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레오 신부 형님께서 지난 22일(수)에 갑자기 쓰러지셨다는 동생 야고보의 전언에 따라 그 상태가 어떠한 지, 단지 두 끼의 식사라도 같이 하며 마음의 위로를 드리고자 아내와 함께 대구행을 결정하고 이른 아침 부터 서둘러 7시 40분경 집을 나섰다.
딱히 독촉받을 일도 없기도 하지만, 기왕이면 점심 시간 이전인 12시까지는 도착하려니 아무래도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새벽 4시 반경 가상하여 오늘 분 복음쓰기 부터 한 다음 세면하고 아내가 준비되기를 기다리는 사이, 詩 한 편을 골라 지인등에게 일제히 송부하는 작업을 서두리기도 하다 보니 조금 늦게 출발하게 되었던 것이다.
[9월의 약속[
/ 오광수(1953~ )
산이 그녕 산이 아이지 않고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
너희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약속이 되고 소망이 되면
떡갈나무 잎으로 커다란
얼굴을 만들어
우리는 서로서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손내밀면 잡을만한
거리까지도 좋고
팔을 쭉 내밀어 서로
어깨에 손을 얹어도 좋을
거야
가슴을 훤히 드러내면
알지 못했던 진실함들이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산울림이 되고 아름다운
정열이 되어
우리는 곱고 아름다운
사랑들을
맘껏 눈에 담겠지
손잡자
아름다운 사랑을 원하는
우리는
9월이 만들어 놓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에서
약속이 소망으로 열매가
되고
산울림이 가슴에서
잔잔한 울림이 되어
하늘 가득히 피어오를
변치 않는 하나를 위해!
우리
* 마음이 편안해지는 좋은 글, 9월의 약속 / 오광수, 낭송 / 김양경
이 詩는 과거 서울시청 감사관실에 같이 근무했던 L 전 국장에 보내 온 건데 그의 가슴에 이런 시상(詩想)이 있을 줄은 미쳐 알지 못했었기에 더더욱 생광스럽게 생각하였던 것이다.
한편, 집을 출발한 우리는 동부간선도로를 따라 가다가 북부 간선도로르 갈아 타고 구리 방향으로 차를 돌려 일로 대구를 향해 나아 갔던 것이다.
마치 가을 여행이라도 하듯 마음은 차라리 홀가분하여 좋았지 싶다.
추석 연휴 뒤끝인데도 불구하고 서울 근교를 빠져 나갈 때 까지는 제법 많은 차량들.
저들은 다 어리고 가는 것일까?
아내가 배탈이 난 듯 하여 조금 이르게 이천휴게소에 들러 용변을 해결하고, 하이패스 카드 충전을 하여 다시 출발. 충주에서 다시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상주에서 영천, 영덕간 고속도로를 타도록 네비게이션이 알려 주길래, 평소와 다른 방법인데 하면서도 호기심에서 한 번 따라 가 봤던 것인데, 의성 부개 IC로 나와 동군위 IC를에 들어 서니 비가 내리기 시작, 운치를 더해 주는 가운데 따라가보니 바로 대구 방향의 지방 도로가 연결, 줄곧 가 보니 바로 동명 쪽 대구로 들어서면서 팔공산 자락의 구름재 쪽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경치 하나 끝내 주는 아주 멋진 드라이브 코스임을 직감하고 언제 시간 여유가 있을 때 슬슬 다시 와 보고 싶은 도로 새로 하나 발견한 셈. 시간도 약 10분 정도 더 빨리 도착하였던 것이다.
정오 무렵 구름재에 무사히 도착.
바깥에 나와 있던 애고보와 곧 집에서 나오시는 신부님을 반겨 만나 인사를 나누었는데, 며칠 전 쓰러지셨다는 분 같지 않게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자세가 바로 안도의 숨을 몰아 쉬개ㅔ 하였던 것. 참으로 감사할 일이었지 싶다는 게다.
이 길로 바로 짐을 부리고 아내는 늦은 아점을 들기 위해 식단을 마련.
상치에 불고기와 여러 가지 반찬을 곁들여 식사.
신부님도 야고보도 너무 만족스럽게 잘 잡수셔서 기분은 최고.
우리 부부가 내려 온 보람(?)이 있었다고나 할까.
식사 후 과일과 커피를 한 잔씩 나눠 마시며 신부님의 건강 상태와 향후 이러한 비상 사태가 발생할 시 행동 요령에 대하여 야고보에게 일러 주면서, 다음 주초에 다니시는가톨릭대학병원에 가서 꼭 진료를 받아 보시라고 권고를 드렸던 것이다.
그러나 신부님께서는 평소 신경과 진료를 계속하여 받아 오고 있었는데, 최근 CT 나, MRI 촬영 검사 까지 받아 봤으나 아무런 이상 증세가 없으셨다시며, 당일(22일,수) 약간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일시적 어지름 증세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하셔서 차라리 안도.
천주님께 감사!
하는 마음이 일어 감사하고 또 감사하였던 것이다.
야고보는 고장난 가스레인지를 새로 구입할 것이 잇는가 알아 본다며 아내의 조언을 들어 가며 이마트로 출장 나간 사이 신부님과 나는 여유있는 오후 시간을 보낸 셈.
그 사이 평소와 같이 아침 메시지 발송을 미처 하지 못한 분량을 해소라느라 분주함.
한편, 그 시간대에 대구 교대 앞에서 크게 분방구 사업을 하는 방송대 L 후배가 굳이 여기 대구까자 왔으니 얼굴이라도 보자 라며 오겠다고 해서 주소를 찍어 줬더니 방문.
그가 직접 생산한 예천 복숭아 한 박스를 들고 온 것이 아닌가.
얼마나 감사할 일이던 지.............................그와 커피 한 잔씩 나눠 마시고 보내는 마음이 짠하기만 하였는데, 다음 주 토요일(10월 2일)에 에천 과수원으로 오라고 하여 친목회 L 회장과 전화 통화하면서 약속을 잡아 두기도.
그의 인간적인 의라와 정이 넘치는 처세가 그저 감사하였던 것이다.
그를 보내고 야간 운전에 대비하여 약 1시간 동안 휴식.
자고 일어나 저녁 식사.
이번에도 만찬 식탁은 넘치는(?) 반찬으로 가득한데 신부님과 야고보가 식사를 참 잘 하셔서 보기가 좋아고 감사할 일.
식사 후 아내는 끊임없이 야고보에게 주방 살림 살이 하는 요령을 터득케 하고 심지어 카레라이스 만드는 비법(?)까지 전수해 주느라 여념이 없다 보니 10시 40분경에서야 출발을 서두르게 된 것.
그 사이 신부님과 나는 MBN 방송에서 나오는 <조선판스타> 프로그램을 시텅하였는데, 평소에 안 보던 프로이지만 재미가 상당하여 몰입하기도.
그 시각 구름재를 떠나면서 특유의 방문 기념 인증샷 한다고 촬영을 한 다음 어둠을 뚫고 서울로 출발.
공산터널을 지나기 전 주유소에서 기름을 보충한 다음, 일로 서울행.
야간 고속도로는 한가하기 짝이 없음.
선산에서 1차, 충주휴게소에서 2차 휴식을 취하는데, 그 사이 졸음이 엄습하여 충주에서 잠을 좀 자고 출발하려다가 찬바람 쐬고 나니 잠이 달아나 그대로 서울로 직행.
새벽 3시경 무사히 집에 안착할 수 있어서 감사하였다
20시간의 여행을 마칠 수 있어서 감사, 감사, 또 감사하였던 것이다.
밤이 깊지만, 사실대로 적는다는 셈 치고 구남매 단체 카톡방와 우리 소공동체 카톡방에 도착 사실을 알렸더니, 그 때 까지 취침하지 않으신 누님과 아들 규화 예로니모가 바로 답글이 올라 와 나도 대댓글을 화답한 다음 씻고 4시경 취침읋 하였던 것.
오늘 하루 참으로 보람있는 행보를 한 셈이어서 마음마저도 부자(?)가 다 된 느낌.
무엇보다도 걱정했던 싡부님의 건강 상태가 그리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성 싶어 그것이 가장 큰 감사거리.
참으로 감사할 일이라는 것이다.
오늘 하루 너무도 좋은 시간을 허여해 주신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와 흠숭의 기도를 ㅏ치며, 9월의 마지막 토요일을 접는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