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뉴스울산 박정관 편집장 국민일보 문서선교사 언론인홀리클럽 회원 도서출판 굿뉴스 대표 브런치 작가 중구뉴스 기자 울산누리 블로그기자 |
2016.02.12. 17:43
설 연휴에 요양병원의 어머니를 찾아뵈면 그저 병원에서 지급한 환자복 한 벌에 침대 하나를 소유하고 있을 뿐이다. 병문안을 마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병원을 나서 명절에 가족들을 만나면 부모님의 부재는 우울한 풍경이 된다. 그래서 바람을 쐬러 울산대교 전망대에 올랐다가 울산대교를 건넜다. 그리고 찾은 장생포는 어린 시절 따뜻한 봄볕 깃드는 흙 담벼락처럼 혹은 고향의 풍경처럼 위안이 되어주었다.
60, 70년대 포경산업의 전성기를 이루었고, 산업화의 물결에서 공단과 항구로서 부흥했던 장생포는 포경금지와 공해의 이미지로 주민들이 대거 이주하고 쇠락해 갔다. 세월이 흐르고 많은 발전방안 중에서 장생포가 붙든 것은 고래도시 울산으로서의 부활이었다. 그 기치를 선택한 것은 적절하고 옳은 판단이었다. 전국적인 축제에서 울산의 고래축제도 제법 많은 관광객을 유입시키는바 작년에는 이원화 돼있던 고래축제를 과감하게 장생포 현지로 일원화시켰다. 그리고 그 판단은 적중했다. 때마침 개통한 울산대교와 수년간의 수고를 거쳐 탄생한 고래문화마을도 크게 한몫 거들었다. 고래를 관경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의 크루즈 여행도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박물관과 더불어 제 몫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다.
경주 양남의 주상절리를 가보라. 그곳의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읍천항의 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마을에 관광객을 불러들여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해 <읍천항 갤러리>를 기획한 것이다. 공모를 거쳐 벽화 그릴 장소를 배정받고 시상까지 해서 벌써 4회째를 넘어섰다. 이제 입소문이 자자해 주말이나 휴일마다 카메라를 둘러멘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다. 부산의 감천문화마을도 마을 전체에 벽화를 입혀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르고 있지 않은가. 그곳은 산자락에 위치한 오래된 마을로 번화한 도심과는 어울리지 않는 낡고 쇠락한 이미지였지만 벽화라는 거울을 통해 변신을 시도했고, 그 거울을 보러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감천문화마을 주민공동체에서 배부하는 지도까지 있을 정도이니 그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대량생산된 자동차를 국민들이 개인적으로 소유하게 됨으로 이동거리가 확 늘어났고, 도시 하나를 쉽게 오가는 배경이 됐다. 때마침 스마트폰의 활발한 보급과 성능의 업그레이드는 사진 찍는 것을 일반인의 취미가 되게 했고, 페이스북·블로그·카페 등에 올려 서로 공유하는 문화가 대세가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울산의 신화마을도 벽화로 둘러싼 마을로 변모해 공단지역의 낡고 쇠락한 마을의 이미지를 벗어버렸고, 그림속의 또 하나의 세상과 만나며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드는 문화의 매개체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제 장생포의 고래마을 이야기 길이 또 하나의 스토리텔링으로 관람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장생포 포구의 역사가 깃든 마을 골목길 현장에서 벽화를 통해 고래도시 울산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날 수 있다. 역동적이고 활기찬 고래이미지를 통해 장생포의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고래 꿈의 길’ 구간과 포경산업의 전성기 장생포 사람들의 일상과 아이들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스케치한 ‘장생포 이야기길’ 구간과 1970년대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와 상품을 통해 회상에 젖게 하는 ‘추억의 골목길’ 구간과 과거 장생포 사람들의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됐고 마을사람들의 만남의 장이 됐던 ‘우물이야기’ 구간 등으로 나뉘어져있다. 벽화가 위치하는 곳은 장생포교회와 장생포복지문화센터 뒤편임을 덧붙인다.
장생포 고래마을 이야기 길 안내판
장생포 고래마을 이야기 길 안내판 옆 대왕고래
굿뉴스울산 박정관 편집장
해변을 끼고 이발소와 빵집이 있는 풍경
아빠에게 목마를 타고 감을 따는 아이를 쳐다보는 강아지
소녀의 포즈를 따라하는 굿뉴스울산 이금희 발행인
화분 깨트린 아이들이 벌서는 모습
고래고기를 삶아내는 그림
장생포 우물이야기 길
돌고래와 함께 날아가는 아이들
굿뉴스울산 박정관 편집장
돌고래 등에 핀 꽃, 작은 물고기들이 바닥에 즐비하다.
고래와 게, 물고기, 조개 등 다양한 이미지
고래고기를 맛보는 장생포 사람들
못난이 인형
물새와 꽃과 각종 고래 그림
굿뉴스울산 이금희 대표
굿뉴스울산 박정관 편집장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
고래와 아이들과 신나는 달리기
돌고래와 아이들
병속에 들어가 있는 돌고래와 물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