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음악 5월 13일(월)✱
▲5월의 꽃 은방울꽃.
‘다시 행복해진다.
◉화려한 꽃 잔치가
펼쳐지는 5월입니다.
사방에서 등장하는
색깔 없는 흰 꽃마저
찬란함과 화려함을
뽐내고 있어서
눈이 부실 지경입니다.
하지만 정작
5월 상징 꽃인 은방울꽃은
화려함을 찾는 사람들의
눈에는 잘 띄지 않습니다.
반그늘에서 커다란
녹색 잎에 덮여
숨바꼭질하듯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3월 말, 4월 초에
집에서 30m 정도 올라간
뒷산 구릉지 빈터에
초록색 잎들이 촘촘히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매년 그곳에서 만나던
또 한 무리의 반가운
친구들입니다.
참나무와 낙엽송, 잣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반그늘 지역입니다.
나무 사이 사이로 내리는
봄의 햇살 받으며
쑥쑥 자란 난 이 잎들은
4월 말이면 잎들끼리
어깨를 마주하며
작은 군락지를 이룹니다.
◉빈 땅 아래서 겨울을 지내고
세상으로 얼굴을 내민
여러해살이 은방울 잎들입니다.
그래서 열 평 남짓 공터에
또 하나의 초록과 흰색의
별천지가 만들어집니다.
4월에 꽃대가 올라오더니
지난주부터 그 꽃대에
꽃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땅에 자라는 기품 있는
우리 식물 은방울꽃입니다.
◉고개를 들고 화려함을 찾는
사람들의 눈에는 이 꽃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지나치면
만나기 어렵습니다.
고개를 숙여 눈높이를
맞추지 않으면 인사조차
나누기 어렵습니다.
◉허리를 굽혀 잎 사이로
마주한 은방울꽃은
방울같이 예쁜 꽃을 보여주고
은은한 사과와 레몬 같은
향기를 전해줍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의
정신을 잠시 놓게 만듭니다.
크기가 6mm 전후의
앙증맞은 작은 꽃입니다.
땅을 보고 주렁주렁 달린
모습이 방울 같다고 해서
은방울꽃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보다는 이 꽃을 보고
은방울이란 말이 생겼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1930년대 ‘조선식물항명집’에
‘은방울꽃’이라는 예쁜 이름이
올라 있습니다.
방울을 닮은 난초 같다고 해서
‘영란’(鈴蘭)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모레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사찰의 처마 끝에 달린
풍경(風磬) 같다고 해서
풍경란(風磬蘭)이란 이름도
얻었습니다.
옛 어른들은 짙고 그윽한
그 향기에 향수란(香水蘭)이란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풀꽃 시인 나태주는
2007년 교장 퇴임을 앞두고
췌장암으로 생사를 오고 가는
투병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기적적으로 회복해
그때부터 17년째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흔아홉 살인 그는
공주에서 ‘풀꽃문학관’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지금의
새 삶이 고맙습니다.
◉그는 투병을 거쳐 새롭게
시작한 자신의 삶을
은방울꽃에 비유해
시를 썼습니다.
‘다시 행복해진다’,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꽃말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작곡가 정연택이
곡을 붙여 가곡 ‘은방울꽃’이
만들어졌습니다.
‘누군가 혼자서
기다리다 돌아간 자리
은방울꽃 숨어서 남몰래 지네
누군가 혼자서
울다간 떠나간 자리
어여뻐라 산골 아씨
또다시 왔네’
박원후의 피아노 연주에
테너 이영화가 그려낸
‘은방울꽃’입니다.
https://youtu.be/cGnK1Zxmcpo?si=xhoNJ9rVZPf-tq5Q
◉지구상에는 크게 봐서
세종류의 은방울꽃이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은방울꽃
유라시아 지역의
유럽 은방울꽃
북미지역의 은방울꽃이
그것입니다.
사는 지역이 달라도
모습이나 살아가는
과정은 비슷합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은방울꽃은 특별한
5월의 꽃으로 대접받습니다.
◉종명 마할리스(Majalis)는
5월에 속해있다는 의미입니다.
학명 ‘Convallaria’는
골짜기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Convallis’ 와 백합인
‘Leirion’의 합성어입니다.
‘Lily of the Valley’
(골짜기의 백합)가
영어에서 은방울꽃이 된
이유입니다.
‘May Lily’, ‘May Bells’라
부르기도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은방울꽃을
뮤게(Muguet)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아예 그 이름을
Le Muguet de Mai
(5월의 은방울꽃)라고
붙여 부르는 게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 5월 첫날은
이 꽃을 주고받는 날입니다.
독일어도 ‘5월의 종(鐘)’
(Maiglockchen)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은방울꽃이 5월의 상징이
된 것은 이때 피기도 하지만
로마인들이 5월 초에 열었던
꽃의 여신 Flora 축제 때
이 꽃을 주고받은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집니다.
◉은방울꽃은 결혼식
부케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왕가 결혼식에서
인기가 높아 1957년
모나코의 왕비가 된
배우 그레이스 케리가
은방울 부케를 사용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1981년의 웨일즈의 공주
다이애나 등 왕실 결혼식에
부케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2년 전 서거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특히
이 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해 2022년에는
가수 서인영이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일본에서
은방울꽃을 공수해 와
부케를 만드는 등
부산스러운 모습이
방송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이혼 소식이
전해진 것을 보면
꽃말처럼 반드시 다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국내 드라마에 등장했던
ost로 ‘은방울’을 만나봅니다.
2022년 드라마 ‘멜랑꼴리아’에
등장했던 노래입니다.
싱어송라이터 다니엘(Daniel)이
불렀던 원곡을 나상현씨 밴드가
드라마를 위해 다시 불렀습니다.
멜랑꼴리아(Melancolia)는
우울과 슬픔, 우울증 등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 사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수학 교사와 수학 천재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은방울’(Lily of the Valley)
노래가 왜 여기에 등장했을까?
◉드라마 감독이 1년 전에 나온
이 노래는 선곡했다는 것은
2011년에 만들어진
‘멜랑꼴리아’라는 같은 제목의
유럽 영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울증과 불안감을 다룬
SF 판타지 성격의
이 영화 포스터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주인공이
은방울꽃 부케를
들고 서 있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 인상 깊은 은방울꽃이
10년이 지나 같은 제목의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서울대 출신 두 명과
연세대 출신이 한 명이 만나
구성한 나상현씨 밴드는
몽환적인 기타 멜로디와
신시사이즈 사운드에
담담한 목소리를 얹어
서정적이고도 감성적인
노랫말을 풀어갑니다.
‘그리운 시간들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면서,
새하얀 모습으로
내가 좋아하던 그때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라
My love is a flower
in your hands
우리의 시간이야
I’ll give you
something unforgettable
영원한 마음이야‘
https://youtu.be/0rQXyvmp0rE?si=Rz-nyKJOFzur0zZU
◉은방울꽃은 종교와도
연관이 깊습니다.
종교학대사전에는
성모마리아의 꽃으로 부르며
청아함의 상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마리아가 흘린 눈물이
은방울꽃이 됐다는
전설까지 만들어져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찬송가 88장도
바로 이 은방울꽃을 등장시켜
예수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이 찬송가의 제목이 바로
‘The Liiy of the Valley’
(은방울꽃)
https://youtu.be/QS6KMx_0NDQ?si=jraTs2DqcLdz2awX
https://youtu.be/3pbpWAt1Dxs?si=OZl8HCW9SzJwsvso
https://youtu.be/swgiGwCVFSQ?si=Naa1o9IxxsfXwgg3
첫댓글 은방울꽃 참 앙증맞고 귀엽기도 하고 예쁩니다.
가곡 '은방울꽃' 감상 잘 합니다. 좋은 곡 알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애장곡에 저장합니다.
노래 듣다보니 어제 올랐던 오산 독산성의 풍광과 잘 어울리네요.
좋은데서
좋은 음악과
참
좋은 일이네요.
오늘 오후도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보문산인님
한낮의 음악편지 은방울꽃
행복이 돌아옴
희망
섬세함
순애
눈에 잘띄지않는 은방울꽃
반그늘에서 커다란 녹색잎에
덮에 숨바꼭질 하듯이 등장 하기때문입니다
아름답고 예쁜 은방울꽃
감사합니다
은방울꽃 노래 잘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사장님의
영원한
행복을
기원합니다!
@보문산인(대전)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잘보면서 ~
하나 하나의
소중함을 가져갑니다.
건강하세요.^^
즐거운
한주
시작 잘 하세요!
감사합니다!
은방울꽃 배워봐야겠네요
아름다운 꽃
상세설명
감사합니다
오늘방송은 어렵고 담 방송에 도전 ㅎㅎ
고운저녁되세요
쉬엄쉬엄
하세요.
행밤되세요!
아름답고 청초한 꽃인줄만 알았지 유례가 깊은뜻을 가지고 있는줄은 몰랐네요.
많이 배우고 감사 드립니다.
5월의여왕 은방울꽃. 새겨 봅니다~~
5월도
벌써 중순에 접어드네요.
즐건 날들
계속되세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음식하느라
지금서
봅니다
여러가지로
수고많으십니다.
공덕이
가득
널리 같이 하세요!
@보문산인(대전) 비빔밥
드시러
15일날
오세용
ㅋ
@🏡창써니 (안양)
보문산인님
영상
감사드립니다
고마워~•”̮•
편안한
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