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5] 11/23 [사계절의 음악 5] 겨울의 음악
♪ F. Chopin: Etude in A minor, Op. 25-11 "Winter Wind" 3:46
Fredy Kempf, piano
Filmed at Château de Neuville, Gambais, 19-22, Feb. 2003
Antonio Vivaldi: "The Four Seasons", Op. 8
Concerto No. 4 in F minor, 'Winter' [8:26]
Ⅰ Allegro non molto (3:13) Ⅱ Largo (2:04) Ⅲ Allegro (3:09)
Julia Fischer, violin +
Kenneth Sillito: The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Filmed in the National Botanic Garden of Wales, July 2001
♪ F. P. Schubert: Winterreise D 911 [9:29]
Ⅰ Gute Nacht (6:00) XXIV Der Leiermann (4:41)
Matthias Goerne, Br & Markus Hinterhäuser, piano
Festival d’Aix-en-Provence, France, July 2015
♪ P. I. Tchaikovsky: "The Nutcracker" Ballet, Op.71 6:27
A pine forest in winter - Waltz of the snowflakes
Kirov Ballet + Victor Pedotov: Kirov Orchestra [1994]
♪ Howard Blake: The Snowman/ Walking in the Air 4:00
sung by Thomas Gubbins & Conducted by H. Blake
♪ J. S. Bach: Partita No. 2 in D minor, BWV 1004/ V. Chaconne 13:47
Nathan Milstein, violin
J. S. Bach: Christmas Oratorio BWV 248: Part I – Birth of Jesus 25:44
♪ Opening (0:58)
1. Chorus Shout and be joyful, this day of Salvation (8:36)
2. Recitative - Evangelist And it came to pass in those days (1:16)
3. Recitative(Alto) At last, beloved Savior mine (0:45)
4. Aria(Alto) Prepare thyself Zion (4:59)
5. Chorale How can I rightly greet thee? (1:07)
6. Recit. - Evangelist And there she brought forth her firstborn Son (0:27)
7. Chorale(Soprani) He comes among us meek and poor –
Recitative(Bass) Who rightly can describe the love (2:41)
8. Aria(Bass) Mighty Lord, O King all glorious (4:19)
9. Chorale Ah, Jesus Child, my heart’s delight! (1:31)
Claron McFadden, S + Christoph Genz, T +
Berrnarda Fink, CA + Dietrich Henschel, B +
John Eliot Gardiner: Monteverdi Choir + English Baroque Soloists
A Carnegie Hall Christmas Concert/ 10:46
* Christmas Songs/ Ensemble
(I Saw Three Ships ․ The First Noël ․ Away in a Manger ․ Deck the Hall․
The Holly and the Ivy ․ O Holy Night ․ Angels We Have Heard on High)
Kathleen Battle, soprano/ Frederica von Stade, Mezzo-soprano
André Previn. conductor & piano/
Nancy Allen, harp/ The American Boychoir/ The Christmas Concert Chorus/
Orchestra of St. Lukes
♪ Maurice Jarre: Doctor Zhivago/ Reunited - Lara's Theme 5:06
Conducted by Maurice Jarre [1:26:01]
♪ F. Chopin: Etude in A minor, Op. 25-11 "Winter Wind"
(연습곡 中 겨울바람)
연습곡 작품 25는 1832~1836년에 작곡되어 1837년에 출판되었다. R. 바그너의 부인이 된 코지마를 F. 리스트와 사이에서 낳은 M. 다구 백작 부인에게 헌정 했다.
제11번은 ‘겨울바람’이란 통칭으로 알려져 있는데, 내용적으로는 오히려 혁명적인 정열이 넘치고 있는 곡이다. 주제 동기가 우선 오른손 단성으로 제시되고 최후의 음에 페르마타(fermata: 늘임표, 음표나 쉼표를 자유로이 늘려 사용함)가 붙는다. 이어 화음으로 반복되며 다시 페르마타. 이 4마디가 Lento이다. 주요 주제의 예시적 전주이다. 주부는 Allegro con brio로 처음에 제시된 행진곡풍의 주제 동기가 외손에 의해서 부단히 되풀이되며 그것을 오른손의 반음계적 진행에 의한 음계로 다루어 간다. 장대하리만큼 기백에 넘치고 아름다움 속에 격렬한 분노 같은 감정이 오가서 듣는 이로 하여금 ‘혁명 에튀드’를 상기시키게 한다. 중간 부는 41마디 째부터인데 주제 동기가 오른손에, 음형 적인 움직임이 왼손에 옮겨져 듣기만 해도 알게 될 것이다. d단조로 시작된다. 그리고 주부의 재현이 있고 매우 화려하고 효과적인 코다가 부가된다.
Antonio Vivaldi: "The Four Seasons", Op. 8
Concerto No. 4 in F minor, 'Winter'
소네트(겨울)의 내용
Allegro non molto
차가운 눈 속에서 얼어 떨고
격심하게 부는 무서운 강풍 속에
쉴 새 없이 발을 구르고 달리며
심한 추위에 이가 덜덜 떨린다.
Largo
난롯가에서 조용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데
밖에서는 비가 만물을 적신다.
느린 발걸음으로 얼음판 위를 걷고
넘어질까 봐 조심스레 나아간다.
Allegro
서둘러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진다.
다시 얼음 위를 걸어 달린다.
그리하여 얼음판이 깨져 갈라진다.
닫힌 문에서 밖으로 나가 듣는다.
남풍, 북풍, 그리고 모든 바람들이 싸우고 있는 것을
이것이 겨울이다. 그러나 겨울은 기쁨을 갖다 준다.
♪ F. P. Schubert: Winterreise D 911/
Ⅰ Gute Nacht XXIV Der Leiermann
F. 슈베르트(1797~1828)는 6백곡이 넘는 가곡을 작곡하여 가곡 작곡가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겨울의 여행”은 슈베르트가 죽기 바로 전해인 1827년에 써 생전에는 절반 정도밖에 출판되지 못했다. 슈베르트보다 세살 더 먹은 W.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이 작품은 실연당하고 살기를 포기한 한 젊은이가 발 닿는 대로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겪는 일과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추운 겨울밤 사랑하는 연인들을 소리 없이 떠나가는 나그네를 생각해보게 하는 음악이다.
제1곡. 잘 자요
연인을 잃은 젊은이는 단잠을 자고 있는 애인을 그대로 두고 문 앞에서 "안녕히"라고 한 마디 남기며 정처 없는 방랑의 길을 떠난다. 여행을 떠나는 노래로 실의와 그것을 털어 버리려고 하는 약한 용기가 교차하고 있다. 단조로운 반주는 쓸쓸한 울림을 전한다.
나는 이방인으로 왔다가 다시 이방인으로 떠나네
5월은 수많은 꽃다발로 나를 맞아 주었지
소녀는 사랑을 이야기했고 어머니는 결혼까지도 이야기했지만
지금 온 세상은 음울하고 길은 눈으로 덮여있네
가야할 길조차도 내 자신이 선택할 수 없으나
그래도 이 어둠 속에서 나는 길을 가야만 하네
달 그림자가 길동무로 함께 하고
하얀 풀밭위로 나는 들짐승의 발자국을 따라가네
사람들이 나를 내쫓을 때까지 머물러 있을 필요가 있을까?
길 잃은 개들아 마음대로 짖어보렴
사랑은 방랑을 좋아해 여기저기 정처 없이 헤매도록
신께서 예비하셨지 아름다운 아가씨여, 이제 안녕히
그대의 꿈을 방해하지 않으리 그대의 안식을 해하지 않으리
발걸음 소리 들리지 않도록 살며시 다가가 그대 방문을 닫고
'안녕히'라고 적어놓은 다음 그대로 떠나리라
그러면 그대는 알게 되겠지 내가 그대를 생각했다는 것을
제24곡. 거리의 악사
라이어의 손잡이를 돌리는 노인의 쓸쓸한 모습을 전하는 풍경이다. 노래도 반주도 간소하며, 전조도 없이 목소리와 피아노와의 단편적 선율의 연쇄로 끝나간다. 저음에는 시종 으뜸음과 딸림음이 울리고, 라이어의 소박한 쓸쓸한 소리를 생각게 한다. 노래의 여운은 끝없는 처참한 나그네길을 연상시킨다.
마을 저편에 손풍금을 연주하는 노인이 서 있어
곱은 손으로 힘껏 손풍금을 연주하고 있네
얼음 위에 맨발로 서서 이리저리 비틀거리네
조그마한 접시는 언제나 텅 비어 있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아무도 쳐다 보지 않네
개들은 그를 보고 으르렁거리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네
오로지 연주를 계속 할뿐, 그의 손풍금은 멈추질 않네
기이한 노인이여, 내 당신과 동행해도 될는지?
내 노래에 맞추어 당신의 손풍금으로 반주를 해줄 순 없는지?
♪ P. I. Tchaikovsky: "The Nutcracker" Ballet, Op.71
A pine forest in winter - Waltz of the snowflakes
(발레 “호두까기인형” 中 겨울의 소나무 숲 - 눈송이 왈츠)
호프만의 동화를 대본으로 1892년 초연 된 P. I.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배경이 성탄절 전야여서 온 세계의 발레단이 이 환상적인 이야기를 춤으로 펼쳐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감동과 재미를 안겨준다.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날 밤에 일어나는 환상을 재미있게 그린 내용으로 주인공 클라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인형을 머리맡에 놓아두고 잠이 든다. 그날 밤 생쥐군이 몰려와 호두까기인형이 맞서 싸운다. 잠에서 깬 클라라는 호두까기인형이 생쥐왕에게 패할까봐 슬리퍼를 던져 덕분에 호두까기인형이 승리하고 생쥐군이 물러간다. 호두까기인형은 곧 젊은 왕자로 변해 클라라를 과자나라로 안내, 그곳에서 환대한다. 음악은 이런 환상적인 이야기를 아름답게 꾸며 나가는데 제1막의 마지막 부분의 ‘눈송이 왈츠’는 눈 내리는 풍경 속에서 순백의 옷을 차려입은 여성 무용수들이 무대를 가득 채우며 펼치는 군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데 여성 또는 어린이 합창이 곁들여져 아름다운 선율이 우리의 귀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상상도 한껏 자극하여 환상의 나라로 보내준다.
♪ Howard Blake: The Snowman/ Walking in the Air
(눈사람 中 하늘을 날아 걷네)
Raymond Briggs의 매력적인 원작 동화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가이며 작사자인 Howard Blake(1938년 런던 태생. 많은 TV와 영화의 편곡 및 작곡을 함)가 음악으로 옮겨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의 사운드 트랙으로 쓰였다가 ‘Walking in the Air'가 큰 인기를 끌게 되자 확장된 이야기로 극장 무대에 진출하게 되었다.
정원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어린 소년은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 지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다. 크리스마스의 마법으로 눈사람은 생명을 얻고 서로의 세계의 신비스러운 일들을 찾아다니며 함께 모험을 시작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환상과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우정을 불러일으키는 <The Snowman>은 가족 모두를 위한 즐거운 이야기이다.
‘Walking in the Air'는 Winchester Cathedral Choir의 성가대원인 11세 소년 Thomas Gubbins가 불러준다.
우린 하늘을 거닐며 달빛 어린 하늘을 떠다니지요
까마득히 보이는 사람들은 우리가 날고 있을 동안에 고이 잠을 자고 있어요
당신을 꼭 안고서 파란 하늘을 날고 있어요
당신과 함께 이렇게 높은 곳까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세상을 가로질러 머나먼 곳으로
마을들이 나무처럼 스쳐 지나고 강과 언덕들 숲과 시내도 지나가네요
아이들은 놀라서 입을 딱 벌리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본 것을 믿지 못해요
우린 하늘에서 서핑을 해요
우린 얼어붙은 하늘에서 수영을 해요 얼어붙은 산위를 날며 떠다니지요
그러다가 갑자기 깊은 바다로 곤두박질 쳐서
잠자던 괴력의 괴물을 깨우고 말았어요
우린 하늘을 거닐며 달빛 어린 하늘을 떠다니지요
우리가 나는 동안에 모든 사람들은 우리를 기쁘게 맞이해요
당신을 꼭 안고서 파란 하늘을 날고 있어요
당신과 함께 이렇게 높은 곳까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 J. S. Bach: Partita No. 2 in D minor, BWV 1004/ V. Chaconne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 2번 中 샤콘느)
무반주 바이올린의 극치를 이루는 J. S. 바흐의 ‘샤콘느’는 <6곡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중 <파르티타 No. 2>의 다섯 번 째 악장이다. ‘샤콘느’는 16세기에 스페인 등지에서 생겨난 느린 춤곡인데 여기서는 일종의 변주곡 형식으로 당당한 테마에 이어 30회 가량 변주 반복된다. 풍부한 환상과 깊은 감정, 격조 높은 품위에 짜임새 있는 기교를 담은 이 곡은 거의 관현악단적인 다양성과 호화로움을 바이올린이라는 독주악기에서 끌어내기 때문에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이 곡 하나만 독립시켜 잘 연주한다. 또한 이 곡은 바이올린뿐만 아니라 피아노, 한 손을 위한 피아노, 기타 등 여러 가지 악기로 편곡되어 즐겨 연주되며 L. 스토코브스키는 오케스트라용으로 편곡하여 웅장하게 연주하기도 한다.
소나타와 파르티타가 서로 엇갈리며 3곡씩 있는 원래의 이 곡은 바흐가 쾨텐 궁정악단에 있을 때 바이올린의 명수 J. 슈피스를 위해 썼다는 기교적인 작품으로 느리고 빨리, 느리고 빠르게의 4악장으로 된 교회 소나타이고 파르티타는 몇 개의 춤곡을 모아 만든 모음곡으로 되어 있다.
20세기 전반에 명 바이올리니스트로 이름을 떨쳤던 J. 시게티(1892~1973)는 샤콘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샤콘느의 리듬은 두 번 째 박자에 강조를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연주자가 작품 전체를 통해서 명확히 하지 못한다면 샤콘느의 전체 구조는 그릇된 구도 속에 놓이게 된다.
J. S. Bach: Christmas Oratorio BWV 248: Part I – Birth of Jesus
모두 9곡으로 되어 있다. 이 오라토리오 전곡 중 가장 유명하며, 크리스마스답게 화려하고 밝아서 매우 친근한 곡이다. 이야기는 요셉의 여행 시작부터 마리아가 아기를 낳는 데까지의 이야기다.
제1곡: 합창 ‘자 축하하라, 이 좋은 날을’ A장조, 3/8박자. 플루트, 오보에, 트럼펫 등이 서로 화려하게 연주하는 서주에 이어 합창이 환희의 노래를 부른다. 기쁨의 곡 첫 부분을 장식하는데 안성맞춤인 음악이다.
제2곡: 레치타티보 세코. ‘그 무렵, 천사의 백성’. 테너의 독창으로 인구조사의 칙령 때문에 요셉은 마리아를 데리고, 베들레헴까지 왔는데, 마리아는 달이 차서 첫 아기를 낳았다(누가 복음 제2장 1~7절)가 설명된다.
제3곡: 레치타티보 아콤파냐토. ‘사랑스런 나의 신랑’. 알토 독창이 아기를 시랑에 비유해, 그 탄생을 축하하고 노래 부른다.
제4곡: 아리아. ‘시온이여, 준비하라’. a단조, 3/8박자. 오보에 다모레의 오블리가토를 수반하는 알토의 독창이 구세주의 도래에 마음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다 카포 형식을 취한다.
제5곡: 코랄. ‘어떻게 그대를 맞이할까’. 구세주를 환영하며 합창이 시작된다. ‘피가 흐른다’라는 가사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코랄 선율에 의하고 있다.
제6곡: 레치타티보 세코. ‘마리아는 첫 아기를 낳고’. 테너 독창이 마리아가 아기를 낳아 구유애 뉘었다는 것(누가복음 제2장 7절)을 알린다.
제7곡: 2중창. ‘주께서는 가난하게 오셨도다’. G장조, 3/4박자. 안단테의 아리오소. 소프라노가 코랄의 선율을 1절마다 잘라서 노래하면 그 사이에 베이스가 레치타티보풍의 설명을 삽입한다.
제8곡: 아리아. ‘거룩하신 주님, 힘의 임금’. D장조, 2/4박자. 베이스의 독창이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여 노래한다. 트럼펫의 오블리가토가 크게 기분을 북돋운다. 다 카포 형식을 취한다.
제9곡: 코랄. ‘사랑스런 아기 예수여’. 선율이 끊기는 곳마다 트럼펫의 화려한 간주가 삽입된다. ‘높은 하늘에서 Vom Himmel hoch'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유명한 선율을 노래한다.
A Carnegie Hall Christmas Concert/
* Christmas Songs/ Ensemble
(I Saw Three Ships ․ The First Noël ․ Away in a Manger ․ Deck the Hall․
The Holly and the Ivy ․ O Holy Night ․ Angels We Have Heard on High)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꿈의 전당 카네기홀. 그 곳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 설렘을 가득 담은 이 한 장의 영상에서 우리는 지난 한해를 돌아보며 자성을 하고 감사를 드리게 된다. 왈츠의 도시 빈에서는 해마다 새해 벽두에 신년 음악회가 열리지만 미국에서는 카네기홀의 성탄자선 음악회로 새해의 기쁨을 알리기 시작한다. 종교적이고 엄숙한 분위기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유럽과는 달리 현실적인 미국인들에겐 성탄의 축제가 신년의 기쁨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카네기홀 성탄 음악회는 이 성대한 축제의 전야라고도 할 수 있은 것이다. 천진난만한 어린이 성가대의 들뜬 표정이 무대를 환하게 밝히며, 꾀꼬리 소프라노 캐슬린 배틀이 자아내는 천상의 소리에 축제의 무드는 더욱 깊어 간다. 이에 대꾸라도 하듯 화사하게 다가서는 메조소프라노 프레데리카 폰 슈타드의 매력에 어느덧 끌려 들어가고 만다. 여기에 뉴욕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재즈 트럼페터 윈톤 마살리스가 흥을 돋우면서 카네기홀은 절정의 환희에 춤을 춘다. 앙드레 프레빈의 세련된 지휘와 위트가 넘치는 크리스마스 음악은 도시 냄새를 물씬 풍기는 깍쟁이 산타클로스를 연상시킨다. 이제 세상이 바뀌어 스쿠루지의 모습도 함께 갖춘 산타클로스가 되었나보다. 클래시컬한 숙연함보다는 격의 없는 자연스러움과 솔직함으로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나누어 갖는 뉴욕인 들의 지혜와 숨결, 이 아름다음을 고스란히 간직한 앨범이다. 크리스마스가 찾아오면 으레 송년회로 흥청망청하고선 무심하게 가족들을 등한시하며 어물쩍 넘어가는 우리네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게 만드는 장면들이 여러 번 스쳐간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이즈음 어린 동심의 크리스마스를 기억하는 모든 이에게 성탄의 카네기홀은 어른과 어린이가 하나 되는 동화의 세계가 아닐 수 없다.
♪ Maurice Jarre: Doctor Zhivago/ Reunited - Lara's Theme
(닥터 지바고 中 재회 - 라라의 테마)
지바고 역의 오마 샤리프와 라라 역의 줄리 크리스티가 열연한 영화 <닥터 지바고>의 주제곡 ‘라라의 테마’가 나오는 재회 부분. 유리의 가족은 이복형의 도움을 받아 우랄 산맥 근처로 이주한다. 농사를 지으며 시를 쓰며 안정을 찾게 된 유리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라라와 재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