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정이 가게에 과자를 사먹으러 갔다.
사오정 : 아저씨! 새우깡 있어요?
아저씨 : 없어
사오정 : 그럼 감자깡 있어요?
아저씨 : 없는데
사오정 : 그거 다 합쳐서 얼마래요?
이제 추억의 유머의 마지막편인 사오정 시리즈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오정 시리즈
는 98년부터 99년 초기까지 우리를 아주 썰렁하게(!) 해주었습니다. 90년도에 TV에
서 방영한 허영만 원작의 국산 만화영화 '날아라 슈퍼보드'가 사오정 시리즈의 모태
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당시만해도 사오정은 단지 만화의 조연급이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만화의 다른 캐릭터들 즉, 손오공이나 저팔계, 삼장법사 등이 아닌 사오
정이 유머 시리즈 주인공으로 발탁된 이유는 '서유기'와는 상관없이 허영만의 만화영
화에서는 사오정을 귀가 잘 들리지 않아 항상 잘못 듣고 딴 이야기를 하는 재미있는
캐릭터로 변형시켜 놓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썰렁하다'
바로 사오정 시리즈를 읽은 사람들의 반응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썰렁합니다. 웃자는 이야기인지 분위기 망치자는 것인지... 그런데
도 아이들은 재미있어 어쩔 줄 몰라합니다. 「뭐라高」와 「뭐라카大」를 나온 후 특
별하게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면서 「다시말해 바」를 즐겨 먹고 「안들려 요」를
깔고 자다는 「이상한 놈」사오정. 항상 본래의 이야기와 딴 이야기를 하는 주인공
사오정은 보는 이를 하여금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보다는 허무한 웃음을 짓
게 하기 일쑤입니다. 논리적 흐름과 반전에서 웃음을 기대하는 기성세대들이 사오
정 시리즈를 듣고 웃을 수 없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오정이 진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그것이 오늘 우리의 「말이 통하
지 않는 현실」과 비슷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대화 단절과 남의 이야기 제멋대
로 해석하기... 수없이 등장한 사오정 시리즈를 성립시키는 핵심적 요소는 바로 의
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진정 대화할 상대가 곁에 있으면서도 아예 대화가
사라지는 첨단 정보화시대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현대인의 기계 문명에 대한 집
착과 그로 인한 사람 사이의 대화 단절, 무조건 억압하고 우리들의 말을 듣지도 않으
면서 자신들의 뜻대로 해석하여 억눌러 버리는 부모님과 선생님 같은 기성세대들에
대한 반발 등을 사오정 시리즈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미와 애정이 넘치는 제대로 된 대화가 오가는 따뜻한 사회가 오기를, 썰렁한 딴
소리로 왕따가 되는 사오정이 이젠 더 이상 없기를 바라면서..
이상으로 다시 보는 유머 시리즈를 끝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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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방
사오정 시리즈 & 해석
↑메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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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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