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훌쩍 넘긴 가수 최백호(63)가 1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 ‘다시 길 위에서’는 시종 놀라움으로 가득 찬 작품이 었다.
그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깨고 재즈와 월드뮤직의 옷을 입고 나타나, 가요에서 만나기 힘든 수준 높은 사운드를 선보였다.
그의 파격적 음악 변신은 가요계에 큰 화제를 불러 모았으 며, 음악팬들은 세대를 떠나 절대적 지지를 보냈다.
언론과 평단에서는 “미치지 않고서는 미칠 수 없는 어떤 경 지에 가 닿아있는 작품” “격정적이고 드라마틱한 노래” 등의 절찬을 앞다퉈 쏟아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2012년 올해의 앨범’ 5위에 그의 앨 범을 올리며 “새롭게 앨범을 제작할 수많은 거장들에게 어 떤 영감을 주게 될 작품”이라고 상찬했다.
오는 19~20일 새 앨범 출시 기념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그를 만나 공연과 앨범 얘기를 들었다.
- 12년만에 내놓은 새 앨범이 네이버에서 선정한 ‘2012 년 올해의 앨범’ 5위에 올랐다. 소감이 어떤가?
뜻밖이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하는 앨범 인데, 사람들 평가까지 좋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 쟁쟁한 젊은 뮤지션들과 경쟁해서 5위에 올 랐으니 스스로 대견하다 생각한다. 소식을 듣고 농담으로 ‘상을 주려면 1등을 주지’ 라고 했다.
- 오는 19~20일 앨범 출시 기념 콘서트를 한다고 들었다. 어떤 걸 보여줄 것인가?
음악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최백호를 만날 수 있 을 것이다. 새 앨범 수록곡과 함께 예전 히트곡들도 새롭 게 편곡해서 선보인다. ‘Autumn leaves’ ‘Besame mucho’ 같은 재즈 스탠더드 곡도 몇 곡 부를 예정이다.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밴드 마스터 와 편곡을 맡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라 기대가 크다. 스트링과 브라스팀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연주 자들이 무대에 오르는데, 내가 했던 공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다들 한국에서 손꼽히는 재즈 연주자들이라 가요 공연과는 다른 아주 새롭고 역동적인 사 운드를 들려줄 것이다.
- 아이돌 가수 아이유가 게스트로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다.
방송 녹화와 잡지 촬영 때 몇 번 만난 적 이 있는데, 그 게 인연이 됐다. 아이유는 젊은 가수답지 않게 노래에 깊이가 느껴진다. 언젠가 혼자 기타를 들고 나와 이문세의 ‘옛 사랑’을 부르는데, 그걸 듣고 깜짝 놀랐다. 30~40대는 돼야 소화할 수 있는 감성인데 , 너무 능청스럽게 잘 하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후배 가수 중 한 명이다. 아이유 아버지의 노래방 애창곡이 ‘낭만에 대하여’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이유도 자신의 공연에서 몇 번 ‘낭만 에 대하여’를 불렀다고 들었다.
- 재즈 스타 말로와 박주원도 함께 나온다고 들었다.
두 사람은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음악적으로 선생이다. 나는 음악공부를 체계적으로 한 적이 없지만, 두 사람은 제대로 공부했다. 이번 앨범에 곡도 주고 노래와 연주도 도와줬다 . 한국에 이런 뮤지션들이 있다는 게 다행이라 생각할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과 함께 할 무대에 기대가 크다.
- 새 앨범에서 보여준 파격적 음악 변신이 화제다. 대부 분 나이든 가수들이 새 앨범을 낼 때 익숙하고 안전한 길로 간다. 불안과 두려움은 없었나?
난 성격상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질 못한다 . 항상 새로운 일을 벌이기 좋아한다. 재즈와 월드뮤직 컨셉의 새 앨범 제안을 받았 을 때 조금도 주저 않고 오케이 했다. 그 동안 혼자서만 음악 작업하느라 지쳐있었 고, 뭔가 변화가 필요할 때 이번 앨범 제안 이 들어왔다. 참 운이 좋았다. 처음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 았지만 지금은 “해냈구나”하는 성취감이 무척 크다.
- 재즈와 라틴, 탱고, 집시 스윙등 다양한 장르가 시도됐 다. 이렇게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나?
사실 아직도 어렵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능력 부족 탓에 앨범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 다시 녹음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미 떠난 화살이다. 오래 전부터 재즈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장르 였는데, 어려워 보여 엄두가 안났다. 해보니까 역시 어렵더라.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예전에는 나만 혼자 부르기만 하면 됐는데, 이젠 악기와의 소통에 더 신경을 쓴다. 나만 보던 음악에서 상대방을 보는 음악으로 시각이 바뀐 셈이다. 재즈가 확실히 가요와 다른 점은 연주인들과 대화를 한다는 거다.
- 앨범의 작사, 작곡을 모두 음악 후배들에게 맡겼다. 그 동안 본인이 만든 곡이 아니면 잘 안불러왔는데, 이번에 특 별한 이유가 있었나?
내가 만드는 노래에 답답함이 있었다. 늘 하던 대로 하니까 스스로 지루하기도 하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는데, 이번에 그런 기회 가 온 거다. 그 동안 내가 부르기 편한 쪽으로만 멜로디를 써왔는데, 이번 노래들은 내 방식과 많이 달 랐다. 후배들이 나를 염두에 두고 쓴 곡들이지만, 그 곡들의 감수성을 완전히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 이렇게도 멜로디를 쓸 수 있구나’하는 공 부를 많이 했다. 음악적으로 좀 넓어졌으니 앞으로 내가 곡을 쓰 더라도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 타이틀곡 ‘길 위에서’가 인상적이다. 후배가수 JK김동욱은 이 노래를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 다. 마치 본인의 자전적 노래처럼 들리던데.
중년의 남자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내 용인데, 무척 쓸쓸한 노래다. 우리 세대를 위한 ‘마이 웨이’ 같은 곡이다. 지인 중 한 명은 이 노래를 듣고 울었다고 하더 라.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가 특히 마음에 든다. 2절 중 ‘푸른 하늘 위로 웃음 날아오르고 / 꽃잎 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라는 대목 에선 가슴이 항상 뭉클해진다.
- 타이틀 곡 외에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 면?
5번 트랙 ‘목련’이다. 재즈가수 말로씨가 작곡한 탱고곡인데, 피아노 와 스트링만으로 된 편곡이 일품이다. ‘사랑, 떨어지려 오르는 운명’ 으로 시작하는 가사도 시적이다. 모 방송국 음악PD가 “한국 가요의 틀을 완전 히 무너뜨렸다”고 극찬하더라. 곡이 너무 어려워 중간에 포기할까 하다 오 기로 해냈다. 멜로디와 박자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5번 넘 게 전면 재녹음했다. 해놓고 나서는 너무 뿌듯했다.
- 이번 앨범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나이 든 가수도 시시한 음악이 아니라, 이렇 게 새롭고 진지한 음악을 하고 있다는 걸 보 여주고 싶었다. 이번 앨범을 젊은 음악 팬들이 좋아한다는 얘길 들었다. 진지한 음악은 세대를 떠나 모두가 공감하는 것 같다.
-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인데, 어떤 가수가 좋은 가수인가?
자기 색깔이 분명한 사람이어야겠지. 색깔이 분명하려면, 세상에 대한 철학과 인생관이 깊어야 할테고.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게 좀 부족해 보인다. 다들 실용음악과 나와서 테크닉은 뛰어난데 가슴을 울리는 가수가 없다. 비슷한 선생님들에게 배워서 그런지 개성들이 없다. 노래는 누구에게 배워서 하는 게 아니다. 자 기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살아가는 게 다 다르듯, 노래도 다 달라야 한다.
- 그렇다면 좋은 노래의 기준은 뭔가?
진심이 담겨있어야지. 그리고 뭔가 절박한 게 있어야지. 생각해봐라. 사회적으로 척박하던 70년대에 김민기, 송창식, 한대수 같은 사람들의 명곡이 쏟아졌다. 환경은 더 좋아졌는데, 지금은 그런 명곡들이 안 나와. 트로트를 ‘뽕짝’이라 경시하는데 그 건 장르 탓이 아니라 부르는 사람들이 잘못한 탓이다. 예전 전통가요 중에선 예술적인 작품이 많다. 백설희선생의 ‘봄날은 간다’는 내가 공연 때 마다 항상 부르는 곡이다.
- 최근 지인들에게 ‘나이 드는 게 신난다’라는 문자를 보냈 다고 하던데.
진심이다. 세월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몸 속에 차곡차곡 쌓인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요즘엔 예전에 느낄 수 없던 새로운 감수성이 생겨난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노래도 계속 발전하는 것 같다.
첫댓글 이거들었는데 짱
유애나부심!!!!!
이열 역시 이지은스릉
아이유노래잘행ㅎㅎ
조으닿ㅎㅎㅎㅎ
가수다
아이유짱!
아이유...♥핡핡
역시 이지은
아이유ㅠㅜㅜㅠ내여신♥
이런데도아유를까겟다고?허허
역시 내여자...♥
답글좀!
ㄷㄱ!
아이유목소리엄청달달한데 슬퍼뭔가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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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좋아하진않는데 가수로는참괜찮음ㅋㅋㅋ노래도잘하고
지은아 난 너가 참 좋아ㅜㅜ
근대진짜목소리쩔어...
사랑해자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