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났다. 덴마크 영화학교를 졸업하였으며, 84년 '범죄의 요소'로 데뷰하기전까지 5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영화 외에 40여 개의 상업 방송국에서 CF와 록 그룹의 뮤직비디오들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라스 폰 트리에는 80년대에 감각과 아이디어를 한데 모아 철저한 사전 콘티 작업과 고도의특수촬영으로 환상을 자아내는 초 현실주의적 영화들로 카프카처럼 나타나 유럽 영화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던 '결벽증적' 시네 아스트였다.
그리고 지금 그는 사운드와 빛과 색채에 경도되었던 초기 영화들의 과도한 장르화를 벗어나 최근작 '킹덤'과 '브레이킹 더 웨이브'로 새로운 미학의 체험을 제공하며 놀라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칼 데오도르 드레이어 이후 덴마크 영화를 계승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감독이다. 84녈 필름 느와르와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혼합한 듯한 스타일로 찍은 어린이 연쇄살인범 추적 극 '범죄의 요소'는 깐느영화제에서 프랑스 고등기술위원회상을 수상함으로써 그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실제로는 영국에서 촬영했던 '범죄의 요소'는 북유럽의 오지를 배경으로 마치 오페라처럼 펼쳐 지는 악마적 연쇄살인극이며, 프리츠 랑의 'M'에서 영향받은 이야기구조를 더 발전시켜서 매 장면 하나하나마다 상상을 뛰어넘는 탁월한 비주얼을 과시함으로써 열광적 찬 사와 함께 공허한 캐릭터의 과도한 이미지의 향연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의 모든 장면은 단 한번씩 촬영되어 NG없이 2주만에 완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라스 폰 트리에는 이후 '범죄의 요소'와 함께 초현실적 스릴러 3부작을 이루는 '전염병'(1986)과 '유로파'(1991)를 만들었다.
'유로파'에서는 칼라 화면으로 촬영 한 다음 흑백으로 현상한 질감으로 구성된 화면으로 종래의 스 크린 프로세스와는 다른 효퐈를 내고 있으며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초현실주의적인 몽타쥬는 2차 대전 직후의 독일 사회의 혼란과 격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드적시니시즘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유로파'는 깐느영화제로부터 두번째 고등기술위원회상을 수상하였다. '메디아'(1988)는 그가 존경해마지 않는 칼 데오도르 드레이어에 대한 오마쥬이며 당시 라스폰트리에 영 화의 스타일로 정착한 특수 옵티칼작업을 통한 색채의 탐닉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4시간 3분에 이르는 코미디 괴담 '킹덤'(1994)은 원래 덴마크 방송국의 제의를 받아 만들어진 TV영화였으나, 해외에서는 극장에서 상영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코펜하겐에 있는 대형 종합병원의 실제 이름인 '킹덤' 은 영화의 무대를 거의 병원 내부로 설정한, 병원에서 일어나는 '귀신 이야기' 이다. 병원에 대한 일종의 다큐멘터리식 접근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종합병원의 일상적 리듬속에 얽혀 있는 많은 인물들 가운데 몇 몇의 주인공들을 통해서 생과 사의 경계를 포착하게 되는데, '죽었으나 살아 있는 사람들' , '살아 있지만 죽은 사람들' 이라는 소제목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들리는 어린 아이의 울음 소리, 소녀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결사 적으로 병원을 떠나지 않는 할머니. 환자의 병든 간을 자신의 간에 이식해 실험하고 싶어하는 의사. 현대의학이 거부하는 우연의 미스테리들이 얽혀들고, 단 한번도 출구를 보여주지 않는 병원의 미로는 점점 인체기관의 내부가 되고 관객을 그 속으로 끌어들인다. 제목의 중의적 의미와 마찬가지로, 병원에서 벌어지는 소동극을 덴마크의 현대사회에 대한 알레고리로 그려낸 '킹덤'은 마치 유럽은 유령들의 왕국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며, 그로테스크한 클라이막스와 함께 전 통적 드라마 형식의 새로운 양식화를 이루어내었고, 라스 폰 트리에는 변함 없이 기괴하고 아름다운 비주얼 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듯이 보였다.
96년작 '브레이킹 더 웨이브'는 깐느 경쟁부문에 출품되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였다. 스코틀랜드 서부의 한 장로파 마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70년대 이야기 '브레이킹 더 웨이브'는 놀라운 '초현실주의 리얼리즘 멜퍼드라마' 이다. 현기증마저 느끼게 하는 로비 뮬러의 핸드헬드 카메라는 종교를 둘러싼 기이한 교훈극이 벌어지는 현장을 끊임 없이 비집고 들어가 가장 내밀한 곳부터 아득한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들판까지 고스란히 비추어낸다. 소제목과 함께 챕터로 구성된 각 부분은 70년대 유행음악의 가사와 함께 불러 세워지고, 순박한 여자주인공이 마치 예수처럼 걷게 되는 고난의 길은 희생과 구원에 대해 섬뜩한 우화를 들려준다.
기교주의를 넘어선 폰 트이에는 영화의 순수성을 되찾자는 작가적 의지를 천명한다. 작가주의가 낳은 소통불능이나 할이우드의 상업주의적 테크놀로지를 모두 배격하는 도전적인 선언문 '도그마 95'를 발표한 것이다. 덴마크의 젊은 감독들을 위주로 한 '도그마 95' 선언은 현지촬영과 동시녹음, 들고찍기, 자연조명, 광학작업이나 필터 사용금지 등 상업적 조작과 작가주의적 덧칠을 거부한 대안적인 영화만들기를 내세웠다.
98년 칸영화제에 출품된 폰 트리에의 '백치들'과 토마스 빈터베르그의 '셀레브레이션'이 그 첫 산물들이었다. 폐소공포, 고소공포, 대인기피등 각종 공포증 때문에 '브레이킹 더 웨이브'가 칸에서 수상할 때도 참석하지 못했던 폰 트리에는 도그마 선언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98년 칸영화제를 찾았다.
'백치들'은 기성질서로부토의 탈출을 꿈꾸며 의도적인 바보짓을 하는 사람들을 '도그마 선언'에 따라 거칠고 투박하게 담은 작품. 독창적인 이미지와 기교실험으로 표현의 틀을 넓혀온 테크니션에서 진지한 삶의 성찰을 보여주는 폰 트리에의 작가적 면모를 보여줬다. 91년부터 33년간 매년 유럽의 각각 다른 장소에서 3분짜리 화면을 찍어 모을 새 프로젝트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필모그래피
1984 범죄의 요소 (Forbrydelsens element )
1991 유로파 (Europa / Zentropa)
1994 킹덤 (The Kingdom / Riget)
1996 브레이킹 더 웨이브 (Breaking the Waves)
1998 백치들 (Idioterne)
2000 어둠 속의 댄서 (Dancer in the Dark)
2003 도그빌 (Dog ville)
수상내역
1984 깐느영화제 기술대상 (Forbrydelsens Element)
1991 깐느영화제 최고예술공헌상, 심사위원상,기술대상 (Europa)
1996 깐느영화제 심사위원대상 (Breaking the Waves)
1996 뉴욕 비평가 협회 최우수감독상 (Breaking the Waves)
1996 전미 비평가 협회 최우수감독상 (Breaking the Waves)
1998 런던영화제 FIPRESCI상 (Idioterne)
2001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어둠숙의 댄서)
그밖의 이야기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칼 드레이어, 오손 웰즈의 영향을 받음 1996년 임신 중인 아내를 버리고 젊은 유모와 동거함 차기작인 <킹덤>(94)은 원래 TV 시리즈로 기획된 병원 괴담. 그리고 ‘도그마 95’ 선언 후 <브레이킹 더 웨이브> <백치들>을 내놓았다. 특히 96년작 <브레이킹 더 웨이브>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2000년에 <어둠 속의 댄서>가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함으로써 세계가 공인한 최고의 감독임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도그빌>은 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 실험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주는 작품. <브레이킹 더 웨이브> <어둠 속의 댄서>에서 여성을 순교자 이미지로 그려냈던 감독은 그 태도를 바꿔, 보다 냉정하게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영화 <도그빌>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미국3부작 중 1부작 <희생자의 역습>이다. 이미 두 번째 영화 <만달레이>의 시나리오는 끝났으며, 세 번째 작품은 <워싱턴>이라는 제목만 결정된 상태다. 세편 모두 여자주인공은 ‘그레이스’가 될 것인데, 니콜 키드먼이 세 편 모두에 출연하기로 했다. 토마스 빈터베르크, 크리스챤 레브링 등과 함께 결성한 '도그마 95'과 그들이 제시한 The Vow of Chastity라는 영화제작강령으로 화제를 모음 '킹덤' 등 TV 시리즈로도 유명함