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화) 레오회(대부와 대자 모임) 송년모임에서 음식대가 내 생각보다 많이 나와 청구서를 보니 '느린마을' 중 '늘봄
막걸리' 1병 값이 8,000원이 원인이었는데 포천의 '배상면주' 제품이었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숙성 정도에 따라 사계절을 나누는데 '늘봄'이 이 중 가장 산뜻하고 신선하다. '인공감미료'를 안 넣는
'저온살균'이고, 알코올 도수는 6도, 용량은 750ml로 마트에서 2,800원한다.
막걸리의 '막'은 '함부로', '빨리'를 뜻한다. '걸리'는 '거르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러니 막걸리는 '거칠고 빨리 걸러진 술'로
보면 될 듯하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고 제조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빨리 만들어져 인지 값은 저렴해 돈 걱정없이 편히 마실 수 있으니 서민의 술로 이만한 게 없지만 앞에 말한 것과 같이
1병 8,000원은 비싼 편이다. 막걸리는 농경민족 우리 역사와 시대를 같이했다.
조선 시대 농주(農酒)라고 불렸다. 고려 이전에도 막걸리와 비슷 한 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家釀酒) 문화가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주세령의 시행으로 금지되었다.
모든 술은 허가받은 양조장에서 생산해야 했다. 그렇게 양조장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1970~1980년대 읍이나 면 단위의
중심지역에는 어김없이 양조장이 한두 개씩 있었고 정선읍에도 한 곳이 있었다.
지금 정선읍내에는 양조장이 없다. 양조장의 상황이나 분위 기는 지금은 천차만별이다. 100년 역사를 이어가는 양조장이
있는가 하면 갓 태어난 양조장도 있다. 체험 기회를 제공 하는 곳도 있다.
최근 기사를 접했는데 최불암은 “막걸리는 내가 대학교 처음 들어 갔을때 변영로 선생님한테 처음 배웠다. 술을 받아
마시고 찌꺼기를 훽 털고 잔을 다시 드렸는데 귓방망이를 맞았다”고 털어놓았다.
최불암은 “그때 선생님이 ‘이 녀석이 곡식을 버리네’라고 했다. 가난했던 시절의 이야기”라고 전했고 “과거 막걸리를
약주라고도 불렀다. 농사일의 고단함을 덜고 허기를 채워주던 술”이라고 말했다.
1960년대말만 해도 막걸리는 서민의 애환을 달래 주는 대표적 술이다 보니 내가 어렸을 적에는 아버지께서 가끔 막걸리
심부름을 시켰다. 양조장가는 길은 우리집 대문열고 곧장 골목이라서 간다.
양조장의 인정 많은 아저씨들은 막걸리를 양은주전자에 가득 채워 주셨다. 찰랑 찰랑 거렸고 막걸리 한방울이라도
흘릴까봐 조심 조심 걷다가 집가는 골목에 진입하면 주전자의 주둥이에 입을 댔다.
딸짝지근 맛에 호기심이 증폭되어 가다보면 주전자 뚜껑으로 막걸리를 마시다 보면 양이 조금 줄어 들었지만 눈에 띠게
마시지도 못했지만 아버지께서 눈치를 못 챈 것은 어린 놈이 마실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어린 내 눈에 당시 양조장의 술 만드는 광경은 풍요로웠고 특이한 냄새가 아직도 떠오르지만 그래도 눈물나게 생각이 드는
것은 막걸리를 드셔야만 했던 우리 아버지의 고달픈 삶이 스쳐 지나간다.
예전 한때 대학문화에 ‘막걸리’는 빠질 수 없는 주종이었고, 군에서대민지원 후 농가 어르신들이 건네던 막걸리 한잔은
감로수와 같은 존재였던 시절이 있었다. 내 어릴적에 왕대포집이 더러 있었다.
왕대포는 큰 대폿잔으로 마시는 술로 막걸리가 주종이다. 창문에 빨간색 페인트로 왕대포와 함께 '안주일절'이란 글씨가
있다. 일절 (一切)은 '결코~아니다', '전혀~아니다'라 는 뜻으로 잘못된 말이다.
바른 말은 '안주일체'다. 일체(一切)는 '모든 것, 전부'란 뜻이다. 그러나 안주일절이 통하던 시대였고 오히려 친근감이 간다.
주전자들고 아버지의 심부름을 갔던 예전 양조장 같은 곳이 지금 없을까.
그런 양조장이 있다면 꼭 가서는 "아저씨~막걸리 받으러 왔어요. 막걸리 한 주전자 가득 채워 주세요" 라고 하고 주전자에 가득 담아 마시고는 예전 내 아버지가 어떤 마음으로 마셨는지 알고 싶다. https://youtu.be/npXaoOA2yS0"
어제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5308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1141명 적고, 일주일 전인 같은 시간
보다도 1256명 적다. 수도권에서 3722명(70.1%), 비수도권에서 1586명이다.
어제 오후 5시 30분 일산에서 예전 아래 직원을 만나 한잔 했다. 오늘이 생일이라 빵과 연하장을 선물하였고 생일이
음력이라 올해 1월초때 생일에도 일산에서 만나 한잔했다. 인연은 23년째가 된다.
1999년 아내가 뇌종양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을 치료를 마 치자 그 해 5월에 집 근처(일산)인 문발공단내 기업의
인수팀으로 내가 입사하자 CEO가 경리과장인 그를 해고 지시에도 근무하게 했다.
2004년 8월 남동공단의 계열사에 두산출신 CEO가 입사하 자 인사 태풍이 불자 오너가 그를 전출 지시에 오너를 설득해서
내가 대신가기로 하였다. 그는 60세로 그때 회사에 근무중이고 '관리 이사'다.
내가 일산 백석역부근 살때 그가 이웃에 살아 '술' 친구였다. 1차에 코피가 났지만 2차 송방(편의점 앞)에서 한잔을 더 할때
내가 편의점에서 보름달과 초를 사와 생일 축하해 주고 전철타고 귀가했다.
오늘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추위 걱정은 오늘까지는 없겠고 (서울 낮 기온 7도) 내일은 경기 일부와 강원, 제주도에 비나
눈이 내리겠고 오후부터 북극 한기가 밀려 올 예정이며 목요일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