오고 말았다.
11. 안암역-한겨레신문사 입구 삼성래미안아파트
12. 아현동-숙대입구
13.
14.
15.
16.
17.
18. 이태원-보광동
19. 보광동-삼성2동 삼릉초등학교 앞
20. 선,정릉역-신논현역
21. 성수대교 남단-동서울터미나
22. 동서울터미날-장안동
23. 장안동 배봉초등학교 앞-청량리 새마을금고 앞
오후 5시 정각에 귀사.
회사로 들어 오는 길에 통정 정리를 다시 해 봤으나, 어제 외상(?)을 하고 내린 그 젊은 여성 손님은 택시비 11,000원을 아직도 입금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아마도 떼인(?) 것이 아닐까 유추해 보지만, 일단 연휴 기간이 끝날 때 까지 좀 더 기다려 본 다음 나름대로 마음을 정리할 심산이다.
집에 와서 카페에 들어 와 어제 내가 적은 일지를 재확인해 보았더니 큰형님께서 이를 읽으시고 우려를 표명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답글을 남기기도 하였다.
한편, 오늘 부터 2박 3일간 포클라레 피정에 들어 가신 큰형님 내외분이 평화의 시간을 향유하시다 오시기를 기도 바친다.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내일(토) 오후 4시에 3차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지만, 근무 교대 시간이 5시이니 도저히 회의에는 첨석할 수가 없을 것 같아 6시 반 내지 7시경쯤 합류하겠다고 단체 카톡방에 댓글을 남겼다.
무엇인가 할 일이 있어 보이건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작금의 내 처지가 마치 식물(?) 인간이라도 된 듯 무기력하기 짝이 없어 보여 많이 착잡하기만 하다 할 것이다.
이렇게 시간만 갉아 먹어서는 아니 될 터인데 하면서 말이다.
최근에 내게 날아드는 카톡 메시지들의 글들이 심상치 않아 한반도에 드리우고 있는 여러 조짐들이 그저 불안하기만 해 보여 저윽이 걱정이 되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오늘 저녁 뉴스를 오래간만에 시청해 보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임을 재천명하면서, 필요하다면 예방 조치라도 취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라고 하고, 그들의 부인들과의 기념 사진 촬영시에는 "태풍 속의 고요"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이 쏟아졌다 라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지를 않는가 말이다.
여기에 덧붙여 엎친 데 덥친 격이라고 한,미 FTA는 재협상키로 했다 라고 하고 있으니 그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할 것이라는 게다.
어떻게 일군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인데.......................................
우리나라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절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바친다.
주여!
우리나라를 지켜 주시옵고, 우들이 살고 있는 한반도에 항구한 평화를 심어 주시옵소서.
엎드려 청하옵나이다. 아멘.
생각은 많고 시간은 부족해 보여 안타까운 심경이다.
그러나 오늘 하루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게 해 주신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흠숭의 기도를 바치며, 이제 잠을 청하자 싶다.
감사합니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