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가로질러 영산강을 누볐다.
청명한 날씨에 가을정취를 더하는 10월 중순
몇 번을 쥐었다가 놓기를 반복했던 영산강을 갔다.
한글날 연휴 영산강 종주를 위해 목포를 갔지만 부슬부슬 비가 오는 바람에 담양까지 이동해서 죽녹원을 보고 떡갈비로 요기를 하고 올라왔다.
1주 동안 의지를 다져 목포로 향했다.
공주KTX 역에 차량을 두고 자전거를 접어들고 열차에 올랐다.
목포역에서 영산강 종주의 시발점인 하구둑까지는 40여 분이 소요되었다. 목포역까지 지하화하면서 구 철길을 걷어낸 자리에 자전거 도로가 설치되었다.
때마침 하구둑 입구 만남의 광장 분수가 국토종주 그랜드 슬램 마지막 코스를 잘하라고 반겨주었다.
영산강하구둑 인증센터는 목포시 자전거터미널에 있었다.
토요일 아침이라 여러 동호회의 라이더 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강안개가 살포시 내려앉은 영산강으로 페달을 밟았다.
귀전에 두들기는 바람소리는 약간의 맞바람이 있다고 예고해 주었다.
영산강의 시작점은 전남 도청주변이라 신도시 아파트들이 빼곡이 차 있었다.
신도시를 벗어날 즈음 안개는 좀 더 진해져 강 맞은편은 보이지 않았다.
영산강도 지류의 강이 합쳐지는 지점에 다리가 없어 다리가 있는 곳까지 우회하여 돌아야 하는 코스가 제법 있었다.
이런 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코스를 벗어나 소위 알바를 해야 한다.
한시간여 달렸더니 안개는 걷히고 전형적인 가을 하늘을 보여주었다
남쪽의 너른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가을 걷이로 분주했다.
영산강은 다른 강처럼 강변으로만 달리는 곳이 아니다. 때로는 강변도로가 없어 산을 넘는 곳도 있다. 두 번째 인증센터인 느러지인증센터가 그렇다.
산길로 접어 들어 업힐을 올라 만나는 느러지 인증센터 옆에는 굽이쳐 흐르는 영산강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느러지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영산강 하구둑을 출발한 지 3시간 만에 죽산보 인증센터에 다달았는데 인증센터옆에는 앙증맞은 작품들이 있는 소공원이 있었다. 공원매점에서 시원한 맥주 한캔을 마시고, 점심을 먹고자 홍어거리가 있는 영산포로 향했다.
홍어 식당은 홍어를 흑산도, 국내산, 칠레산으로 구분하여 준비해 두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늘상 먹었던 홍어, 여기라고 다를까 싶어 패스
그래서 나주 곰탕으로 메뉴를 바꾸었는데 곰탕거리의 이름 있는 식당은 엄두를 못낼 만큼 긴줄이 서 있었다. 다소 한적한 식당으로 들어가 시장이 반찬이라고 곰탕 한그릇을 비우고 식당 바로 앞 꽃밭을 카메라에 담았다.
광주에서 가까운 승촌보에 오자 라이더가 북적거렸다.
앞으로 남은 거리보다 온 거리가 많아졌다.
코스모스가 만발한 자전거 도로에는 구경 나온 광주시민과 뒤엉켰다.
가까운 광주공항에서 이륙하는 민항기도 때마침 보였다.
광주를 빠져나와 담양에 들어서니 자전거 도로 옆에는 다른 곳에 볼 수 없는 대나무 숲이 펼쳐져 우리를 환영해 주는 듯 도열해 있었다.
담양 시내를 들어오자 1주전 왔 던 죽녹원이 보였다. 종점인 담양댐까지는 9.5km.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 가고 있었다.
메타세쿼이아 인증센터 옆에는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길이 눈에 들어 왔다.
메타세쿼이아 인증센터에서 종점인 담양댐 인증센터는 6km 밖에 되지 않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한누리자전거 동호회에 들어와 시작한 2년여의 국토종주 대장정은 영산강을 끝으로 마무리 지었다.
담양에서 하룻밤을 묵었고, 다음날 국수거리에서 아침을 해결했는데 국수맛이 역시 달랐다.
죽녹원으로부터 반경 2km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등 볼만한 담양의 관광명소가 있었다.
아침에 간 메타세쿼이아 길은 신선했다. 메타세쿼이아 길옆에 조성한 저수지는 작은 규모였지만 마치 유럽에 와 있는 것처럼 이국적이었다.
메타세쿼이아길 바로 옆에 관방제림이 형성되었고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죽녹원이 나왔다.
담양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버스를 타고 광주로 와서 KTX로 공주역으로 되돌아와서 여정을 마쳤다.
첫댓글 그랜드 슬램 달성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주 제가 번짱인데 얼굴 한번 뵙죠!
@무릎아래 11월 부터 종종 참석 하겠습니다.
지금은 아직 이사 전이라서요...^^*
그랜드 슬램을 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비타민과 함께 많은 구간을 했는데 비타민 그랜드슬램도 노력해 보겠습니다.
축하드려요~ 담양에서 자던거를 타봐야 하는데...사진이 예술입니다~
대단하십니다
영산강 코스 설명과 풍광표현이 아주 잘 되어 있네요
저도 가 봤던 곳인지라 추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정겹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영산강길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라이딩이었습니다. 특히 무안 느리지길과 담양 대나무숲길은 새소리 바람소리까지 행복했던 라이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