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으로 천도한 동탁은 갈수록 驕慢(교만)하고 殘忍(잔인)해졌다. 한번은 연회에서 투항해온 북방의 포로들의 눈을 파고 귀를 떼고 손발을 잘랐다. 百官(백관)들은 놀라 부들부들 떨었지만 동탁만은 포로들이 울부짖는 모습을 보면서 태연히 酒宴(주연)을 즐겼다. 한번은 또 연회 중에 갑자기 "張溫(장온)을 끌어내 베어!"라고 소리쳤다. 조금 후 시종이 장온의 목을 받쳐 들고 오자 동탁이 웃으며 말했다. "이 놈이 원술과 모의해 나를 죽이려 했어!"
연회에서 돌아온 司徒(사도·명예 승상) 王允(왕윤)은 동탁의 蠻行(만행)이 도를 더해 감을 걱정하며 후원을 거닐었다. 이때 근처에서 누군가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려서부터 왕윤의 관저에서 歌妓(가기)로 자란 16살의 貂蟬(초선)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친딸처럼 보살펴 주던 왕윤이 고민하는 모습을 걱정하였던 것이다.
초선은 중국에서 西施(서시), 王昭君(왕소군), 楊貴妃(양귀비)와 함께 4대 미녀 가운데 하나로 쳤다. 무심코 그녀를 바라보던 왕윤은 불현듯 계책이 떠올랐고, 일어나 초선에게 절을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美人計(미인계)를 말하였다. 곧 貂蟬(초선)의 미모와 교태로 여포와 동탁을 離間(이간)시키는 連環計(연환계)였다. 초선은 왕윤의 은혜를 갚기 위해 그 계책을 받아들였다.
출처:국제신문 글.서성 열린사이버대 실용외국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