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오빠, 저, 남동생 이렇게 삼남매에요.
유일하게 하나 있는 딸이지만 10대가 넘어서면서 엄마랑 마찰이 엄청 잦았어요. 당연히 공부도 안 했고 꾸미고 친구들이랑 놀러다니는 것만 좋아서 그냥 그렇게 10대를 보냈던 것 같아요. 대학진학도 생각이 없었지만 선생님들이 꾸미는 거 잘하니까 미용과라도 가라며 전문대 미용학과 추천해 주셨고 그냥 별생각 없던 저는 그렇게 대학을 갔어요. 남들 다 가니까.. 당연히 철이없던 저는 여전히 놀기만 했고, 20대 초반까지 정말 신나게 놀기만 했어요. 일도 안 하고 그 흔한 알바도 안 하고 부모님 돈으로요…. 한심하죠?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교수님께서 미용실 자리 하나를 소개해 주셨고 드디어 일을 하게 됐어요 ㅋㅋ 근데 생각보다 너무 재밌더라구요? 사람을 좋아하는 저는 손님들이랑 농담 따먹고 친분 쌓는 게 재밌더라구요. 저를 찾는 손님들도 늘어나면서 나름 에이스로 일을 잘하고 있었는데 주6일 12시간 근무, 손님이 언제 올 지 모르니 급하게 먹어야 하는 식사 등등 결국 제 몸은 이기지 못했어요.. 피부며 장이며 위며 온몸이 다 망가진 저를 보고 엄마는 너가 죽게 생겼다며, 세상에 미용 말고도 직업은 많다고 당장 그만 두라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진짜 재밌게 일을 하고 있었는데 또 엄마랑 한참을 싸웠네요.. 엄마 가슴에 피멍 드는 못된 말도 하구요. 지금도 이때 생각하면 죄송해서 눈물만 나요.
우선 치료부터 하고 다시 얘기하기로 하고 질병으로 인한 퇴사로 실업급여 받으며 또 놀고만 있는데 아 진짜 이젠 이러면 안될 것 같은 거예요. 이제 곧 이십대 중반이 넘어가는데 제 앞길이 안 보이니까 아찔하더라구요.
그래서 유일하게 4년제 대학을 진학했던 ㅋㅋㅋ,, 친구한테 연락해서 너네는 무슨 자격증을 따냐며 물어봤어요. 컴퓨터, 세무회계, 한국사, 토익 이런 게 기본중에 기본이래요. 저는 학벌이 없으니 남들 따는 자격증은 그래도 다 따보자 하는 마음으로 미친듯이 공부했어요. 진짜 새벽까지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만 했어요. 당연히 결과는 좋았고 공부하는 제 모습을 보며 너무 좋아하셨던 부모님의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이제 대충 딸 수 있는 자격증을 따놓으니까 취업을 해야 되는데 솔직히 좋은 곳 취업이 가능할 리가 없죠ㅠㅠ 그래서 학벌을 보지 않는 직업을 찾아보다가 군무원을 알게 됐어요. 우선 영어가 없다는 거에 좋았고 제가 따놓은 자격증으로 자격요건이 충족되더라구요. 엄마한테 군무원 준비하겠다 말했고, 부모님은 이제야 내 딸 같다며, 붙을 때까지 하라고 응원해 주셨어요. 쓰레기 같던 제 인생에서 뭔가 한줄기 빛을 본 것 같았어요. 꿈이 하나 생긴다는 게 진짜 기쁜 일이더라구요. 그래서 전 바로 노량진으로 들어갔어요. 고시생들이 바글바글 몰려있는 거기요 ㅋㅋㅋ
근데 갑자기 엄마가 암이래요. 실감이 안났어요. 이제야 엄마한테 기쁨이 되는 딸이 되려는데 갑자기 암이라니.. 정말 미친듯이 공부해도 붙을까 말까 하는 시험인데 하필 이 시점에 엄마가 암이라니. 세상이 원망스러웠어요.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불안에 떨다가 1기라는 말에 안심했던 것도 잠시 얼마 안가서 암이 또 재발했대요. 이젠 항암치료도 해야 된다고.. 무서워 하는 엄마를 처음 봤는데, 강하고 무섭기만 했던 엄마였는데 무섭다고, 하기 싫다고 애처럼 그러셨어요. 너무 속상해서 엄마 없을 때 아빠 붙잡고 울고, 자꾸 치료 안하겠다는 엄마랑 또 싸우고…
공부? 당연히 뒷전이었어요. 엉덩이 붙이고 앉아는 있는데 항암, 방사선 치료 받고 있는 엄마가 걱정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하루종일 암에 대해 검색하고 카페에 질문하고 엄마한테 전화하고. 당연히 엄마한텐 공부 열심히 한다고, 엄마 걱정 안하고 공부만 한다고 말했지만 노량진에 있는 날보다 본가에서 엄마 옆을 지켰던 날이 더 많았네요. 후회는 안 해요. 그래도 그 시간 동안 엄마랑 지난 날의 서운함도 풀었고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거든요. 엄마한테 좋은 딸이 되려고 노력했어요. 엄마도 사람들이 나중에 딸 있어서 행복할 거라고 그랬는데 이제야 그 말이 뭔지 알겠다며 너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어요. 공부보다 엄마랑 더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냥 엄마는 영원히 내 옆에 있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그때부터 미친듯이 들기 시작하니까 엄마 옆을 못 떠나겠더라구요ㅠㅠ 억지로 노량진에 가면 엄마 걱정에 잠을 못 자서 수면제 먹고 잠들고.. 공부는 하는데 맨날 울고… 엄마한텐 씩씩한척 하고.
다행히 재발 치료는 잘됐고 현재까지 관해 상태로 유지하고 계시지만 저는 아직도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요. 엄마가 조금만 기침하거나, 기운이 없거나, 피곤해 하면 어디 또 아픈 건 아닐지 걱정 돼요. 엄마가 요리하거나 청소하려고 하면 바로 못하게 엄마 앉혀놓고 제가 해요. 강아지 산책도 해야 되구요. 아빠도 많이 도와주시지만 유일하게 집안 경제를 책임지시고 계셔서 저녁에 설거지나 분리수거, 주말에 대걸레질 이렇게 해주고 계세요. 아빠도 참.. 멀쩡하게 장성한 자식 셋이나 있는데 그 세 명 다 자기 밥벌이 하나 제대로 못하고 아빠 피를 쪽쪽 빨아 먹고 있네요…ㅋㅋ
오빠랑 남동생은 엄마 재발했다는 소식에 세상 효자가 되더니 이제 좀 건강해 보이니까 자기들 인생 살기 바쁘네요. 집에도 잘 안 들어오고 집에 있어도 각자 방에 틀어 박혀서 나오질 않아요. 나이는 그렇게 먹었으면서 엄마가 밥 먹으라고 숟가락까지 차려놨는데 몇 번을 불러야 팬티바람으로 인상 쓰면서 나와요. 설거지? 절대 안 하죠. 제가 하거나 아니면 일하다 들어온 아버지가 하네요 ㅋㅋ 오빠는 뒤늦게 편입해서 학교 생활한다고 집안살림 나몰라라, 동생은 벌써 삼수 한다고 대치동까지 가서 또 수능준비 하고 있는데 노는 걸 좋아해서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사실 아침에 8시에 일어나서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하고, 빨래 하고, 강아지 산책 시키고 와서 공부 좀 하다 보면 금방 저녁시간이 되고, 그럼 또 엄마가 말해주는 대로 저녁 준비.. 당연히 또 공부 안되죠. 그래서 이번 시험에 떨어졌구요. 당연한 결과라서 뭐… 공부에 온전히 집중을 못했는데 붙는 게 이상하죠ㅠ 저 진짜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붙어야 되는데. 저 벌써 28이고 친구들은 결혼한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시작하고… 모아둔 돈도 없고. 이제 공부에만 집중해야 되는데 내가 없으면 다시 집안일은 엄마 몫이 될 거라는 생각에 집안일에 손도 못놓겠고, 일찍 일어난다고 일어나는데 하루는 왜이렇게 짧은지 모르겠고, 나도 급한데 자기들만 생각하는 오빠랑 남동생한테 서운해요. 조금만 일찍 일어나서 집안일 나눠서 할 수 있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엄마 생각은 안하는지 가끔은 신기해요. 저만 유별나게 엄마 걱정하는 걸까요?
제가 시험에 붙는 게 부모님한테 가장 큰 효도라는 건 알겠는데, 아픈 엄마 걱정에 자꾸 제 공부가 뒷전이 돼요. 엄마는 엄마 신경 쓰지 말고 너 공부 하라는데 대체 그게 어떻게 되는 거예요? 집안일 조금만 해도 힘들어 하시는데 그러다가 또 아프게 되면 어떡해요.. 제가 얼른 붙어야. 자식 세 명 중 하나라도 부모님 손을 떠나야 마음이 놓이실 텐데 머리로는 아는데 자꾸 그게 안돼요ㅠㅠ 오늘도 공부하는데 엄마 부름에 몇 번을 의자에서 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저렇게 찾으시면서 엄마 신경을 어떻게 안 쓸 수가 있겠어요..
지금 그래도 나름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엄마 모습에 너무 감사하지만 저는 너무 답답하고 가끔씩 벅차요… 엄마 아프기 전에 공부했던 그 열정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저만의 온전한 시간도 이미 없어졌구요. 엄마는 그냥 건강만 챙기고 건강한 자식 세 명이 나눠서 하면 좋겠는데 진짜… 왜 벅찰 만큼 세 남매에게 사랑을 줬던 엄마고 같은 자식인데 저랑 같은 마음이 아닌 걸까요? 하다하다 엄마한테 짜증도 내요 ㅋㅋ 그래도 엄마는 아들들이 좋은가 봐요. 아들이라 그렇다고, 아들들은 원래 섬세하지 못하다고 감싸요. 그래도 엄마한테는 서운한 거 하나도 없어요. 그냥 오빠랑 남동생이 너무 싫고 나중에 안 보고 살고 싶어요.
그냥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고… 공부하다 자려고 누웠는데 제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머릿속에 스쳐지나가고,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될지 불안하고, 이번 시험에 떨어지면 실망할 부모님 얼굴이 그려지고, 근데 제 앞엔 내일 또 일어나자마자 해야 할 집안일이 생각나네요. 강아지 똥오줌 치우기, 밥 챙겨주기, 아침 챙기기, 청소하기, 빨래하기, 산책가기 등등이요..ㅎㅎ
여기 계신 엄마들… 제가 딸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말로 혼내고 싶으신가요ㅠㅠ 저도 알아요, 저 지금 굉장히 한심하다는 거…. 제일 중요한 우선순위 뒤로 미루고 있다는 것도 알아요.. 근데 그냥 하루종일 엄마가 마음에 걸려요. 저를 제일 좋아하는 우리집 강아지두 맘에 걸려요..ㅋㅋ 산책도 저랑만 가려고 하는데.. 그래도 강아지가 있어서 그나마 바깥바람도 맡고 산책할 동안엔 아무 걱정없어서 좋아요. 엄마든 강아지든 아빠든 제가 안 챙겨주면 안될 것 같다는 그런 막 쓸데없는 걱정이요,, 내가 안 도와주고 공부한다고 앉아있으면 왜인지 서운해 하실 것 같고,, 저 진짜 답없죠? 지금 부모님 등에 업혀 살면서 뭔 저 아니면 안될 것 같다 생각하는지ㅎㅎ 저 좀 혼내주세요. 엄마는 어떤 딸을 원하는지 말해주세요.. 정신 좀 차리고 싶어요.
그래도 아픈 엄마가 일하는 건 못 보겠고 또 그렇다고 힘들게 일하고 오신 아빠가 일하는 것도 못 보겠는 걸요,, 전 지금 그냥 집에만 있는 한심한 백수잖아요. 제가 하는 게 맞죠.
놀기만 했던 20대 초반이 너무 한심해서 도려내 버리고 싶어요…. 그때 공부했으면 지금쯤 시험에 붙어서 맘편하게 부모님께 효도하고 있을 텐데.. 제 앞날이 두려워요 ㅋㅋㅋ 이러다가 또 내년에 지금 이 시간을 후회하겠죠. 그냥 제가 한심해요. 그냥 늦은 새벽에 답답해서 쓴 한탄글이에요,, 글쓰고 나니까 그래도 뭔가 좀 뚫리는 것 같기도 하구,, 제 글이 거슬리셨다면 죄송합니다ㅠㅠ
첫댓글 고민하다가 답글씁니다 저를 보는것 같아서 ㅠㅠ
정말..내려놓으시고 그만하시라고 말씀드리고싶어요
저는 30대초반 행정공무원이고 공무원이된 후에 엄마가 확진되셨어요
똑같이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고 공황장애까지 와서 잠도못잤었죠
저는 대학때부터 과외로 수입이 좀 있었어서. 집안 장보는거 가전제품 사는거 제가 다 사드렸어요 엄마가 집안일 하는거 싫어하시고 워킹맘이셨어서 장보는건 제 전담이였고 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다 제가 사드렸어요
엄마힘들까봐 개산책 다 제가하고 집안일등등 비슷한점이 많네요 그런데요.. 군무원된다고 끝이아니예요 혼자 그렇게 움켜쥐고있으면 30 40 되어도 혼자 오빠와 남동생 원망하며 동동거리고 모은돈 하나없이 지금과 똑같이 살게될거예요 엄마는 왜 남자형제들은 이해해주고 나한테만 바라지?하는 미운마음도 생기구요
얼마전에 티비에 송은이가 50넘어서 독립하는게 나오더라고요
엄마만 두고 독립하는게 미안하기도하고 그런지 우는 모습이 나왔어요
그 나이에 평생 돈 잘벌어서 엄마한테 효도했을텐데 독립하면서도 얼마 죄책감을가지고 나왔을까... 와 내가 20년후엔 송은이가 되겠구나 이런생각이 확들었어요
내인생은 어딨지..?
그래서 저는 몇개월전에 독립했어요
지금도 주1회 15-20만원 장봐서 냉장고 꽉꽉채워드리고 와요
그치만 제 인생이 따로 있으니까 그전보다 훨씬 행복해요
님인생사세요... 혼자 움켜쥐고 있으려고 하지마세요
알고계시겠지만 옆에 붙어있는다고 효도가 아니니까요 제발 죄책감 버리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끝없는 의무감에 본인을 괴롭히지마세요
지금은 수술도 잘끝나셨고 추적관찰 시기이시니 지금이 기회예요
군무원 영어도 없는데 기본기 필요없잖아요
어려운시험아니고 6개월컷이 당연한거예요 책임감 죄책감 버리시고 내년시험까지만 본인을위해서 투자하시기바래요..
@봉봉8 정말 제 마음을 이 댓글로 다 요약해 놓은 것 같아요. 봉봉님도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 힘든 과정 다 이겨내시고 멋지게 살고 계시는 봉봉님이 너무 부럽고 저도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움켜지고 있는 자잘하지만 많은 일들, 우선 제가 아니어도 부모님이 쉽게 하실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내려놓을게요ㅜㅜ 1년도 안 남은 이 시점에서 제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나 봐요,, 6개월 컷 가능하겠죠? 정말 제 미래만 생각하고 미친듯이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합격하면 꼭 감사댓글 달고 싶어요.
부모된 입장에서 제일은 자식이 사회에 나가서 스스로 살아가는거죠
잘 독립하는데 효도입니다
맞아요,, 저 진짜 어머니 아버지한테 짐이 되는 딸이 아니라 기댈 수 있는 딸이 됐으면 좋겠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ㅜㅜ
딸 가진 4기말 암환자 입장에서
진심어린 한마디 하자면요….
엄마 곁에서 소소한 집안 일을 돕는 것도
좋지만 엄마로서 더욱 행복한 것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딸의 모습을 보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고 뿌듯하답니다.
오빠나 남동생에게도 님의 생각과
입장을 충분히 얘기해서 협조를 구해보심이 어떨까요
정말 그러시겠죠?ㅜㅜ 공부하면 하루에 엄마랑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적어서 아쉽긴 하지만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 늦기 전에, 더 최악의 상황이 오기 전에 얼른 합격해서 든든한 딸로 남아야겠어요. 벤리님 꼭 건강해지셔야 돼요. 딸들은 엄마가 건강한 거. 그냥 그거 하나면 돼요💜
집안에 우환..환자가 있으면
관계정립을 과감히 해아합니다
오빠나 남동생 도움이 안되면
자립할수있게 냉정해져야 합니다
집을 나가서 따로 살수있게 하고
원글자님은 하던 공부 다시 하십시요
식구 수를 줄이고 어머니 병간호에 도움되는 아버지와
의논하시어 각자 시간에 맞게
환자 케어 시간을 정하고..
냉정하지만 시쳇말로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거
그 말이 진리입니다
맞아요. 엄마도 저한테 그러셨어요. 오빠랑 동생한테 서운해 하지 말고 그냥 없다 생각하고, 너만의 살림이라고 생각하고 하라고. 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라고. 하지만 땀 뻘뻘 흘리면서 집안일 하다 보면 불쑥불쑥 화가 치밀더라구요…ㅎㅎ 부모님께 아침 집안일만 제가 하고 독서실 가겠다고, 꼭 합격으로 보답하겠다고 말씀드려야겠어요. 가족들과 잘 조율해 볼게요!!
환자 케어를 하기 시작하면 쉽게 그자리에서 못 나옵니다.
엄마 옆에는 남편이란 아빠가 계십니다.
그래서 다른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내가 큰딸이 아니라서 오빠에게 남동생에게 서운한 마음도 듭니다.
엄마가 전업주부인 것 같습니다.
치료하고 투병하는 시간에는 가족들이 할수 있어도 그 시간들이 지나가면
그 자리를 엄마에게 하나하나 넘겨주시고
엄마도 내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수 있게 자리를 양보하시면 좋아요.
제가 유방암환우님들에게 아무리 아파도 내 직업을 포기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엄마에게 집에서 할수 있는 일들을 넘기는 일이 엄마에게 나쁜 일이 아닙니다.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엄마에게 더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게하는 방법입니다.
엄마에게 다른 환우님을 알게하시면 동병상련이란 마음이 있어
든든하실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모임은 없으나
모임글들이 올라오면 엄마와 같이 참석하셔도 좋아요.
나중에 이런 기회가 옵니다.
그리고 암아사라져줘님의 인생을 찾아 가십시요.
지금이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순간 현재만 생각하시고
내일은 내일 생각하시고
현재 자리에서 하나하나 빠지면 그자리를 누구든 합니다.
그자리를 누구든 하거나 안하거나 딱 눈 감고 귀 막고 살다가보면 누구든지 합니다.~~^*^
@녹차잎 맞아요ㅠㅠ 전 엄마한테 집안일을 다시 하게 하는 게 너무 나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삼남매에 아버지 챙기시느라 병났는데 또다시 그 일상으로 돌아가게 한다는 게 죄송스러워서 그냥 편하게 계셨음 좋겠더라구요. 나는 젊고 건강하니까 다 할 수 있어, 엄마를 위해서 다 할 수 있어 했는데 아직 그만큼의 짬이 안 되나 봐요…. 집안일 하다 보면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눈물난 적도 있었어요 죄송스럽고. 엄마는 그냥 집에서 노는 줄만 알았는데 아니었더라구요ㅠㅠ
맞아요. 엄마가 지금 제 옆에 나름 건강히 계셔주시는 지금이 기회인 것 같아요. 더 후회하기 전에 최선을 다해서 공부할게요. 귀 막고 눈 감고 제 합격을 위해서요! 감사합니다💜
저도 님 같은 딸이 있는데요. 저는 딸의 앞날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랄 것 같아요.
요즘 암도 약이 좋아서 완치가 되고요. 움직여야 합니다.
이제 엄마는 엄마 인생 살게 두시고, 본인 인생 개척하세요.
님이 잘 되어야 엄마가 기뻐합니다. 그런 기쁨이 제일 크지요.
진짜 저희 어머니 완치하실 수 있겠죠? 이제 저희들을 위한 인생이 아니라 엄마만의 인생을 살길 바래서 엄마의 짐들을 다 제가 가져오려고 했어요ㅠㅠ 엄마를 병들게 했던 것들이요… 엄마는 그냥 친구들이랑 여행 다니고 맛있는 거 먹고 집안일 신경 안쓰고 그런 것들이요 ㅎㅎ 근데 그렇게 해주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자리를 잡는 게 순서였네요. 엄마가 아무 걱정없이 하루빨리 편하게 쉴 수 있게 이제 다른 거 신경 쓰지 않고 공부만 할게요. 감사합니다ㅠㅠ
29살 딸이 있는 군산엄마랍니다 딸이 지 앞길 잘열고 가는걸 저는 항상바랩니다 제딸은 카페일들을 몇년배웠고 지금은 군산에서 지원하는 청년자금을 이용해서 카페를 열어서 운영하고있답니다 항상 말한답니다 너만 잘되믄된다 ^^;
엄마분 질병은 암이사라줘져 바램에
있는게 아니고 엄마의 치유능력
엄마본인에게 있고
살고 죽고는 하늘에
있다봅니다
우선순위를
암이사라져줘님..
앞길에 대해 먼저 시간쓰시고
집안일 관여는 두번째요
집안일은 아무때나 시간남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 생각하세요
사람에게 주어진 성공걷는길
아무때나 하는것이 아니고...
시간과 때 를 맟추어 해야
뭔가 이뤄낼수 있다 봅니다
뭔가 할시기 에 안하면
나이들어 힘듭니다
님의 엄마 빨리 쾌차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