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를 심고 가꾸어 직접 따먹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포도라는 과일이 좋은 까닭...
다른 과일에 비해서 한개씩 따먹기가 수월하고...
타과일에 비하여 작아서 한입에 쏙 들어가니까요.
목마를때 좋았고 배고플때 몇알 따먹으면 금새 배고픔이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품종선택에 따라 다르지만 7월 하순부터 12월 초까지도 나무에 달린 포도를 먹을수 있다는것을....
4년차 포도나무지만 제대로 열린것은 올해가 처음..
이때만해도 마음껏 많이 달고 마음껏 크게 키우고 싶은 욕심에 알솎기를 소홀히 하였습니다.
그저 많이 달리니까 너무도 보기에 좋았거든요.
색이 들어가는 베니바라드...
올해는 너무 많이 달은 탓인지 작년에 비해 이런저런 병이 와서 제대로 먹지 못하여 실망을 안겨주었지요.
품종자체가 병에 약한듯 합니다.
거봉이 익어가는 중....
제대로 익은 거봉포도의 향기가 그리 좋은줄을 예전엔 미쳐 몰랐습니다.
거봉포도중에서도 품종이 많다는데 조생종인 '자옥'에 비해 조금 늦지만 오리지날 거봉포도는 크기도 하고 맛,향기가 너무 좋더군요.
샤인머스켓 포도는 원래 씨앗이 없는게 아니었고 약품처리를 통해 씨를 생기지못하게 하는것이 일반적이지만
저는 그 작업이 번거롭기도 하고 씨가 없는 과일은 좋은게 아니라는 생각으로 생략하였습니다.
당연히 씨앗이 생기더군요. 한알에 2개씩...
작목반에 가입하여 배우기도 하고
유튜브를 통하여 배우기도 하고....
뭐든지 그렇지만 알고나면 쉬운것~
너무 재미있는것이 포도농사였습니다.
재배방법과 실력에 따라 다르지만 샤인머스켓은 조기출하가 값을 많이 받는 비결이라고 합니다.
수요가 많은 명절에 출하하면 가격이 높으니 추석이 빠른 올해 제대로 익지않은 포도가 시장에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청포도인 샤인머스켓은 익은후에도 색상변화가 적은탓에 잘익은 열매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고
농민들은 명절대목에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덜익은 포도를 시장에 내고...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점점 외면을 받게 되었지요.
10월경부터는 샤인머스켓 가격이 엄청 떨어졌다고 합니다
포도잎을 갉아먹는 벌레때문에 농약을 1회쳤지만 봉지를 씌우지않았더니 포도알에 문제가 생기는게 보였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감당할만하였고...
내년에는 봉지는 물론 농약을 일체 안하고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무봉지의 단점은 포도알이 지저분해지는것인지 아니면 친환경약재인 유황제재의 영향인지 포도표면이 깨끗하지 않군요.
익어가면서 점점 노란색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청개구리도 지역에 따라 습성이 다르다는거...
정읍의 청개구리는 건드려도 날잡아잡수....하고 그자리에 가만히 있는데 옛날 이동양봉하면서 보았던 무주의 청개구리는 건드리면 도망을 갑니다.
그 자그마한 몸집으로 도망을 가면 얼마나 간다고~ㅎ
그곳의 청개구리들은 하나같이 같은 반응을 보여서 희안하게 생각한적이 있었습니다.
아하,,,생각해보니 무주에는 청개구리의 천적이 있었군요.
'동무산'이라고 하는 조그만 동산밑에 벌을 놓고 천막을 쳤는데 바로 옆 소나무에 구멍을 뚫고 사는 딱다구리가 있었습니다.
마침 새끼를 낳았는지 날마다 청개구리를 물어 나르는것을 보았는데 요 딱따구리 녀석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청개구리를 물고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입에다 문 청개구리를 땅에다 패대기친후 다시 들어가고 또 나오고...
아마도 새끼가 제대로 받아먹을때까지 그리하는것 같았습니다.
때는 12월인데 아직도 나무에 매달려 말라가고 있는 포도가 있고
이것이 아까워서 꿀사이다를 만들때 넣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생수와 꿀을 3:1정도 되게 희석후 따뜻한 곳에서 적당히 발효시켜 탄산가스가 많이 생겼을때 냉장고에 넣거나 냉장고안에서 발효시키면 톡톡쏘는 맛있는 천연사이다가 되지요.
구태어 와인까지 가도록 발효시키지않아도 됩니다.
제대로 발효시키면 벌꿀와인이 되고 와인을 추가발효시키면 꿀식초가 됩니다.
올해의 포도농사는 대성공.
텃밭에 심은 작물중 가장 성공한 작물이었고 요긴한 작물이 포도나무인것같습니다.
첫댓글 축하드려요. 아버지께서 포도 농약치기 싫다고 안 심으신다는데 ㅜㅜ
포도는 원래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과일이라 한국에서는 비닐하우스 아니면 무농약이 어렵다고 합니다.
유튜브에 유기농업 인증 받은 농가 영상보고 따라했더니 가능성이 보이네요.
샤인도 2키로에 1만원에 거래가 되내요 늦은출하 때문인지
희소성이 있어서 그런가 저는 먹던 포도가 좋은데 입이아직 ㅋ
여름보다 절반이하로 떨어졌나봅니다.
그래도 잘익으면 엄청 맛있는데 폭락수준이네요.
저는 샤인도 좋고 거봉도 무지 맛있더군요.
꿀사이다 먹어 보고 싶네요
꿀1병에 생수를 3배정도 넣고 따뜻한곳에 두면 발효됩니다.
차가운곳에 두어도 늦기는 하지만 발효되니 아무렇게나 해도 꿀사이다는 쉽게 만들수 있지요.
엄밀히 말하면 와인이 되는 과정인데 굳이 알콜함량에 신경안써도 되므로 대충해도 저알콜의 음료정도는 되는것이지요.
@용수리 (정읍) 아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내년엔 한번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멍꾼(가평설악) 묽더라도 농축안한꿀이 발효가 잘되니 참고하세요.
농축한꿀이라면 효모를 좀 넣어야 할것입니다. 꿀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